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 시즌 초반 리뷰 - 초록 군단의 심장
또 다른 시작 - 프롤로그
리빌딩 3년차에 들어선 보스턴 셀틱스는 거물 FA를 영입하는데는 실패하고 크라우더를 위주로 한 소속 FA 재계약 및 아미르 존슨, 데이비드 리 정도의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것으로 오프 시즌을 마쳤습니다. 특히 드래프트 픽 4개를 픽업하지 못하고 전부 써버려서 팬들의 원성을 많이 샀었죠. 그 상황에서 리그에 돌입, 초반에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둬 기대감을 높였으나 그 뒤 부진을 보이며 5할 미만 성적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애틀-오클-휴스턴 3연전이라는 힘든 스케줄을 3연승으로 잡아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오클전 웨스트브룩을 상대로 락다운 수비를 보여주며 폭발한 스마트의 활약에 셀틱스는 젊은 패기가 넘치는 팀으로 주목 받죠.
그러던 중 불행히도 팀의 소포모어 스마트가 공격적 발전을 채 보여주기도 전에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팀을 아이재이아와 브래들리가 이끌고 있으나 강해진 동부 컨퍼런스에서 살아남는건 험난한 일입니다. 과연 셀틱스의 이번 시즌은 어떻게 될까요?
약육강식 - 시즌 초반 성적 8승 7패 53.3%
셀틱스는 오늘 필리를 상대로 이기며 간신히 2연패를 탈출해 8승 7패로 동부 공동 8위에 걸쳐있습니다.
승: 필리, 워싱턴, 밀워키, 애틀, 오클, 휴스턴, 브루클린, 필리
패: 토론토, 샌안, 인디, 인디, 댈러스, 브루클린, 애틀
패는 토론토, 샌안, 인디, 댈러스, 애틀.. 브루클린 빼면 전부 질만한 팀한테 졌습니다. 애틀 같은 경우는 홈에서 잡은 적도 있고요. 일단 3승이 브루클린과 필리를 상대로 따낸거라 좀 애매합니다. 둘은 동부 최하위권이죠. 일단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잘하는 날은 어느 팀하고 붙어도 이길 것 같고 못하는 날은 최하위권 팀한테도 잡힐 것 같은 도깨비 팀입니다.
시즌 성적은 작년보다 좋은데 동부 컨퍼런스가 워낙 강해졌습니다. 5할이 넘는데도 8위에 간당간당하다니요. 올해는 플옵에 나가려면 작년보다 확실히 좋은 성적을 거둬야할 것입니다.
저는 올 시즌 시작 전에 셀틱스의 45승을 예상했습니다. 지금 승률 53.3%를 82경기에 대입시키면 43.706승이 나오는 군요. 참고로 셀틱스 캐스터 토미 할배는 49승인가 50승을, 마이크 고먼 할배는 47승을, 사이드라인 리포터 애비 친은 45-47승을 예상했었습니다.
이런 친구들과 함께라면... - 보스턴 셀틱스 팀내 성적 리더
출장시간
1위 아이재이아 토마스 30.6분
2위 재이 크라우더 29.7분
3위 에이버리 브래들리 29.3분
셀틱스에서 가장 많이 뛰는게 토마스인데 얘도 30분을 갓 넘깁니다. 정말 로테이션 농구죠. 나머지 선수들은 출장시간이 30분이 넘지
않습니다. 덕분에 한경기 내에서도 다들 열심히 뜁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이렇게 체력 관리가 잘되는게 득이 되겠죠 .
득점
1위 아이재이아 토마스 21.2점
2위 에이버리 브래들리 15.4점
3위 재이 크라우더 10.8점
누구나 예상했을테지만 아이재이아만 홀로 20득점을 넘기면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원래 2위였던 어리버리는 한 13득점 밖에
안됐는데 최근 고효율 섹시한 스텟을 올리며 15점을 넘겼네요. 지난 5경기동안 평균 20득점을 넘긴 어리버리가 이 고효율 슛감을
유지해줄 수 있다면, 셀틱스 공격의 원투펀치는 정해진 것 같네요.
리바운드
1위 자레드 설린저 9.0개
2위 아미르 존슨 5.4개
3위 제이 크라우더 5.0개
뚱뚱이 설린저가 9개로 팀 내 리바운드 1위입니다. 하지만 9개는 출장시간이 적어서 그럴 뿐, 48분 환산 리바운드로 따지면 리그
7위의 리바운드 머신! 그 뒤로는 아미르와 크라우더가 도와주고 있습니다만, 5개면 조금 아쉽습니다.
어시스트
1위 아이재이아 토마스 6.1개
2위 에반 터너 3.5개
3위 마커스 스마트 3.2개
어시스트도 아이재이아가 1위입니다. 그러니까 아이재이아의 평스탯은 20-6.. 와우 킹스 시절이네요. 2위가 벤치에서 리딩하는
터너고 3위는 스마트입니다. 어시 수치가 높은 선수는 없지만 셀틱스는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어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어시 순위도
리그 6위로 높은 편이죠.
