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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RPO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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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09 01:14:03


기초


RPO란, 말 그대로 런/패스 옵션입니다. 옵션의 가짓수는 플레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연하게도 샷건에서 시작하고, 스프레드 오펜스(얘도 숫자 싸움이니까요)와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플레이들이 그렇지만, RPO는 QB의 디시전에 의존하는 경향이 꽤나 큽니다. QB는 런인지 패스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일종의 최종 결정권자이기 때문이죠. 쿼터백은 센터 5-7야드쯤 뒤에 서서 러닝백을 몇 걸음 옆에 두고 플레이를 시작합니다. 공을 스냅하기 전이나 후에 수비를 적절히 읽어낸 뒤 빠르게 결정을 내려주면 됩니다. 결정권은 있지만, 옵션이 제한되고 수비의 움직임이나 포메이션의 상태를 보고 결정을 내리는 게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컨셉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 거죠. 그래서 프로그레션을 읽는 게 느리거나 어린 쿼터백들에게 RPO를 많이 시키는 편이고, 닉 폴스나 알렉스 스미스같은 베테랑 QB들도 RPO를 시키는 게 더 나을 때가 많죠. 


https://twitter.com/cfbonfox/status/1167821557420515334?s=21

어반 마이어가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방금 잭스와 인터뷰했다는 소식이 떴는데, 로렌스X어반 마이어는 기대되네요.


포지션별로 역할들을 정리하면,


러닝백은 이번 플레이가 런일지 패스일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건 런 플레이라는 생각을 갖고 핸드오프를 받을 준비를 하되 겨드랑이만 적당히 열어두면 되는 거죠. 

OL은 조금 더 신경쓸 게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앞으로 나가며 존 블락을 수행하면 되지만, 위에서 말했듯 LOS를 넘지 않는 데 신경쓸 필요가 있어요. 또한 QB가 패스를 선택한다는 건 블라커보다 디펜더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리시버들은 짧은 라우트들을 많이 타게 됩니다. 한 명 정도는 고/포스트 등으로 빅플레이를 대비하게 하고, 나머지는 버블 스크린/퀵 슬랜트/빠른 인/아웃 등의 컨셉을 가져가게 됩니다.

+가장 자주 쓰이는 건 역시 stick.



Pre snap/Post snap



•  Pre snap


프리 스냅 RPO에서는 수비가 어떻게 라인업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오펜스가 Trips, 3X1 포메이션이라고 가정해봅시다. 한쪽 사이드에 리시버 세 명이 있는거죠. 이쪽에 수비수들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쿼터백이 어떤 플레이를 가져갈지 결정하게 됩니다.


트립스 사이드에 수비가 두 명 이하라면, 아마도 쿼터백은 공을 던집니다.


수비가 네 명 이상이면? 핸드오프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리시버 사이드를 보고 결정을 내립니다. 그저 숫자 싸움이죠. 수비와 공격측의 숫자가 같다면, 여러 가지 상황이나 선호하는 매치업을 보고 공을 던지겠죠. 기본적으로 숫자 싸움이기에, 양측의 숫자가 같아지면 수비측이 어느 정도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플레이를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  Post snap


포스트 스냅 RPO에서는 상대 수비수의 액션을 보고 옵션을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라인배커 중 하나(마이크나 샘)혹은 스트롱 세이프티가 그 수비수고, 이 수비수를 키 플레이어라고 칭하겠습니다. 


공이 스냅되고 키 플레이어가 LOS로 내려와 공 쪽으로 뛰어온다면, 쿼터백은 공을 빼서 리시버에게 던집니다. 

공이 스냅되고 키 플레이어가 LOS에서 물러서 커버리지에 들어간다면, 런 플레이를 위해 공을 핸드오프합니다. 

원리가 굉장히 간단한데, 키 플레이어가 LOS로 내려오면 당연히 공간이 비어 버리고 리시버가 RAC를 획득할 수 있게 되죠. 키 플레이어가 본인의 자리를 지킨다면 엑스트라 블라커가 생기고, 러닝백에게는 핸드오프를 받은 뒤 움직일 범위가 넓어지겠죠. 어떤 수비든 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그 약점을 보고 나서 플레이를 결정할 수 있으니 RPO가 간단하면서도 좋은 플레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종류



•  Leverage-based RPO


레버리지 베이스 RPO는 스냅 전에 쿼터백이 공격진이 수비에게 어느 정도의 레버리지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결정을 내리는 Pre snap RPO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수비의 배치를 보고 각각의 리시버들이 어떤 레버리지를 가졌는지를 살펴보고 패스하거나 혹은 핸드오프합니다. 


그림에서는 두 코너백이 X/Z리시버를 프레스 커버하고 있음이 보입니다. 세이프티들은 필드 절반씩을 책임집니다. 이 리시버들이 모두 고 라우트를 타기로 되어 있다면, 이 둘은 좋은 타겟이 아닙니다. 세이프티가 더블 커버리지를 들어갈 테니까요. 


F/Y리시버는 수비수들에 비해 바깥쪽에 있기에 아주 커다란 아웃사이드 레버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윌과 샘이 저들과 매치업하지만, 이미 많은 레버리지를 내줬기에 짧은 캐치를 막아낼 수 없습니다. F/Y가 모두 퀵 스크린/플랫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리드는 F/Y 중 하나에게 공을 던지는 겁니다. 레버리지를 가지고 있어서 캐치도 가능한 데다, X/Z가 코너들을 끌고 올라갔을 테니 공간도 많이 열려 있으니까요.



•  Movement-based RPO


무브먼트 베이스 RPO는 스냅 뒤에 키 디펜더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을 내리는 포스트 스냅 RPO입니다. 앞의 번역글에서 두 가지 리드를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 있다고 나왔는데, 이 방식이 프리 스냅 방식과 대부분 같이 쓰입니다. 



