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드의 부상에 대한 한 필리팬의 짧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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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14 04:22:56
전 의사도 의학전공자도 아닌지라 전문지식은 정말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리의 그동안의 상황과 엠비드의 부상에 대해 나온 각종 기사들을 토대로 글을 써봅니다. 이 부분 양해 부탁드리며 전문지식을 가지신 분들의 지적은 정말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이 글이 엠비드 부상에 대한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부상 정도에 대한 오해를 풀어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고민 끝에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서 부족하나마 이 글을 매니아진에 올려봅니다.
혹시나 전문가가 아닌 저의 글로 인해 불편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미리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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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엠비드가 당한 반월판 손상이란?
반원판 손상이란 정확히는 반월상 연골(mensicus)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지칭합니다.
심하게 파열된 경우 관절경수술 등으로 파열된 연골을 재건하며, 상당 기간의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대표적으로 반월판 파열로 고생한 선수로는 데릭 로즈나 강정호 선수가 있으며, 충격으로 인해 꺾임으로써 발원상 연골이 심각하게 파열되었던 강정호 선수같은 경우에는 MCL 파열(내측 측부인대)까지 동반되었기에 수술 후에도 상당 기간의 재활이 필요했었죠.
엠비드는 이 정도의 부상은 아니며, 단순한 minor tear로 알려져 있습니다.
http://www.philly.com/philly/blogs/sports/sixers/Sixers-Embiid-has-a-mensicus-tear.html
위의 기사에 엠비드의 부상 정도가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무릎 부상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팬들이 걱정할 것을 염려해 GM 콜란젤로는 엠비드의 부상 정도를 정확하게 다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http://www.csnphilly.com/philadelphia-76ers/bryan-colangelo-joel-embiid-has-very-minor-meniscal-tear-left-knee
에 보시면, 콜란젤로는 엠비드의 부상에 대해 'very minor meniscal tear'라는 언급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보도자료에서 알려진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엠비드는 부상을 당하고 2주가 지난 현재 무릎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붓기도 완전히 빠진 상태라고 하죠.
반월판 파열은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도 2주 내로는 무릎 굽히는 것을 제한하며, 4주 내로는 체중이 무릎에 실리는 것을 제한한다고 합니다.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을 하는 경우에도 이런 과정을 거치는 데 엠비드는 부상 이후에도 특별한 제한없이 정상적으로 걸어다녔으며, 2주 만에 통증이 사라지고 붓는 증상도 사라진 상태이니 이것만으로도 심각한 파열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추가로 보도된 바에 따르면 간단한 훈련과 워크아웃을 이미 진행중이며 훈련 후에 충분한 휴식으로 부종을 방지하는 것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붓고, 통증이 있는 증상이 반월판 손상때문인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으로 인해 지금의 오해가 생긴 것 같기도 한데요.
일반적으로 반월판의 미세 손상이
1) 생활에서 받은 충격으로 인해 미세하게 이미 존재했거나
2) 충격으로 인해 미세하게 야기되었을 때
손상된 반월판이 무릎 내 주위 조직을 자극해 염증을 동반한 통증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하는 데요.
즉 위의 이야기, 반월판 손상때문에 붓고 통증이 있는 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기사들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미약한 파열이라 이것을 부종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봐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엠비드는 포틀랜드 전에서 뼈 타박상(bone bruise)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부종과 통증은 반월판 손상보다는 뼈 타박상에 의한 것으로 필리 내부에서는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 엠비드가 진행하고 있는 재활은 바로 이 뼈 타박상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고 있죠.
실제로 이 치료의 효과가 좋아서 엠비드는 이미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2. 엠비드는 휴스턴 전에서 부상을 인지하고 경기에 뛰었는가?
단호하게 말씀드리면, 엠비드는 부상을 알고도 전국방송때문에 경기를 뛴 것이 아닙니다.
포틀랜드 전에서 착지 중 무릎이 살짝 꺾였었는 데, 당시에는 통증이나 붓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팀 의료진 또한 간단한 검진 결과 부상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었다고 하죠. 단순 뼈 타박상으로 판단해 경기에 뛰는 것이 무리없다는 소견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엠비드는 휴스턴 전에 출장한 것입니다.
휴스턴 전 직후 무릎이 부어올라 MRI 촬영을 진행했고, 여기에서 반월판 손상을 발견한 것이죠. 하지만 처음 걱정과는 달리 very minor tear여서 치료 예후는 매우 좋은 상황입니다.
필리는 절대 선수생명에 영향을 줄만한 부상이 있는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습니다.
엠비드는 시즌 초반에 출장 시간 제한때문에 분노를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였음에도(당시 출전이 엠비드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었죠), 팀 의료진은 부상 방지 차원에서 철저하게 엠비드의 출장을 제한했었습니다.
필리 팀 의료진과 브라운 감독은 정말 신중하고 철저합니다. 비단 엠비드 뿐만 아니라 어떤 선수도 자기 의지로 혹은 프론트의 강요로 인해 경기를 뛸 수는 없어요(물론 그런 강요를 하는 프론트는 필리에 없습니다만).
부상 위험이 있으면 그 누구라도 경기를 뛰지 못하게 하며, 브라운 감독은 심지어 리그 내에서 가장 철저하게 선수들의 출장시간을 조절하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역시 포포비치의 제자답죠).
현 시점까지 필리에서 가장 많이 뛰는 선수는 코빙턴으로 평균 31.1분을 뛰고 있으며, 코빙턴 외에 필리에서 30분 이상 뛰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리그 내에서 이만큼 선수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팀도 드물겠죠.
