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이야기, #2 (선수별 리뷰)
- 1
- 2
+ 작년에 이은 미네소타 리뷰글입니다. 이번 글 또한 몇 년 뒤에 '미네소타가 이랬었구나'라고 추억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비판할 부분이나 평소 생각하셨던 부분에 대해서 댓글로 달아주시면 좋은 토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이번 글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울브스 선수별 리뷰글입니다. 먼저 소개할 선수는 위긴스-던-루비오의 순서구요, 분량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몇몇 후보선수들은 짧막하게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그래도 성장하고 있는 욕받이 스윙맨, 앤드류 위긴스
앤드류 위긴스에게 대해서는 참으로 할말이 많았던 시즌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매니아에서 위기는 샌드백 수준으로 까이는 선수이기도 하죠 ^^ (그래서 제목도 욕받이 스윙맨으로 적었는데..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욕할일이 한 두번이 아니긴 했습니다...)
먼저 위긴스의 올시즌 스탯을 살펴보면..
톡 까놓고 말해서.. 이번시즌도 리바-어시는 제자리 수준이고, 수비에서도 드라마틱한 발전을 이뤄낸 것은 아닙니다. 위기의 3년차 시즌, 브레이크 아웃이라기 보다는 그냥 쏘쏘하다고 봐야하고, 팀 내 영향력을 크게 늘리는 데는 실패했을 뿐더러, 클러치에는 삽질만 하는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위긴스는 버스트다', '위긴스 팔아야한다'라는 의견까지 심심치 않게 나왔던 이번 시즌이었습니다.
허나 아무리 팬들이 욕을 바가지로 하더라도, 위긴스는 분명 성장하고 있고, 그걸 부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단, 그 하잎이 기대치보다 많이 밑돌아서 그렇죠...
생각해봅시다. 이번시즌 위긴스는 평득 23점을 넘겼습니다. 스윙맨의 평득이 23점을 넘겼으면 거의 리그에서 1옵션 급 스윙맨이라고 봐야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위긴스는 올시즌 공격 스킬 자체가 다양해졌고, 수비수들이 상대하기에 상당히 버거운 유형의 선수로까지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시즌 위긴스의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외곽슈팅은 꽤나 발전한 시즌이었으며, 미드레인지 게임에서는 상대 달고 던져도 자신감있게 슛이 올라가는.. 그 수준까지는 올라갔다고 봐야할 정도로 완성도가 좋아졌습니다. 또한 클러치때 삽질을 엄청나게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즌이 지날 수록 그 벽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그리고 피닉스 원정에서 드디어(!!) 클러치 득점을 해내기도 했습니다.(아마 위긴스가 경기 마지막 포제션에서 클러치 버저비터를 넣은 것은 커리어 처음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https://twitter.com/Timberwolves/status/824114727982866434?ref_src=twsrc%5Etfw&ref_url=https%3A%2F%2Fdunkingwithwolves.com%2F2017%2F05%2F10%2Fwhat-if-the-timberwolves-traded-andrew-wiggins%2F
여기에 이번시즌 위긴스는 공격스킬셋을 꽤나 세련되게 다듬었다고 봐야할 것이고, 공격 스킬로 상대를 요리할 수 있는 스킬의 완성도 자체를 상당히 끌어올렸던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거의 코트의 모든 지역에서 풀업-페이더웨이-턴어라운드 점퍼를 자유롭게로 구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캐치앤샷은 여전히 좋은 공격무기이기도 하구요.
https://twitter.com/AWAWBlog/status/851998875946815489
또한 위긴스가 시즌이 지날수록 가장 달라진 모습이.. 스텝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이전까지 피지컬로 밀고 들어가거나 퀵니스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했다면 후반기 위긴스는 유로스텝-스핀무브-잽스탭 밟고 드라이빙 등 좀 더 발전된 돌파장면을 보여주었죠.
