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르브론, AD, 하치무라의 경기 후 인터뷰 전문
Q. 한 번에 한 경기씩만 신경쓰신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레이커스에게 일종의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AD가 또 한 번의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며 40 득점 경기를 추가했고, Rui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의심의 여지없이 모든 것들이 Rui에게 잘 풀리는 날이었다. 그의 어떤 점이 주효했다고 보는가.
LeBron: 오늘 Rui는 공격 뿐만 아니라 공수 모두에서 전방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결정적인Big time 블락을 몇 개 만들어냈고, 결정적인 리바운드도 만들어내면서 코트 전체를 누볐다. AD야 뭐, 말그대로 ‘AD’였다. 그 친구가 코트에 균열을 내주면 우리 나머지 선수들은 그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던 것 뿐이다. 우리 입장에선 굉장히 중요한 승리였고, 이런 모습을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
Q. Austin이 오늘 인터뷰에서 “LeBron은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시합을 하는 도중에 찾아낸다. 그의 특별함은 거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어떤 부분을 더 주안점으로 삼아야했는지, 그리고 뉴 레이커스 전체에게 필요한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LeBron: 그건 경기마다 다르다. 만약 내가 스코어링에 더 참여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고 그럴 능력도 되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는 거고, 오늘 시합에선 디로가 전반 밖에 못 뛰었기 때문에 내가 좀 더 경기 조율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늘은 초반부터 모든 게 잘 풀린 경기였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달리는 농구를 잘 해줬고, 중요한 샷들을 잘 넣어줬다. 특히 AD를 빨리 찾아내서 볼을 빠르고 자주 투입해주려 했다.
그냥 팀원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시합을 잘 살피는 과정에서 보이는 것들이다. (오늘은)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타겟으로 패스를 뿌려주고, 내 포지션을 잘 지켜서 리바운드를 해내는 등의 플레이를 잘 해내는 거였다. 물론, 득점도 조금 하긴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내게 중요했던 건 확실히 조율이었다.
Q. 시즌 하이 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방금 말한 ‘정확한 타겟에 뿌려주는 패스’가 1쿼터에만 4개가 나왔던 걸로 안다. 그것도 전부 다른 선수들에게서 말이다. 이런 (패스 퍼스트) 마인드를 선수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렇게 볼이 잘 돌기 시작하면 확실히 경기도 잘 풀리는가?
LeBron: NBA에서 성공을 거뒀던 많은 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볼이 잘 돌고, 그 결과로 모든 선수들이 좋은 리듬을 갖게 된 팀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 중의 하나가 바로 ‘공격 옵션firepower’이 많다는 점이다. 그 말인즉슨, 한 선수에게만 코를 박고 있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AD는 지금 그야말로 테러리스트 수준이고, 나 역시도 이제 정말 좋은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상태다. 거기다 지금 AR(리브스)이 타고 있는 리듬을 보라. 또 Rui의 스코어링 능력과 D-Lo, Dennis, Beez까지.. Beez가 가진 캐치 앤 슛도 굉장하고, Lonnie까지 팀이 필요로 할 때 뛰어들기 위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기에 오펜스는 전혀 우리에게 걱정거리가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옵션들을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고, 앞서 말한 그런 (패스 퍼스트) 마인드셋을 통해 팀 전체가 훌륭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있다.
Q. LeBron, 시즌 15년 차까지는 ‘건강‘이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 시즌 동안은 본인 역시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 덕에 AD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어떻게든 이겨내야 한다는 압박감, (부상 후에도) 다시 그 레벨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사람들의 기대 등..
LeBron: 내 Brother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부상을 당해봐야 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부상을 당했다고 해서 심적으로 무너지거나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러는 모습을 본 적도 없다. 물론 부상을 당한 걸 옆에서 지켜보면 나도 가슴이 아프고, 본인은 나보다도 훨씬 더 마음이 아플 거다. 하지만 그 친구가 가진 복귀에 대한 마르지 않는 헌신과 열정, 그리고 부상이 있는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묵묵히 플레이를 해내는 그의 책임감 역시 알고 있다. 그 녀석은 도저히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될 때까지 참고 참았다가 부상 사실을 알린다.
당연히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그런 점들을 같이 소통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난 경기에 못나가고 사이드라인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을 정말 싫어한다. 그 친구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코트에서 뛰고 있는데 자기가 사이드라인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는 걸 정말 싫어한다. 우리 둘 모두 함께 코트에 나오고, 코트에서 만나 함께 마법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을 원한다. 지금 그 녀석이 부리고 있는 그런 마법 말이다.
Q. 지난 세 경기 내내 Rui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으셨다. 그 지난 시합들을 그와 함께 뛰면서 그가 가진 어떤 강점들이 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는가.
