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라는 출신성분이 아니라 스타일을 봐야합니다.
KBL에서 압도적인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로는 초기 KBL 한정 맥도웰, 피트 마이클, 단테 존스, 삼성시절 라틀리프, 그리고 버튼이 언급됩니다.
특히 버튼은 어린 나이와 다재다능한 툴 및 NBA 기준으로도 포지션대비 훌륭한 하드웨어가 있어, 느바 스카우터들이 그닥 관심을 두지 않는 KBL에서의 활약으로도 느바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였죠.
그런데 버튼이 NBA에서 통했나? 유타 상대로 러스-조지가 동반 트더를 기록하고 조지의 고베어 앞 초고각 클러치 위닝 플로터가 빛났던 그 경기 말고는 솔직히 그닥 기억나는 활약도 없습니다.
다재다능함은 그곳에서 이도저도 아닌 작은 육각형이 되어버렸고, 그 훌륭한 하드웨어는 역량의 한계로 제대로 써먹지도 못했으며, 결국 로테이션 멤버 수준으로도 올라오지 못했죠.
이 버튼과 가장 반대되는 대표사례가 그렉 스팀스마입니다. KBL에서 1옵션 용병으로서의 메리트가 '전혀' 없었죠. 근데 이 선수.. D리그 디포이라는 이름값 답게 NBA에서는 그냥저냥 쓸만한 수비형 백업 센터로 3시즌을 활약합니다. 유의미한 출장시간을 받았으며 4번째 시즌에 부상이 아니었다면 NBA에서 더 볼 수 있었을 선수였죠.
그리고 프랑스 리그에서 준 득점왕급 선수였던 브루스 보웬은 NBA에선 코너 3점 말고는 득점수단이 전무한 수비 원툴이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직전시즌까지 NBA에서 뛰던 선수들이 유럽가면 전부 양학을 하는가? 또 그렇지는 않죠.
시카고 왕조의 주요 식스맨이었으며 파이널에서 역사에 남을 위닝샷을 꽂은, 어떻게보면 국내에선 어지간한 현역 올스타들보다 인지도가 높은 스티브 커가, 그때 기량 그대로 현 KBL에 온다고 피트 마이클보다 잘할까요? 전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대학시절부터 이미 퓨어 스팟-업 슈터였던 선수가 다른 리그라고 커리 탐슨 흉내를 낼 수 있을리가요. 하지만 NBA 기준으로는 핏마보다 커가 훨씬 좋은 선수죠. 당연하게도요.
단적인 예시로 대니 그린과 쿠즈마 중 누가 더 KBL에서 잘할지는 명확합니다. 저 둘의 NBA 내 입지는 누굴 위로 보던간에 현격한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린은 보웬과 달리 이미 대학시절부터 스팟-업 기반의 3&D 플레이어(보웬이 아닌 커와 비교하자면 수비가 훌륭하고 고교 수준에서는 나름 다른것도 잘했던 정도?)였는데 NBA 밖이라고 커리 릴라드가 될거라 기대하긴 어렵죠. 대니가 NCAA 슈퍼스타 뭐 이런것도 아니고, Three와 D라는 수요 확실한 부분에 능력치가 돌출되어 있는 선수라 자리를 잡은것이구요.
반대로 쿠즈마는 다른팀이었다면 당장이라도 평득 15~18점은 충분히 기록할 선수이고, NBA 외 그 어떤 리그를 가더라도 육각형 S급 득점원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물론 느바보다 짧은 KBL 경기시간 및 느린 득점 페이스는 고려하지도 않고 막연하게 평득 40을 예상하는 의견들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적어도 핏마와 버튼 이상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거라는 점은 확신할 수 있겠죠. 심지어 수비코트에서도 크블 선에서는 앞선과 뒷선 양쪽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테구요. KBL에서 쿠즈마 안뽑고 그린을 뽑는다면 '쿠거그'로 전구단 팬들에게 놀림을 받겠죠?
결론은 느바에서 온 or 느바로 갈 선수라고 무조건 크블을 씹어먹는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솔직히 긴말할 것 없이 스팀스마가 이를 증명), 반대로 NBA 문턱을 끝끝내 넘지 못한 선수가 KBL을 점령할수도 있다(이는 핏마가 증명), 그리고 쿠즈마는 KBL오면 쩔것이다, 언젠가 온다면 내 지역팀인 전주 KCC 이지스로 오면 좋겠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글쓰기 |
막줄이 핵심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