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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BA Draft 가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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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16:01:11

지난주 금요일(한국 날짜), 2023 NBA 드래프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20대 초반(혹은 10대 후반)의 어린 선수들이 감동의 영예를 누리는 드래프트는 언제 봐도 신선한 매력이 있는데요. 드래프트 리뷰를 가나다라 시리즈로 간단하게 해보겠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특징, 장단점은 제가 이미 4월부터 두 달에 걸쳐서 쓴 글이 있기 때문에 그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으며 이번에는 드래프트를 간단하게 리뷰하는 형태로 작성하였습니다.)

*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교통정리

드래프트는 포지션 고려하지 말고 남은 자원들 중 가장 베스트를 뽑으라는 말이 있지만 당장 23-24시즌부터 로테이션을 정해서 한 시즌을 굴려야 하는 팀들로써는 포지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꽤나 성공적인 픽을 했다고 평가받지만 포지션 중복으로 교통정리가 필요한 팀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 스쿳 헨더슨(3), 크리스 머레이(23), 라얀 루퍼트(43)

2,3번 픽으로 꼽혔던 브랜든 밀러와 스쿳 헨더슨. 대부분의 매체에서 실링에서는 헨더슨의 손을, 조금 더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픽으로는 밀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 둘의 포지션이었다. 밀러는 SF가 공식 포지션이지만 신장이 6-9에 달하는 빅 윙 타입의 자원이고 헨더슨은 PG이면서 신장도 6-2, , 전형적인 볼 핸들러 자원이었다. 그리고 샬럿과 포틀랜드는 각각 올스타 포인트가드(라멜로 볼 & 데미안 릴라드)를 보유한 팀이다. 결국 먼저 선택권이 있는 샬럿은 밀러는 뽑았고 포틀랜드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헨더슨을 픽하였다. 대부분이 예상했던 트레이드는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포틀랜드는 백코트 자원에 릴라드와 헨더슨, 앤퍼니 사이몬스와 쉐이든 샤프까지 4명의 자원이 포화인 로스터를 보유하게 되었다. 포틀랜드 구단이 백코트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지는 이번 에어컨 리그 최고의 토픽이 될 것이다.

 

올랜도 매직

: 앤써니 블랙(6), 젯 하워드(11)

올랜도 매직은 6번 픽으로 6-7의 장신 가드, 앤써니 블랙을 뽑았다. 1~3번까지 다 소화할 수 있는 블랙을 뽑은 것은 6번 픽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평이 대다수였으며 성장세가 더딘 올랜도의 젊은 가드들을 감안하면 블랙이라는 복권을 긁는 것은 꽤 해봄직한 도박이다.

현재 올랜도는 마켈 펄츠를 필두로 콜 앤써니, 제일런 석스, 개리 해리스, 마이클 카터-윌리엄스까지 이미 5명의 백코트진을 갖고 있으며 블랙까지 추가되면 6명이 된다. 그렇기에 벌써부터 올랜도의 젊은 가드들에 대한 루머는 양산되고 있으며 석스는 레이커스와 계속해서 링크되고 있고 콜 앤써니는 올랜도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트레이드 블록에 올렸다.

그리고 올랜도가 11번 픽으로 뽑은 젯 하워드는 로터리 픽 중 (빌리 쿨리발리와 더불어) 가장 많은 논란을 야기한 픽이었는데 파올로 반케로와 프랜츠 와그너가 3,4번을 왔다갔다 하며 언제든 바로 올스타로 올라설 수 있는 기량을 이미 검증했고 여기에 볼 볼과 추마 오키키까지 백업으로 건재하기 때문에 하워드보다는 웬델 카터 주니어의 뒤를 받칠 센터를 뽑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실제로 올랜도 바로 뒤인 12번으로 댈러스가 듀크의 7풋 빅맨, 데릭 라이블리를 뽑았기 때문에 올랜도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더 클 것이다.

