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 스타일로 우승을 못한다기 보단
휴스턴의 스타일로는 우승을 못한다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든이 이타적인 선수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감독과 팀이 원하는 전술을 어기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이기적인 선수는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데요,
휴스턴에서의 하든이 극강의 아이솔레이션을 보여주게 된 건, 본인의 능력도 능력이겠지만 결국 모리-댄토니의 극한의 스페이싱 시스템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은 벌려놓은 공간 안에 하든이 아이솔레이션을 하는 그림이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승률이 높았기 때문이죠.
하든 본인의 아이솔레이션이 팀 전체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스템을 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런 시스템이 하든에게도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본인이 볼 핸들러가 되어야 하고 본인이 마무리를 져야 하는 시스템에서 본인의 체력에 커다란 부하를 느낄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요.
휴스턴이 계속해서 3~5번 자리를 메꾸기 보다 1번 자리에 S급 선수를 영입하려는 의지를 보인 게 이해가 갑니다.
공간을 넓힌 상태에서 가장 공격스킬이 좋은 선수가 아이솔레이션으로 공격을 성공시킨다, 가 대전제가 되다보니 볼핸들링과 아이솔레이션 모두 준수함 이상을 하는 선수가 계속해서 필요하게 된거죠.
문제는 볼핸들러에게 치중된 영입이 다른 포지션의 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현재 휴스턴의 시스템은 주전과 벤치의 격차가 너무 큰 팀이 되었죠.
특히 볼핸들러에게 치중된 볼터치는, 커 나가야 하는 선수들의 성장에도 분명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하든이 온 후 계속해서 윈나우 팀이었던 휴스턴은 이런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거구요.
결국 벤치자원은 계속해서 너프되고, 스탯이 커지는 만큼 하든의 몸값도 커져나가게 되고.. 이게 역순환이 되어서 하든의 팀메이트는 계속해서 너프가 되어 가는 상황이고 말이죠.
그리고 중요한 경기에서 주전 5명 중 한사람만 부상이나 모종의 사정으로 빠져나가면, 그 자리를 메꿔 줄 벤치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휴스턴이 올라갈 저력을 보이기는 참 힘들었을 거다 싶습니다.
솔직히 사일러스 감독 아래서 댄토니 감독의 시스템을 전부 교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분명히 선언을 했고, 실제로 현재 상황에서 바꿀 여지도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하든의 아이솔레이션 비중은 분명 줄어들 것이고, 팀원들의 볼터치 횟수가 늘어나게 될 것이며 더불어 센터커로 주구장창 밀어붙이는 상황도 어떻게든 안 볼 수 있도록 휴스턴 프런트가 노력할 거라 생각하고요.
모리가 나쁜 단장이었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뻔한 전술을 전개할 수 밖에 없는 로스터를 만든 것도 사실이고 그 로스터 안에서 너무 하든 고를 외친 댄토니도 떠났습니다. 휴스턴은 확실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의 휴스턴도 분명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우승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컨파정도는 가 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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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휴스턴 스타일은 너무 극단적이고 뎁스도 뭐한지라 변수에 대한 플랜B를 생각해낼수 없는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