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가 카와이 트레이드에 고려해야 할 몇 가지.
필리의 이번 오프시즌 기본 방침은 대형 FA와의 계약입니다.
이를 위해서 현재 $26.8M의 캡룸을 확보해놓았고 즉시 $32.4M의 캡룸을 만들 수도 있죠(베일리스 스트래치 프로비전 적용).
팀은 지난시즌 리그 1위 수준의 스케쥴 강도(런던...)에도 불구하고 52승을 기록했고, 이번 오프시즌 팀의 1차 목표는 이 멤버에 대형 FA의 재능을 더해 보다 높은 곳을 보는 겁니다.
사실 팀 자체 전력 만으로도 보다 강해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지난 시즌은 엠비드가 부상 재활로 인해 오프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었는데요. 엠비드는 오프시즌 내내 컨택훈련이나 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프리시즌 경기도 대부분을 결장했었죠.
게다가 처음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었기에 2017년 말미에는 등 부상으로 결장도 했고, 2월 이후에는 뒤늦은 rookie wall에 따른 체력 부침으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고글 문제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었구요.
시몬스도 3차 연장 이후 12월에 rookie wall에 부딪치면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죠.
샤리치도 12월 중반까지 유로리그 소화로 인한 체력부침으로 인해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습니다(12월 15일까지 41.8% 야투율, 33.3% 3점 성공률 기록).
코빙턴은 11월 말 친구의 죽음(살해)에 따른 충격으로 12월에 슬럼프에 빠졌었구요(12월 3점 성공률 35%).
이때문에 필리는 12월에 5승 10패에 불과한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팀은 시즌 마지막을 16연승으로 장식하면서 지난 시즌 대비 무려 + 24승을 더한 52승을 거두는데 성공했죠(동부 3위).
이번 시즌에는 여기에,
커리어 처음으로 풀 오프시즌을 소화하는 중인 엠비드(6월 초부터 훈련을 시작했으며, 이미 5 on 5 컨택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건 지난시즌 대비 3-4개월이나 빠른 겁니다. 단언컨데 처음으로 제대로 임하고 있는 이번 오프시즌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겁니다),
약속의 3년차가 되며 유로리그 여파도 없는 샤리치,
런던에 안가면서 지난시즌보다는 한결 좋아질 거라 예상되는 스케쥴 강도(지옥의 런던 원정... 셀틱스 팬분들도 크게 공감하실 겁니다.^^),
새롭게 가세하는 조나 볼든, 자이어 스미스, 랜드리 샤멧, 셰이크 밀턴과 같은 영건들,
더불어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올 펄츠까지(믿습니다),
여러가지 호재가 있기 때문에 현 전력으로도 더욱 좋은 성적이 나올거라는 기대가 가능하죠. 개인적으로는 지금 구성만으로도 55승까지는 가능하지 않을 까 예상하고 있습니다(딱 하나 걱정이 여심사냥꾼 시몬스인데 시몬스도 6월에 이미 개인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필리의 1차목표는 52승을 달성했던 현 전력을 유지하면서 리그 탑급의 재능을 더하는 거겠죠. 그리고 브라운 감독은 FA 영입이 팀의 기본방침이라는 의견을 수 차례 피력한 바 있습니다.
- 카와이 영입 제안 자세히 엿보기.
이런 상황에 필리가 카와이를 노린다면 그 이유는 명확하죠. 대형 FA 영입이라는 1차목표가 쉽지 않아 보이니 카와이 영입을 2차목표로 삼은 겁니다.
카와이는 리그 탑급 선수입니다. 게다가 브라운 감독과 몬티 윌리엄스 코치는 카와이를 잘 알죠. 팀이 전력을 온존한 채 FA 영입을 하지 못한다면 브라운 GM은 팀 전력의 손해를 보더라도 그를 영입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팀이 고려하고 있는 제안은
코빙턴 + 샤리치 + 21년 히트 1라 픽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제안은 필리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가능한 최대 제안이라 봐도 될 겁니다. 사실 필리팬 입장에선 샤리치가 포함된 건 놀라울 정도에요.
그리고 이 제안은 단순히 필리 현 로스터의 전력 감소만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필리가 카와이를 데려오기 위해 코빙턴 + 샤리치 + 21년 히트 1라 픽을 제안하게 되면 필리는 현재 캡룸에서 $9.4M을 손해보게 됩니다.
카와이는 현재 대략 $20M의 연봉을 받으나 15%의 트레이드키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트레이트키커가 적용되면 카와이의 연봉은 샐러리캡에 $23.1M로 잡히게 되죠.
게다가 코빙턴 + 샤리치의 합산 연봉이 카와이에 비해 현저히 작다보니 이런 손해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현 시점에서 1라운드 드랩 신인들의 샐러리를 포함한 필리의 캡룸은 $26.8M입니다.
하지만 카와이를 영입할 경우 이 캡룸이 $17.4M로 크게 감소하게 되죠. 즉, 카와이 영입 이후 대형 FA를 추가영입하는 건 불가능합니다(베일리스를 스트래치 프로비전으로 풀어줘도 최대 캡룸이 $23M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코빙턴은 21-22 시즌까지 평균 $11M이라는 염가에 계약되어 있으며, 샤리치도 19-20 시즌까지 루키계약에 묶여있습니다(마지막 시즌 $4.5M).
결국 카와이를 영입하게 되면 $17.4M로 최소한 샤리치 자리는 메워야하는 데 현재 FA 중 엠비드 파트너로 적합한 샤리치급 스트래치4가 없으니 필리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심지어 샤리치와는 가격 차이도 심하게 나겠죠).
