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거의 언급되지 않는 샤킬 오닐의 패배와 난조, 접전들
이런 글을 올리면 또 가타부타없이 "세월이 지나니 오닐이 이렇게 폄하가 되네요.."
"내 주변에서 그때 오닐이 다 해먹는거 보고 농구 안보게 되고 관심없어지고.."
(이것도 굳이 따지자면 꼭 오닐 떠나서 그냥 조던 은퇴 이후부터 NBA 시청률이나 주목도 줄어들고,
막상 오닐이 딱히 다 해먹는것도 아니었던 00년대 후반쯤에도 NBA 시청률은 더 안좋다가 10년대쯤 슈퍼팀들 시대 시작되면서 올라가는 시대흐름도 생각해야 하지 안한 싶습니다)
이런류의 댓글이 달릴 수 있어 미리 말을 하자면
오닐이 쓰리핏을 한 레전드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엄청난 엘리트 선수이며 NBA 탑10 안에 거론되는 괴물같은 선수임을 부정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 평가라는게 어디까지나 농구의 관점에서 평가를 하는 선에서의 좋은 평가지, 유독 샤킬 오닐에 대해서 있는 무협지식 이야기,
- 오닐이 엉덩이 한번 치면 다 나가떨어질것
- 오닐이 하위권 팀 아무데나 가도 파이널 보낸다
- 오닐이 지금 시대에 있으면 연약한 현재의 빅맨(요키치, 엠비드 이런 '연약한 빅맨들')들을 상대로 야투율 80%(!) 찍으며 전부 파울트러블 만들고 다 박살낼것
(야투율 80 타령은 제가 하는 과장이 아니라 오닐을 가지고 저런류의 이야기하는 분들이 80찍는다는 소리를 본 기억이 분명히 여러번 됩니다)
- 디그린 같은 선수들 오닐 막으면 전반도 끝나기전에 부상 당하고 실려나갈것
이런 무슨 이게 농구 이야기를 하자는건지 조악한 웹소설 보는건지 뭔지도 모를 소리들이 유독 오닐에게 심하고,
이런 이야기만 보면 대체 왜 오닐이 아니라 조던이 GOAT 소리 듣는지도 영문을 알 수 없는데, 조던이건 뭐건 오닐이 엉덩이만 툭툭치면 다 퇴장당하고 게임 끝날텐데요.
여기에 더해서 오닐보다 올타임 순위가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을 르브론 같은 선수는
파이널에서 4번의 우승을 하더라도 다른 6번의 패배가 부각되어 패배 이미지가 있다고 비판 당하고
(댈러스전 처럼 할말없는 시리즈야 당연하더라도, 07년 스퍼스전이나 골스 에라 때처럼 패배가 당연했던 수준의 경기들도 여지없이 묶임)
올타임 랭킹으로는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당대 클래스의 평가에서는 그에 못지 않던 듀란트 같은 선수도
브루클린에서 시몬스는 드러눕고 어빙은 부진한 역부족 상황에서조차 1라운드 탈락했다고 지난 골스 시절까지 묶여서 별별 소리를 다 듣는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성공적인 커리어에서 몇번 있는 패배가 크게 부각되지만
유독 오닐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들은 오닐의 그런점에 대해선 말 하는 경우를 거의 못 봤습니다.
94-95 파이널
분명히 파이널 직전 사전예상에서 올랜도가 탑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경기 결과는 탑독인 팀이 0-4 스윕패.
오닐의 패배 중에서는 그래도 파이널에 하킴 VS 오닐의 대결이라 그나마 언급이 좀 되는 편인데, "오닐도 기록 보면 자기 득점 할건 다했다" 정도로 넘어가지만
탑독인 팀이 1승도 못해보고 0대4로 졌는데 다른 선수였다면 또 무슨 소리를 들었을지...
95-96년 컨퍼런스 파이널
시카고가 72승을 거둔 그 전설적인 년도로 압도적인 강팀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올랜도도 60승으로 밑의 팀보다 1할 이상 승률이 더 높던 강팀.
