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 / / /
Xpert

엠비드 복귀효과. 공격이 살아나다(feat. 롱2의 위력)

 
28
  2190
2021-04-18 16:37:32

 엠비드가 복귀하고 7 경기를 치렀습니다. 


엠비드 없을 때 필리가 정말 잘했죠. 7승 3패, 70% 승률을 기록했고 이는 시즌 팀승률보다 좋은 기록입니다. 

그리고 복귀 후 엠비드가 함께 한 7 경기에서 6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인데요. 실제 필리에 엠비드 복귀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걸까요?

이를 확인해보고 싶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다만, 4월 3일 복귀경기는 이후 1 경기 결장(백투백 경기)하는 바람에 연속성이 떨어져서, 엠비드 복귀효과는 4월 6일부터 치른 6 경기로 확인해봤습니다.

본문의 기록/순위들은 모두 4월 17일 기준입니다.


* 엠비드 유무에 따른 필리 경기력 변화(3월 13-4월 2일, 4월 6일 이후(4일 결장))
결장: 7승 3패, 70.0% 승률, OFFRTG 109.5(17위), DEFRTG 101.7(1위), NETRTG +7.8(4위), PACE 98.99(12위)
복귀: 5승 1패, 83.3% 승률, OFFRTG 110.8(22위), DEFRTG 101.9(1위), NETRTG +8.9(3위), PACE 99.08(16위)


엠비드 결장기간 팀이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수비 퍼스트 기조를 더욱 강하게 가면서, 떨어지는 공격력의 한계를 메운 점입니다.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결장 전까지 PACE 101.61, 7위), 전체적인 공격기조는 변하지 않았구요(포스트업 앤 킥에서 엠비드의 빈 자리를 토비-시몬스가 메우는 방식).

대신 드랍백 기반의 올스위치 시스템을 선보이면서(시몬스가 센터까지 소화하는 방식) 수비력 강화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가 동 기간 DEFRTG 1위로 나타났죠.

반면, 공격력 약화는 피할 수가 없었는데요. 


  • 엠비드 결장으로 인한 공격력 약화


엠비드 결장 직전까지 필리의 OFFRTG는 112.5(14위)였습니다. 그리고 엠비드 결장기간 OFFRTG는 109.5로 -3.0 하락했습니다.

 
위는 pbpstat에서 제공하는 이번시즌 엠비드의 온오프마진입니다. 수비보다 공격에서 엠비드가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OFFRTG +10.9)이 수치상으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이번시즌 필리 팀컨셉 중 하나가 공격은 엠비드 중심, 수비는 시몬스 중심으로 가는 겁니다. 공수 분담을 명확하게 나눠서 철저히 공격은 엠비드 중심으로, 수비는 시몬스 중심으로 가고 있죠.

활동량만 봐도 엠비드는 공격 이동거리가 수비 이동거리보다 많습니다(평균 + 0.13 마일). 그리고 이동속도도 공격이 + 0.48이나 많습니다.

엠비드는 4쿼터와 클러치/접전 상황에만 활동량 많은 수비를 보여줍니다. 그 외에는 수비에선 조금 몸을 사리는 면모도 있죠(1-3쿼터까지는 헬프 앤 리커버리를 끝까지 안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커버는 그린-시몬스가 하죠).

반면, 시몬스의 평균 이동거리는 공격도 많지만 수비도 많죠(둘다 팀 내 1위). 

시몬스는 공격에선 엠비드를 보조해주고, 수비에선 엠비드의 활동량을 커버하면서 엄청난 수비활동반경을 뽐내고 있습니다.

공격이 철저히 엠비드 중심이라면, 수비는 철저히 시몬스의 활동량-멀티 포지셔닝에 기반한 로테이션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엠비드는 이번시즌 필리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였고, 특히 클러치 의존도는 어마무시합니다. 엠비드 결장시기 필리가 지공상황이나 클러치 때 답답한 공격을 많이 보여준 것도 엠비드 공백과 무관하지 않죠.


  • 필리의 공격에서 엠비드의 중요성 (롱2의 위력)


필리의 공격은 큰 틀에서 두 방식의 혼합입니다. 멀티 드라이브 앤 킥 / 멀티 포스트업 앤 킥. 그리고 두 방식에서 파생된 미스매치 공략(토비-엠비드-시몬스 위주)을 즐기는 팀이 이번시즌 필리죠.