게다가 장기 염가계약에 묶여있던 주전을 보내는 선택은 장기적으로 팀 샐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죠.
또한 제안에 사용될 거라 알려진 21년 히트 1라 픽도 그 가치를 재고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 픽은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그 가치가 생각보다 큽니다.
히트는 2년 후에 드라기치, 화이트사이드, 웨이터스, 타일러 존슨와의 대형 계약이 모조리 끝납니다. 게다가 제임스 존슨과의 계약도 팀 옵션에 묶여있죠.
히트는 두 시즌 후 최소 $80M, 최대 $95M의 샐러리가 빠지게 되는 겁니다(확정 샐러리가 겨우 $23M에 불과합니다).
즉, 히트가 이 때 지난 시즌 킹스처럼 리툴링이나 리빌딩을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21년 히트 1라픽은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건데요.
거기에 21년 드랩은 원앤던이 없어지면서 드랩풀이 현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할거라는 소문이 파다하죠.
그래서 이 asset의 가치는 필리 본연의 1라 픽에 비해 매우 큽니다. 이 부분도 트레이드 제안에 있어 충분한 고려대상이 되어야할 겁니다(히트 픽은 지금 카와이 영입 경쟁팀들이 내놓을 수 있는 1라 픽 중에서도 그 가치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합니다).
- 카와이 영입의 또 다른 위험성. 1년 렌탈 가능성.
그럼에도 카와이같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코빙턴 + 샤리치 + 21년 히트 1라 픽 + $9.4M은 절대 큰 손해가 아닐 겁니다. 그만큼 카와이는 정말 대단한 선수죠.
비록 필리가 이 영입을 성공한다면 팀의 1차목표인 지금 전력을 온존한 채 새로운 재능을 더하는 건 불가능해지겠지만 카와이 영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팀전력을 강화시켜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강화가 1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죠.
그와 연장계약이 가능할 거라 예상되는 레이커스와 달리 필리는 카와이와 연장계약이 가능할 거라는 확신이 전혀 없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필리가 카와이 트레이드에 적극적이기 힘든 이유일 겁니다. 전력을 저리 소모하고 그를 영입했는데 만약 카와이가 1년 만에 나간다면 필리는 정말 큰 치명상을 입게 되는 거니까요. 이런 이유때문에 셀틱스가 이 트레이드에 소극적인 건 현명한 것이고 필리도 이 부분을 무시하기 힘듭니다.
1년 후 카와이가 나가면서 뒤늦게 빈 샐러리로 19년 FA를 영입한다해도 결코 코빙턴과 샤리치의 빈자리를 메우지는 못할 거구요(그냥 지금 전력을 온존한 채 19년 FA를 영입하는 것 대비 메리트가 전혀 없죠). 게다가 카와이가 빠지면 팀 전력이 많이 약해질 것이므로 대형 FA들에게 매력어필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지금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죠).
심지어 그를 영입한다 해서 다음시즌에 곧바로 우승전력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랩터스, 셀틱스, 캡스(르브론 잔류 시)가 있으니 동부우승도 장담하기 힘들겁니다.
게다가 당장 $17.4M의 캡룸으로는 원하는 전력향상을 해낼거라는 확신이 들지도 않구요(팀은 19-20시즌 이후 시몬스, 20-21시즌 이후 펄츠를 잡아야하기 때문에 어중간한 고액 FA는 절대 영입하면 안됩니다).
아마도 이 부분때문에 팀은 정말 조심스러울 겁니다. 이번 오프시즌을 그냥 넘기더라도 2019년 오프시즌에 한번 더 절호의 기회가 오는데(2019년에도 탐슨, 버틀러, 어빙과 같은 탑 FA가 쏟아져 나오죠) 굳이 지금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심지어 필리는 다음시즌에 베일리스와의 $8.57M 계약이 끝나서 이번 시즌보다 캡룸이 $6M이 더 생기게 됩니다.
다음 오프시즌에는 베일리스를 스트래치 프로비전으로 풀어주는 손해를 감수하지 않고서도 무려 $32.8M의 캡룸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거기에 샐캡이 소폭 늘어날거란 예상에 비추어보면 $35M에 달하는 캡 스페이스가 생기게 됩니다.
만약 그럼에도 팀이 카와이를 영입한다면 그와 연장계약이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겠죠. 그렇지 않다면 굳이 무리를 할 이유가 없을테니까요.
- 마치며...
카와이 영입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합니다.
확고부동하고 전도유망한 주전 2명, $10M에 달하는 캡룸, 가치변동폭이 큰 1라운드 픽까지.
단순 FA 영입에 비해 팀이 손해보는게 너무 많아지는 것이죠.
이런 이유때문에 전 팀이 이번에 적당한 시점에 발을 뺀다해도 그 선택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리 입장에선 한 시즌 더 선수들의 성장을 즐겁게 지켜본 후 19년 FA를 노리면 될테니까요. 만약 다음 시즌에 팀이 57승 이상을 해내고 컨퍼런스 파이널이라도 진출하게 된다면 FA 영입은 이번 오프시즌보다 더욱 수월해질 겁니다.
그러니 많은 팬분들도 위와 같은 내용을 감안하고 필리의 행보를 가벼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예상으로 가득찬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필라와 레이커스가 둘이 레너드 영입 경쟁을 하지만 레너드가 레이커스는 선호하는 느낌을 줬지만 필라는 아니기에 필라는 경쟁이전에 1년렌탈 가능성을 심히 고민해봐야되는게 골치라면 골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