 

넘버 투(No.2)

빅터 웸반야마라는 최고의 재능이 1년 전부터 1번 픽을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이번 드래프트는 사실상 넘버 투부터 시작이라는 얘기도 많았다. 그리고 2번 픽을 가지고 있는 샬럿 호네츠가 Top급 재능들을 이리 저리 저울질하는 보도가 연일 나오면서 당일까지도 2번 픽은 오리무중이었다.

앨라배마 출신의 브랜든 밀러, G리그 출신의 스쿳 핸더슨이 계속해서 각축전을 벌였던 2번 픽 자리는 결국 브랜든 밀러에게 돌아갔다. 평균 20점을 넣을 수 있는 백코트 듀오, 라멜로 볼과 테리 로지어가 버티고 있는 샬럿은 상대적으로 3~4번이 빈약하였고 결국 6-9의 신장으로 외곽을 뻥뻥 터뜨릴 수 있는 브랜든 밀러를 선택하였다.

고든 헤이워드라는 베테랑 포워드가 있지만 항상 부상의 위험성이 높은 선수이며 켈리 우브레는 벤치 에이스로 돌려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봤을 때 밀러의 픽은 현 로스터를 고려했을 때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로지어를 트레이드 블록에 올리고 볼과 헨더슨을 같이 백코트에 세우는 옵션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둘 모두 완전한 1번 자원에 가깝고 누군가는 많은 희생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샬럿의 선택에 나쁜 점수를 준 전문가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샬럿의 밀러 픽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듀크(Duke)

전통적으로 대학농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두 학교, 듀크와 켄터키는 그 명성답게 가장 많은 1라운더를 배출한 두 학교이기도 하며 2010년대 원앤던 트렌드를 주도한 학교들이기에 더욱더 뛰어난 자원들을 많이 리크루팅하고 또 NBA로 내보냈다.

존 샤이어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치렀고 샤이어 감독 체제에서 첫 드래프트인 이번 2023 드래프트에서 듀크는 로터리 픽 1명 포함, 1라운더를 2명 배출하며 나름대로 선전하였다. 먼저, 7-1의 탁월한 신장을 보유한 빅맨, 데릭 라이블리가 로터리 픽인 12번 픽으로 댈러스 매버릭스에 입단하게 되었으며 22번 픽으로 2022 리크루팅 클래스 탑이었던 다릭 화이트헤드가 부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 픽은 수성해 내면서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로써 듀크는 로터리 픽 30명 배출로 이 부문 1위를 확고히 함과 동시에 1라운드 픽 배출 55명으로, 켄터키에 3명 차이로 따라붙게 되었다.

역대 1라운드 배출 Top 5 학교

1: 켄터키 58

2: 듀크 55

3: UNC 53

4: UCLA 41

5: 캔자스 36

 

라스베가스(Las Vegas)

드래프트에 뽑힌 예비 루키들, 그리고 언드랲이지만 계속해서 NBA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 등 세계 각국에서 날고 기는 농구 영재들이 총출동해서 쇼케이스를 벌이는 서머리그가 올해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NBA 팬이라면 이 서머리그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빅 이벤트이다. 루키들의 NBA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드래프트장에서 호명되지 않았지만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할 수 있는 곳도 바로 이 서머리그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이번 마이애미 플레이오프 기적의 파이널 행에서 없어서는 안될 슈터였던 맥스 스트러스는 2021년 서머리그 맹활약 직후 풀 보장 계약을 마이애미와 맺고 21-22시즌과 지난 시즌, 두 시즌 동안 완전한 핵심 로테이션으로 활약했다. , 이런 선수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서머리그이다.