그리고 이 중심에 있는 선수가 엠비드입니다. 팀에서 가장 좋은 아이솔레이션 옵션이자, 최강의 미드레인지 옵션인 엠비드는 이번시즌 놀라운 점퍼 효율성을 기반으로 팀 공격의 중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슈터의 도움없이는 힘들다는 평가를 받던 엠비드는 이번시즌 자신의 점퍼효율성을 확 끌어올리면서 넓어진 공격반경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슈터의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슈팅없는 시몬스와 찰떡호흡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죠.

이번시즌 엠비드의 점퍼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롱2 (16- 24 피트) 성공률이 이번시즌 공홈기준 59.1%입니다. 이는 괄목상대할만한 변화라 봐도 무방합니다.

지난 2 시즌 간 엠비드의 롱2 성공률은 34.9%, 36.1%였으니까요(직전시즌 대비 +23.0% 상승). 엠비드는 미드레인지 기준으로도 50.9%의 성공률을 기록중입니다.

엠비드의 롱2 성공률은 평균 2.5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리그 1위의 기록입니다. 이 수치는 2위인 폴보다 +5.8% 높으며, 2.5개 이상 시도 선수 중 5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중인 선수도 단 3명 뿐입니다(3위 워렌 50.0%).

이처럼 확 달라진 점퍼효율성을 기반으로 엠비드가 MVP 컨텐더급으로 성장하면서 시몬스와의 호흡도 자연스레 좋아졌습니다.

이번시즌 엠비드-시몬스의 NETRTG는 단연 커리어하이이며, 이번시즌 900분 이상 소화한 2인 라인업 중 리그 3위인 +14.9를 기록중입니다(1위 코베어-잉글스 +17.7, 2위 콘리-고베어 +15.6).

수비에선 원래 엠비드-시몬스의 호흡이 정말 좋았습니다. 두 선수 호흡문제가 불거진 건 철저히 공격때문인데요. 

이번시즌에는 달라진 엠비드 덕분에 드디어 공격에서도 시몬스와의 공존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이는 역할분담을 명확히 해준 리버스 감독의 수훈이죠.


  • 복귀 후 엠비드의 영향력


간단히 4월 6일 이후 엠비드의 온오프마진만 비교해봐도 엠비드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는데요.

4월 6일 이후 6 경기 엠비드의 온오프마진은 OFFRTG +9.0, DEFRTG -1.4로 NETRTG +10.4를 기록중입니다(WOWY 자료 참고).

수비영향력도 있지만, 공격에 미치는 파생력이 엄청나다는 걸 온오프마진으로도 명확히 알 수 있죠.

엠비드가 넓은 공격반경으로 수비수를 몰고다니면서 그래비티를 제공하는 효과가 공격에서 톡톡히 나오고 있습니다.

엠비드의 롱2로 대변되는 넓어진 공격반경은 팀에 엄청난 상승효과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엠비드의 넓어진 공격반경은 접전상황에 더욱 빛나는 데요.

엠비드의 공격이 지난시즌과 달리 접전/클러치 상황에도 잘 먹히는 이유는 롱2를 위시한 탑 공격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지난시즌까지 엠비드의 클러치 공격은 포스트 업만 막으면 끝이었습니다. 모든 공격이 포스트업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클러치 때 포스트 업만 디나이로 막고 포스트 업할 때는 더블팀 들어가면 엠비드 고를 완벽히 막을 수 있었죠.

이로 인한 엠비드의 어마무시한 클러치 턴 오버는 덤이었습니다.

허나, 이번시즌에는 엠비드에게 롱2/3점이라는 탑 공격방식이 더해졌고, 엠비드의 롱2가 59.1%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대단하기 때문에(명실공히 리그 최고) 엠비드를 클러치에 막는 게 굉장히 힘들어졌죠.

이는 최근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네츠-클리퍼스 전). 위기 상황에 엠비드의 공격은 여지없이 탑에서 시작했고, 원드리블 풀업(롱2)를 기반으로 공격을 풀어가니 상대가 막는 것을 매우 버거워했죠.

심지어 클리퍼스 전에는 필리에 토비-커리가 없어서 모두가 4쿼터 7분부터 필리가 대놓고 엠비드 고만 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엠비드를 막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물론 이는 엠비드가 탑 공격전개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엠비드 부재구간 필리는 클러치 때 4승 1패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비의 힘으로 이긴 것입니다. 공격은 잘 안 풀렸고(OFFRTG 108.5), 그래서 NETRTG는 오히려 마이너스(- 0.1)를 기록했죠.

