토트넘이 개막전 패하긴 했지만..

저는 이번 경기에서 호이비에르가 가장 많이 보이던데요.. 에버튼이 측면 공격을 위주로 해서 그렇지, 중원에서는 양팀 통틀어서 공 터치가 가장 많았던 선수중 한명일겁니다. 수비 커버하는 활동량도 상당히 좋았고, 패스 성공률도 팀내에서 유일하게 90퍼센트가 넘었고, STFP (파이널 써드에서 패스 성공횟수)도 팀내 최다인 17개라고 하더군요. 다만 불필요한 파울이 좀 많았고, 옐로우 카드도 받았던데, 파울 관리만 좀더 잘 됬으면 좋겠더군요.

얼굴을 잘 몰라서 못봤나보네요. 전 오히려 도허티가 더 많이 보이더라구요.

진짜 무리뉴는 성적과 관계없이 별로인거같아요. 포체티노 체제에서 화끈한 축구는 온데간데없고 사이드로 찔렀다가 안될 거 같으면 뒤로 다시 빼고, 계속 간만 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적생은 둘 다 별로였고 케인도 아직도 감을 못잡은 거 같고, 손흥민도 전반에 좋았던 크로스 이후에 뻔한 사이드 공격에 상대가 바로바로 붙어주니까 가속도 붙일 시간이 없어서 공격력이 확 죽더라구요. 그나마 모우라가 가장 많이 보였던 거 같습니다. 

사실 히살리송의 좋은 움직임에 비해 최악이었던 슛 감각만 좋았다면, 스코어는 무자비하게 벌어졌을 거 같습니다. 

케인의 경우는 이렇다할 기회가 한번도 안왔죠. 흥민이 크로스도 사실 그 공격욕심 넘치는 케인의 발이 안닿은걸 보면 한끗 아쉬운 크로스였고, 역습 상황에서도 알리보다 케인한테 줬을 경우 어떻게든 득점을 했을거라고 봅니다. 선수들이 파이널 써드 안에서 너무 무기력하게 볼을 못 돌린게 가장 큰 답답한 요소였다고 보는데, 로셀소가 있었다면 어떻게든 공격 찬스는 더 늘어났을거라고 봅니다.

도허티/호이비에르는 이적후 이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쳣 리그 경기라 조금 헤맬수 있다고 예상됬고, 로셀소가 부상으로 빠진점까지 생각해보면 토트넘의 이번 시즌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요소가 더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승격과 함께 강등된 노리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부엔디아와 풀백 맥스 아론스를 빼올수만 있다면 딱 좋을것 같은데, 레비가 은돔이든 오리에든 한명 팔아서 돈을 벌기 전까지는 선수 영입을 할 계획이 없을테니 그점이 아쉽긴 하네요.

그 역습상황때 케인안주고 끌다가 알리한테 어설프게 찔러준건 너무 아쉽더라구요.

역시나 로셀소의 부재는 크게 느껴졌습니다. 없는 중원에 그나마 있던 자원이 빠지니.. 가면 갈수록 에릭센이 생각납니다.

이런 사소한 실수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점 나아질거라고 봅니다. 로셀소가 복귀하고 알리나 은돔이 살아난다면 아마 탑5권에서 경쟁하고 있겠죠.

게다가 레길론과 베일의 영입이 임박했다는 기사까지 나오네요. 

베일은 별기대 안되지만 레길론은 기대가 제법 많이되네요. 벤 데이비스를 안봐도 된다니...

저도 케인 백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케인도 자신이 90분 다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왠지 모르게 100%로 뛰지 않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더라구요. 케인이 죽어라 뛰어서 70분 전후쯤 케인의 자리를 메꿔줄 몸빵좋은 공격수만 있다면 아마 전술도 전술이지만 에너지 레벨에서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되겠죠. 루머가 돌던 왓포드의 디니 아니면 요렌테 리턴... 요 둘중 하나라도 성사시켰으면 좋을것 같아요.

에버튼도 어수선한 분위기였던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에버튼에는 알리나 은돔처럼 나사가 빠진 선수가 없었을뿐이죠..

이제 겨우 한경기 했을뿐이고, 올해 많은 보강을 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1점차로 경기에서 졌을뿐인데 좌절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 4-5경기정도 본 후에 평가해도 늦지 않을까요. 아직 토트넘은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이 있을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비단 이번 경기만 보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져 온 경기력이나 상대팀 전력을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말씀하신 대로 추가적인 영입으로 전력상승을 노려 볼 순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만을 봤을때는 큰 기대가 되는 흐름이 아니여서요.

저번시즌 후반기부터 문제로 지적되던게 미드필더의 에너지레벨 부족, 퀄리티 떨어지는 풀백, 케인 백업 부재..였는데, 미드에서 개싸움하듯이 터프하게 플레이해주는 호이비에르를 영입했고, 오버래핑 잘하고 크로스도 준수하게 날릴줄 아는 풀백 도허티도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왼쪽 풀백으로 레길론 영입마저 근접했죠. 레길론 영입 확정짓고, 이제 케인 혹사를 방지하기 위해 백업으로 나와서 몸빵해줄 공격수만 한명 영입한다면 로스터 보강은 완벽하게 끝날거라고 봅니다. 이정도 로스터 완성해놓고도 챔스권 티켓 확보 / 유로파우승 / FA컵우승 셋중 하나도 달성 못하면 완벽한 실패시즌이라고 봐야겠죠..

에버튼 중원이 강력하긴 하죠. 두쿠레, 알랑 이 두명을 영입하고 나니까 중원에서 밀릴 일이 없어보였습니다.

미드필더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을 상대로는 그래도 토트넘이 잘 해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EPL 최상위권 공격수를 둘이나 데리고 있으니 공격수들한테 공만 잘 전달되면 딱이죠.

은돔이 코로나 완치판정 받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컨디션이 좀 안좋아보이던데, 무리뉴가 꾸준히 기회 주면서 은돔을 살려냈으면 합니다. (살려내서 손실 줄이면서 다시 팔던지, 아니면 희망고문 당하면서 끝까지 안고 가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