라스베가스 서머리그는 30개 팀 전체가 참여하고 77일부터 14(현지 날짜)까지 각각의 팀이 4경기씩 펼친다. 그 이후, 최상위 4개 팀이 준결승, 결승전을 716일과 17일에 각각 치러서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라스베가스 서머리그는 77, 개막전부터 화끈한 매치업을 2개나 잡으면서 더욱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바로 1번 픽과 2번 픽의 대결(샌안토니오 vs 샬럿), 그리고 3번 픽과 4번 픽의 대결(포틀랜드 vs 휴스턴)이 첫 날부터 치러진다.

그리고 라스베가스 서머리그 외에도 아래 두 곳에서도 서머리그가 치러진다.

캘리포니아 클래식 서머리그

개최지 : 새크라멘토

날짜 : 73, 5

참가팀 : 6(마이애미,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샬럿, 골든스테이트, 새크라멘토)

 

솔트 레이크 시티 서머리그

개최지 : 솔트 레이크 시티

날짜 : 73, 5, 6

참가팀 : 4(멤피스, 오클라호마 씨티, 필라델피아, 유타)

 

멕시칸(Mexican)

이번 2023 드래프트는 멕시코 농구의 역사적인 한 장면이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처음으로 멕시칸1라운더를 배출하였기 때문이며 그 주인공은 UCLA 출신의 스윙맨, 하이메 하퀘즈 주니어(Jaime Jaques Jr, 애칭 Triple J)이다.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태어나서 캘리포니아에서 자랐고 대학교 역시 UCLA를 나오긴 했지만 하퀘즈는 멕시코 국적을 가진 멕시코 선수로 멕시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가한 경력도 있는 선수이다.

지금까지 멕시코 국적의 선수로 드래프트에 지명받은 선수는 총 3명이며 1970년의 마뉴엘 라가(10라운드 전체 167)는 지명은 받았으나 유럽에서 농구 커리어를 보내면서 NBA 코트는 밟지 않았으며 2000년의 에두아르도 나헤라는 2라운드 8(전체 38)으로 댈러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NBA에서 무려 619경기, 10시즌을 넘게 뛴 베테랑 포워드였다.

그리고 이번 2023, 1라운드 18번으로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으면서 최초의 멕시칸 1라운더가 된 하퀘즈. 미국 최남단에 위치, 지리적으로도 멕시코와 상당히 가깝고 실제로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마이애미이기에 당장 하퀘즈가 어느 정도의 출전시간을 받을지는 모르겠으나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따논 당상이 아닐까 싶다.

 

빅맨들(Big Men)...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NBA를 호령하던 4대 센터 Era 이후, NBA는 점점 빅맨들이 설 자리가 좁아져 왔다. 그리고 이번 드래프트는 빅맨들의 입지가 정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일깨워주는 드래프트가 되었다.

이번 2023 드래프트에서 뽑힌 58명의 선수 중 센터 포지션에 놓을 수 있는 선수는 1번 픽의 빅터 웸반야마, 12번 픽의 데릭 라이블리, 31번 픽의 제임스 은나지, 57번 픽의 트레이스 잭슨-데이비스, 4명이 전부이다. 웸반야마와 잭슨-데이비스는 사실상 4번에 가까운 선수라고 본다면 정통 5번은 라이블리와 은나지, 2명에 불과한 것이다. 바로 뒤에서 소개하겠지만 슈터들이 1라운드에 대거 뽑힌 것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부분으로 현대 농구의 트렌드가 녹아 있는 것이 이번 드래프트에서의 빅맨들의 외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올해의 선수급 활약을 펼친 3명의 고학년 빅맨이 전부 드래프트장에서 호명되지 않은 것은 대학농구 팬들에게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2023 NCAA 토너먼트 MOP(MVP 개념)로 그야말로 압도적인 활약으로 골밑을 씹어먹은 유콘의 아다마 사노고, 4년 동안 곤자가의 골밑을 지키며 2년 연속 WCC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드류 티미, 21-22시즌 SEC 올해의 선수이자 켄터키로 전학와서 두 시즌 동안 경기당 공격 리바운드를 6개에 육박하게 잡은 괴물 빅맨, 오스카 시브웨까지 대학 농구에서는 적수가 없어보였던 선수들이 2라운드에도 뽑히지 않은 것이다. 이제 정통 빅맨은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음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며 빅맨들도 3점슛의 장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 현실이다.

