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FL
/ /

슈퍼볼 55 프리뷰

 
20
  1881
2021-02-06 15:18:35

빈스 롬바르디 컵을 차지하기 위해 32개팀의 수많은 선수들이 몸이 부셔져라 시즌을 치르고 그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마치 각본가가 연출이라도 한 듯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슈퍼볼 경기의 매치업도 정말 환상적입니다.

증명할 게 남아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증명하고 있는 GOAT 톰 브래디의 탬파베이 버케니어스와 데뷔 이후 리그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현역 최고의 쿼터백 The KID 패트릭 마홈스의 캔자스시티 칩스가 슈퍼볼 55에서 격돌하게 되었습니다

풋볼팬들 모두를 흥분시킬 엄청난 매치업.

과연 빈스 롬바르디컵을 쟁취하기 위한 마지막 대결은 누가 이길까요?


The Best QB vs The Greatest QB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쿼터백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패트릭 마홈스를 꼽을 것입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쿼터백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톰 브래디를 꼽을 것입니다.

칩스는 패트릭 마홈스가 주전 쿼터백이 된 2018시즌 이후 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이 되었습니다. 3년 연속 컨퍼런스 챔피언십에 올라갔고 올시즌 포함 두 시즌 연속 슈퍼볼에 올라오면서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패트릭 마홈스는 강력한 어깨힘과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상대 디펜스의 어떤 압박에서도 자기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특히, 패트릭 마홈스와 칩스의 오펜스는 필드 포지션과 타임오프포제션과 같은 기존의 풋볼 상식을 파괴해 버리는 가공할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2분만의 시간으로 70야드 이상의 드라이브를 터치다운으로 쉽게 만들면서 득점을 만드는 모습은 상대팀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모습으로 칩스를 최고의 팀으로 이끌고 있는 마홈스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쿼터백 톰 브래디는 2000년대에는 페이튼 매닝, 2010년대에는 애런 로저스 그리고 현재는 패트릭 마홈스와 같은 걸출한 쿼터백들 때문에 GOAT임에도 실력면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무려 아홉 차례나 슈퍼볼에 진출했고 여섯 번이나 슈퍼볼을 우승했지만 역사상 최고의 코치 빌 벨리칙의 시스템 QB이라는 평가도 많이 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43세의 나이에 새로 옮긴 팀에서 젊고 뛰어난 재능들과 함께 열번째 슈퍼볼 진출을 성공하면서 또 다시 스스로의 위대함을 증명했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어깨힘을 가진 선수도 아니고 포켓이 무너지면 요리조리 도망다니면서 플레이를 이어나갈 모빌리티를 지닌 선수도 아니지만 디펜스를 읽고 파악하는 능력, 냉철한 판단력과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면서 커리어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반드시 필요한 플레이를 해냈던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는 실력 뿐 아니라 팀의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선수입니다. 리그에서 잘 나가는 몇몇 코치들보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필드 안팎에서 승리를 향한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수입니다. 패트리어츠의 유니폼이 아닌 해적 유니폼을 입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선 GOAT는 다시 한 번 슈퍼볼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요?


벅스의 세컨더리를 다시 한 번 파괴해라

올시즌 week12에서 칩스는 버캐니어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경기의 1등 공신은 바로 치타 타이릭 힐이었습니다. 혼자서 13리셉션 269야드 3대의 터치다운(쿼터백 기록이 아닙니다)을 기록하면서 말 그대로 버캐니어스의 디펜스진을 파괴하였습니다.

버캐니어스의 세컨더리는 타이릭 힐에게 CB 칼튼 데이비스를 붙이면서 제어를 시도했으나 타이릭 힐은 코너백 한 명이서 막아낼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슈퍼볼 경기에서 타이릭 힐을 막아내기 위한 전략을 만들어오지 못한다면 타이릭 힐은 필드를 휘저으면서 칩스에게 다시 한 번 승리를 안겨줄 것입니다.

리그 최고의 스피드스터로서 칩스의 버티컬 오펜스를 이끌고 있으며 단거리 패스를 받고 난 뒤의 YAC도 워낙 뛰어나서 상대 디펜스에게 재앙같은 존재입니다. 타이릭 힐의 존재만으로도 어지간한 팀들의 세컨더리는 골머리가 썩는데 힐을 도와주고 있는 다른 WR인 미콜 하드맨과 새미 왓킨스도 절대 프리하게 놔둘 수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버캐니어스의 세컨더리들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버캐니어스의 세컨더리는 공격적인 커버리지를 시도하다 빅플레이를 많이 허용하고 allowed rating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takeaways를 만들어 냈습니다. 버캐니어스 디펜스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와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세인츠와 패커스의 오펜스를 잘 막아내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보여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타이릭 힐을 막아내기 위한 스킴입니다. week12때처럼 타이릭 힐을 일대일로 커버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나선다면 절대 막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더블 커버리지, 트리플 커버리지를 붙여서라도 타이릭 힐을 제어해야만 합니다.

