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는 왜 부진할까??
<p>커리는 정규시즌에서 공격력에서는 올타임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화력을 뿜어냈습니다. 다른 팀들은 커리를 어떻게 막나..하며 여러 연구를 하기 시작했죠. 저는 스퍼스팬이기 때문에 폽감독이 과연 어떤 전술을 가지고 올지 상당히 기대했었습니다. 그리고 AT&T에서 열린 골스와의 2차전 폽은 엄청나지만 힘든 수비 전략을 가지고 옵니다. 바로 커리에 대한 무한스위칭 작전입니다. 결과는 대성공, 커리를 20점 안으로 묶는데 성공합니다. 폽감독은 과연 무슨 이유로 커리에 대한 타이트한 무한스위칭을 지시했을까요? 물론 커리의 3점, 그 놈의 3점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저만의 생각일 수는 있지만 커리가 리듬슛터라는 점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거의 모든 3점 슛터는 리듬슛터입니다. 커리도 마찬가지로 보이고요. 그럼 이 점을 폽감독은 어떻게 파고들었을까요?</p><p>먼저 커리에게만은 가끔씩 올코트프레스를 붙습니다. 공이 없어도 붙습니다. 이유는 그 커리만의 리듬에 균열을 내고싶기 때문입니다. 계속 피지컬로 비빕니다. 호흡이 조금은 더 가빠지고 리듬은 조금씩 흔들립니다. 그리고 골스 공격에서 커리는 스크린에 의한 오프더볼무브를 통해 공간을 창출합니다. 이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스퍼스는 무한스위칭을 하며 커리를 계속 따라다닙니다. 하지만 이 수비 전략이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마크를 교체해야 하고, 정교하게 콜플레이가 이뤄져야합니다. 한번 미스되면 이 수비전술은 바로 무너지게 됩니다. 무튼 스위칭하는 동안 또 피지컬로 부비부비를 합니다. 이미 여긴 아비규환의 현장이죠. 그리고 커리의 리듬은 이제 흐트러진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빅맨과의 미스매치. 이 분야의 장인인 커리인데, 여기서 스퍼스는 그래 커리에게 돌파는 허용해도 3점만은.. 3점만은 주지말자하며 계속 바깥을 압박합니다. 이런 과정으로 스퍼스는 2차전에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이후는 아시다시피 커리의 돌파에 빅맨진이 농락당하고 스퍼스의 무한스위칭의 콜플레이의 부재로 인한 균열로 망가지고 말죠.</p><p>이 전략의 시초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썬더입니다. 썬더는 플옵에서 이 전략을 제대로 완성시키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스퍼스전에서는 이 전략을 완벽하게 공략한 커리가 컨파에서는 처절할 정도로 막히고 있습니다. 전 커리의 슛감은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전 하프라인 슛이나 터널샷 그리고 3점슛 등은 잘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커리같은 에이스가 슛감이 좋은데 경기에서는 갑자기 확 식어버린다는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p><p>1. 빅맨과의 미스매치가 미스매치가 아니다.</p><p>그린과의 스크린 플레이를 통해 빅맨과의 미스매치가 발생합니다. 커리는 자신있게 공격하려고 합니다. 근데 이 미스매치로 발생한 수비수가 듀란트와 아담스입니다. 듀란트와 아담스는 스퍼스 빅맨진과는 다르게 풋워크와 스피드가 빠릅니다. 커리의 3점과 돌파라는 2지선다가 조금씩 봉쇄당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아담스에게는 3점 블락마저 당하죠. 커리는 신경이 쓰입니다. 어느정도는 트라우마가 생겼을겁니다. 마치 2차전 그린에게 3점 블락을 당하고 조금 위축된 모습을 보인 것처럼요.</p><p>2. 플옵과 피지컬</p><p>플옵은 정규시즌과는 다르게 더욱 피지컬해지고 콜 역시 빡빡해집니다. 따라서 썬더는 피지컬로 더욱 강하게 비빌 수 있게 되죠.(이건 어제 경기 장면에서도 제대로 부각됐습니다) 무한스위칭을 구사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수월해진 것입니다. 게다가 썬더는 스퍼스보다 훨~~씬 피지컬하고 에너제틱합니다. 계속 비비게 되죠. 커리는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습니다. 피지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리고 플옵에서의 집중력은 정규시즌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썬더의 수비 집중력은 이미 최고조이기에 커리를 더 완벽하게 따라다니고 괴롭힐 수가 있습니다.</p><p>3. 일리걸 스크린</p><p>무슨 일인지 플옵 들어와서 정규시즌과는 다르게 심판들이 일리걸스크린을 너무나 팍팍 붑니다. 물론 부는게 정상이지만.. 정규시즌에는 그렇지 않아서 이를 이용했단 말이죠. 그래서 이 스크린을 통해 커리에게 공간을 창출시킬 수 있게 되고, 이 공간은 더 큰 공간을 만드는데 쓰였습니다. 근데 이 일리걸스크린이 불리니 커리의 스크린을 통한 오프더볼 움직임에 규제가 생기게 됩니다. 스크린이 조금은 조심스러워지고 공간은 열리다가 닫히게 됩니다. 또 짜증이 나죠.</p><p>4. 미스매치 유발</p><p>커리와 골스는 그래서 패스를 돌려봅니다. 커리가 빅맨을 공략 못한다면 빅맨이 상대방 미스매치를 공략해야죠. 