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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이색기록] 6. 좋거나 나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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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26 12:19:34

 시즌 개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 이 시리즈도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해야할것 같네요.

 이번에는 2011 유러피언 그랑프리를 소개시켜 드릴까 합니다.

 그럼 출발해 보겠습니다.

 

 유러피언 그랑프리

 

 유러피언 그랑프리는 F1 초창기부터 시즌을 대표하는 그랑프리에 붙는 명예로운 이름이었지만 점점 의미가 축소되어 나중에는 1국가 1그랑프리 원칙을 회피하기 위한 이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후자의 의미로 사용된 1978년 이후 유러피언 그랑프리가 열린 서킷으로는 브랜즈 햇치, 뉘르부르크링 GP-스트레케, 도닝턴 파크, 헤레즈, 바쿠 시가지 서킷이 있으며 지금 소개하고 있는 2011 유러피언 그랑프리가 열린 발렌시아 시가지 서킷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발렌시아 시가지 서킷

 

 

 

 발렌시아 서킷 (Valencia Street Circuit, Circuit Urba de Valencia, Circuito Urbano de Valencia) 은 2008년 문을 연 시가지 서킷입니다. 서킷 설계는 헤르만 틸케가 맡았고 틸케는 서킷 근처에 건축된 건물들의 설계까지 맡았습니다.

 항구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서킷 중간에 위치한 다리 (9~10 번 코너 사이)등 경치는 훌륭했지만 틸케가 설계한 다른 서킷들과 마찬가지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시가지 서킷이 가진 특성에 F1 서킷들 가운데 가장 많은 코너 (25개) 를 가진 점까지 겹치며 추월이 매우 어려운 서킷으로 분류되고 있었습니다.

 유러피언 그랑프리가 2012년을 끝으로 한동안 열리지 않자 발렌시아 서킷은 카탈루냐 서킷 대신 스페인 그랑프리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재정 문제까지 겹치며 서킷은 그대로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현재 트랙과 방호벽 같은 것들은 남아있지만 관리하는 사람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퀄리파잉

 

 Q1에서 페라리의 마싸가 1위를 차지했지만 Q2, Q3에서 베텔이 모두 1위를 차지한 끝에 베텔이 폴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퀄리파잉에는 Q1에서 1위와 7% 이상 기록이 차이나는 드라이버들은 레이스 참가가 금지되는 규정이 있었는데 (107% 룰) 이 퀄리파잉에서는 모든 드라이버가 107% 룰을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Q1 1위 마싸의 기록을 기준으로 커트라인이 1:45.301이었는데 최하위인 카티케얀의 기록은 1:44.363이었습니다.)

 

 레이스

 

 이 날 최고 기온이 무려 47도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드라이버들은 더위와도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레이스가 열리는 시간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긴 했습니다. 공식 기록은 2005년 바레인 그랑프리의 42.6도 입니다.) 스타트에서 베텔과 웨버가 1, 2위로 나섰고 마싸가 5그리드에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알론소가 마싸를 추월하며 알론소가 3위, 마싸가 4위로 시작했습니다.

 5위를 유지하고 있던 해밀턴은 레이스 중반 타이어 온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었고 알론소는 웨버를 추격한 끝에 추월에 성공하며 2위로 올라섰습니다.

 슈마허가 핏레인을 빠져나오다가 페트로프와 부딪히며 프론트윙이 손상된것 말고는 이렇다할 사고 없이 레이스가 이어졌고 레이스 막판 알론소가 베텔을 추격해봤지만 따라잡는데 실패하며 베텔이 우승, 알론소가 2위, 레이스 후반 기어박스 문제로 고생했던 웨버가 3위를 차지하며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_aJvNO6hBI

 

 (하이라이트)

 

 기록

 

레이스 순위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1. 세바스티안 베텔 (레드불)

 2. 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10.891)

 3. 마크 웨버 (레드불, +27.225)

 4. 루이스 해밀턴 (맥라렌, +46.190)

 5. 펠리페 마싸 (페라리, +51.705)

 6. 젠슨 버튼 (맥라렌, +1:00.065) 

 7. 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38.090)

 8. 하이메 알게수아리 (토로로쏘, +1 lap, 18그리드에서 출발했습니다.)