 

슈터(Shooter)

바로 위에서 언급한 빅맨들이 철저하게 외면받았다면, 반대로 슈터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던 이번 드래프트였다. 바야흐로 3점슛의 시대라는 것이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드러난 것이다.

먼저, 3명의 퓨어 슈터가 로터리 픽에 지명되었는데 11번 픽으로 올랜도로 간 젯 하워드, 13번 픽(토론토)의 그레디 딕, 14(뉴올리언스) 픽의 조던 호킨스이다. 하워드가 36.8%, 딕이 40.3%, 호킨스는 38.8%3점 성공률을 각각 기록하였으며 셋 모두 자유투 성공률도 80% 이상이다. 그리고 이 셋은 지난 시즌 3점 야투 시도가 2점 야투 시도보다 많았던 선수들로 3점슛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인데 모두 로터리 픽에 지명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리고 컴바인에서 탁월한 슈팅력을 선보인 3인방, 벤 셰퍼드(41.5%)와 트리스탄 부크체비치(37.3%), 세스 런디(40.0%)도 모두 무난하게 드래프트에 지명되면서 슈터들의 인기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드래프트 빅보드에서 언급이 많이 되지 않았던 고학년 선수들인 32번 픽의 제일런 피켓(38.1%)이나 37번 픽의 헌터 타이슨(40.5%)도 탁월한 슈팅력을 인정받아서 2라운드에 지명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학 무대 최고의 슈터 중 하나였던 곤자가의 줄리안 스트로더(40.8%)1라운드 29번으로 지명을 받으면서 팀 동료이자 곤자가 에이스였던 드류 티미가 2라운드에도 이름이 호명되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아빠와 아들

LA 레이커스는 17번 픽으로 인디애나 대학교의 가드, 제일런 후드-쉬피노를 뽑았다. 후드-쉬피노는 2003619일 생으로 르브론 제임스가 드래프트장에서 호명되던 03626일에 태어난지 단 7일밖에 되지 않은 갓난아기였다. 경이로운 몸관리로 38세의 나이에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이기에 가능하지만 아빠와 아들뻘이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하는 광경을 다음 시즌에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주가 하락

매해 드래프트는 예상보다 빨리 뽑히면서 훨씬 더 많은 연봉이 보장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다양한 이유로 주가가 하락해서 순번이 쭉 미끄러지는 선수들도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주가가 하락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캠 위트모어(SF, 1라운드 20, 휴스턴 로케츠)

4번 픽과 20번 픽을 가지고 있었던 휴스턴은 처음에 4번 픽으로 위트모어를 뽑으려고 고려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 선수를 무려 20번 픽에서 건지게 되었다. 건강 상의 이슈 때문에 주가가 미끄러졌다는 루머가 있지만 어쨌든 로터리 픽도 아닌 20번 픽으로 위트모어를 뽑았다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도박으로 보인다.

 

닉 스미스(PG/SG, 1라운드 27, 샬럿 호네츠)

247스포츠 기준 2022 리크루팅 클래스 No.1인 닉 스미스가 1라운드 막차인 27번으로 샬럿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고교 시절 명성에 비하면 1라운드 27번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무릎 부상이 대학 무대에서 닉 스미스의 활약에 영향을 줬고 주가 하락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6-5의 장신 가드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벤치에서 요긴하게 쓰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레고리 잭슨(PF, 2라운드 15, 멤피스 그리즐리스)

