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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이색기록] 7.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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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27 17:24:59

  그동안 F1의 이색적인 기록에 대해 다뤘는데 오늘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기록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요약하며 이 시리즈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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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스티안 베텔은 F1 통산 54승으로 우승 횟수에서 슈마허와 해밀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텔의 54승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54번의 우승중 3그리드 밑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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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에서 최근에 활동했거나 하고 있는 드라이버들 가운데 최고의 드라이버를 꼽으라면 해밀턴, 베텔, 알론소는 거의 무조건 언급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3명이 나란히 포디움에 올라간 횟수는 고작 3번입니다. 맨 처음이었던 2012년 미국 그랑프리에서는 해밀턴이 우승을 차지했고 베텔이 2위, 알론소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캐나다 그랑프리와 벨기에 그랑프리에서는 베텔이 우승, 알론소가 2위, 해밀턴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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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을 차지했던 슈마허, 젠슨 버튼, 알란 존스, 알랑 프로스트, 아일톤 세나는 공교롭게도 서로의 데뷔전과 은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사이이기도 합니다.

 

 - 버튼의 데뷔전에서 슈마허가 우승, 슈마허의 마지막 경기에서 버튼이 우승

 (버튼의 데뷔전은 2000년 호주 그랑프리, 슈마허의 마지막 경기는 2012년 브라질 그랑프리)

 

 - 프로스트의 데뷔전에서 존스가 우승, 존스의 마지막 경기에서 프로스트가 우승

 (프로스트의 데뷔전은 1980년 아르헨티나 그랑프리, 존스의 마지막 경기는 1986년 호주 그랑프리)

 

 - 세나의 데뷔전에서 프로스트가 우승, 프로스트의 마지막 경기에서 세나가 우승

 (세나의 데뷔전은 1984년 브라질 그랑프리, 프로스트의 마지막 경기는 1993년 호주 그랑프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드라이버들끼리 바통을 터치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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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터키 그랑프리 연습 주행에서 BMW-자우버의 테스트 드라이버로 처음 모습을 보인 베텔은 달갑지 않은 기록 하나를 세웠는데 연습 세션이 시작되고 피트를 빠져나오던 도중 제한 속도를 넘기며 세션 시작 6초만에 패널티를 받아 이 부분 기록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베텔에게는 추가로 1000달러의 벌금이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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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스를 떠나 BAR로 이적한 자크 뷜너브는 1999시즌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뷜너브는 끔찍한 성적표를 받고 말았는데 시즌 개막전부터 11경기 연속 리타이어를 기록하며 이 부분 기록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뷜너브는 2003년까지 BAR 소속으로 달렸지만 최고 성적은 2000년 기록한 7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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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아 드 체자리스 (Andrea de Chesaris) 는 괜찮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F1을 대표하는 불운의 아이콘이기도 한데, 1987년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연료가 떨어진 레이스카를 손으로 밀면서 겨우 들어와 3위를 거둔 이후 체자리스는 이듬해인 1988년 디트로이트 그랑프리에서 4위를 거둘때까지 무려 18경기에서 리타이어를 기록하며 연속 리타이어 기록을 쓰고 말았습니다. (오스트리아, 캐나다 그랑프리에서는 레이스 막판 리타이어를 기록해 순위에 올랐습니다.)

 F1에서 통산 5번의 포디움, 1번의 폴포지션, 1번의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했지만 체자리스는 통산 리타이어 횟수 (148) , 한 시즌 리타이어 횟수 (16, 1987시즌)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503

 

 포디움 관련 기록을 언급하면서 빼놓을수 없는 드라이버 중 한명이 니코 훌켄버그인데, 훌켄버그는 포디움에 한 번도 올라가지 못한 드라이버들이 거둔 커리어 포인트에서 503포인트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위인 피에르루이지 마티니는 188포인트, 3위인 마크 슈어러 (Marc Surer) 는 18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역 드라이버들 가운데서는 에스테반 오콘이 137포인트로 7위에 올라있습니다.

 

 2402

 

 리카르도 파트레제는 통산 6번의 그랑프리 우승을 거두었는데 1983년 남아공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둔후 1990년 산마리노 그랑프리에서 다시 우승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 2402일이었습니다. 레이스 횟수 기준으로는 키미 라이코넨의 114경기가 최고 기록입니다. (2013 호주 그랑프리 - 2018 미국 그랑프리) 

 

 1:18.029

 

 도닝턴 파크 서킷에서 열린 1993 유러피언 그랑프리는 역사에 남는 명경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세나는 여기에서 이색적인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비가 내리던 레이스에서 세나는 57랩째에 1:18.029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했는데 놀랍게도 이 기록은 핏레인을 지나면서 세운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로 들어갔지만 크루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어쩔수 없이 그대로 피트를 빠져나왔는데 당시에는 핏레인 속도 제한이 없었고 도닝턴 파크의 핏레인이 코너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기록에서 큰 이득을 보았습니다.

 

 

 (도닝턴 파크 서킷. 핏레인 입구가 10번과 11번 코너 사이에 있습니다.)

 

  이것으로 F1의 이색적인 기록에 대한 시리즈를 마치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에 새로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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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5-27 17:45:22

https://youtu.be/B0rc3bNJQow
베텔처럼 핏레인에서 추월한 경우는 또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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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17:46:35

그리고 휠켄버그가 다시 돌아와 포디움에 올라가서 사인츠의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네요.

WR
1
2020-05-27 19:28:16

 핏레인에서 추월이 일어나는 경우는 보통 피트에 들어가서 빠져나올때인데 저런 경우는 아마 없을겁니다. 작년 모나코 그랑프리나 영국 그랑프리에서 레드불이 피트워크로 추월시키는 장면은 있었는데 저렇게는 아니었죠. 

 훌켄버그가 다시 돌아오면 좋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련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그동안 잘지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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