https://twitter.com/TommyBeer/statuses/794393207324995584
단, 앞서 언급했다시피 가드 수준의 리바수치와 형편없는 어시스트 능력은 위긴스의 실링에 발목을 잡는 부분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3년차 시즌에도 리바운드 능력자체는 전혀 발전하지 않았고, 위긴스의 리바운드를 경합을 보고 있자면... 얘가 박스아웃을 잘 하지도 못할뿐더러, 공이 튀어 올라가는 타이밍 자체도 잘 못잡고, 심지어 가까이 있는 루즈볼도 컨테스트도 안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참..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이 부분은 1년차때도 지적받은 부분이기 때문에 그 이상 큰 발전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위긴스와 같은 득점 원툴 유형이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수비기여도 및 허슬을 담당할 수 있는 짝과 함께 나와야 할겁니다. 문제는 위긴스의 파트너가 잭 라빈이라는 점이죠. 앞으로 잭 라빈이 수비적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미네팬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일 겁니다.
또한 이번시즌 프런트진과 코칭스태프가 정말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바로 보조 핸들러로서의 발전이었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면 저는 이 부분은 실패했다고 봐야한다고 봅니다.
시즌 초반 미네소타는 위긴스에게 PnR 핸들러의 롤을 대단히 많이 부여했습니다. Stats.nba.com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스탯을 보면.. 2015-16시즌엔 'PnR ball Handler' 롤을 경기당 4.0개를 수행했던 선수가.. 이번 2016-17시즌에는 7.8개로 거의 2배 가까이 더 많은 핸들러 롤을 가져가게 됩니다.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위긴스의 약점은 핸들링이 나쁘다는 점이죠. 드리블 자체의 자세-해빗-스킬 여하를 다 떠나서 얘는 그냥 드리블이 투박한 친굽니다... 어쩌면 올시즌 기점으로 핸들러로서의 발전은 재고해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또한 이번시즌 턴오버 비율을 보면.. 전체 188개의 총 턴 오버중 로스트볼 비중이 73%(137개)로 압도적으로 높기도 하죠. 그냥 얘는 수준급 수비수가 공을 훑어버리는 수비를 할 때 공을 킵하는 능력자체가 떨어집니다.
뭐... 결국 또 다시 공은 루비오가 쥐게 되었고, 패싱 스킬도 나쁘고 시야 자체가 좁다보니 좋은 돌파 후 킥아웃 상황에서도 깨끗한 득점 장면이 못나오는 악순환이 지속되었습니다. 위긴스의 패스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위긴스는 패스를 배쪽으로 깔끔하게 주는 능력 자체가 떨어집니다. 또한 시야각이 좁아서 패싱의 선택지가 제한되기도 하구요. 그래도 시즌이 지나면서 패스 타이밍 자체는 상당히 괜찮아졌다고 보는데 패스를 엄한데 주니.. 슈터들이 슛을 던질 각-타이밍이 반박자 늦어버리죠..
물론.. 최근 트렌드에서 포워드가 보조 핸들러 역할이 가능하고, 여기에 보조 리딩까지 가능한 경우는 그 리턴은 어마어마 하긴 합니다. 미네소타의 프런트는 위긴스에게 이런 가치를 부여하려 했을 것이고, 가뜩이나 리바운드-어시스트가 부족한 선수에게 팀내 영향력을 더 높여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위긴스에게는 한계가 보이기도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다음시즌 위긴스에게 핸들러의 롤을 포기해야 하는냐.. 그건 아니라고 보긴 합니다. 분명 핸들링도 해야 느는 것이고, 실전에서 써먹어야 발전하는 것이긴 하죠. 분명 미네소타는 위긴스를 더 길게 바라보고 키워야하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위긴스를 비판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멘탈적인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저는 위긴스를 까고 싶지는 않습니다. 경기 많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위긴스는 한번도 공을 물리거나 주저한 적 있었는지를 말이죠. 어떻게든 자신이 처리하고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친굽니다.