2022 리크루팅 클래스 No.6,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는 전미 No.1이었던 그레고리 잭슨이 2라운드 중반까지 쭉 밀렸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 출신인 잭슨은 대학에서의 기복이 심한 플레이와 워크에틱 이슈가 있었으며 컴바인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1라운드도 지켜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412월 생으로, 다음 시즌이 개막할 때 18세에 불과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어린 잭슨이기에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에모니 베이츠(SG/SF, 2라운드 19,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

2m가 훌쩍 넘는 신장으로 돌파와 3점이 모두 가능해서 넥스트 케빈 듀란트라고도 불렸던 고교 최강 스윙맨, 에모니 베이츠는 피지컬 이슈(악어팔 + 깡마른 몸)에 볼 핸들링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성장세가 크게 보이지 않으며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으나 전체 49번으로 클리블랜드의 선택을 받았다. 빅 윙이 대세가 되고 있는 현 NBA에서 2라운드 후반으로는 뽑을 수 있는 픽이기는 하지만 미드 메이저인 이스턴 미시간에서도 크게 활약하지 못한 베이츠가 과연 NBA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친구 따라 강남NBA 간다.

위의 주가 하락과 상반되게 주가가 급등하면서 무려 7번 픽으로 NBA에 지명된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웸반야마 팀메이트로 더 유명한 빌랄 쿨리발리로, ‘친구 따라 NBA 간다를 실현했다.

6-7의 키에 7-3의 윙스팬, 그리고 폭발적인 점프력과 퍼스트 스텝을 갖고 있어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20047월 생으로, 다음달에 19세가 되는 어린 나이 등 장점은 많지만 아직까지 실전에서 주전으로 투입하기에는 기술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로터리 픽까지는 예상되지 않았던 쿨리발리는 워싱턴이 7번 픽으로 픽업까지 해서 지명,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깜짝 픽의 주인공이 되었다.

쿨리발리는 공격에서는 보완해야 할 숙제가 많은 선수지만 수비는 당장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신장과 윙스팬, 그리고 골격까지도 NBA 스윙맨들 사이에서 Top으로 꼽히며 스피드 역시 최상급이기 때문에 가드부터 빅맨까지도 막을 수 있는 전천후 수비수이다. 공격에서는 개인 득점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많지만 볼 핸들러로써의 재능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합하면 평균 20점을 넘기는 스윙맨까지 성장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15점 정도의 득점과 5개에 육박하는 어시스트, 그리고 팀 내 No.1 수비수 정도가 쿨리발리의 실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웸반야마를 보러 갔던 NBA 스카우터들이 이 선수에게 반해서 돌아온다는 루머가 많았는데 7번 픽으로 NBA에 화려하게 입성하면서 이 루머를 사실로 증명한 쿨리발리. 쿨리발리의 NBA 여정을 기대해 보자.

 

켄터키산 가드

믿고 보는 켄터키산 가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켄터키 출신 가드들은 각각의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켄터키산 가드, 케이슨 월라스가 10번 픽으로 오클라호마 씨티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최근 켄터키 출신 Top 10 픽 가드 3명을 보면 월라스의 활약 역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시즌 우승팀의 2옵션인 자말 머레이(20167번 픽), 이번 시즌 생애 첫 올스타에 All-NBA 써드 팀 선정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디애런 팍스(20175번 픽), 루키 시즌부터 평균 득점 10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지난해 루키인 포틀랜드의 쉐이든 샤프(20227번 픽, 켄터키에 입학은 했으나 실제 경기를 뛰지는 않음)까지 모두 성공적인 픽들이었다.

그 외에 켄터키 출신 로터리로 범위를 확대해도 말릭 몽크(201711번 픽), 밤 아데바요(201714번 픽), 샤이 길저스-알렉산더(201811번 픽), P.J.워싱턴(201912번 픽), 타일러 히로(201913번 픽) NBA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켄터키 출신은 상당히 많다.(2017년 이후 실패한 로터리 픽은 케빈 낙스 1명 정도밖에 없다.) 뛰어난 수비력으로 제2의 즈루 할러데이라고도 불리는 케이슨 월라스. 월라스의 NBA 게임도 기대해 보자.

