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 필리행이 이뤄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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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2 10:59:26
2023 필리 오프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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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듀란트의 필리행은 현실성이 없다 보긴 합니다.
에쎗 싸움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이길 수가 없는데다가, 넷츠가 중요시하는 1라운드 픽이 필리에는 없거든요(사실상 트레이드 가능한 픽이 29년 1라운드 픽 하나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9년 픽은 트레이드 가능한지도 확인해보긴 해야 합니다).
맥시가 워낙 매력적인 유망주이긴 한데, 맥시가 낀다해도 픽 에쎗이 없어서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전 듀란트의 필리 행은 가능성이 낮다 봅니다.
그렇다해도 이뤄진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는 건 재밌겠죠?^^ 그래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 아마도 기본 골자는 듀란트 <-> 맥시-타이불-토비-1라픽 + a 가 될 겁니다.
머신 상으로 트레이드는 가능하네요.
맥시는 최고의 유망주이자 메인 에쎗이구요. 이 경우에는 시몬스와 토비-타이불이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는 것이 주요 고려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토비-타이불은 시몬스 파트너로써 가치를 좀 더 쳐준다는 가정입니다. 여기에 필리 유망주 군단이 추가로 포함될 수 있겠죠(스프링어-리드-베시-조).
2) 필리는 미래를 잃고, 현재를 얻게 됩니다.
면밀히 따져보면 듀란트는 필리에 최고의 조각입니다.
현재 필리의 약점으로 부각된 매치업 헌팅과 클러치 스코어러 문제를 단박에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니까요.
필리는 맥시를 보냄으로써, 맥시-하든이 동시에 기용될 때 플옵에서 집중공략당했던 매치업 헌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멜튼-터커-하우스 영입으로 매치업 헌팅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으나, 여전히 맥시-하든 동시 기용은 리스크가 있으니까요.
결국, 매치업 헌팅 때문에 플옵에서 멜튼이 준주전급이 되어서 맥시-하든을 나눠 기용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걸 감안하면, 아예 맥시를 떠나보내고 매치업 헌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 합니다.
또한, 필리에서 듀란트는 1-4쿼터 내내 득점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구요(엠비드가 있으므로).
리딩 부담도 짊어질 필요가 없습니다(하든이 있으므로).
듀란트의 수비 부담도 적어지게 되구요(터커-엠비드가 있으므로).
그렇게 되면 필리에서 듀란트는 클러치 스코어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게 되는데요. 이는 나이와 체력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듀란트에게도 좋은 여건입니다.
그리고 클러치 스코어링은 필리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죠.
이 부분에서 엠비드(평상시 스코어링 & 수비)-하든(리딩)-듀란트(클러치 스코어링)의 궁합은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엠비드는 이미 버틀러와 최고의 궁합을 보여준 적이 있었죠. 그리고 버틀러의 클러치 스코어링은 엠비드와 함께 할때 반짝 반짝 빛났었는데요.
듀란트라면? 엠비드와 더할 나위없이 잘 맞을 겁니다. 물론 하든과도 잘 맞을테구요.
이미 필리에 멜튼-터커-하우스가 합류해서 토비 이탈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매치업 헌팅 문제가 단박에 해결되고 클러치 스코어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맥시를 잃는다는 걸 감안해도 듀란트 합류는 필리의 현재에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게다가 필리는 지난시즌 2번(맥시)-3번(그린-타이불)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보드 장악력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리그 최하위권 수준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요. 하든이 오고 다소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2-3번의 높이가 너무 낮은 건 계속 문제가 되었었죠.
이번 오프시즌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는 터커 영입으로 이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되었지만, 듀란트가 주전 라인업에 합류한다면?
높이는 강점이 되고, 리바운드 문제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이 부분도 듀란트 영입으로 필리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 필리 입장에서 문제점은 없을까?
듀란트를 영입하려면 엠비드-하든을 제외한 필리의 에쎗을 쏟아부어야 겠죠.
그럼 생기는 문제점은 간단합니다.
1) 미래를 포기합니다.
맥시는 필리의 미래입니다. 필리는 1라운드 픽도 매우 적어서, 맥시가 빠지면 미래는 포기하는 겁니다.
이번 트레이드에 사용될 픽은 29년 1라 픽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 경우 필리는 수년간 픽들의 보호조건이 까다롭게 걸려 있어서, 실질적으로 제대로 쓸 수 있는 1라 픽이 몇년 내에는 24년 픽 밖에 없습니다. 30년에야 1라 픽이 풀리는 거니 실질적으로 미래는 포기한다 봐야겠죠.
그러므로 당장의 현재를 위해 미래를 포기해야하는 거라 팀 차원에서도 신중하게 고민할 겁니다.
2) 기껏 채워놓은 로스터 뎁쓰가 다시 약해집니다.
지난시즌 로스터 뎁쓰, 특히 윙뎁쓰가 약해서 크게 고전한 걸 감안하면 로스터 뎁쓰를 잃는 건 주요 고려요소입니다.
그리고 필리는 하드캡에 걸려 있기 때문에, 약해진 로스터 뎁쓰를 채워넣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 맥시가 나가면 주전 백코트가 멜튼이 될텐데, 이 경우 백코트 뎁쓰 약화를 피하기 어렵죠.
다만, 위의 두 가지 문제점은 듀란트를 데려온다면 충분히 감수할만한 요소이긴 합니다. 오프시즌에 로스터 뎁쓰가 약해진다면, 하드캡 문제를 감안해도 어떻게든 시즌 중에 채워놓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 허나...
그럼에도 전 이 트레이드에 올인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이 있다면 모르겠는데,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 자체가 없다시피 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넷츠가 맥시에게 엄청난 메리트를 느끼고, 검증된 시몬스 파트너(토비-타이불) 영입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바에는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넷츠가 듀란트 트레이드에서 중요시여기는 올스타급 선수와 1라운드 픽을 필리가 줄 수 없기 때문에, 필리는 넷츠 입장에선 좋은 트레이드 상대는 아니겠죠.
물론 삼각 딜 이상으로 판을 키울 수도 있겠지만, 1 : 1 트레이드가 가능한 보스턴 셀틱스가 있는데 굳이 넷츠 입장에서 판을 키울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괜히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시도해서 팀을 흔들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필리가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가능성만 높다면 올인을 생각해봄직 하죠), 상대가 보스턴 셀틱스라면 필리가 에쎗 싸움에서 이기기 쉽지는 않을테니까요.
듀란트 트레이드에 필리가 이름이 오르내리니 신기한데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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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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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필리 샐러리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풀mle써서 하드캡일거라 선수 나간 만큼 미니멈으로 로스터 채울려면 코크마즈나 맬튼도 나가야 되지 않나 싶긴합니다..
이렇게 까지 뎁스 줄이는게 과연 득이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