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vs 덴버 / 카와이 레너드, 서지 이바카 감상평
※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니 자신의 해석과 비교하는 정도로만 참고해 주세요.
#레너드의 헷지 대처 문제
이바카와 라우리가 픽을 서주는 장면입니다.
다음은 휴스턴의 럽 스태거랑 비슷한 구도인데, 이어지는 세 장면이 동일한 방식입니다.
요키치는 여기서 드랍 수비를 취하고 카와이는 여유롭게 미드 포스트까지 진입 후 코너에 있는 시아캄에게 패스를 뿌립니다. 시아캄은 클로즈아웃 하는 밀샙을 뚫고 이바카에게 디쉬 패스를 건네죠.
윗 장면 이후 덴버는 타임아웃을 불렀고, 카와이의 아이솔 이후 다음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수비가 조금 바뀐 게 보이실 겁니다. 말릭 비즐리가 스루로 카와이의 진입 경로를 막는 장면인데 라우리 쪽을 너무 등한시 했습니다. 카와이가 횡패스로 라우리에게 연결하고 라우리는 다시 그린에게 엑스트라 패스를 건네며 코너 3점을 만들어 내죠.
마지막 장면인데 이번엔 말릭 비즐리가 라우리 쪽에 머물면서 요키치가 드랍이 아닌 헷지를 하자 레너드는 턴 더 코너를 하다가 라인 크로스를 범합니다. 저 상황에서 레너드는 사이로 빠져나가든지(스플릿) 수비를 모아놓고 피벗한 다음 밖으로 빼는 게 나았습니다.
덴버의 대응도 좋았으나 레너드의 헷지 대처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올시즌 레너드의 문제는 기습적인 트랩/헷지에 대한 대처입니다.
레너드를 픽앤롤 핸들러로 가동시키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죠(럽스태거 썼으니 휴스턴 테크 타서 딜레이까지 쓸 수도 있구요).
#레너드의 슈팅폼
아이버슨을 좋아해서 그런지 풀백 크로스오버가 판박이입니다.
보통 풀백 크로스오버에서 렉 스루를 하면 웨이드나 JR 스미스 같이 바깥에서 다리를 통과시키는 데 아이버슨은 정석적인 렉 스루로 풀 백 크로스오버를 구사했죠. 그나마 비슷하게 썼던 선수가 타이 로슨과 트레이 버크 정도이구요.
아무튼 다음 두 장면을 보면 풀백 드리블 이후 점퍼로 이어질 때의 차이점이 느껴지실 겁니다.
보통 저렇게 급제동하고 쏘면 밸런스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레너드는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한채로 올라갑니다. 반면 아이버슨은 밸런스가 조금 무너진 상태로 던지죠.
대신 올라가는 과정의 매끄러움은 아이버슨 쪽이 낫습니다.
다음은 레너드의 클러치 샷 장면인데 여기서도 레너드의 훌륭한 밸런스가 돋보이죠.
밀샙의 스탠스를 확인하고 돌파하면서 볼을 높게 튕겨 자연스럽게 페이더웨이 점퍼로 연결합니다. 이러한 슈팅 기술은 레너드의 장점으로, 저 자세에서 레너드 만큼 안정적인 샷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는 없을거예요.
하지만 굳이 수비가 빽빽한 곳까지 진입해서 페이더웨이를 쏘는 것도 저 꼿꼿한 슈팅폼 때문입니다.
볼을 높이 튕기는 시점을 봤을 때 이미 페이더웨이를 염두에 두고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죠.
레너드는 어느 자세에서 올라가도 동일한 슈팅폼으로 전환할 수 있으나 역으로 그 올곧은 폼으로 전환하기 까지의 준비시간이 필요합니다. 듀란트나 코비 같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전환하는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죠.
#이바카의 롤인
올시즌 이바카의 활약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센터로 나오면서 이전보다 림 공략도 많이 늘었고, 장점인 미드레인지 점퍼와 훅 샷은 여전히 잘 넣고 있어요. 생각보다 캐치 앤 드라이브도 늘어서 좀 놀라기도 했고요.
물론 이바카의 가장 큰 장점은 여전히 픽앤팝이지요.
정면에서 던지는 점퍼는 기계수준으로 정확하고 타점도 높아서 컨테스트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하지만 움직이면서 받아야 하는 롤인은 여전히 못해요.
본인도 픽앤팝이 습관화 되어있는 건지 자신이 없는 건지 길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도 외곽에 서 있더군요.
공간이 텅 비어 있어서 그냥 돌진하면 쉬운 득점이 가능한 상황인데 외곽에 멍하니 서 있습니다.
기록상으론 라우리의 턴오버지만 이건 이바카의 실책성 플레이죠.
그나마 롤인 비슷한 장면인데 이것도 느리게 이동하다가 멈춰서 받죠.
몸이 뻣뻣하다보니 패스 타이밍에 스텝을 맞추고 허리를 굽혀서 받는 연결동작이 이동 중엔 안됩니다.
플레이가 분절되어 있는 선수죠.
좋은 글 잘봤습니다 모티베이션님 저는 경기 볼 때 공만 보게되다보니 이런 움짤글을 보면 너무 좋네요 다음에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