하지만 아뿔싸!! 우리팀 빅맨은 포스트업 스킬이 없습니다. 포스트업으로 메이드를 못시켜줍니다. 결국 공이 다시 돌아나오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젠 정말로 커리가 해줘야하는 상황이죠. 하지만 커리는 이미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칠대로 지쳤고, 리듬은 완전히 깨진 상황입니다. 3점 영점도 안맞고 이지 레이업마저 실패합니다.</p><p>5. 수비에서의 부담감과 체력소모</p><p>스퍼스전과 또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번은 공격이 아니라 수비입니다. 수비에서의 부담감이 너무나 커졌습니다. 스퍼스전에서는 커리는 그린 아니면 파커를 막았습니다. 둘 다 피지컬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수비에게 부담감을 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지는 못합니다. 즉 커리의 수비력으로 커버가 되고 또 팀수비력에 어느정도 편승해 갈 수가 있었죠. 썬더전에서는 이게 안됩니다. 서버럭을 막기에는 쟤가 너무 짐승이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로벌슨을 막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성공이었겠죠. 아니 근데 로벌슨이 커리가 알던 그 로벌슨이 아닙니다. 자유투는 못넣으면서 3점을 넣어 멘탈을 부수고(신명호처럼 들어가면 이기는 징크스라던지..??), 또 피지컬은 엄청 좋습니다.(대학 때 4번이었다죠. 거의 트위너인데 지금은 2번을 보고 있습니다) 피지컬만 좋으면 다행인데.. 로벌슨이 스퍼스의 그린과는 다르게(너도 연습 좀 하자..) 드리블이나 볼핸들링이 나름 좋아서 림어택을 합니다. 여기서 그치면 또 다행인데.. 도노반 감독이 머리까지 써서 로벌슨이 원래 있던 사이드에 로벌슨을 박아두는 것이 아니라 로벌슨을 롤맨으로 해서 커리가 미스매치 상황에 다다르기도 하고 골밑에 박혀서 피지컬적 우위를 극대화합니다. (전 이부분을 도노반 감독의 두번째 신의 한수로 봅니다. 첫번째는 썬더의 스몰라인업으로 생각합니다.) 3점이 좋은 이바카를 코너로 박아서 수비가 따라가게 만들죠. 그리고 로벌슨을 롤맨으로 해서 커리에게 수비 부담을 증가시킵니다. 스위치하면 커리가 서브룩을 막아야 해서 문제고, 로벌슨을 막아도 림어택하는 선수를 커리가 막아낼 피지컬이 안됩니다. 결국 골스는 어쩔 수 없이 헬프를 하는데 여기서 또 문제는!! 로벌슨이 킥아웃이 또 좋아요. 골스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전 진짜 이 전술 보고 소름이 돋더라고요.. 결국 공격에서도 짜증나고 체력이 깎이는데, 수비에서마저 이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p><p>6. 탐슨</p><p>골스가 무서운점은 커리가 침묵하면 탐슨이 터졌고, 탐슨이 침묵하면 커리가 터졌습니다. 둘 중 하나만 터져도 무서운데... 한쪽이 터지면 수비 균열로 인해 다른쪽도 터지죠. 아니 근데 탐슨이 잠잠합니다. 쿨타임도 쿨타임인데 탐슨에게 오는 수비부담이 너무나 커보입니다. 탐슨이 서버럭을 수비하느라 체력이 떨어집니다. 이 놈의 서버럭이 맹수마냥 이리저리 날뛰는데.. 인간인 탐슨은 따라다기도 벅차죠. 이 수비에서의 부담감과 체력 문제로 공격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국 탐슨이 잠잠해지고, 이 짐은 커리가 공격에서 떠앉게 됩니다. 근데 커리마저 위의 이유들로 잠잠하죠. 그래서 수비를 바꿉니다. 커리가 서버럭을 탐슨이 로벌슨을 매치하는데(수비부담이 없어진 탐슨은 4차전 3쿼터에 갑자기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누가봐도 한쪽에 미스매치가 발생하죠. 수비가 터집니다. 짐승이 활개치고 다니는걸 방관할 수는 없기에 결국 수비는 제 자리로 돌아가고 이렇게 악순환이 발생합니다.</p><p><br></p><p>저는 위의 상황들이 겹쳐서 골스에게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골스의 슛터들은 특히 커리는 야투난조에 시달리게 된다고 판단합니다. 전 골스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백투백 mvp라면.. 그리고 올시즌 그 뜨거웠던 커리라면.. 이라는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골스가 엘리미네이션 게임까지 몰렸습니다. 이젠 정말로 그 에이스가 이런 상황들을 다 깨부수고 뭔가를 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내일 경기 붉닭볶음면 맛 커리를 기대해보면서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img style="vertical-align: middle;" src="https://cdn.mania.kr/nbamania/g2//cheditor5/icons/em/4.gif"><img style="vertical-align: middle;" src="https://cdn.mania.kr/nbamania/g2//cheditor5/icons/em/65.gif"><img style="vertical-align: middle;" src="https://cdn.mania.kr/nbamania/g2//cheditor5/icons/em/47.gif"></p>
좋은 글이네요 술술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