그림에서는 레버리지 베이스로 프리스냅 리드를 먼저 가져갑니다. 먼저 X리시버를 보지만 SS가 프레스 커버리지 중이기에 좋은 옵션이 아닙니다. F리시버는 버블 스크린을 기다리겠지만 FS가 충분히 커버할 만한 거리에 있네요. 역시 좋은 옵션이 아닙니다. 따라서 스냅 후의 무브먼트 RPO로 전환합니다.


이번의 키 디펜더는 마이크입니다. 마이크가 왼쪽으로 가거나 뒤로 물러나 커버리지에 들어가면 러닝백에게 핸드오프할 겁니다. 그게 아니라 오른쪽으로 가거나 LOS로 달려온다면 공을 던지겠죠. 아마도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Y나 Z에게 던지지 않을까 싶네요. 둘 다 마이크가 비운 공간을 공략하는 라우트들이니까요. +세이프티가 도와줄 수 없으니 싱글 커버리지이기까지.




•  Numbers-based RPO


이건 위에서도 많이 설명했듯 프리 스냅 RPO이고, 스냅 전 수비가 위치한 걸 보고 결정을 내립니다. 이번 플레이에선 디라인과 배커들의 위치를 보고 결정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런 플레이이기에, 러싱의 기본을 봐야죠. 우리 블라커가 박스의 수비수들보다 많은지 보고 많다면 런, 적다면 패스를 선택합니다.간단한 숫자 논리에 의해 플레이가 결정되는 거죠.


 아마 이 플레이에선 세이프티들도 너무 멀리 있으며, 샘은 런 방향의 반대에 위치해 있으니 아마 핸드오프할 가능성이 높겠죠. 세이프티나 샘이 LOS로 내려온다면 공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요. 그렇다면 Y가 주요 타겟이겠네요. 배커를 상대할 거고, 옵션 라우트가 주어졌으니 빠르게 열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응



저는 사실 수비쪽을 더 잘 아는 편이고, 수비에 훨씬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대응법을 열심히 물어보고, 찾아봐도 역시 완벽한 대응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카운터를 치는 건 더욱 어렵구요.이건 RPO가 숫자 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가려는 시도라는 것과, 수비수 하나가 런과 패스를 동시에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을 공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굳이 찾자면 몇 가지가 있긴 합니다. 일단 간단히 써두고, 다음에 필름 돌려보며 찾아보려 합니다.


1.  맨커버리지 사용/심플한 역할 부여


가장 심플하고 효과적인 대책입니다. 많이 언급했지만 RPO는 역할에 혼선을 일으키기 때문에 존커버리지에 태생적으로 강합니다. 수비들에게 맨커버리지를 가져가게 하고, 수비수들이 런과 패스 사이에서 혼란스럽지 않게 하는 거죠. 

하지만 문제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상대가 RPO만 쓰는 것도 아니고, 맨커버리지만 계속 돌리면 수비가 뻗습니다. 거기에 RPO는 3X1 포메이션을 자주 쓰는데, 이러면 슬랏에서 맨커버리지를 가져갈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쉽지 않아요.


2.  메쉬 포인트 공략.


존 리드를 막을 때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메쉬 포인트는 오펜스가 가장 취약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메쉬  포인트에 프레셔를 가하기 시작하면 QB의 디시전이 나빠지고, 그쪽에 함정을 판다면 턴오버까지도 유도해낼 수 있죠. overload 블리츠 등으로 에지를 빠르게 뚫고 들어가게 한다면 효과적일 겁니다.


3.  퍼스트 다운 주지 않기/TFL


애초에 퍼스트 다운을 주지 않고 3rd&long을 강요한다면 RPO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퍼스트 다운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해 태클 포 로스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한 방법입니다.



결론


RPO는 상대방을 읽고 우리의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돌아간다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컨셉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풋볼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RPO를 찾아볼 수 있죠. NFL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RPO를 마스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사견이지만 RPO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유연함입니다. 플레이를 결정하는 QB는 똑똑하면서도 여러 옵션을 모두 염두에 두고  플레이해야 합니다. 또한 QB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경기장 전체를 파악하고 어디가 타겟될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플레이할것인지 생각하고 그에 맞춰 플레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RPO는 다른 옵션 플레이들과 다르게 NFL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 대다수가 똑똑하고 수비를 읽을 줄 알아야 하고, RPO도 프로 레벨로 가면 꽤나 복잡하고 어려운 플레이들이 많아서 QB의 역량이 받쳐줘야 하거든요. NFL 레벨 쿼터백들은 그럴 능력이 충분하구요. 그러니 NFL에서 완전히 메인 컨셉으로 쓰기엔 한계가 있지만, 그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날 것임은 분명합니다. 과연 어떤 플레이들이 등장하고, 어떤 대응법들이 나올지 꽤나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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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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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9 11:53:28

이런 글 너무 좋아요.

 

근데 스냅 전에 Run-pass option인지 QB run-RB run option인지 구분이 디펜스 입장에서 가능한가요?

WR
2021-01-09 15:18:03

그냥 존 리드인지 RPO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워요. 베테랑 DL들이 OL의 스탠스만 보고도 런인지 패스인지 알 수 있다지만 얘넨 둘다 런블락이라서요.
대신 전형적인 RPO 포메이션이 3X1이라서 Trips라면 RPO를 의심해볼 수 있겠죠. 그리고 존 리드에서는 리드하는 게 EMOL이지만 RPO는 SS나 윌을 리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쿼터백의 시선을 읽는 방법도 있지만 어쨌든 스냅 전에 아는 건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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