뭐.. 저도 위긴스가 코비나 러스와 같은 멘탈리티를 가졌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경기 지고나서 마냥 실실 쪼개고만 있는 이런 유형의 선수는 아닙니다.
위긴스는 분명 다른 미네소타 선수들과는 다르게 못하는 것, 어려운 것을 위주로 시켰습니다. 그리고 위긴스는 그 역할을 불평없이 수행했고, 깨지기도 많이 깨졌죠. 그리고 이번 시즌 평균 37.2분으로 미네소타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소화해낸 선수이기도 합니다. 공격에서도 그리고 수비에서도 미네소타에서 위긴스의 지분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공격시 1옵션 그리고 수비에서는 상대 윙에이스의 전담 디펜더역할을 하구요. 그리고 그 역할을 부상없이 82경기 동안 온전히 수행해낸 선수입니다.
(KAT이야 골기랑 사이좋게 나눠 막는다고 쳐도.. 위기는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상대 에이스 스윙맨의 수비수로 풀타임 뛰는 선수입니다.)
미네소타의 후반기 8위싸움을 따라가는데는 분명 타운스-위긴스 두 선수의 각성이 있었습니다. 특히, 위긴스는 2경기 백투백 +40득점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구요. 이번시즌의 위긴스는 지난 시즌에 없었던 약간의 기복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성장하고 있는 시즌을 보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시즌 풀충전해서 돌아올 '스코어러' 앤드류 위긴스를 기대해봅니다.
# 버스트를 논해야 할지도 모를, 크리스 던
이번시즌 상당히 주목받았던 루키이자, 미네팬들에게 큰 기대를 받았던 크리스 던은 상당히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즌전 설문조사에서 ROY가 예상되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고, 대학 3년을 마치고 온 즉전감이라는 점 그리고 티보듀가 좋아하는 투웨이 포가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 되던 이번 시즌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이번시즌 던이 올루키 세컨팀에 들수나있을지 걱정스러운 상황이고, 더더욱 걱정스러운 부분은 라빈의 이탈로 인해서 꼬여버린 성장 방향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 스탯지를 보면.. 형편없긴 합니다만, 크리스 던은 아예 기회를 못받은 것은 아닙니다. 경기당 17.1분으로 올시즌 루키 중 24번째의 기록이고, 경기 출장 수는 78경기로 루키 중 10번째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번시즌 크리스 던의 롤은 리키 루비오의 백업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았고, 루비오 혹은 타이어스 존스와 함께 나올때는 2번역할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분명 긍정적인 부분은, 수비에서의 크리스 던은 정말로 흠잡을데 없이 좋은 선수입니다. 종종 루키다운 과도한 플레이가 반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대인방어와 더불어 빅맨과 스위칭되어도 어느정도 버텨줄 수 있고, 순간적으로 짤라먹는 예측스틸과, 본인이 판단하는 헬핑타이밍도 기가막힙니다. 여기에 피지컬 자체가 좋다보니 1~3번까지 막아줄 수 있는 수비 스페셜리스트의 가능성도 보여주었죠.
허나... 공격에서의 크리스 던은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포인트가드인데.. 리딩이 불안하고, 3점슛은 28.8%이니 거의 로또성이라고 봐야하죠. 그리고 진짜 심각한 문제는.. 골밑 마무리가 47.2%인데 거의 리키 루비오 급(44.9%)입니다... 운동능력이 되는 친구인데 마무리 터치가 진짜 심각한 상황이죠. 컨테스트 되면 야투율이 많이 떨어지고, 던이 공을 쥐고 놀때 좋게말하면 공격적인 플레이, 나쁘게 말하면 홈런성 플레이를 합니다. 이럴때마다 티보듀가 벤치로 소환하는데 이게.. 선수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배워하는데 문책성 교체가 좀 아쉬울 때도 있긴했습니다.
https://twitter.com/NBA/status/816041404677820416
그래도 미네소타는 던에게 시즌 중반까지 포인트가드 롤을 꾸준히 줬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잭 라빈의 이탈이었죠.
