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즈의 러스-빌 보도에 대한 의문
일단 러스 랄행에 있어 워싱턴보다 러스가 더 적극적인 입장이었던 것은 샴즈가 좀 더 디테일하게 풀어줬을 뿐 이미 많이들 알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러스가 주도한 이적이라는게 오피셜에 가까웠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러스가 대외적인 언해피를 띄우지는 않았고, "남은 2년을 워싱턴에서 보내는 것도 행복하나 서로간 만족할만한 딜이 있다면 (중략..)" 이라던 러스의 입장이 앞서 나온 바 있었습니다. 설령 이게 다소 가식이었을지라도 워싱턴 측에서도 이를 언급해 주었던 걸 고려하면, 최소한 태업예고에 가까운 틀드요청은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하구요.
다만 프런트 측에서 처음에는 딜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러스가 직접 한걸음 움직여 이를 '바꾸려' 했다면 이는 놀라운 부분이긴 합니다. 독자적으로 움직이며 프런트를 흔드는건 요즘 빅네임의 기본 소양이라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마냥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편이거든요. 적어도 러스만큼은 프런트에 개입하지 않는 선수였기에, 이게 사실이라몃 씁쓸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뭐 이미 앞서 레너드 따라 클퍼 가려 한 전적이 있었는데 뭐가 그리 새삼스럽냐는 말도 나올 수 있습니다만, 이건 개인적으로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일찍이 그러한 내용의 기사가 나온 바 있었으나 딱히 추가적인 보도가 없었고, 그 건으로 Snake라는 별명이 붙은 폴조지 본인에게서도 별 말이 안나왔던지라 그땐 저 포함 많은 분들이 그닥 신뢰를 안했거든요.
(그리고 만약 사실이라 해도, 휴스턴행에서 보여지듯 okc는 러스가 원하는 행선지를 되도록 존중해주려는 입장이었던지라 여기까진 그리 실망스러울 것 도 없습니다.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진짜 지적할 부분은 이적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럼 폴조지는 대체 뭣땜에 욕먹은거?"가 되겠죠. 근데 폴조지가 안먹어도 될 욕 감당할 성격도 아니고, 오히려 자기 할말은 다 하는 양반인데도 최소한 러스에게는 우호적인 스태스를 취해주었던걸 고려하면 이건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의문인건 러스가 빌에게 같이 트레이드를 요청하자고 설득했다는 부분인데, 그나마 그 공신력을 믿을만 한 샴즈발 보도인지라 저도 마냥 찌라시 취급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러스가 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든다는거죠.
1. 러스는 빌과 함께 랄에 가고싶었나?
= 이 가능성은 고려할 가치도 없습니다. 랄에는 빌 트레이드에 도전할만한 에셋이 없었고, 따라서 러스의 랄행은 빌과 동행하고선 아예 성립할수가 없는 전개였죠.
2. 랄행은 차선책이었고 빌과 함께 제3의 팀으로 가고싶었나?
= 이 둘의 샐러리를 합치면 무려 70밀에 달하는데, 러스와 빌을 동시에 노릴 팀이 과연 어디 있은지 의문입니다. 이는 상대측에서 주축선수 상당수를 필러로 포함해야 맞출 수 있는 규모인데, 이럴 바엔 기존 선수들을 어느정도 유지하며 빌 하나를 데려오고 말겠죠. (그나마 필리측에서 시몬스-해리스에 픽세트를 끼얹으연 할 만 했겠다 싶네요.)
3. 딱히 빌과 동행을 하려던 건 아니고 개인적인 조언이었나?
= 이런거라면 먼저 리그에 입성해 산전수전 다 겪은 입장에서 "내가 해봤는데 그냥 자기 커리어를 위해 움직이는게 맞더라." 정도였겠지 싶은데, 이정도면 직장 선배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담이니 별 문제거리는 안된다고 봅니다. 근데 이마저도 "짜피 빌은 1년 후 FA인데 러스가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할 걸 종용했다고? 굳이?" 라는 생각이 들구요.
위 1번은 말도 안되는거라 그냥 논외로 두고, 2번 역시도 그다지 이루어지는 그림이 안그려지고, 그나마 가능성 있는 3번의 경우 러스가 굳이 몇주씩이나 틀드요청을 종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다른 누구도 아닌 샴즈발 보도이기에 섣불리 부정할 건 못되지만, 적어도 저는 지금 당장 무조건 신뢰할 마음은 안드네요. 민감한 내용이니 만큼 러스의 입장을 보충할만한 후속 보도가 더 올라왔으면 합니다.
글쓰기 |
왜긴요. 워싱턴입장에선 빌까지 트레이드 신청하면 탱킹준비를 해야하는데 서브룩 내보내기 싫은 워싱턴에겐 서브룩을 트레이드 할 좋은 이유가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