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00 : 00
자동
Free-Talk

군 생활의 추억들

Air Butler
  589
Updated at 2014-01-14 07:03:41
추운 겨울이면 항상 군 시절이 생각납니다. 추위를 정말 싫어했기에, 경계근무 나가서 추위에 벌벌 떨던 그 시절이 생각나거든요. 벌써 전역한지 10주년이 되었네요. 오늘은 그래서 군 시절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몇 가지를 끄적여 봅니다.
 
1. 똥 사건
논산 27연대 1대대(2,3대대는 박격포 후반기)에서 훈련병 교육을 받았습니다. 바로 옆 관물대를 쓰던 친구랑 아주 친하게 지냈죠. 그런데 아침식사를 향해 보행하여 식당에 다다를 무렵 갑자기 이 친구가 조교 몰래 어디론가 뛰어가더군요. 그리고 한 5분뒤 취사병에게 목덜미를 잡힌채로 끌려옵니다. 취사병이 조교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말해주더군요.
조교 왈 : 야이 개~~씨~~.  미친거 아냐?
그런데, 자세한 이유는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욕만하더군요.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다가 억지로 참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은, 그 친구가 너무 큰 것이 급한 나머지 취사장 뒤 화단에다 대변을 보다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 날 이후 그 친구의 별명은 'XX똥'이 되어버렸죠. 친구의 비밀을 감싸주기 위해 혼내면서도 똥에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던 인간적인 조교가 생각이 납니다.
 
2. 세탁기
제가 투고 이던 시절, 저희 내무실에 일병 한 명이 타 내무실에서 전입(?)을 왔습니다. 이 친구 경미한 자폐증상이 있던 관심병사였는데, '고통은 분담하자'라는 취지에서 2달에 한 번씩 내무실을 옮기던 친구였습니다. 문제아였죠. 왜 그리고 어떻게 군대에 왔는 지 모를정도로 심한 친구였습니다.
 
뜨거운 여름날, 상병이상급의 세탁물을 모아 세탁기를 돌리라고 이 친구에게 지시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신나간 친구가 온수로 세탁기를 돌린 겁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과 속옷을 보고 화가 난 나머지 분대장이 그 친구 뒤통수를 날리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에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또 이 친구에게 세탁기를 돌리게 했는데, 세탁물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어디다 두었냐고 말하고 갈궈도 대답이 없길래, 다른 후임들을 시켜 세탁물을 찾으라고 했는데.........
 
세탁물을 중대 행정반 냉장고의 냉동실에 숨겨두었더군요. 꽁꽁언 군복과 속옷들을 보자, 저는 이성을 잃고 그 친구의 뒤통수를 날렸습니다. 제 군 시절 유일한 구타를 그 때 해봤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의 또 다른 특징은
장군들만 보면 운다는 것입니다.(별들이 많은 저희부대 특성상 의외로 장군들과 마주칠 일이 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장군들이 놀라서 중대장에게 전화를 걸어왔는데, 나중에는 그 친구가 울면 장군들이 그러더군요
'네가 그 유명한 xxx구나'
 
참고로 제가 전역한 후 듣기로는, 이친구가 군생활의 3분의 1가까이를 군 병원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드물다는 '상병전역'을 했다더군요.
 
3. 원스타 까이꺼?
저희 부대는 쓰리스타가 장인 부대였습니다. 경비소대가 있긴 하지만, 다른 일반 병사들도 위병소 근무를 서야할 정도로 사병이 많지 않은 부대였습니다. 제가 일병 초에 근무를 섰는데, 하필 동근무자가 이등병이라 제가 사수로 근무를 서야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그 시간이 바로 장군들의 회의가 있어서 예하부대 및 타부대 장군들이 대거 저희 부대를  방문하던 시기였습니다.
 
보통 장군차는 번호판에 성판(별표시)를 달고 오기 때문에, 따로 체크하지 않고 보내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좋은 차가 오는데, 성판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차를 가로막고 물어봤습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그러자 운전병과 뒷자석에 타고 있던 사람이 묵묵 부답인 것입니다.
 
'말씀 안해주시면 규정상 통과시켜드릴 수 없습니다'
 
알고보니 그 분은 모 사령부 예하부대의 원스타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긴 한데, 다행히 별탈은 없었습니다.
 
 
 
 
 
6
댓글
낭군이♥키드♥LBJ
2014-01-14 06:43:00

2003년 12월 26일 논산 23연대 2대대 8중대 2소대 출신입니다........왜 아직도 외우고 있는지...군 생활의 추억들

WR
Air Butler
2014-01-14 06:46:25
당시 23연대면 구막사였을텐데,, 고생많으셨겠습니다군 생활의 추억들
낭군이♥키드♥LBJ
2014-01-14 06:58:12

고생보단 뭐......군대가 그렇죠... 군 생활의 추억들

[LAL]블랙맘보
2014-01-14 07:03:41

전 26연대 9중대였던 것까지만 기억이 나네요.. 2월 군번이라 차츰 따뜻해져갔던 기억도..

VC-15
2014-01-15 04:34:56
오! 저도 26연대 9중대 출신인데. 몇 년군번 이신지용?
[LAL]블랙맘보
2014-01-15 07:26:25

97군번입니다. 


저도 적고 깜짝 놀랐네요.. 그리 오래 되었나.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9:10
 
568
부산-달리기-수영
18:51
 
1197
부산-달리기-수영
18:46
 
480
부산-달리기-수영
18:45
 
271
부산-달리기-수영
18:44
 
378
부산-달리기-수영
18:43
 
546
부산-달리기-수영
18:42
 
458
부산-달리기-수영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