전력차는 그래도 좀 나고 올랜도에서 그랜트가 빠지기도 했으니 이기기는 어려워도, 적어도 한두경기라도 물고 늘어질만한 매치업이었지만
1차전부터 무기력하게 패배
2차전은 그래도 오닐이 '롱리' 를 털면서 18점차 리드까지 하면서 1승은 거두나 했지만
이 경기조차도 조던이 제대로 마음먹고 피펜 등과 함께 전방위 프레스를 하자
후반전에 오닐은 제대로 득점조차 못하고 18점차 리드를 다 날려먹고
막판 추격찬스에서도 자유투라인에서는 무용지물인 오닐은 귀중한 자유투기회도 다 날리고
올랜도 코칭스태프 쪽에서도 자유투라인에 선 오닐을 넋나간 표정으로 지켜볼뿐
결국 어이없이 모든 리드를 날리며 패배하고
MDE라는 오닐은 넋이 나가서 멘탈 나간 표정
오히려 MDE가 있는 올랜도는 시카오에게 아무것도 못해봤지만 차라리 닉스는 1승이라도 거두었고
시애틀은 지긴 했어도 조던에게 나름 인간적인 모습을 끌어내서 지금까지도 조던을 가장 잘 막은 팀으로 회자
오닐이 조던과 동일한 레벨, 조던과는 취향차라는 말도 많이 나오지만
정작 그 두 선수가 72승팀과 60승의 팀으로 맞대결해서 무기력 그 자체로 끝난 경기 이야기는 그런 말엔 언급도 거의 안됨
96-97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저 시절보다도 확연하게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현대의 여러 픽앤 플레이나 모션 오펜스 정도는
압도적인 힘으로 엉덩이 툭툭치며 인사이드에서 찍어눌러버릴거라는 평을 받는 오닐은
수비에서는 픽앤롤 대가 존스탁턴-칼 말론에게 집요하게 약점을 공략당하고,
그렇게 흐름을 빼앗기니 공격에서는 '오스타텍' 이 센터인 유타 상대로
정규시즌 26-12 야투율 5할 5푼 하던 선수가 22-11 야투율 4할 9푼으로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약해진 모습
'엠비드 요키치' 같은 요즘의 연약한 빅맨들 상대로 야투율 80% 찍으며
현란한 3점 공격 농구 따윈 인사이드에서 다 파울로 보내버리며 무마시킬 선수가 오닐인데
픽앤롤 플레이에 휘말리자 오스타텍을 상대로...
이때 얼마나 정신을 못 차렸는데 시리즈 평균 파울이 4.8개
이렇게 무기력한 흐름 속에서도 그나마 겨우 1승을 거둬서 스윕만은 면했는데
정말로 황당한건 그 1승을 거둔 경기에서 샤킬 오닐은 초반부터 파울 트러블에 시달리며 고작 17분 출전
동시에 칼 말론+존스탁턴이 합쳐서 무려 야투 26개 던져서 2개 들어가는 최악의 안되는 날 겹치는 와중에
그리고 그 경기에서 가장 활약하며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18살의 코비 브라이언트
94년 0-3 스윕패
95년 0-4 스윕패
96년 0-4 스윕패
97년 1-4 패배 그나마 스윕은 모면
98년 0-4 스윕패
99년 0-4 스윕패
만약 저 경기도 졌으면 샤킬 오닐은 6년연속 스윕패라는 진기한 기록을 쓸뻔했는데
그 기록을 못쓴(?)게 정작 오닐 본인이 많이 안뛰어서라는게(+ 상대편의 커리어 최악 수준의 운수 나쁜날이 겹침) 기막힌 사실입니다.
97-98시즌
이때 레이커스는 아직 쓰리핏 이전 시즌이지만
팀성적은 분명 61승으로 동서부 컨퍼런스 1위와 고작 1승 차이였던 팀입니다.
그러나 2년 연속 만난 유타를 상대로는 흡사 60승 팀과 40승 팀의 경기처럼 역력한 차이가 나버렸는데,
이해의 오닐은 그래도 파울 트러블로 제대로 뛰지도 못하던 전년보다는 공격에서 자기 할건 해주긴 했지만
반대로 수비에서는 Drtg 117로 작년 이상으로 완전히 공략 당했고
샤킬 오닐보다 나이 10살은 더 많은 상대편의 칼 말론은 평균 30득점 야투율 5할대으로 오닐이 있는 레이커스의 골밑을 그냥 자동문처럼 공략하며
되려 정규시즌 평균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레이커스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4 스윕
다시 말하지만 이때 레이커스는 전체 리그에서 62승팀이 최다승인 시즌에 정규시즌 61승 거둔 팀이었는데,
좀 비슷하게 접전이라도 하다가 진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것도 못해보고 너무나도 허망하게 졌던 바람에
"아직 코비가 덜 커서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던 때라.." 정도로, 흡사 리빌딩하던 40승 팀이 리그 최상위급팀에게 진 느낌이라,
너무 쉽게 져버려서 오히려 패배가 덜 부각되는 느낌일 정도입니다.