저는 라빈의 시즌아웃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선수를 크리스 던이라고 봅니다. 라빈의 아웃으로 1~3번까지 수비가 가능한 크리스 던은 뎁쓰가 급격히 얇아진 2번 포지션 백업을 가야 했고, 시즌 말이되도 리딩시 안정감이 한없이 떨어지다보니 타이어스가 포인트가드로 롤을 맡게 되었죠. 결국 후반기즈음해서 크리스던은 그냥 공격병풍에 가끔 슛한번씩 던지는 이런 롤을 담당하게 됩니다.
사실 안정감이란게.. 선수 스타일과도 이어지는 문제이긴 한데요. 애초에 던의 성향 자체가 화려한 플레이를 섞어주다보니 리스키한 운영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 또 드리블 칠때 공을 완전히 내 것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일은 아닌데다 약간 공을 높게 잡으면서 리듬타듯 드리블을 치는 형태라 상대수비가 순간적으로 타이밍봐서 공 훑어내는 경우도 잦은 편이기도 하구요.
https://twitter.com/All_SportNews/status/835821757487595521
일단 이렇다보니 크리스 던보다는 좀 더 깔끔한 리딩을 하고, 보다 경기조립에 장점을 가진 타이어스 존스가 후반기에 주요 리딩핸들러로서 나서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PG롤은 배울수 있을때 그리고 조금이라도 어릴때 많이 배워놔야하고, 준수한 1번 선수는 원래 키우려면 오랜 세월을 인내해야 한다고 봤을 때, 팀내에서 장기적 플랜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지금의 크리스 던은 이런 측면에서 성장 방향성이 꽤나 꼬여버린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리그에서 1번으로 들어왔다가 2번으로 전향하는 케이스를 가장 나쁜 케이스라고 생각하는 데요. 사실 1번 유형의 선수가 2번으로 가는 상황으로 결과론적으로 1번을 못보기 때문에 2번이라도 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말이 콤보가드이지.. 콤보가드형 선수가 1번이 아닌 주전 2번으로 뛰고 있는 팀 많지 않죠.
또한 정말 사견이긴 합니다만.. 가드들은 현 트렌드에서는 무조건 핸들러 해야한다고 봅니다. 공격재능이 엄청 특출나지 않은 이상 그냥 3&D 유형으로 크는 수 밖에 없어요. 또 최근에는 스위칭 디펜스나 협력수비 방법이 발전하면서 2번자리에 멀티포지션의 디펜스가 가능한 윙을 넣는 추세고 그렇다보니 주전급 2번 선수들의 프레임 자체가 큽니다. 그리고 빅맨들을 버텨주는 수비도 필히 어느정도 해줘야 하구요. 저는 확실히 가드(특히 언더사이즈 2번)들이 2번에서 뛰기 상당히 부담스러워 지는 것이 현 리그 트렌드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상당수의 팬분들이 크리스 던을 토니 알렌 혹은 마커스 스마트나 AB와 같은 수비수로서 팀 내의 새로운 니즈를 찾아냈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던이 2번에서 지속적으로 출장할 경우 이 선수의 가치는 급락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크리스 던의 상황이.. 그러한 루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일단, 깨지더라도 기회는 꼐속 주어야 한다고 보는데.. 다음시즌이 더 걱정되기도 하구요.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던이 스타터로 나왔던 때 혹은 꽤 오랜시간 중용받았을 때 기록지를 보자면, 나쁘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크리스 던이 올시즌 20분 이상 뛴 경기는 총 19경기였고, 경기 당 26.4분 출장에 평균 6.3pts- 4.1rebs- 4.3asts- 2.2stls- 0.8blks를 기록했죠. 이 수치는 분명 나쁘게 볼만한 기록은 아니라고 봅니다. 득점력이라는 측면은 분명 아쉽지만, 스틸과 블락의 비중을 보면 가드로서도 상당히 출중한 기록이라고 봐요. 분명 리딩할때의 안정성 그리고 경기조율 능력이라는 부분만 길러주면 그 리턴은 상당히 쏠쏠할 겁니다.
