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존 러싱이 무엇인가?
1편에선 나이너스의 시즌 컨셉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2편에서는 일반적인 존 러싱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 합니다.
• 존 러싱이란?
존 러싱이란 당연하게도 존 블라킹 스킴에 기반한 러싱 스타일을 말합니다. 존 러싱에서는 타이트엔드나 리시버가 몇 명이든 상관없이 같은 블라킹 스킴을 유지합니다. 러닝백의 에이밍 포인트 역시 항상 같고요.
존 러싱을 크게 분류하면 아웃사이드/인사이드 존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도 다양한 컨셉과 변형이 존재합니다. 이런 하위 컨셉들의 이름을 아는 것도 좋지만, 정말 중요한 건 코치들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 그것에 상대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읽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풋볼 용어들이 사람마다 너무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때그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낫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최대한 쉽게 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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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여기에서!
• 존 블라킹
존 블라킹이란, 맨 블라킹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각각의 라인맨이 본인이 맡은 구역을 블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정한 개인을 막는다기보다, 그저 본인 앞에 라인업하는 선수를 규칙에 따라 블락하게 됩니다. 사실 이렇게 말해서는 전혀 감이 안 옵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간단한 설명 이후에는 그림과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존 블라킹을 이해하려면 먼저 커버된/커버되지 않음의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커버된’ 상태는 본인 앞에 수비수가 있는 것, ‘커버되지 않음’은 본인 앞에 수비수가 없음을 뜻합니다. 커버된 선수는 딱히 존 블라킹이라기보다 그냥 본인 앞에 있는 수비수를 블락하게 됩니다. 커버되지 않은이 진짜 존 블라킹이라고 봐야 할 텐데, 이 선수들은 플레이사이드로 첫 스텝을 시작합니다(이건 물론 커버된 선수들도 같습니다). 그리고는 플레이사이드 쪽으로 전진하며 커버된선수를 도와 더블팀을 가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더블팀을 간 선수 중 하나는 세컨 레벨로 올라가 라인배커나 세이프티를 블락하게 됩니다. 여기선 오라인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맨 블라킹의 경우에는 수비가 움직여 자리를 바꾸거나, 스턴트 등으로 치고 들어올 경우 상당히 문제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내가 맡기로 한 선수가 저 멀리 가 버린다면 역할을 빠르게 바꾸기 어렵겠죠. 쓸모없는 블라커가 되어 버리기도 쉽고요. 대신 존 블라킹은 수비가 뭔 짓을 하든 관계없이 우리 할 걸 하면 됩니다. 앞에 수비 있으면 블락하고, 없으면 더블팀 가고. 하나의 장점을 더하자면 더블팀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사이즈나 무게가 적게 나가는 라인맨을 활용하기도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크고 느린 라인맨은 존 블라킹에 잘 맞지 않는 편이죠.
• 아웃사이드 존(=와이드 존)
아웃사이드 존은 확실히 더 많이 쓰이는 편이고, 톤 세팅 용으로 좀 더 먼저 쓰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오라인 전체가 한 몸처럼 움직이되, 정해진 홀이 없고 그저 전진하는 방향만 정해져 있습니다.
오라인은 평행한 스텝으로 시작하고, 각각의 라인맨의 목표는 사이드라인과 본인이 블락하는 선수 사이에 들어가는 겁니다. 러닝백의 에이밍 포인트는 OT의 바깥쪽 다리/TE의 안쪽 다리입니다.
아웃사이드 존은 이전 글들에서도 많이 다뤘지만, 러싱치고는 모 아니면 도 경향이 강한 편입니다. 20+ 야드를 얻어낸 것도 가장 많고, 야드를 얻지 못하거나 오히려 야드를 잃는 플레이의 비중도 가장 높습니다. 이게 아웃사이드 존의 약점과 연관된 포인트입니다. 일반적으로 첫 스텝이 사이드 스텝에 가까운데, 플레이사이드 쪽으로 오는 게 아닌 백사이드로 치고 들어오게 되면 굉장히 쉽게 뚫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오라인 전체가 한 몸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다음 선수가 앞 선수의 백사이드를 커버하게 되지만, EMOL이거나(조쉬 제이콥스편을 참조해주세요) AD같은 선수라면 블락을 쉽게 뚫어내고 TFL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아웃사이드 존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인사이드 존(=타이트 존)
인사이드 존은 아웃사이드 존과 기본 블라킹 스킴은 같습니다. 하지만, 테크닉과 의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인사이드 존은 아웃사이드 존에 비해 좀 더 수직으로 푸시하게 되고, 더블팀을 강조합니다.