그러나 엠비드 복귀 후 필리는 클러치 2 경기에서 OFFRTG 129.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비는 더 좋아져서 DEFRTG 100.0을 기록하면서 NETRTG도 +29.4를 기록중입니다.

엠비드 고가 완벽히 먹히면서 필리의 클러치 공격력이 살아난 것이고, 이를 통해 필리는 클러치 2 경기 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2승 0패).

놀라웠던 건 토비가 빠진 경기에서도 엠비드 고가 완벽하게 먹혔다는 건데, 이 것이 정면 공격, 탑 공격전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현재 엠비드는 클러치 4.4 득점(3위), 50.0% 야투율, 42.9% 3점 성공률, 84.8% 자유투 성공률(2.3개 획득, 2위), 경기당 clWPA 0.05(공동 6위), 경기당 WPA 0.14(4위)를 기록중입니다.

혼자서 필리의 클러치/접전공격까지 책임지고 있는 셈인데요.

다행스러운 점은 경기당 clWPA 0.03(공동 23위), WPA 0.08(공동 17위)를 기록중인 토비가 엠비드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 엠비드의 넓어진 공격반경이 주는 파생효과


엠비드는 이번시즌 자유투 획득 / 성공 모두 1위를 기록중인데요. 

이번시즌 엠비드의 자유투 획득횟수는 11.8개로 엠비드는 10개 이상 획득중인 리그 유일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성공횟수도 10.1개로 10개를 넘는 유일한 선수이며, 이 기록은 2위와는 무려 +2.5개나 차이나는 기록입니다.

2000년대 센터로써 엠비드만큼 자유투를 많이 얻은 선수로는 커즌스(15-16 시즌 10.2개 획득 1위), 샤킬오닐(00-01 시즌 13.1개 1위, 01-02 시즌 10.7개 1위, 02-03 시즌 10.8개 1위, 04-05 시즌 10.1개 1위, 04-05 시즌 10.5개 1위)이 있었습니다.

허나, 2000년대 엠비드처럼 정확한 성공률로 자유투를 많이 넣어준 센터는 전무합니다(15-16 시즌 커즌스 자유투 성공률 71.8%).

공홈에서 제공중인 96-97 시즌 이후 센터가 자유투 획득/성공 모두 1위를 한 건 이번시즌 엠비드가 유일합니다. 아니 빅맨으로 포지션을 넓어서 봐도 96-97 시즌 이후 빅맨을 통틀어 이 기록(자유투 획득/성공 모두 1위)을 세운 선수는 이번시즌 엠비드 뿐입니다.

이번시즌 엠비드는 센터 임에도 마치 제임스 하든처럼 자유투를 얻어내고 자유투를 넣고 있습니다(지난시즌 하든 자유투 획득 11.8개, 성공 10.2개). 

이처럼 자유투를 엄청나게 얻어내게 된 것도 공격반경이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엠비드 공격이 포스트 업에 국한되지 않고, 탑 3점라인에서부터 공격전개를 자유자재로 하게 되면서 자유투 획득능력도 상승한거죠.

탑/네일에선 더블 팀 대처가 상대적으로 쉽고, 더블 팀이 오는 걸 보면서(진행방향이 대체로 골밑 -> 3점라인 방향이므로) 돌파/점퍼를 구사하기 용이합니다. 이것이 이번시즌 엠비드가 더블 팀에 갇히지 않고 자유투 획득하는 빈도가 높아진 비결 중 하나죠.

예컨데 이런 겁니다.

엠비드가 위와 같이 네일에서 볼을 잡으면 상대는 엠비드의 롱2 성공률(59.1% 성공률)을 의식하기 때문에 바짝 붙어 수비할 수밖에 없습니다(어떻게든 점퍼는 안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

이 때 엠비드가 더블 팀 오는 방향의 수비수들을 인지하고 반대쪽으로 돌파하면 자유투 획득이 용이해지고, 나아가 앤드원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위 영상에서는 엠비드가 네일에서 볼 잡고 더블팀오자 바로 점퍼를 구사합니다. 이를 통해 앤드원을 얻어내었죠.

그만큼 롱2로 대변되는 탑 공격전개능력 상승은 이번시즌 엠비드를 상징하는 화두라 봐도 무방합니다. 