이제 17-18시즌 후반기에는 만 24살이 되는 크리스 던입니다. 분명 나이는 많은 선수이고 2년차 시즌에는 제발 제대로된 방향성을 프런트가 가지고 육성했으면 좋겠는데... 어찌될지는 다음시즌 플랜이 좀 더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튼, 다음시즌 크리스 던이 루비오의 뒤를 받치는 포인트가드로서의 깜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진화하는 마에스트로, 리키 루비오
이번시즌은 리키 루비오에게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한 시즌이었을 겁니다. 분명 시즌 초만하더라도 리키는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내고 있었고, 리키 루비오의 가치는 지난시즌 후반기 피크를 찍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죠. 여기에 리키 루비오 트레이드 루머가 한창일때도 리키의 가치는 폭락했기에 이제 어떠한 팀도 리키를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시는 분들도 대다수 였습니다.
허나, 비 온뒤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요, 루비오는 올시즌 3월 자신의 커리어 사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3월의 남자 리키의 기록은 17.8pts-4.5rebs-10.4asts / 야투 47.2%, 3점 43.9%!! 라는 스탯을 찍으면서 미네팬 한정 크리스 폴 안부럽다는 찬사를 듣게 하는 활약이었습니다.
이번시즌 후반기 완전히 달라진 루비오는 KAT과 위긴스의 뒤를 받치는 팀의 3옵션으로 활약했고, 4쿼터 클러치 때 무려 루비오 GO라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여주게 됩니다. 위긴스-타운스도 아닌 클러치의 마지막 포지션을 루비오에게 맡긴다는 것 자체가 울브스 팬들에게는 쇼킹한 사건이기도 했죠.
이번시즌 루비오의 스탯은 3월의 기록에 비하면 그리 훌륭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부진한 시작을 했던 것을 감안함에도 득점과 어시 그리고 야투율(!!)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습니다. 특히 야투율은 리그 입성 이후 최초로 40%를 돌파하기도 했죠. 그리고 심지어는... 데일리 득점랭킹 공동 1위를 찍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루비오 데일리 득점 1위찍은 역사적인날... 데빈부커보다 알파벳만 빨랐어도....)
분명, 시즌 초반 티보듀 감독은 루비오를 전력 외 선수라고 느껴질 정도로 선수의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리키의 장점은 아시다시피 리딩이죠. 초반에 울브스는 공을 리키에게 쥐어주지 않고 위긴스-라빈에게 핸들러의 롤을 아예 몰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티보듀가 리키 루비오라는 선수를 써먹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팀의 플랜에 루비오는 없다는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고 봅니다. 이때 루비오 팬들 심지어는 미네소타 팬들마져도 리키 루비오가 공을 잡을 수 있는 팀에서 즐겁게 농구했음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었습니다.