스틸
1위 제이 크라우더 2.4개
2위 마커스 스마트 1.8개
3위 에이버리 브래들리 1.6개
대도 제이 크라우더가 1위입니다. 원래 리그 1위의 스틸러였는데 최근 부진하면서 그 자리를 뺏겼네요. 이유는 역시 팀내 스틸 2위인
마커스 스마트의 부상 결장으로 가중된 백코트 수비 부담. 3위는 1.6개의 어리버리인데 순위 밖 아이재이아도 1.5개로 많은
스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블락
1위 아미르 존슨 1.1개
2위 켈리 올리닉 0.7개
3위 자레드 설린저 0.7개
어둠의 손아귀 - 이번 시즌 셀틱스의 경기 특징
1. 강력한 수비
상대 야투 허용률 43.7% (리그 10위)
: 초반에는 좋았는데 스마트가 빠지고 나서 상대한테 자꾸 얻어맞고 지고 있습니다.
디펜시브 레이팅 96.7 (리그 5위)
: 디펜시브 레이팅은 그래도 여전히 리그 5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셀틱스 위에는 샌안, 히트, 골스, 인디 순입니다.
2. 스틸 앤 건
스틸 11.3 (리그 1위)
: 리그 1위입니다. 원래는 2위랑 2개 정도 차이났는데, 셀틱스가 좀 부진하고 인디가 치고 올라오면서 1개 차이네요. 그래도 좋은 수치긴 합니다.
상대팀 턴오버 19.3 (리그 1위) + 턴오버로 인한 득점 21.9점 (리그 1위)
: 턴오버 유발도 말이죠. 굳이 수치가 없어도 셀틱스 앞선이 스틸을 속공으로 이은 걸 자주 보셨을겁니다.
전반적으로 앞선의 스마트-어리버리-크라우더의 강력한 백코트 수비진을 앞세워 스틸 위주의 공격적 수비를 합니다. 샌안, 히트, 골스 같은 다른 수비 팀들에 비해 블락 수치가 확연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알 수 있죠. 히트가 1위, 골스가 4위, 샌안이 5위인 반면 셀틱스는 4.4개로 20위입니다. 하지만 백코트 수비의 한 축인 스마트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최근 셀틱스의 스틸 게임은 약해져있습니다.
잦은 3점, 그러나 들어가지 않는 3점
3점 시도수 28.3개 (리그 3위)
3점 성공률 31.8% (리그 23위)
셀틱스 3점 시도수는 리그 3위인데 이보다 많이 던지는 구단은 휴스턴과 골든스테이트 뿐입니다. 반면 성공률은 그리 좋지 않죠. 극단적으로 말하면 셀틱스는 골스만큼 3점을 던지면서 레이커스 만큼 넣고 있습니다. (덤인데 휴스턴은 시도수 1위, 성공률 꼴찌입니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해 잘하는 것만 시키는 타입인데, 유독 이 3점슛만은 부임 초기부터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비난하려는게 아닙니다. 리그는 지금 빠른 페이스와 3점 스페이싱 농구가 대세고, 스티븐스 감독은 트렌드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할 수도 있죠. 이 트렌드를 버리면 잠깐의 성적은 잘 나와도 향후 몇년간 팀을 키우는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팀에 믿을 만한 3점슈터가 없다는 것인데, 최근 굉장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에이버리 브래들리만 5.6개를 던지며 42.5%로 넣어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35%를 넘는 선수도 없어요. 슛이 좋은 아이재이아도 공격에서 부담이 심한지 6.7개나 던지면서 33.7% 밖에 못 넣어주고 있는데 이는 아이재이아 커리어 로우 기록입니다.
최후의 임무 - 에필로그
이번 시즌 셀틱스는 깊은 뎁스를 지닌 로스터를 활용해 48분 내내 강한 앞선 수비와 스틸을 노립니다. 강력한 공격 1옵션 아이재이아를 필두로 젊은 팀의 패기를 보여주며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강해진 동부 컨퍼런스에서 살아남으려면 더욱 막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리빌딩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여정입니다. 먼 옛날 러셀, 하블리첵, 버드, 피어스가 이끌었던 초록 군단을 다시 부활시키고 농구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앞으로 어떻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앗 제가 엔게에 글쓴지 얼마 안되어 매니아진에 이런 고퀄의 분석글이
셀틱스를 보면 패싱레인 차단이 장난없더군요. 이 팀도 가만 보면 높이가 매우 낮은 편인데 수비가 좋은 것은 역시 스마트+AV의 앞선이 강한 때문이 아닐까요. 재 크라우더도 수비가 좋더군요.
작년 스마트는 3점이 생각보다는 좋던 것 같은데 올 시즌은 별로인가요? 돌파와 미들 점퍼 비중이 높던 것 같기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