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가 로니 워커를 영입한 이유가 이해가 가긴 하네요
레이커스는 오프시즌에 소중한 MLE를 샌안 출신의 6-4의 가드 로니 워커 IV를 영입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처음부터 의견이 분분했는데, 사실 워커의 경기를 주의 깊게 본 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오늘 발목부상에서 돌아와 처음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워커인데, 스탯을 볼 때 효율이 좋지 못했지만, 아직 슈팅에 있어 영점 조준이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본다면, 중반에 보여준 아크로바틱한 골밑 돌파도 멋졌고, 수비에 있어 적극성도 나쁘지 않았고, 공을 긁어내는 수비모습도 긍정적인 면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자료와 프로필을 찾아 살펴보니, 어느정도는 펠린카 단장이 소중한 MLE를 워커에게 쓴 고심의 흔적과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단 워커는 6-4의 신장에 체중이 92kg 정도로 덩치와 파워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부분이 윙스팬이 상당해서 209cm에 달하네요. 호튼 터커만은 못해도 신장대비 상당한 윙스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에서 단비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좋은 계약을 얻어 새크라멘토로 안착한 말릭 몽크의 경우 6-3의 신장으로 워커보다 1인치 정도 작을 뿐이지만 윙스팬으로 비교하면 193cm의 윙스팬을 보유한 몽크는 209cm의 윙스팬을 보유한 워커와 같은 체급으로 보기는 어렵겠네요.
워커는 1대1 공격이 매우 뛰어나고 운동능력이 출중하고 폭발력을 갖추고 있어 몽크가 해 준 역할을 기대할 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몽크에 비해서 윙스팬이 월등하고 상대적으로 더 덩치와 파워가 있는 것으로 보여져서 호튼터커가 그랬듯이 윙에 대한 수비를 커버할 스펙을 갖추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의 수비에 대해서는 워낙 2차스탯이 안좋고 몽크보다도 못한지라 우려가 많이 되었는데, 여러 글들을 찾아 보니까 수비에너지가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고 몸빵이 부족한 선수도 아니고 스피드와 운동능력이 부족한 선수도 아니지만, 수비BQ가 좋지 못한 유형이어서 페이크 한방에 속아서 나가 떨어진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레이커스 수뇌부는 일단 운동능력과 스피드가 출중하고 신체조건이 우수한 젊은 선수가 수비의지도 갖추고 있다면, 그러한 장점을 잘 활용하고 단점을 가리면서 쓸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워커가 오늘 벤치에서 나와 메인 볼핸들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간혹 본인의 돌파능력을 활용해서 빈곳의 동료에게 좋은 패스를 건네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여졌습니다. 일단 빈곳의 동료를 찾는다는 그 마인드 자체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점슛은 오늘 많이 던져서 1개만 적중한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아직 영점 조준이 안되었다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이해하려고 볼 때, 그의 커리어 스탯을 살펴보니 지난해를 제외하고 3시즌 모두 35%를 넘겼고, 43%정도까지 기록한 시즌도 있더군요. 지난해도 초반에 워낙 헤매서 그렇지 데릭 화이트가 트레이드되고 본인의 롤이 증가한 후반기에는 다시 회복하여 괜찮은 슈팅능력을 보여주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슈터로서 폭발력은 있으나 기복이 심한 유형으로 보여집니다.
이상의 장점들을 종합해서 생각해 본다면, 워커 영입당시 레이커스로서는 웨스트브룩의 거취에 대해 계속 트레이드를 알아보는 상황이었고, 당시 슈뢰더 영입은 불분명한 상황으로 팀에 볼핸들러 역할을 할 선수가 부족하면서 몸값이 올라가는 몽크를 잡지 못할 경우 그의 공격력 부재를 커버해야 하기도 했고, 호튼 터커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사라지면서 트레이드를 모색하는 상황이었으므로 그에게 기대했던 두터운 상체와 긴 윙스팬을 활용한 수비에서의 역할, 슬래셔로서 공격에서의 역할도 대체할 자원이 필요했으며, 팀에 좋은 윙디펜더가 부족한 관계로 이런 부분까지 어느정도 커버해 줄 선수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든 필요를 충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모두 커버해 줄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젊고 포텐셜 있는 자원. 즉 벤치 득점원과 보조 볼핸들러와 슬래셔 역할과 3점슈터의 역할과 윙디펜더로서의 역할을 모두 커버해 줄 수 있는 자원으로 워커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되네요.
물론 장점만 나열했기에, 수비에서 부족한 BQ, 약한 멘탈과 기복, 자신만의 특장점이 아쉬워 애매한 부분 등 여러 단점들은 리스크로 남아 있겠죠. 그렇더라도 레이커스는 6.5밀의 가격에 한번 투자해 볼만한 대상이라고 판단했던 같습니다. 그만큼 웨스트브룩이라는 선수가 47밀을 받으면서 제 역할을 못해준 상황이었기 때문에 팀에는 많은 부족한 구멍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뛰어난 볼핸들러 자원이나 3&D의 빅윙이나 시장에서 가격은 매우 높아서 도저히 구할 여건이 안되니 레이커스는 이것 저것 다 갖추고 포텐셜이 있는 워커 같은 자원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오늘 경기모습은 분명 기대에 못미쳤지만, 그의 움직임이나 기량을 보니 기대감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단지 워커 영입 이후에 웨스트브룩이 남게 되고, 슈뢰더도 영입이 되고 나니, 워커같은 다소 애매한 타입보다는 확실한 슈팅과 수비가 좋은 빅윙이 더 필요한 상황이 되어 결과론적으로 확실한 3&D 윙 자원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네요.
그런데 이런 선택이 펠린카 단장의 특성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항상 플랜B를 염두에 두고 수를 가져가는 펠린카 단장인지라, 웨스트브룩의 거취가 애매하고 호튼터커도 처분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제한적인 기능이지만 확실한 3&D 윙보다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포텐셜도 있는 워커를 영입하여 운신의 폭을 넓히는 선택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된 이상 워커가 기대대로 벤치 득점원이자 윙디펜더의 기능까지 잘 커버해주고 포텐셜을 폭발시켜 큰 폭의 성장을 이루기를 바랄 수 밖에 없겠네요. 그런 방향으로 잘 풀려간다면 펠린카 단장 역시 웨스트브룩의 거대한 만기 카드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웹반야마로 인해 예상되는 다수의 팀들의 탱킹레이스 참여도 더 좋은 기회를 기대하게 하는 것 같고, 아마도 여기까지 펠린카 단장은 생각을 해 두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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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듯 안 터져서 그렇치 보조 리딩도 되는 선수이고 수비는 항상 열심히는 합니다. 늘지 않아서 그렇치 그리고 폭발할때는 누구 부럽지 않네요... 단지 자신의 마인드 자체가 아무래도 영향을 받는 선수라 저희 환경에서는 어쩌면 크기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제한될 룰로 벤치에서 나와서 활약하면 괘 좋은 모습 보여주리라 생각 합니다. 무엇보다 분위기 반전하는데는 워커만하 애는 없죠...
가끔 보여주는 기복이나 어처구니 없는 패스등도 있지만 사람이 계속 잘하는게 쉽지는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