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I'm Back" - 2부
NBA Mania에 들어와서 처음 써보는 글입니다. 그냥 평어체로 올립니다. 양해 부탁 드리고, 나름 긴 내용이라 2개로 나눕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쓰는 글이니까 태클말고 관심 부탁 드립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이 없어, 다른 멋진 글들 보다 많이 허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글 쓰기가 아주 많이 꺼려졌습니다.
하지만 나름 오랜 기간 동안 NBA를 보며 자라온 유년 /청소년 시절의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이제 막 NBA를 접한 분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NBA를 직접 보지 못했던 분들, 90년대의 향수를 가지고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어 제 블로그에 있던 글을 수정 및 부분 추가하여 올립니다. (블로그에 있던 글이 평어체로 썼던 글이라 일일이 수정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Hill이 그랬을 것이다! 01’~02’ 시즌 14경기 출장, 02’~03’ 시즌 29경기 출장, 03’~04’ 시즌 전체 아웃 (지난 수술 동안 발목에 심어놓은 철심 볼트를 제거하고 철제 판을 심어놓는 수술과 재활을 위해 시즌 전체를 포기한다) 총 3시즌간 4번의 수술. 거기에 먹튀라고 비난하는 팬들.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콤비의 한 축인 T-MAC은 이적 후 MVP 급의 시즌까지 보내는 와중에 팀에 미안한 마음도 컸을 것이다. Playoffs에서 계속 힘을 못쓰던 팀에 대한 불만이 늘어가고, Hill이 건강히 돌아오길 바라던 T-MAC은 4시즌의 Orlando에서의 생활을 접고 결국 Houston의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된다. Hill은 ‘04~’05 시즌 개막과 함께 T-MAC이 없는 Orlando의 코트에 복귀한다. 잠시 옆길로 빠지면, Hill이 1994년인가 95년인가에, 한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그 때 학교를 땡땡이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땡땡이일 정도로 좋아하는 선수였다. 모범생도 아니었을 뿐더러 땡땡이 한 번 치는 것이 엄청 겁이 나는 그런 조용하고 소심한 학생의 일탈이었다)후, 압구정동 FILA 매장에 Hill의 사인회에 가서 그를 직접 보고 사인도 받으며 평생 그 날을 잊지 않으리라 했었다. 그랬던 Hill의 복귀이지만, 이제는 나에게조차 큰 관심이 되지 못했었다. 다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을 테니까. 그런데 정말 Hill이 돌아왔다. 예전의 그 날렵하고 게임을 지배하는 듯한 모습의 그는 아니었으나, 부상으로 5년 동안 거의 게임을 뛰지 못했던 선수의 플레이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여러 작은 부상(정강이와 손목 등)으로 시즌 마지막 8게임을 포함하여 15게임을 뛰지 못하게 되지만, 시즌 총 67게임 출전 평균 34.9분 플레이에, 19.7ppg, 4.7rpg, 3.3apg, 그리고 팀 내 1위인 1.45stpg를 기록한다. 다행히도, 왼쪽 발목 부상으로 게임에 나오지 못한 적은 없었다. 거기에다가 2005 올스타 게임에 팬 득표로 동부 컨퍼런스 주전 선수로 5년여 만에 올스타 게임에 복귀한다 여담으로 그 해 올스타 게임 중 Hill이 덩크를 성공 시킨다. TV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나는, - 탄력 넘치고 화려하고, 힘이 넘치는 LeBrone, Kobe, Dwight, Vince의 흥분되는 덩크와는 틀리지만 - 그 조용하고 평범한 덩크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농구를 포기하지 않은 Hill의 열정과 의지를 볼 수 있었고, 10여 년 전 들었던 Michael의 “I’m Back”보다 더 나의 마음을 움직인 Hill의 “I’m Back”이었다. 다음 해 ‘05~’06시즌 15.5ppg. 3.8rpg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선전 하지만 21경기 만에 탈장으로 시즌을 접게 된다. 다시 건강을 찾은 Hill은 ‘06~’07 시즌 65게임 동안 14.4ppg, 3.5rpg, 2.1apg를 기록하며 NBA 입성 13시즌 만에 개인 통산 12,000점 득점기록을 갖게 되는 선수가 된다 (187번째 선수) 7 년간의 Orlando와의 계약이 끝나고, 2007년 7월에 Phoenix Suns와 계약에 합의하며 2번째 이적을 하게 된다. Phoenix로의 이적을 보고, 내심 그의 유리발목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35세에 발목 부상 경력이 심각했던 선수가,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빠른 Phoenix의 농구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07~’08 시즌 ‘99~’00 시즌 이후 가장 적은 게임을 놓치고 (70게임 출전), 가장 긴 34게임 선발 출장 그리고13.1ppg, 5rpg, 2.9apg를 기록한다. (Field Goal%는 50%) Playoffs에서는 또 다시 부상으로 3게임 만에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Phoenix에서의 2번째 시즌인 ‘08~’09 시즌 Hill은 82게임 모두 출전하게 된다. 이 기록은 36세 이상의 선수로서는 NBA역사상 30번째 기록이며, ‘03~’04 시즌 Cliff Robinson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Hill 개인적으로도 커리어 내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선발과 Sixth man을 오가며 12ppg, 4.9rpg, 2.3apg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팀에 힘을 보태지만, 다들 아는 Porter 감독의 경질, Run & Gun에 어울리지 않는 SHAQ의 영입으로 팀은 Playoffs 진출에는 실패한다. 하지만 Phoenix에서의 2시즌은 Hill의 이적 전 걱정했던 것들을 모두 잊게 해주는 활약이었고, 정말 온전히 부상이라는 덫에서 벗어 나옴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09년 11월 22일 기준) Phoenix가 치른 13게임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12.3ppg, 7.5rpg, 2.0apg를 기록 중이다. Phoenix 또한 Alvin Gentry 감독 하에, 강력한 Run & Gun Offense를 바탕으로 서부에서 10승 3패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Nash의 20-20급 활약과 수비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 한 Stoudmire의 활약도 있겠지만, Role Player로 묵묵히 팀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한 노장 선수의 조용한 열정과 의지 역시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Outro 개인적으로 그의 손가락에서 빛나는 챔피언 반지도, Sixth-man Award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도, 한 게임 30점을 쏟아 붇는 그의 득점력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 많은 이들에게 농구의 대한 뜨겁고 큰 열정과 사랑을 보여준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큰 선물을 했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부리자면 앞으로 남은 기간 부상 없이 플레이 하길 기도한다. 그리고, 그의 플레이 하는 모습을 아들과 함께 지켜 보며, 아들에게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 눈에 보이는 성적이 아닌 보이지 않는 농구에 대한 열정을 품은 선수로 -직접 설명해 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아들이 이제 3살이니 불가능 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나의 아버지와 함께 NBA를 보기 시작한 것이 6살 때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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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 Again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를 망쳐버린 대표적인 90년대 스타로 Penny와 함께 대표적인 선수로 꼽히던 Hill.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