버캐니어스의 세컨더리가 집중력을 잃고 힐을 놓치는 순간이 슈퍼볼 55가 터지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버캐니어스의 D라인. 마홈스를 압박하라

마홈스는 리그에서 가장 sack을 안 당하기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양 사이드의 태클들이 뚫리더라도 엣지 러셔 한 두명은 충분히 제치면서 플레이를 연장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입니다. 그렇다고 블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도 마홈스는 리그의 대표적인 블리츠 파괴자입니다.(상대가 블리츠 전술 활용시 13TD 0INT 134.2 passer rating)

마홈스와 칩스의 오펜스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3man 4man 러시로 마홈스를 압박하면서 커버리지를 하는 선수들을 최대한 후방에 많이 둬야 합니다. 그리고 버캐니어스의 디펜시브 라인은 4명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프레셔를 가할 수 있습니다.

DT 비타 베아가 부상에서 합류하면서 은다무콩 수와 엣지 러셔인 샤킬 배럿과 제이슨 피에르 폴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지난 NFC 컨퍼런스 챔피언십 게임에서도 무려 5개의 sack을 로저스에게 안겨주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던 버캐니어스의 디펜시브 라인은 슈퍼볼에서도 그 강력함을 뿜어내야 합니다.

버캐니어스 디펜시브 라인에게 희망적인 사실은 칩스의 주전 OT 에릭 피셔와 미첼 슈월츠 두 명 다 슈퍼볼에서 결장한다는 점입니다. 주전 LT 데이비드 박티아리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던 패커스였는데 칩스의 트렌치는 두 명의 주전 OT없이 버캐니어스의 강력한 패스러시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양 팀의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버캐니어스가 확실하게 앞서고 있는 유일한 포인트인 버캐니어스 D라인과 칩스 O라인의 맞대결에서 확실히 이겨내지 못하면 버캐니어스가 2002년 이후 다시 빈스 롬바르디 컵을 들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최고의 TE를 가리자

지난 슈퍼볼에서 조지 키틀과 맞대결을 펼쳤던 칩스의 TE 트레비스 켈시는 슈퍼볼 55에서는 롭 그론카우스키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의 기량은 칩스의 트레비스 켈시가 조금 더 앞서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겠지만 우리가 봐왔던 그롱크는 절대 쉽게 물러설 선수가 아닙니다.

2015년 첫 프로볼에 선정된 이후 6년 연속 프로볼러이며 세 차례나 올프로에 선정된 리그 최고의 리시빙 TE 트레비스 켈시는 마홈스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입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도 두 경기 동안 227야드 3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면서 칩스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슈퍼볼 경기에서도 분명 적재적소에서 퍼스트 다운을 만들어내고 터치다운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입니다.

은퇴 선언 후 브래디의 이적과 함께 버캐니어스에 합류한 괴물 롭 그론카우스키는 전성기를 지났지만 엄청난 전술적 가치를 지닌 선수입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브래디의 패스를 잡아내면서 많은 승리를 따내기도 했지만 그롱크의 진정한 전술적 가치는 바로 엑스트라 블라커로서의 실력입니다. 런 블라커로서도 패스 프로텍터로서도 맡은 바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던 그롱크는 이번 슈퍼볼에서도 브래디의 보디가드이자 리시빙 옵션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입니다.

브래디와 마홈스의 대결만큼 이목을 끌고 있는 켈시와 그롱크의 대결도 슈퍼볼을 관전하시는 분들이 꼭 챙겨봐야할 포인트 입니다.


합리성이라고 1도 없는 나의 승부 예측

슈퍼볼 55에서 승패를 가를 가장 핵심포인트는 버캐니어스의 디펜시브 라인이 마홈스의 팔다리를 얼마나 묶어줄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슈퍼볼 54에서 60분 중 53분 동안 마홈스를 잘 막아냈던 포티나이너스의 디펜시브 라인이 마지막 7분을 버티지 못하고 패배했었습니다. 이번 시즌의 버캐니어스의 디펜시브 라인을 비롯한 프론트 세븐의 탤런트는 결코 포티나이너스에 뒤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에릭 피셔와 미첼 슈월츠가 빠져 있는 상황이라 버캐니어스 디라인에 조금 유리한 측면도 있습니다.

지난 슈퍼볼 54에서 포티나이너스의 디펜스진이 벌어준 시간으로 공격을 한 쿼터백이 지미 가로폴로였다면 버캐니어스의 쿼터백은 중요한 순간에서 반드시 제 역할을 해줬던 톰 브래디입니다.