탑 공격전개능력이 리그 최고수준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엠비드가 MVP 컨텐더가 될 수 있었고, 탑 공격전개에 능해지면서 지금의 자유투획득능력과 클러치/접전득점력을 갖추게 된거죠.

탑 공격전개에 능해진 건 엠비드의 기존무기들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져서 이번시즌 엠비드의 포스트 업과 불리볼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엠비드는 이번시즌 대놓고 자신보다 힘세고 큰 선수는 탑에서 점퍼로 공략하고, 작고 힘이 약한 선수는 불리볼로 공략하는 단순한 전략도 구사 중입니다. 이 또한 이번시즌 엠비드의 탑 공격전개가 좋아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패턴이죠.

단순한 패턴이 워낙 위력적이다보니 포스트 업의 위력도 더욱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도 점퍼(턴어라운드 점퍼)가 있죠.

이번시즌 엠비드는 위와 같이 포스트 업하다 더블 팀을 피하면서 점퍼하는 스킬이 발전했는데, 이것이 좋아진 킥아웃과 어우러져 포스트 업의 위력을 끌어올려주고 있습니다.


  • 엠비드가 네일 공격전개에 신경쓰게 된 배경


엠비드가 탑 롱2 능력을 상승시킨 건 철저히 계산된 훈련에서 기인했습니다.

엠비드는 최근 이런 발언을 했는데요.


Embiid says he and his trainer started watching a lot of old Dirk Nowitzki tape prepping for this year, which he credits for some of his success operating/catching at the nail this season.


오프시즌 네일에서의 공격전개능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노비츠키를 연구하면서 드류 한랜과 훈련한 성과가 이번시즌 엄청난 롱2 성공률로 이어진 거죠.


위의 두 점퍼는 마치 노비츠키같죠? 이는 엠비드가 이번시즌 자주 구사하는 공격방식 중 하나입니다. 엠비드의 시그니처 무브가 원드리블 풀업점퍼와 턴어라운드점퍼지만, 이번시즌에는 위와 같은 학다리점퍼의 구사빈도도 높아졌어요.

탑 롱2에 있어 원드리블 풀업점퍼와 학다리점퍼의 적중률이 매우 높은데, 여기에 탑 3점능력까지 더해지면서(엠비드 3점 성공률 37.9%) 엠비드의 탑 공격전개능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 왜 탑 공격전개능력 향상이 엠비드에게 긍정적인가


탑 공격전개능력이 향상되어 엠비드가 탑 3점라인 밖/네일에서 볼을 잡게 되면,


1) 더블 팀 대처가 수월해집니다.

-> 엠비드는 쉐도우 더블 팀(등뒤에서 돌아 들어오는 더블 팀)에 약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탑에서 볼을 잡으면 포스트 업처럼 등지고 플레이하지 않기 때문에 등 뒤에서 돌아 들어오는 더블 팀 빈도가 크게 줄어듭니다.

또한 굳이 킥 아웃같은 패스가 아닌 숏패스 만으로도 더블 팀을 파훼할 수 있어 더블 팀 대처가 용이해지죠. 블릿츠에 고전할 수 있으나, 포스트 업 때 당하는 더블 팀보다 위험성은 떨어집니다.

블릿츠는 기본적으로 더블 팀 들어오는 방향이 정해져 있어서(골밑 -> 3점라인) 사이즈 좋은 센터인 엠비드 입장에선 포스트 업의 쉐도우 더블 팀보다 대처하기 쉽죠.

즉, 위와 같은 대처가 손쉽게 이뤄집니다.

 

2) 투맨게임으로 전환이 손쉽습니다(미끼역할 강화).

-> 기본적으로 엠비드의 탑 공격전개는 핸드오프/픽 앤 롤과 같은 투맨게임으로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지 볼 핸들러와의 하이스크린 앤 롤이 가능하죠.

아웃존 패스로의 전환도 손쉬워서 무리해서 공격마무리만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엠비드는 강력한 미끼입니다. 네일/탑에서 볼을 잡고 공격마무리하는 빈도가 매우 높아서, 언제든지 투맨게임으로 전환해도 수비수는 엠비드를 놔둘 수가 없어요.

그래서 강력한 미끼가 되어 볼 핸들러들을 편하게 만들어줍니다(그래비티 제공).

강력한 미끼인 엠비드가 스크리너/핸드오프 피더가 되면, 

위와 같이 네일에서 볼을 잡으려다 투맨게임(픽 앤 팝)으로 전환하기도 용이하고,

시몬스의 힛백을 위한 미끼가 될 수도 있습니다.