 

트레이드(Trade)

NBA 드래프트는 고유의 픽으로 루키를 뽑는 것만큼이나 미래 자산인 픽들을 활용한 트레이드가 큰 묘미 중 하나이다. 이번 2023 드래프트 데이에 나온 트레이드들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 Full List는 아래 Site 참조

https://www.cbssports.com/nba/news/2023-nba-draft-trade-tracker-full-list-of-deals-with-chris-paul-on-the-move-damian-lillard-staying-put/

워싱턴 인디애나

워싱턴 Get : 7번 픽(빌랄 쿨리발리)

인디애나 Get : 8번 픽(자레이스 워커), 20282라운드 픽 2

나란히 7번과 8번 픽을 갖고 있던 인디애나와 워싱턴이 픽 순서를 바꾸면서 워싱턴은 미래 2라운드 픽 2장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놀라운 트레이드였기도 했는데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수비수이자 짐승 같은 피지컬을 보유하기는 했지만 빌랄 쿨리발리는 아직까지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공격스킬의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고 로터리픽 끝자락 정도로 예상되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인디애나는 일찌감치 Top 10 자원으로 평가받던 공수겸장 파워포워드, 자레이스 워커를 8번으로 뽑으면서 미래 2라운드 픽 2장까지 챙기는 굿딜을 성사시켰다.

 

OKC 댈러스

OKC Get : 10번 픽(케이슨 월라스), 데이비스 베르탕스

댈러스 Get : 12번 픽(데릭 라이블리)

선수를 받으면서 픽 순위까지 올리는 게 다소 의아할지 모르지만 이 트레이드는 댈러스가 베르탕스의 샐러리를 절감하기 위해 한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 바꾼 두 개의 픽이 각각 대학농구 최고 명문인 켄터키의 월라스, 듀크의 라이블리로 치환되면서 더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 월라스와 라이블리 모두 바로 NBA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은 아니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은 있는 선수들이다.

 

새크라멘토 댈러스

새크라멘토 Get : -

댈러스 Get : 24번 픽(올리비에르-막센스 프로스퍼), 리션 홈즈

댈러스가 17MTPE(Traded Player Exception)를 사용해서 리션 홈즈와 24번 픽을 새크라멘토로부터 받아왔다. 새크라멘토로써는 지난 시즌에 실질적인 역할이 없었지만 다음 두 시즌에 25M(플레이어 옵션 포함)에 육박하는 계약이 남아 있는 홈즈를 처분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며 빅맨들이 대부분 FA로 풀리는 댈러스는 홈즈라는 견실한 베테랑 빅맨과 1라운드 픽까지 받아오는 최고의 딜을 해냈다. 받아온 1라운드 픽으로 뽑은 막센스 프로스퍼는 부족한 슈팅력 등 공격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루키는 아니지만 수비와 허슬에 능해서 코트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프렌치(French)

웸반야마 드래프트라고 일찌감치 불렸던 2023 NBA 드래프트는 1번 픽인 빅터 웸반야마를 포함해서 무려 4명의 프랑스 국적 선수가 호명되며 프렌치전성기를 널리 알렸다.

1번 픽인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 7번 픽의 빌랄 쿨리발리(워싱턴), 43번 픽의 라얀 루퍼트(포틀랜드), 44번 픽의 시디 시소코(샌안토니오)까지 4명의 프랑스 선수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었으며 이로써 프랑스 국적을 지닌 NBA 선수는 총 38명으로 늘어났다.

