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은 제기되는 KBL의 문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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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2 21:06:19
매니아에서도 일년에 한번이상은 제기되는 KBL의 문제점들.
제 의견을 보태 그저 한 번 더 써봅니다.
1. 용병제도 및 경기시간
현재 용병제도는 구단 당 2명을 보유하고 2쿼터에는
1명만을 출전시키게 돼있다. 허나 이 사항은 2명보유
1명출전, 1명보유등 여러 의견으로 나눠져 끊임없이
제기되고 논의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2명보유, 2쿼터 1명출전에 찬성한다. 또 2쿼터 용병 1명 출전 제한은 현재 조용히
많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용병을 1명만 보유했을 경우의 문제는 결국 전 구단이 빅맨 용병 1명만을 뽑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고 이는 게임을 용병 빅맨 1명의 원맨게임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현재 용병으로 인한 문제는 국내 센터, 파워포워드등의 부재가 가장 크다. 그러므로
현재 최고신장 208cm 두선수의 신장 합 400cm로 돼있는 용병신장제한을 두선수의
신장 합 380cm로 낮춰 자연스럽게 빅맨1명에 가드1명으로 유도하자는 것이다.
가령
200cm(예측 포지션 C or PF) + 180cm(PG or SG)
192cm(SF or PF) + 188cm(SG or SF)
등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물론 두 명의 가드를 뽑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용병 2명보유로 인한 용병 2명의 투맨게임이 될 가능성에는 국내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
실제 지금까지 KBL에서 뛰었던 가드용병들에 비해 국내 가드들이 뒤떨어지진 않았다.
또 현재처럼 두 명의 용병이 포스트에 위치하지 않게 돼 국내 선수들의 포지션 적 발전과
균형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선수의 신장을 구단자체에서가 아니라 KBL에서 공식적으로 정확히
재야한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점이다.
또 후보 선수의 활약이 미미한점역시 큰 문제라고 본다. 그 위치가 매우 약한 후보
선수들에게 뛸 시간을 제공해야만 한다. 바로 쿼터 당 12분으로의 경기시간 연장이
필요하다.
이는 단지 NBA의 규칙을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빡빡한 경기일정에 경기시간을
전체 8분 늘림으로서 역시 자연스럽게 후보 선수들이 출장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약간은 억지스럽기도 하고 오히려 주전선수의 출장시간만을 늘려주고 부상 위험
등의 역효과만을 가져 올수 있지만 한번 시도해볼만한 일이다.
또한 KBO처럼 선수협이 생겨나고 후보 선수들의 권한이 확대 되는 등의 지원도
생겨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경기시간 증가로 인한 파울아웃 개수가 6개로 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 삼점슛 거리
경기당 3점슛 성공갯수
9.16개(41%) - 대구 동양 오리온스 - 3점슛 성공률 1위
8개(32%) - 창원 LG 세이커스 - 3점슛 성공률 최하위
6.73개(34%) - 안양 SBS 스타즈 - 경기당 3점슛 성공갯수 최하위
8.7개(39%) - 시애틀 슈퍼소닉스 - 3점슛 성공률 1위
4.27개(27%) - 뉴올리언스 호넷츠 - 3점슛 성공률 최하위
간단히 비교해 봤는데 굳이 숫자를 적지 않더라도 두 리그의 게임을 본 분들은 삼점슛
시도와 성공률에서 두 리그의 상당한 차이를 느끼실 것이다.
현재 NBA는 삼점슛 폐지 등의 주장도 나왔었지만 게임에서 3점슛이 차지하고 있는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본다. 또 현재 NBA 삼점슛 제도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고 폐지 등의
주장이 나온 것을 봐서는 것은 필자와는 달리 NBA에서 삼점슛의 비중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이 볼 때 KBL의 문제는 심각하다. NBA에 비해 KBL은 더 많은 삼점슛을 시도하고
성공률도 더 높은데 이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KBL의 삼점슛이 그만큼
손쉽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마치 점프슛을 시도하듯 말이다. 이건 KBL 특유의 스타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다. 삼점슛을 많이 시도하고 성공하는 만큼 게임은 지루해지고
긴박감이 떨어진다. 골밑 아니면 3점, 이 두 가지의 패턴만을 보고 팬들은 돌아가게 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현재 상황에서 삼점슛 거리를 늘린다면 골밑에서 밀려 3점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선수들을 내 모는 것이고 1번 주장같이 용병 신장 합 제한을 낮춘 다음에 3점슛
거리를 점차 늘려 게임의 균형을 맞추고 긴박감을 추가해야한다.