르브론이나 커리가 61승 팀으로 저렇게 허망하게 스윕 당했으면 과연 무슨 말을 들었을지...
98-99시즌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또 스윕패
그나마 전년도 유타에게 스윕 당했을때는 '오닐은 넣을건 넣어주었다' 라고 할 수라도 있지만,
이때는 정규 26득점 - 아투율 5할 5푼 하던 선수가 23득점 야투율 4할 9푼으로 떨어졌는데
놀라운건 이마저도 시리즈가 0승 3패로 밀리고,
4차전 조차 전반전에 이미 18점차로 기울어서 시리즈가 사실상 끝난 상태에서
샌안토니오가 느슨해진 틈을 타 3쿼터에 15득점에 몰아넣으며 스탯세탁을 한게 많이 들어간 성적이고
(그나마도 4쿼터에 샌안토니오가 재차 좀 빡세게 하자 4쿼터는 6점에 그침)
시리즈가 이미 기울게 된 1~3차전까지 따지면 오닐의 성적은
19득점 야투율 4할 7푼
꼭 MDE 이름값을 떠나서 어지간한 기대치의 플옵팀 에이스라면 아쉬운 소리 들을 정도 성적.
전설적인 쓰리핏 시대의 출발점인 00 플레이오프
이때 레이커스가 우승을 한 시즌에 최강의 팀이었고, 샤킬오닐 역시 그런 팀의 주역으로서 멋진 활약을 했다는건 말할것도 없습니다만은,
여기서 말하고 있근 것은 오닐이 엉덩이만 치면 다 나가떨여졌다,
아무도 아예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이런 절대적인 무협지류 묘사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언급을 안할수가 없는데,
포틀랜드를 상대로 7차전에서 4쿼터 초반 무려 15점이 밀리는 열세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모습
여기서 레이커스는 놀라운 투혼으로 이 경기를 뒤집어서 기적처럼 결승전에 올라갔고, 이것은 어떤 토도 달 수 없는 레이커스의 위대한 업적이지만,
'당대에 아무도 레이커스와 오닐의 상대조차도 되지 않았다, 그냥 다 압도적으로 박살내고 다녔다' 는 이미지에 비해서는 이정도로 힘겹게 이긴, 레이커스의 선전과 더불어 어느정도 상대의 자멸도 어느정도 겹친 이 시리즈는 약간 거기에 안 맞는 느낌이 있습니다.
쓰리핏의 마지막을 장식한 시즌. 특히 이 시즌 파이널에서 뉴저지를 상대로한 오닐의 퍼포먼스가 워낙에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오닐이 너무나 압도적이라 긴장감이 없았다' 는 식으로 언급이 자주 됩니다.
그러나 이 파이널 상대가 서부로 오면 고작 서부 5위라는 사실은 많이 언급은 안되는 편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파이널까지 가기전의 과정을 보면,
샌안토니오와의 시리즈에서 오닐의 성적은 21득점-야투율 4할 4푼
최근으로 따지면 부상후유증에 신음하면서 아픈채로 마이애미를 상대로 한 엠비드가 해당 시리즈에서 20득점 4할 3푼이었으니
그냥 봐도 오닐이 혼자서 박살을 냈다고 하기엔 어색한 성적.
실제로 이 시리즈에서 대활약을 한건 평균 26득점을 넣으면서도
빅맨인 오닐보다 더 높은 야투율을 기록한 코비 브라이언트
만약 파이널 상대가 뉴저지가 아니라 샌안토니오였다면 파엠을 코비가 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이클 조던과의 차이점인데 조던은 어떤 시리즈에서건 가장 잘한 선수가 본인이었고 다른 선수 활약에 보조한적도 없었구요.