1997, 전체 11번 픽으로 새크라멘토에 입단, 6시즌으로 NBA 커리어가 길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국적으로 첫 NBA 선수가 된 타리크 압둘-와하드 이후로 꾸준히 프랑스 출신들은 NBA로 유입되었다. 정점을 찍은 프랑스 선수는 2023년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총 4개의 우승반지와 1개의 파이널 MVP까지 있는 샌안토니오 레전드, 토니 파커(2001년 전체 28번 픽)였고 3번의 DPOY를 수상한 루디 고베어(201327번 픽)가 뒤를 잇고 있다.

Top 10 픽인 웸반야마와 쿨리발리는 물론, 2라운더들인 루퍼트와 시소코 역시도 충분히 몇 년 안에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2023 드래프트 동기인 4명의 프랑스 선수들은 NBA 팬이라면 주목해 볼 만하다.

 

형제

이번 2023 NBA 드래프트에서 아멘 탐슨(4번 픽)과 아우사르 탐슨(5번 픽), 쌍둥이 형제는 나란히 Top 5에 지명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다. 같은 드래프트에서 형제가 나란히 Top 10에 지명된 첫 사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전체 23번 픽으로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게 된 크리스 머레이 역시 20224번 픽으로 루키 시즌부터 맹활약을 한 새크라멘토의 키건 머레이와 쌍둥이 형제이며 즉, 형제 선수가 1라운드에 모두 지명된 케이스가 두 개나 나온 이번 드래프트였다.

역사적으로 형제가 모두 Top 3에 지명된 것은 20172번 픽의 론조 볼, 20203번 픽의 라멜로 볼이 유일하며 쌍둥이 선수가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모두 지명된 케이스는 이번 탐슨 쌍둥이 외에 두 차례가 더 있었다. 2011년의 마키프 모리스(13번 픽)와 마커스 모리스(14번 픽), 그리고 2008년의 브룩 로페즈(10번 픽)와 로빈 로페즈(15번 픽)이며 모리스 쌍둥이와 로페즈 쌍둥이 모두 NBA에서 오랜 기간 살아남으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형제들이니 만큼, 크리스 머레이와 탐슨 쌍둥이 형제도 모두 NBA에서 장수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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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6-30 16:11:49

쌍둥이가 같은 해에 드래프트된 경우는 더 있습니다. 원조 쌍둥이인 톰 & 딕 밴 아스데일 형제가 65년 드랲에서 나란히 13번, 14번으로 뽑혔죠. 제이슨 & 재런 콜린스 쌍둥이도 01 드랲에서 각각 18번, 53번으로 뽑혔고요.

 

다만 아스데일 형제는 팀 수가 적은 시절이라 모두 2라운드였고 재런 콜린스도 2라운드이니, 쌍둥이가 같은 해에 "1라운드"로 나란히 뽑힌 경우라는 설명이 추가되면 될 것 같네요.

2023-06-30 18:00:08

쌍둥이 1라운드의 경우도
2008년 드래프트의 로페즈 쌍둥이가
있습니다.(브룩 8, 로빈 15)
톰슨 쌍둥이의 경우 최초 로터리에 뽑힌
쌍둥이가 될 것 같네요

2023-06-30 18:03:04

로페즈 쌍둥이의 이야기는 본문에도 있습니다. (참고로 브룩은 10픽입니다.)

 

로터리 픽으로 가장 먼저 뽑힌 쌍둥이는 모리스 쌍둥이입니다. 

2023-06-30 19:23:53

죄송합니다. 제가 본문을 자세히 안 읽었네요..

WR
2023-07-08 21:29:57

아 네 제 설명이 조금 빈약했네요. 수정하기엔 조금 늦었지만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023-06-30 16:25:07

정성글은 선추천이죠

2023-06-30 16:42:23

정성가득한 글 잘 봤습니다
얼른 개막해서 신인들 보고싶네요
라이블리 제발 싹수가 보이길

2023-06-30 17:48:59

축구도 마찬가지지만 구 아프리카 식민지 쪽에서 흑인 인구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프랑스는 원래도 농구 강세였는데 앞으로 더 좋은 선수 배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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