톰 브래디와 패트릭 마홈스의 맞대결 성적은 2승2패이지만 톰 브래디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마홈스에게 전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또 2016 시즌 51 슈퍼볼에서는 28:3을 뒤집고 우승을 차지하고 2018 시즌 53 슈퍼볼에서는 램스와의 치열한 수비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짝수해 슈퍼볼 우승의 징크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슈퍼볼 무대가 무관의 제왕이었던 앤디 리드가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였다면 이번 슈퍼볼 무대는 브루스 아리안스의 차례가 될 것 입니다.

잭슨빌 재규어스에 있을 때 AFC 챔피언십에서 패배하고 절치부심하고 있을 레너드 포넷이 그가 왜 1라운드 4픽에 뽑힌 건지 증명해 주면서 칩스의 프론트 세븐을 괴롭히고 마이크 에반스, 크리스 굿윈, 스코티 밀러와 같은 버캐니어스의 리시버진들이 중요한 리셉션들을 잡아주면서 따박따박 필요한 포인트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런 저의 논리적인(?) 근거로 버캐니어스가 27-24로 승리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사실 예측이라기 보다는 기도에 가까운 내용이기는 합니다.

브래디와 패트리어츠의 팬으로서 이번 경기만큼은 꼭 브래디가 승리를 거뒀으면 하는게 제 작은 바람입니다.

그럼 다들 슈퍼볼 55가 열리는 월요일 오전까지 굿럭!!!!

8
Comments
1
2021-02-06 18:25:41

재미있고 정성스러운 글 잘 보았습니다.이제 이틀 남았네요.내일은 듀크 VS UNC경기 보고 월요일은 수퍼볼 봐야겠네요

WR
2021-02-06 20:19:37

아주 주말이 알차네요

Updated at 2021-02-06 23:33:54

프리뷰 잘 봤습니다.  저도 브래디의 승리를 기원하지만, 아마도 벅스가 질 거 같아요. 벅스 디팬스가 나름 준수하지만, 이팀은 러닝 디팬스가 좋은거지 패싱디팬스를 위한 세컨더리에 약점이 있고 화이트해드도 출전 불투명하죠.  칩스는 그저 그런 런닝공격에 최고의 패싱 공격팀이어서 벅스 디팬스에게 최고의 상성을 가지죠. 칩스와 빌스 경기를 다시 보니, 칩스의 공격력은 정말 어마무시 하더군요. 

 

그냥 제 소소한 바램은 브래디가 인터셉터를 2개 이하로 던지고, 너무 원사이드하게 지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아마도 브래디의 마지막 슈퍼볼일듯 한데, 너무 초라한 모습만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2021-02-07 00:06:31

그래도 희망을 살려 두시죠, 흐흐. 세인츠에게도 진다는 여론이었고, 패커스에게도 안 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지만 매번 예상을 깨고 여기까지 왔잖아요.
분명 객관적으로 보이는 건 KC가 강해 보입니다만 10년 넘게 NFL을 즐기면서 한 가지 확실히 깨달은 게 있다면 어제 경기와 내일 경기는 다르고 매시즌은 너무 다르다는 것. 07-08년에 무패 우승할 줄 알았던 패츠가 자이언츠에게 무너질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저는 그래도 기대해 보렵니다.
마홈즈는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니까 조금 천천히 가도 됩니다.

WR
2021-02-07 07:49:58

버캐니어스 세컨더리가 리스펙 받지 못하고 있는데 플레이오프 올라와서는 상당히 잘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디라인의 프레셔 덕을 보고 있지만 세컨더리의 폼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은 칩스가 확실히 위라고 보지만 2014 시즌부터 이어오고 있는 브래디의 짝수해 슈퍼볼 우승 징크스를 철썩같이 믿고 싶습니다.

1
2021-02-07 14:56:45

말씀하셨듯 칩스의 가장 큰 걱정은 오라인이고, 벅스는 모든 플랜이 95점 이상으로 execute되어야 이길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브래디도 패커스전 보면 예전의 브래디는 아니라서 칩스가 우세한 싸움같기는 한데 그래도 괜히 GOAT가 아니겠죠. 브래디가 마홈스가 공 최대한 못잡게 타임킬링만 잘해줘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디서 본 웃긴 댓글이 있는데 마홈스의 대관식인데, 브래디가 지팡이로 뚜까팰수있는... 그 표현이 딱 맞는것같아요. 사실 마홈스랑 브래디랑 PO에서 붙은 그 경기에서 디포드의 역대급 옵사로 칩스가 졌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브래디의 GOAT 자리에 유일하게 도전할수 있는 마홈스의 복수극이자 대관식을 기대합니다. 브래디는 우승 이미 많이했잖아요 

2021-02-08 21:21:48

성지순례 왔습니다.

2021-02-09 06:59:26

예상이 산산히 부서지셨네요.

간신히 이기는게 아니라 아주 넉넉하게 압승을 거두어버렸군요.

벅스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chi
nep
24-04-26
 
1419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