허나.. 12월이 지나도록 팀이 최하위권을 맴돌자 티보듀는 루비오를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때는 커리어 로우시즌을 보내던 선수를 팔아버려고 쇼케이스를 해주는 모습이었다고 보는데요. 그리고 이후 루머로 언론에 보도되었다시피 레지 잭슨과의 스왑딜, 밀워키 루머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트레이드 데드라인 즈음해서는 데릭 로즈와 스왑딜까지 루비오 흔들기는 계속되었고, 특히 로즈와의 딜은 거의 성사직전까지 가는 모습이었죠. 결과적으로 티보듀는 루비오를 지키는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이 선택은 티보듀가 올시즌 보여준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후반기 잭 라빈의 이탈과 함께 각성한 루비오는 팀 내 3옵션으로 매우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는 여기에 꾸준한 모습까지도 보여주었죠. 재밌는 점은 루비오가 후반기 24경기 동안 기록한 더블더블 횟수(14회)는 전반기 51경기를 합친 것(11회)보다 많았으며, 전후반기 야투시도 횟수는 평균 7개에서 -> 12.3개로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분명 다음시즌 리키 루비오가 올시즌 후반기의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의문인 상황이지만, 저는 이번 시즌 루비오는 한단계 알을 깨버렸다고 봅니다. 분명 중립팬들에게는 루비오는 어차피 지난 15-16시즌 후반기에도 잘했는데 이번 시즌 초 커리어 로우 기록을 세우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지난시즌 후반기의 루비오는 그냥 이전 루비오의 모습에 야투가 조금더 나아진 모습이었다고 보는데요. 이번시즌 루비오가 진짜 달라진 모습은 더 공격적으로 변화했다는데에 있습니다. 특히, 루비오가 변화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 바로 림어택인데요. 이번시즌 루비오가 돌파하는 것으로 우리가 지난 3~4년동안 보아온 리키 루비오의 모습은 아니라는 점에 상당수 미네팬들이 동의하실 겁니다. 부상당하기전, 루비오의 루키시즌에나 보여주었던 림어택을 이번 시즌 여러번 보여준 루비오였습니다.
https://twitter.com/DefPenHoops/status/831694311657975808
또한 루비오는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슈팅능력이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변화된 루비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선수의 개인공격력이라는 측면을 주목해야 해야하는데, 기본적으로 루비오는 스스로 득점을 창출해내는(샷크리에이터로서의) 능력이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선수고, 세트슛이 아니면 외곽에서는 풀업을 던질 능력이 없다고 봐야하는 선수입니다. 허나, 이번시즌 후반기 루비오는 미드레인지 샷을 통해서 이를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기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야투 시도한 선수들을 소팅하여 보면(stats.nba.com), 루비오는 144개의 샷시도를 하면서, 리그에서 전체 13번째로 많이 던진 선수이며 성공률도 43.8%로 상당히 준수한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실제 경기를 봐도 미드레인지에서 쏙쏙 집어넣는 루비오의 모습은 미네팬으로서도 적응이 안될 정도였죠. 그만큼 루비오는 스스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고 봐야하고, PnR 시 또하나의 무기를 장착한 시즌이 되었다고 봅니다.
리키 루비오의 가치는 분명 지난시즌보다 높아져 있을겁니다. 아무리 시즌 초 커리어 로우 시즌이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득점-어시-야투율에서 커리어 하이 지표를 찍으며 시즌을 마감했죠. 또한 티보듀 체제에서 루비오는 퍼리미터 수비의 핵심적인 자원이기도 합니다.
지금 루비오의 15밀 계약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정도이며, 앞으로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았다는 고려하면 미네소타 입장에선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울브스가 다음시즌 시작하기 전 루비오를 트레이드 한다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론 최고라고 생각되며, 데리고 있더라도 서부에서 1번자리의 경쟁력이 적어도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루비오는 이번에 에이전트였던 댄 페건의 손아귀에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고로 루비오 흔들기는 이전보다는 적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되는데요. 의외로 리키는 팀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선수이고, 이 추운땅에 드랩되어 5시즌 동안 뛰어주고 있는 미네소타로서는 드문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합니다. 짧은 울브스의 역사를 비추어 봐도 꽤나 비중있는 선수라고도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티보듀와의 파워게임에서 실력으로 이를 보여준 루비오, 다음시즌은 분명 각종 매스컴에서 극찬했던 'Whole NEW Rubio'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PrayForLaVine
드디어!
월간미네소타 2호가 나왓군요!
선리플후 후감상 질문하겠습니다!
기대되요 떨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