3) 시야가 좁은 엠비드가 어렵고 긴 패스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 엠비드는 패싱스킬은 좋지만 시야가 매우 좁은 빅맨입니다. 그래서 포스트 업 킥 아웃으로 인한 턴 오버가 많은데, 탑에선 어려운 패스를 굳이 안해도 되죠.

이는 엠비드가 보다 편하게 점퍼마무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줍니다. 여차하면 더블팀 들어오는 걸 피해서 돌파할 수도 있고, 돌파하다 킥아웃을 할 수도 있죠.

확실히 어려운 패스를 안하고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더블 팀을 피하고, 공격 전개를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더블 팀 오는 걸 보고 돌파하다 킥아웃 간단히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거죠.


  • 마치며


엠비드는 필리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필리 공격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엠비드 부재는 클러치/접전일수록 더욱 크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엠비드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롱2로 대변되는 탑 공격전개능력을 현격히 끌어올렸고, 이 노력에 힘입어 이번시즌 엠비드는 MVP 컨텐더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엠비드의 탑 공격전개능력이 이번시즌 처음으로 확실히 각인된 경기가 1월 12일 히트 전입니다. 엠비드는 이 경기 이후 본격적으로 탑 공격전개를 자신의 메인 레파토리에 넣었고, 팀 전술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데요.

Positive 님은 이 경기 3쿼터 엠비드를 그냥 포인트 가드였다고 평해주신 바 있고,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848646&sca=&sfl=wr_name%2C1&stx=Positive&sop=and&spt=-517626&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GoGoSixers 님께서 이 경기 엠비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기에 GoGoSixers 님의 글을 링크로 남겨둡니다(명불허전 분석!).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851233&series_page=5


히트 전 엠비드는 코로나 프로토콜 이슈로 팀 전력이 와해된 와중에 시몬스마저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혼자 팀을 지탱할 상황이 되자, 3쿼터부터 마치 포인트가드처럼 볼운반까지 책임지면서 탑에서 공격전개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 엠비드는 혼자서 히트의 지역방어를 부수면서 연장전 승리를 이끌죠(거의 홀로 승리를 만들어낸 경기). 전 이 경기 이후 엠비드의 탑 공격전개가 필리 공격의 핵심이 되었다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기점이 된 히트 전 이후 필리의 공격은 한층 더 날카로워졌고, 그 중심에 포스트 업의 굴레에서 벗어난 롱2의 엠비드가 있었습니다.

엠비드는 복귀 이후 무릎 부상 여파로 한동안 점퍼감각이 떨어져서 고전했으나(인터뷰에서 직접 최근 점퍼감각이 정상이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었죠), 최근 4 경기 다시금 점퍼 능력을 회복하면서, 


4 경기 평균 34.5 득점, 51.8% 야투율, 13.3 자유투 획득(88.7% 성공률, 11.8개 성공), 11.0 리바운드, 2.3 어시스트, 1.5 블락, 1.8 턴 오버


의 기록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1.8 턴 오버인데요. 탑 공격전개 비중을 늘리면서 확실히 더블 팀 대처가 좋아지고 턴 오버는 크게 줄었습니다. 이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역시나 엠비드의 빛나는 롱2 성공률 덕분이겠죠.

길게 글을 적었는데요. 엠비드의 슈팅에 대해서 상세히 다룬 Basketball Digest의 영상이 있어 링크 걸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엠비드파트는 2분 40초부터입니다.^^


제 글보다도 엠비드의 롱2를 비롯한 슈팅능력에 대해 잘 정리한 영상이라 이해하시기 좋으실 거에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0
Comments
2021-04-18 18:24:39

신교대에 있는 동안 한 달 정도 nba를 못 보고 편지로 결과만 확인했는데 2번 밖에 안 졌길래 순항하는줄 알았는데 그동안 엠비드가 부상 당하고 시몬스랑 같이 코로나 프로토콜에도 걸리고 사건이 많았네요ㅠㅠ 그래도 선수들이 힘내줘서 좋은 성적 내고 동부 1위를 유지해줘서 다행입니다
예전부터 슛 없는 시몬스랑 정통 센터 엠비드가 호흡이 맞을려면 시몬스가 슛을 장착해야 한다는 소리가 많았고 저도 동의했는데 신기하게 엠비드가 슛을 장착하고 시몬스 수비가 발전하면서 호흡을 맞춰 버리네요
엠비드가 슛을 장착한게 팀에 얼마나 좋은지 경기를 보다 보면 초보인 저도 한 번에 알 수 있겠던데 정리해주신 글 보니까 생각보다 더 위력적이었네요
엠비드가 지탱하는 필리에 다른 선수들도 더 성장해줘서 이번 시즌 끝까지 달려보면 좋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1-04-20 17:36:14