LeBron: 내가 보기에 그 친구는 ‘리듬 플레이어’다. 자기가 언제 나서야 하는지 아는 친구고, 지금 벤치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도맡고 있는데, 그걸 아주 훌륭히 해내고 있다. 그런 로테이션 파인딩에 있어 우리 코칭 스탭 분들과 Ham 감독님이 굉장히 현명하게 잘 해주셨다. 우리 팀에 딱 맞는 라인업을 만들어주셨다. 특히 Rui는 우리가 가장 의지하게 되는 벤치 플레이어다. 사이즈를 갖추고 있는 친군데, 그런 사이즈를 가진 선수 중에 Rui의 무기들을 막아낼 수 있는 선수는 리그에 많지 않다. 우리는 그가 가진 그런 강점들을 잘 알고 있고, 오늘은 유달리 공격적으로 나서주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팀으로 하여금 더, 더, 더, 더 기대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Q. (성공적인 시즌이었던) 19-20 시즌의 레이커스가 굉장히 사이즈가 좋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꽤 사이즈가 작은 로스터로 시즌을 맞았지만 시즌 중반에 Rui나 Vando 등을 수혈하며 감독의 선택지가 더 다양해졌다. 높이가 높아졌다고 농구를 무조건 잘 하게 된다든지 하는 1차원적인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이즈가 더해진 라인업이 팀에 어떤 장점을 주는지 말해줄 수 있는가.
LeBron: 일단 NBA 팀들은 (대부분) 사이즈가 대단하다. 반면에 우리 팀은 지난 몇 시즌 동안 그 부분이 부족했고, 방금 말씀해주셨듯이 Vando나 Rui, Mo, 그리고 작년부터 합류한 Wenyen 덕에 훨씬 좋은 팀이 된 건 사실이다. 특히 수비가 더 좋아졌다. 오펜스에서도 충분히 위협이 되어주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합류가 굉장히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팀에 꼭 필요했던 부분들이다. 사이즈가 추가되면 수비에서 Body vs Body로 비벼줄 수가 있고, 수비 리바운드를 지켜내기도 수월해진다. 우리 팀은 오펜스가 굉장히 좋은 팀이기 때문에 수비 리바운드만 잘 지켜낼 수 있으면 전체적으로 굉장한 팀이 된다.
Q. 표본이 적긴 하지만, 본인과 디로, AD가 함께 뛸 때 6-0을 기록 중이다. (이 조합의) 실링이 어디까지라고 보는가.
LeBron: Um.. 일단 우리의 목표는 챔피언쉽 경쟁이 가능한 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위해선 함께 일련의 여정을 함께 해야 한다. 그런 면에 있어 우리는 다른 챔피언쉽 컨텐더 팀들에 비해 케미를 쌓을 시간을 많이 갖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한 달여동안 우리가 쌓아온 결과들을 좋게 생각하고 있고, 내가 4주 동안 빠져있는 와중에도 좋은 케미스트리를 쌓아줬다. 그래서 그 조합의 일부로 섞여들어갈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기뻤다.
우리 팀은 여전히 그런 것들을 쌓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에겐 이 마지막 네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의미 외에 플레이오프 전에 호흡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그렇다.
Q. 지난 시카고 원정 경기에서 이 원정 트립이 ‘(성적을 만회하기 위한)기회‘이자, ‘리벤지 트림’이라고 하셨다. 그 발언을 하신 이후의 세 경기 동안 38-38-40점을 기록하셨다. 지금 본인의 리듬이 어떤 상태인가.
AD: Uh… Great Rhythm. 부상 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팀원 모두가 잘 해주고 있는 덕분이다. 팀원들 모두가 함께 내가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애써주고 있다. 왜냐하면 대개 나한테는 공격을 풀어갈 충분한 공간을 수비가 허용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 공격길이 안 보일 때는 다른 선수들의 찬스를 보면서 옳은 플레이로 슛을 성공시킬 수 있게 살피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고, 팀 전체의 리듬이 훌륭하다.
우리는 ‘Lakers Basketball’을 하고 있다. ‘Fun Basketball’을 뜻하는 거다. 나 역시 즐기고 있고, 재밌는 농구를 하고 있다.
Q. 그간 LeBron과 함께 뛰며 다양한 버젼의 LeBron을 봐오셨을 거다. 오늘의 LeBron은 어떤 버젼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오늘은 (득점보다는) 경기를 옳은 방향으로 풀어가기 위한 작업에 치중하는 느낌이 들던데.