 9. 아드리안 수틸 (포스인디아, +1 lap)

 10. 닉 하이드펠트 (르노, +1 lap)

 11. 세르지오 페레즈 (자우버, +1 lap)

 12. 루벤스 바리첼로 (윌리엄스, +1 lap)

 13. 세바스티앙 부에미 (토로로쏘, +1 lap)

 14. 폴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 +1 lap)

 15. 비탈리 페트로프 (르노, +1 lap)

 16. 코바야시 카무이 (자우버, +1 lap)

 17. 미하엘 슈마허 (메르세데스, +1 lap, 레이스 대부분을 프론트윙이 부러진채 달렸습니다.)

 18. 파스토르 말도나도 (윌리엄스, +1 lap)

 19. 헤이키 코발라이넨 (로터스, +2 lap) 

 20. 야노 트룰리 (로터스, +2 lap)

 21. 티모 글락 (버진, +2 lap)

 22. 제롬 담브로시오 (버진, +2 lap)

 23. 비탄토니오 리우찌 (HRT, +3 lap)

 24. 나레인 카티케얀 (HRT, +3 lap, 코발라이넨부터 카티케얀까지는 출발 그리드와 레이스 순위가 모두 같았습니다.)

 

 기록에서 알수 있듯이 리타이어를 기록한 드라이버가 한명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이 레이스는 F1에 의미 있는 기록을 두개 세우게 되었는데,

 

 - 단일 레이스 최소 리타이어 (0대)

 (0대를 기록한 레이스는 모두 7번이며 여기에는 인디게이트가 터졌던 2005년 미국 그랑프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단일 레이스 최다 레이스카 완주 (24대)

  (최다 레이스카 참가는 1953년 독일 그랑프리의 35대입니다. 당시 18대가 리타이어, 1대가 출발하지 못하면서 16대가 완주했습니다.)

 

 였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당시 최약팀이었던 HRT의 카티케얀에게는 기분나쁜 이름표가 하나 붙게 되었는데,

 

 단일 레이스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 (24위)

 

 가 그것이었습니다.

 

 이후

 

 카티케얀은 유러피언 그랑프리가 끝난 직후 테스트 드라이버로 밀려났고 다니엘 리카르도가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다만 인도 그랑프리에서는 홈그라운드인점을 배려해 카티케얀이 출전했습니다.  

 이듬해 리카르도가 토로로쏘로 팀을 옮기자 카티케얀은 다시 자리를 잡았지만 시즌 내내 최하위권을 맴돌았고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23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악몽을 재현할뻔 했습니다. (해밀턴 타이어 펑쳐로 리타이어)

 결국 카티케얀은 이 해를 끝으로 F1을 떠났고 Auto GP, 슈퍼 포뮬러, 슈퍼 GT 등에서 드라이버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로 F1에서 리타이어가 나오지 않은 그랑프리는 5차례 더 있었고 그 중 모든 레이스카가 결승선을 통과한 적은 2016년 중국 그랑프리와 일본 그랑프리, 그리고 작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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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5-26 12:46:42

시가지 서킷하면 폭도 좁은데
코너도 많은 이 서킷에서
리타이어가 없었다는게 신기하네요

WR
2020-05-26 14:10:25

 저 해 빼고 모두 리타이어가 나왔는데 희안하게 사고도 슈마허와 페트로프가 부딪힌거 외에는 없었고 엔진 블로우 같은것도 아예 없었네요.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2020-05-26 14:16:36

여기에도 페작가님이 

WR
1
2020-05-26 19:11:50

 페작가님이 작품하나 쓰실뻔 했지만 다행히 아무일 없었네요. 

 요새 뭐하고 지내는지 찾아봤는데 작년 르망 24시에서 포디움에 올랐었네요. 역시 잘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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