반면 오닐은 그 뒤에 히트에서의 파이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습니다(심지어 그 경기도 이후 언급되는 킹스전처럼 판정 논란 있는건 둘째치고)
하지만 샌안토니오전은 그 뒤 경기에 비하면 그냥 약과인데 그 다음 경기는 악명높은 킹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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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부분이야 알 수가 없지만, 크리스 웨버가 아예 직접적으로 dirty refs 때문에 졌다고 언급하고, 대다수의 팬들이 의혹에 대해 심정적으로 킹스에게 동정을 표할 정도로 말 많은 시리즈였고,
그렇게까지 해서도 7차전까지 가서 승부가 연장으로 간 다음 6점차로 레이커스가 승리했습니다.
어쨌든 의혹을 거르고 킹스가 무조건 레이커스를 이긴다고 할 수 있었을까? 그건 모릅니다. 레이커스가 킹스에게 무조건 졌을까? 그것도 모릅니다.
그런데 적어도 아무도 상대조차 되지 않고 그냥 다 때려잡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는건 확실히 전혀 아닌거고,
파이널은 그냥 순서가 바뀌었다고 봐야겠구요.
이후 레이커스가 작정하고 우승하려고 했던 이른바 전당포 레이커스 시절.
이 시즌도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좀 의아한게,
이 시즌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서로 조합이 잘 안 맞았다" "말론이 몸이 건강하지 못했다" "막 기대치만큼 시너지가 나진 않았다" 는 평을 받고, 역으로 그때문에 이때 우승 못한것이 순리대로 된것처럼 여겨져 오닐을 언급할때 전당포 레이커스의 패배는 그다지 흠이 되는 느낌이 아닌데,
정작 그런 모든걸 다 포함해서라도 당시 파이널에서 레이커스는 압도적인 탑독이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현대적인 시즌 중에서 역대 가장 일방적인 파이널 중에 하나로 꼽히는 07 샌안토니오 VS 클리블랜드 파이널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배당 차이가 난 시리즈였는데, 정작 1대로 힘 한번도 제대로 못 써보고 패배했습니다.
오닐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다소 표현이 격한 부분이 있어(연약한 요즘 센터들 상대로는 야투율 80% 찍고 죄다 파울 트러블로 실려보낸다 등등)
역으로 이야기 하면서도 마찬가지로 표현이 좀 격해진 부분이 있습니다만
오닐이 탑텐안에 들어가는 레전드고 최전성기의 기량이 대단했다는건 당연히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샤크의 대단함도 '농구의 관점' 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단함이었던거지
유독 오닐에게 잦은 다소 말도 안되는 수준의, 심하면 그냥 아예 농구적인 관점을 벗어난,
무슨 막걸리 한사발 먹고 취한 어르신들이나 할법한 무협지 같은 수준의 오닐 평가는 황당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근간에는 유독 오닐의 이런 실패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도 거의 언급이 안되는게 있지 않나 싶어서, 길고 장황하게 언급했습니다.
오닐이 파이널에 올라갔을때는 한번의 예외도 없이 최소 세컨팀 이상의 가드가 팀내에 있을때인데
그런 타입의 선수가 보조해주는게 있어야 하지 않나 싶고
오닐의 무협지 같은 이야기를 보면 오닐은 조던과 동일하거나 혹은 더하지만
(조던이 현대로 오면 평득 40점을 그냥 찍어버릴것이라고 하는 사람은 있지만
조던이 리그 최하위권 팀에 가면 매치업 상대들 죄다 전반전에 파울 트러블로 보내버리고 리그 우승시킬것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
오닐의 저런 모습을 마이클 조던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일단 조던은 파이널에서 진적도 없고,
조던이 커리어 초창기에 패배한 시리즈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 패배들조차 평균 40점을 찍었던 보스턴전도 그렇고, 오닐의 몇몇 시리즈처럼 본인이 무기력해서 진적은 한번도 없었고,
일단 탑독이 된 이후에는 시리즈를 한번도 내준적도 없고,
승리한 모든 시리즈에서 항상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게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오닐에 대해 좀 황당무계한 언급들 보다보면
대체 왜 농구 GOAT를 오닐이 아니라 조던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조던이고 나발이고 그 세계관 속의 오닐은 전반전에 상대 선수 1명은 골병나서 실려가고 3~4명은 파울트러블로 퇴장 당하게 하며 볼만 잡으면 다 넣어서 야투율 80%로 60~70득점하는 선수인데...
몰랐는데 오닐이 생각보다 무기력한 시리즈가 많네요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