인사이드 존 역시 45도 스텝으로 시작하게 되지만 이쪽이 정말 45도에 가깝습니다. 블라킹 룰은, 본인의 플레이사이드 갭에 디펜더가 있다면 그 선수를 블락합니다. 풀레이사이드 대신 백사이드 갭에 디펜더가 있다면 그 선수를 더블팀 블락합니다. 이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아웃사이드 존에선 본인 백사이드에 있는 디펜더는 자기 다음 선수에게 맡기는 데 비해, 플레이사이드가 비어 있다면 백사이드로 더블팀을 가게 되는데, 이게 홀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나머지는 아웃사이드 존과 같습니다. 더블팀 이후엔 한 명이 세컨 레벨로 올라가죠.
인사이드 존은 LOS에서 수비를 압도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더블팀을 통해 확실히 몇 명을 제압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디라인을 라인배커가 있는 곳까지 푸시하게 되고, 그래서 확실히 야드를 먹어줄 순 있지만 세컨 레벨엔 블락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아주 큰 야드를 얻긴 어렵습니다. 또한, 러닝백의 일반적인 에이밍 포인트는 a갭이지만 b갭도 상당히 많이 타겟팅됩니다.
정리하자면, 아웃사이드 존과는 다르게 IZ는 아주 폭발력있는 플레이는 아니지만 4~5야드를 안정적으로 먹어주며 수비를 지치게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꾸준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내기에 좋습니다.
정지된 그림으로 궁금하시다면.
기본 블라킹 룰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첫 스텝에서부터 두 개의 더블팀을 통해 홀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더블팀을 통해 LOS를 컨트롤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선 벨이 본인의 장기인 스텝을 이용해 빅 플레이를 만들어냅니다.
• 존 스트레치
스트레치 컨셉은 아웃사이드 존과 자주 혼동되고 동의어로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도 동의어처럼 쓰고 있었는데 이 글 쓰게 되면서 코치 하시는 분께 여쭤봤습니다. 대답은 “아웃사이드 존과 스트레치는 거의 비슷하다. 스트레치는 아웃사이드 존보다 더 바깥쪽을 공략하는 게 목표다. 네가 만약 러닝백이라면, 네 첫 에이밍 포인트는 OLB나 에이펙스 플레이어다. 아웃사이드 존의 에이밍 포인트는 OT의 바깥쪽 다리다.” 였네요.
거의 같은 컨셉으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은데, 사람마다 다르게 쓰이니 그때그때 필자에 맞춰서 생각하시는 게 나아 보입니다.
• 요약
정말 러프하게 요약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존 블라킹- 자기 앞에 누가 있으면 걔를 막고 없으면 더블팀하러 간다.
인사이드 존- 안쪽으로 홀을 연다. 더블팀 중요.
아웃사이드 존- 오라인 한 몸처럼 바깥쪽으로 간다.
스트레치- OZ와 별 차이 없고 좀 더 바깥쪽으로 간다.
• 보너스- 간단한 용어 정리
이 세 가지를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엔드 어라운드(end around)- 쿼터백에게서 다이렉트로 공을 넘겨받는다. 쿼터백만 플레이에 연관.
리버스(reverse)- 쿼터백이 러닝백에게 공을 넘기고 러닝백이 다시 리시버에게. 더블 리버스도 가능.
젯스윕(jet sweep)- LOS에 평행하게 뜀.
이게 엔드 어라운드
이게 리버스입니다. 이번엔 리시버 to 리시버네요.
가끔 쓰게 될 용어들
EMOL/EMLOS/EMOLS- 라인 끝에 있는 선수. 공수 양쪽에 쓰일 수 있음.
Flow- 오펜스가 모션 등을 통해 움직이면 수비가 같이 반응하는 것.
3편은 나이너스 특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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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가 슈퍼볼 가기 바로 전 해인가...
젯스윕으로 한참 재미를 많이 봤었죠
존 블라킹 스킴은
이론적으론 맨블로킹보다 훨씬 좋은 것 같고
그래서 점점 많이 쓰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약점이 뭔지가 사실 궁금합니다.
우리 OL을 1대1로 잡아먹을 수 있는
DL, LB들이 상대팀에 있으면
맨블라킹보다 오히려 더 취약할 것 같긴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