필리의 리빌딩 모토 중 하나는 철저한 건강 관리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콜란젤로 gm은 이 부분을 부임 초기부터 수없이 강조했었고, 이미 행동으로도 여러차례 증명한 바 있습니다.
일례로 시즌 초반에 노엘이 무릎에 마이너 이슈가 있었는데요. 노엘은 당시 트레이드 1순위였으며, 무릎에 있던 마이너 이슈는 경기를 뛰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전문가들과 팀 의료진들의 소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엘 본인이 수술 후 재활을 통한 보다 확실한 관리를 원했었고, 팀에서는 이를 흔쾌히 수용한 후 수술과 재활을 책임져 준 전적이 있습니다.
트레이드 1순위인(현재는 트레이드 대상이 아니죠) 선수를 가치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술시켜주는 리빌딩 팀이 리그 내에 얼마나 될까요?
필리는 그런 팀입니다. 이 부분은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3. 필리는 이미 반월판 손상에 대한 대처 경험이 있는 팀.
지난시즌 오카포가 가벼운 무릎 부상으로 수술 후 6주 간 재활했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이 때 오카포가 겪었던 부상이 바로 '반월판 손상'이었습니다.
오카포의 당시 상태도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CT 촬영을 통해 반월판에 작은 파열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경기 출장 유무가 결정된 상태는 아니었죠. 사실 당시 필리의 상황은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노엘이 부상으로 제외된 상태였고, 코빙턴도 뇌진탕으로 결장한 바 있으며, 팀은 역대 최다패 기록을 세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상태였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팀 의료진의 결정은 단호했습니다. 수술 후 6주 아웃이라는 결정을 내려버린 것이죠.
그리고 오카포는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이번시즌 초반에 완벽하게 복귀했으며 현재까지 전혀 문제없는 몸상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즉, 오카포로 인해 필리 의료진은 이미 반월판 손상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엠비드의 이번 반월판 손상은 당시 오카포에 비해 매우 경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술도 필요없으며 짧은 기간의 재활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보도자료들과 콜란젤로 gm을 통해 거듭 강조되고 있죠.
사실 엠비드의 경우 팀 내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무릎보다는 중족골 골절의 재발 여부이고, 팀에서는 이 부분의 재발 방지에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팀이 엠비드의 다른 부상에 대해서 소홀한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필리는 철저하게 선수들, 특히 엠비드에 대한 부상(하체 부상에 더욱)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번 대처는 부상이 심각해서가 아니라 아직 하체 밸런스가 좋지 못한 엠비드의 몸상태를 위한 철저한 예방차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엠비드는 하체 부상으로 깁스를 한 채 2년을 쉰 선수입니다. 하체 밸런스가 정상일리 없겠죠. 필리같이 선수 부상에 대해 민감한 팀에서 이런 엠비드의 하체 상태를 얼마나 철저하게 관리할 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리면 콜란젤로 gm도 브라운 감독도 팀 의료진의 결정은 절대 신뢰하며 무조건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의 건강이 우선인 팀이 바로 필리라는 것이죠.
4. 결론
다양한 매체를 뒤져보고, 정리해보았지만 엠비드의 무릎 부상은 확실히 마이너 이슈로 보입니다. 하지만 필리의 대처는 단호했죠. 부상에 대한 충분한 재활 기간을 부여했으며, 다양한 의료진들로 확실하게 치료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팬들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되면 걱정에 사로잡히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런 팬 중 한 명이구요.
더욱이 그것이 부상으로 인해 2년을 쉰 엠비드라면 더 심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필리 프론트는 선수 관리에 있어서는 확실히 믿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증적일 정도로 선수의 몸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은 징후도 절대 허투로 넘기는 법이 없죠. 그렇기에 gm의 발언이 very minor tear라면 그 발언은 신뢰해도 괜찮지 않을 까 생각해요.
물론 필리 프론트도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더욱이 반월판 손상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재발되거나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운 부위이기도 하죠. 하지만 일단 저는 지금까지 프론트의 행보를 보아왔고, 그 결과를 확인한 한 사람의 팬으로써 프론트의 이번 결정과 발언을 신뢰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고 몇 년후에 몸상태가 최상이 되더라도 그의 평균 출장시간은 35분 이하로 맞추고 싶다는 발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7푸터에게 35분 이상의 출장은 좋지 않다는 언급을 한 적도 있구요. 콜란젤로 gm 또한 "엠비드에 대한 최대 목표는 최대한 오랜 기간 건강한 선수생활이 가능한 선수로 만드는 것." 이라는 발언을 여러차례 한 바 있습니다.
이런 프론트와 감독이라면 엠비드의 부상에 대한 대처에 대해 신뢰해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사실 엠비드보다 심했던 반월판 손상에도 크게 이슈화되지 못했던 오카포를 이미 겪어본 입장에서 엠비드의 이번 부상(작은 부상)이 몰고온 여파가 마냥 보기 싫은 것만은 아닙니다.
이렇게 이슈가 된다는 자체가 그만큼 엠비드가 주목받는 선수가 되었다는 것이고, 또한 그가 슈퍼스타의 재목이라는 반증이기도 할테니까요.
그렇기에 이렇듯 스타성이 넘치고, 실력은 더욱 넘치는 엠비드가 무사히 귀환해 그 실력을 다시금 뽐내기를 바라며 부족한 글 마칩니다.
엠비드의 부상에 대한 제 부족한 글이 이번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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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글 잘읽었습니다. 확실히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중 하나 인지라 매니아분들 및 다른 필라팬 분들의 걱정이 큰 것 같네요. 경기 볼때마다 휘적휘적(?)한 느낌이 있어서 다들 더 그러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