AD: Yeah, 그게 LeBron의 농구다. 득점이 필요할 땐 득점을 해주고, 플레이메이킹이 필요할 땐 플레이메이킹을 해준다. 우리 모두 그의 스코어링이 어느 정도 레벨인지 알고 있지 않나, 코트 위에 누가 올라오든 그 선수들을 상대로 스코어링을 할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또, 지금 이 시합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걸 토대로 조율하는 능력도 갖고 있는 선수다.
LeBron은 그런 선수다.
Q. 요즘 레이커스의 오펜스를 보면 시즌 초반이나 부상으로 고생하던 시기와 비교해 아예 다른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지금 레이커스가 추구하는 농구의 색깔/종류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AD: Yeah, 우리는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인지하면서 그걸 농구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라커 룸의 모든 구성원이 승리에 굶주려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아니, 생각하는 게 아니라 확실하다. 모든 선수들이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 만족하지 않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푸쉬하고 있는 상태고, 6위 이상의 슬롯을 차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농구의 색깔이다. 모든 선수들이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공수 모두에 임하고 있으며, 코칭 스탭분들 역시도 초집중하고 계시는 상태다. 시즌 스타트가 어땠는지를 생각해 볼 때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5할 +2 맞나? (기자들: 그렇다.) 5할에 +2까지 올라왔다. 그것 자체가 하나의 ‘작은 성공‘이다. 시즌 스타트가 어땠는지 알지 않나.
하지만 이제는 다시 집중해서 남은 경기들까지 몰아부쳐야 한다.
Q. 오늘 Rui가 팀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라고 보는가.
AD: 수비다. 원체 슛이 좋은 선수기 때문에 그 친구가 나오면 오펜스에서 한 몫 해줄 거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미드 레인지도 있고, 득점을 할 줄 아는 친구니까. 하지만 오늘은 블락을 몇 개나 했나, (기자들: 세 개다) 블락을 세 개나 했는데 전부다 Huge Block이었다. 왜냐하면 페인트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노 마크 덩크 찬스를 잡은 상황이었지 않나. 그런 상황을 막아준 블락이었다. 수비에서 굉장한 활약을 보여줬다.
Q. Rui, 방금 AD에게 들은 답변인데, 본인의 오늘 활약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이 '수비'였다고 하더라. 3 블락도 언급하면서 말이다. 지난 미네소타 전 이후에 깨달은 점이 있었던 건가.
(AD가 본인 얘기를 했다고 하니 웃다가 정색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루이 XD)
Rui: Yeah, 레이커스에 합류한 이래로 코치 분들과 내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수비다. 내가 수비 영향력을 더 높여주길 바란다고 계속 주문하셨다. 그래서 감독님과 함께 필름을 보며 많은 연구를 했고, 그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고, 특히 AD를 보면서 블락 타이밍 같은 걸 많이 배우고 있다. 그런 것들이 다 내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Q. 그리고 LeBron 과의 호흡에 대해 묻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 LeBron와 호흡을 맞춰서 성공한 플레이들이 몇 장면 있었는데, 그가 부상 복귀를 한 후에 달라진 점이나 와닿는 점이 있다면.
Rui: 나와 LeBron사이에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 둘 다 달리는 농구를 좋아하고, LeBron은 속공을 나갈 때 같이 속공을 전개할 선수를 항상 필요로 하기 때문인데, 내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둘 사이에서 커넥션을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프코트 오펜스(지공)에서도 내가 피지컬로 비벼줄 수 있고 3점도 있기 때문에 우리의 조합이 좋다고 생각한다.
Q. 레이커스에 몸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본인이 농구를 더 격하게harder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가? 밖에서 보기엔 처음 합류했을 때보다 더 열심히 뛰는 것처럼 보인다.
Rui: 음.. 내 생각엔 (그 당시에는) 내 리듬을 못찾고 어딘가 막혀있는 상태였던 것 같다. 나는 일단 리듬을 찾게 되면 경기 흐름을 읽어내기 시작하고, (판단이 빨라지니) 그에 따라 더 신속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포지션 싸움도 더 잘 할 수 있게 되고, 플레이 자체가 더 피지컬해지는 거다. 중간에 멈칫하는 과정이 없어지는 거다.
Q. 그러니까 팀으로부터 요구 받은 것들과 본인의 머리 안에서 벌어지는 농구 사이의 간극이 없어졌다는 것으로 보면 되는가.
Rui: Yeah, 정확하다. 이제는 리듬을 찾았기 때문에 생각 자체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harder 하는 것처럼 보이고, 더 공격적인 농구를 하게 된 것이다.
여유되시는 분들은 르브론 영상 한 번 보셔요.
지난 경기 이후부터 르브론이 인터뷰 할 때 팀원들이 옆에서 자꾸 염소(GOAT) 울음소리를 내면서 방해합니다.
그리고 루이 목소리가 정말 좋네요.
SGA와 함께 리그 내 성대 투 탑인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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