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가솔은 맥기를 대체할 선수입니다.
가솔과 하워드를 비교하는 글이 많이 있는데 엄밀히 말해서 레이커스는 하워드 대신에 해럴을 뽑은거고 맥기를 보내고 가솔을 얻은 것으로 봐야 합니다. (하워드도 지킬 수 있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해럴계약을 비롯한 정황을 볼때 하워드는 출장시간을 많이 얻기 위해 스스로 엠비드 곁으로 간 것으로 보는게 타당해 보입니다.)
따라서 하워드와 해럴을 비교하고, 가솔과 맥기를 비교해서 득실을 생각해야겠죠.
가장 먼저 하워드와 해럴은 비록 수비가 하워드가 좋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해럴이 가진 탁월한 공격력과 에너지 및 체력이 둘 사이의 수비의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제 생각이구요. 연봉으로 보나 1/2차 수치로 보나 해럴이 하워드보다는 훨씬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그럼 이제 가솔과 하워드를 비교해야 할텐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가솔은 하워드 보다는 맥기를 대체할 요원으로 뽑았기 때문에 가솔이 맥기보다 팀에 더 도움만 된다면 레이커스는 성공이라는거죠.
맥기는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정규리그 출장시간이 16.6분에 불과할 정도로 어차피 경기에서 오래 뛰지 못합니다. 천식문제도 있구요. 게다가 플옵에서는 10분도 뛰지 못했고 그나마 컨파와 파이널에서는 거의 출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플옵에서는 사실상 전력외로 봐도 무방합니다.
반면에 가솔은 나이가 더 많지만 지난해 정규리그 출장시간이 26.4분으로 훨씬 더 오래 뛰었습니다. 플옵에서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20분 넘게 투입이 됐구요.
득점과 리바는 가솔이 조금 더 좋지만 출전시간을 감안하면 비슷해 보입니다. 블록은 맥기가 좀 더 좋고 스틸은 가솔이 약간 앞섭니다.
그러나 어시스트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가솔의 우위이고 여기에 가솔 특유의 피딩과 컨트롤타워 능력은 비교가 민망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거기에 가솔은 여전히 빅맨으로 최고수준으로 평가 받는, 맥기가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수비력과 농구센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3점슛을 비롯한 좋은 슈팅력 및 자유투 성공률은 말할 것도 없구요.
즉, 가솔이 지난해보다 훨씬 적은 평균 20분 정도만 뛰어주면서 지난해 맥기의 성적 정도만 내 준다고 해도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맥기보다 저렴한 값에 더 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봐야 할겁니다.
물론 맥기보다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하워드보다 빠른 해럴이 상쇄시켜줄 것으로 생각되구요.
그리고 하워드도 그렇고 맥기도 그렇고 레이커스의 빅맨은 리그 최고의 공격과 수비능력을 갖춘 AD의 도움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가솔도 토론토에서는 사실상 빅맨으로 수비의 핵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수비의 부담을 크게 갖고 있었지만 레이커스에서는 AD가 있기 때문에 한결 부담감이 줄게 되고 체력도 아끼면서 본인의 장점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겠죠.
서부 컨텐더 팀들 중에서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대신에 큰 덩치와 힘으로 위협이 되는 센터가 사실상 요기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플옵에서 가솔은 요기치 정도만 해럴을 대신해서 상대해주면 팀 입장에서는 아마 충분할겁니다. 그리고 지난해 하워드가 요기치를 상대로 버텨준 정도는 가솔도 해 줄 수 있다고 보여지구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는 하워드도 이제 2주 되면 현지나이로 35세입니다. 가솔하고 정확히 10개월 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따라서 지난해 가솔처럼 갑자기 에너지레벨이 확 떨어질 수 있는 나이죠.
결론적으로 레이커스 빅맨진은 지난해의 맥기/AD/하워드에서 올해는 가솔/AD/해럴로 바뀌었는데 이는 상당한 레벨업으로 보입니다.
사실 AD 한 명 만으로도 레이커스는 리그 최고수준의 골밑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하는데 거기에 가솔과 해럴이면 웬만한 팀들은 골밑 폭격만으로도 압도할 수 있다고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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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말씀하시는 부분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