3점슛 거리는 점차 늘리되 적정선은 미리 정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팬들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3. 지역방어 허용 및 수비자 3초룰
현재에도 시행되고 있는 룰이지만 이는 굉장히 중요하며 지켜져야 할 룰이라 생각해
간단하게 다시 적겠다.
지역방어는 팀 방어 전략의 한 방법으로 맨투맨에 국한되지 않고 수준 높은 농구를 하자는
생각에서 절대 찬성한다. 수비자 3초룰은 높은 블락 높이를 갖고 있는 용병을 골밑에서
어느 정도 뛰어놓아 공격수들의 돌파를 유도해 낼 수 있고 또한 골밑의 높이를 어느 정도
평준화 시켜 줄 수 있다.
공격자 3초룰 역시 심판이 정확히 호각을 불어줘야 할 사항이다.
4. 장내환경
결국 KBL과 구단의 VIP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다. 장내환경은 다른 것이 아니라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한 것들이다.
우선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는 코트내의 욕설과 팬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경기 지연
등이다.
트래쉬 토크가 아니라 욕설이다. 심판과 선수(특히 후배)에게 대놓고 말하는 욕설은
보기에도 또 듣기에도 안 좋을 뿐 아니라 코트의 품격을 낮추는 행동이다. 품격 이란
보수적인, 쓰레기 한번 내다 버릴 줄 모르는 가장들이 갖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갖게 되는 것이다. 거론하지 않아도 특히 이 부분에서 쉽게 생각날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욕설에 단언하게 테크니컬 파울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심판
본인에게 한 말이 아닐지라도 코트에서의 예의를 못 갖춘 선수는 팬들을 기만하는 거나
다름없다. 이보다 더 심한 반칙이 있는가.
또 오심에 항의하며 선수들을 코트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감독은 뭔가. 경기의 승패는 감독
이나 팬들에게도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승리보단 경기를 보러 온 것이다. 승리만을
바라고 오진 않는다. 시카고에도 팬들은 찾아오고 SBS의 경기도 열심히 응원해 준다.
이에 맞춰 심판에게 확실한 권위를 부여하고 경기를 끊는 감독에겐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하며 오심을 속출하는 심판에겐 연맹에서 확실한 징벌을 내리는 것도 중요한일이다.
일일이 예를 안 들어도 모두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또 과다한 경기 중 장내방송은 정말 팬들을 짜증나게 하는 일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슛과
동시에 나오는 "쓔~웅" 소리. 슛 안 들어갔을 땐 정말 짜증난다. KBL 규칙에는 없는 경기
중 장내 음악소리 규제도 필요하다. 단순한 멜로디는 경기를 즐기게 하지만 경기에
역행하는 음악이나 쓸데없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리는 팬뿐 아니라 선수들조차 경기에
집중을 못하게 한다. 팬들의 응원구호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5. 지역 연고지와 함께하는 프랜차이즈 마케팅
인천 전자랜드의 홈구장은 부천에 있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여전하다. KBL 초기 인천 대우의 홈구장은 인천의 낡은 구장이었다.
지금은 인천에 새로 구장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알고 싶지
않아서 일부로 찾아보지도 않았다. 도대체 왜 부천 전자랜드가 아니고
인천 전자랜드인가? 인천과 부천이 옆 동네 이긴 해도 이건 아니다.
1년정도도 아니라 몇년을 연고지와 다른곳에서 홈경기를 하고 있다.
KBL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엔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이 희박하다. 그나마 프로축구는 나은
편이다.
프랜차이즈라는건 그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를 영입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연고지에
구장하나 달랑 지어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연고지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전혀 실천하지 않고 적자 계산만하며 팬들을 끌어 모으는 건 도대체 누구의 생각인가?
적자를 내며 그저 모기업의 광고수단으로 프로스포츠를 생각하고 있는 건 익히 알고 있다.
그저 광고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연고지 같은 건 필요도 없다.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그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는 것이
프랜차이즈다. 선수단 팬 사인회를 여는 것이 지역주민을 끌어 모으는 것이 아니다.
지역주민이 연고구단을 좋아하고 환호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간단하고 기본적인 것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 구단들은 반성해야한다.
한국 프로스포츠가 홈승률과 어웨이승률이 들쑥날쑥한 이유는 홈에 팬들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연고지의 시 혹은 도와 연합하여 구단을 지역 상징으로 만들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시장은 그 지역 농구팀이 현재 몇 위인지 알고는 있는가? 지금부터라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역봉사활동을 하고 캠페인부터 벌여라. 그저
주민들에게 지역을 대표하는 구단이 있다는 것만이라도 먼저 알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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