여러 이슈가 터졌음에도 동부1위를 지키고 있어서 기특합니다.^^

 

말씀처럼 엠비드가 더 발전하고, 엠비드 공격-시몬스 수비로 롤이 명확히 나뉘면서 더 좋은 콤비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1-04-18 18:56:46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시즌 엠비드 롱2 구간 효율이 워낙 압도적인 탓에 이게 정말 스텝업을 한 건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반신반의 했었는데, 부상 복귀 이후에도 귀신같이 넣는 모습을 보니 엠비드는 이제 엠비피급 선수가 된 게 확실하더군요. 

엠비드의 성장이 선수 본인 뿐만 아니라 팀적으로 부족했던 부분 역시 채워줄 수 있는 요인이라 이번시즌 필리와 엠비드의 플레이오프가 정말 기대됩니다.

WR
2021-04-20 17:37:56

여전히 필리가 공격에서 엠비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단점이 있고, 그래서 토비가 중요하긴 한데요.

 

그런 점을 감안해도 엠비드가 워낙 잘해주니 저도 기대되긴 합니다.^^

2021-04-18 18:54:51

결국 이번 시즌 엠비드를 MVP 컨텐터 레벨까지 끌어올린 건, 미드레인지의 발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미친 적중률의 미드레인지가 없었더라면 탑에서의 엠비드가 이토록 위협적이진 않았을거에요.

 

반면 팬으로써 걱정이 드는 점은... 중요한 상황(플옵!)에서 엠비드의 미드레인지가 말을 안 들으면 어쩌나 하는 거네요. 이미 시즌 몇 경기에서, 엠비드의 슈팅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지배력이 확 줄어드는 경우가 있었죠. 말씀하신대로 현재 필리에서 엠비드의 오펜스 영향력(특히 클러치 상황)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분명 플옵에서는 상대팀들이 대 엠비드 수비법을 철저히 준비해서 나올텐데, 이걸 이겨낼 수 있느냐가 과제가 될 것 같아요.

 

항상 훌륭한 분석 감사드립니다

WR
2021-04-20 17:43:32

말씀에 공감합니다. 엠비드의 공격이 사실상 작고 약하면 불리볼-크고 힘세면 점퍼공략으로 굳어진 와중에 점퍼가 말을 안 들으면 답이 안 나오긴 하죠.

 

이번시즌은 거의 기복없이 꾸준하긴 한데, 플옵에서도 이 꾸준함이 유지되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2021-04-18 21:32:21

최전성기의 올라주원을 완전체로 만들어준게

바로 롱2였죠.

 

페이스업으로 맨투맨치다 바로 풀업 올라가기도 하고,

킥아웃 받아서 오픈 빼주는 것도 잘 넣고.

 

안 그래도 못 막겠는데,

도저히 막을 수 없게 만드는.

 

엠비드가 자신의 컴패리즌의 최대치인

올라주원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 

WR
2021-04-20 17:44:46

말씀처럼 엠비드가 점차 올라주원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기세가 다음시즌에도 꺾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2021-04-18 23:16:51

이렇게 보니 조지 힐이 합류 시 아주 기대가 되네요.

저렇게 엠비드가 탑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힐이 할 수 있는 옵션이 상당히 많습니다. 위의 코크마즈처럼 스팟업 슈팅도 가능한데다 기본적으로 깊게 드라이브도 하는 선수라서 2대2 옵션으로도 쓸 수 있고요. 코크마즈나 커리가 기복이 꽤 있는 선수인데, 힐은 폭발력이 약하긴 해도 기복은 적은 선수라서 커리와 코크마즈가 안 풀릴 때 꽤 좋은 옵션이 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커리와 코크마즈와 달리 힐은 페인트존 샷 비율이 높은 선수라 더 넓은 활용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WR
2021-04-20 17:48:26

오늘 드디어 조지 힐이 데뷔전을 치렀네요. 정말 기쁩니다. 이제 조지 힐이 서서히 팀에 녹아만 주면 좋겠습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