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벤제마의 1년 연봉과 NFL 한 팀의 평균 연봉이 얼마 차이가 안 난다는 내용의 글을 보았습니다.
보면서 느꼈던 건 유럽축구판이 정말 많이 성장했단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불과 20여 년전만 해도 유럽축구 최고의 스타들이었던 호나우두, 지단, 피구 세 명의 연봉을 합해야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의 연봉에 겨우 비빌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간 러시아와 중동의 가스/오일 머니와 미국의 자본이 대거 투입되면서 시장 가치나 선수 연봉이 확 올라갔나 보네요. 축구의 인기야 원래부터 많았으니 자본력이 문제였는데 2010년대 들어서면서 오일 머니와 미국 자본의 폭격으로 초특급 선수들의 연봉은 호날두나 메시, 네이마르, 혹은 위의 벤제마처럼 확 올라간 것 같네요. 근데 사우디는 벤제마 말고도 13여 명의 선수한테도 천억원대의 돈을 더 뿌릴 거라는데 그게 감당이 될런지 걱정되네요.. 국가 파산 오는 건 아닐런지(?)
많은 분들이 저처럼 의아해하셨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NFL이 현 시장 규모가 무려 160억 달러로 전세계 모든 프로 스포츠 리그 중 압도적인 규모임에도(2위인 MLB가 100억 달러로 2위와 60억 달러나 차이가 나죠. 시장 규모나 수익으로는 한때 전세계 축구 리그의 시장 규모나 수익을 다 합쳐도 더 크다고 했을 정도였죠) 그 명성에 비해 NFL 한 구단의 평균 연봉도 아닌 샐러리 캡이 저것밖에 안 나오다뇨.. 실은 그 이유가 NFL은 전체 선수들의 샐러리 한도가 낮은 하드 샐러리 캡을 채택해서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선수들에게 연봉을 짜게 준다는 거죠(나쁜 넘들.. 나머지 운영 수익은 프런트가 다 가져가고..) 한 팀의 선수단 로스터가 53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이라는 점 또한 연봉이 낮은 것에 한몫하구요. 만일 NFL이 하드 샐러리 캡이 아닌, 연봉 많이 주는 걸로 유명한 NBA(세계 1위)나 MLB(세계 3위)처럼 소프트 샐러리 캡을 차용했고,(참고로 인도 크리켓 리그인 IPL이 세계 2위, 유럽축구에서 연봉 1위 리그인 EPL이 세계 4위, NHL과 NFL, 분데스리가, 라리가가 5~8위 자리를 매해 다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단 로스터도 53명보다 훨씬 적었다면(유럽 축구계는 로스터가 리그마다 다르지만 보통 25~27명으로 NFL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죠) 아마 저것보단 1년 평균 연봉 액수가 훨씬 많았을 겁니다.. 결국 문제는 매 경기마다 혹사하는 선수들 생각은 안 하는 NFL 프런트 문제죠. 나쁜 넘들.. 그런데도 미국의 프로 스포츠 유망주들은 NFL 슈퍼스타가 미국 내에서 가져다주는 명성, 인기, 부, 광고 수익 등을 NBA와 MLB가 더 많이 주는 돈보다 더 중요시여겨 운동 좀 한다 싶으면 NFL로 가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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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의 평균 연봉이 아니라 한 팀의 샐러리 캡이랑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