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 터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이 선수를 대단히 유심히 봤던 경기가
워리어스 73승 시즌에
오라클 아레나 원정에서 대단히 잘한 경기였습니다..
30점 넘게 넣고..더블더블도 했을 거에요..
(매니아에서 터너의 이름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게
이 경기를 통해서일 겁니다..)
그의 장점이 극대화된 경기였습니다..
매우 빨라서..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슛은 던지면 들어가는 느낌..
받아먹기도 곧잘하고,나름의 페이스업 옵션도 있고..
거기에 인상적인 블록슛도 몇개 보여주었고..
당시 워리어스가 워낙 대단했기에,
경기 결과에서 두 팀의 전력차를 극복할 수는 없었지만..
터너의 활약..그리고..지금은 뭐하는지 모를
조 영이란 포인트가드가 이 한 경기를 통해
제 머리 속에 아주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활동 뜸하신 sonic_44님이 조 영을 극찬하신 기억이 납니다..)
언뜻 보아도 걸어다닐 때 좀 절뚝거리는 느낌이 들었고..
서 있는 자세도 좀 기우뚱하고..
그런데,달릴 때는 그게 전혀 나타나지 않는..
이후에 다른 분들을 통해 그의 골반 핸디캡을 알게 되었구요..
맘먹고 벌크업만 하면,
이 선수가 가진 단점들은 상당히 극복될 겁니다..
지금도 제일 큰 문제가
페인트존에서 몸싸움에서 자꾸 밀리고,
포스트업은 없고..
페이스업으로 어찌어찌 뚫고 들어가도,
컨택에 약해서 마무리 잘 안 되고 하는 건데..
이런거 해결하는 방법이 벌크업으로 파워 키우는거죠..
앞서 언급한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기억나는 것 하나가
이 선수가 자기보다 10cm는 작은 해리슨 반즈와 매치업이 되었는데..
보통 그 정도면 백다운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거기서 턴어라운드 점퍼를 던지더라구요..
10cm작은 선수로도,힘으로 밀어붙힐 자신이 없던 건지..
기술과 센스의 부족도 지적받는데..
지금의 빅맨들이 과거의 빅맨들에 비해
분명 많은 것을 요구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드 수준의 기술을 모두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고..
터너 정도면,무슨 왕년 맥기 수준의 바보 인사이더는 아니구요..
그냥 아쉽다 수준..
차라리 기술과 BQ라도 제대로 장착되었다면,
가진 장점들 바탕으로 림프로텍터가 되는 공격형 빅맨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을 수도 있을 텐데...
결국 모든 문제의 시작은 골반 핸디캡입니다..
안 그래도 불안한 하체인데,
벌크업 잘못하다,몸 망가지면..
그나마 잘 하는 것도 못하게 되니..
이야기가 무한 순환할 것 같은데..
벌크업을 해야만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데,
벌크업을 못하니..
극단적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면,
여기서 더 나아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은 거죠..
그렇다면 요즘 트렌드에 딱 맞아서,
놓치기엔 너무 아깝고 탐나는데..
그러나 한계가 보이는 빅맨을
이대로 썩히는게 좋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데..
이 선수가 한참 주목받을 시기에
옆에는 포인트가드 조 영이 있었고..
기억에 2대2에 대단히 능한 선수였거든요..
2:2에 능한 공격형 빅맨으로
한 때 리그를 호령했었던..
자기 앞에 수비수 하나만 치워주면
짐승같은 공격력을 보여주던 선수..
떠오른게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입니다..
물론 아마레는
그냥 잘 뛰기만 하는 짐승이 아니라
상당한 피지컬을 가진 선수였고,
역대에 꼽힐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였기에..
아마레와 이 선수를 직접 비교하는건
당연히 무리겠지만..
터너의 커리어에서
내쉬같은 픽앤롤 마스터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픽앤롤과 2:2를 제대로 해준 가드와 뛰어본적이 있나..
생각도 들고..
문제가 되는게,
인사이드 침투 과정에서 컨택을 못 이겨내는 건데..
컨택을 치워주면..그 신체능력으로 좋은 모습 보이지 않을까..
사보니스가 들어오면서,
영리함과 기술,BQ바탕으로 팀 오펜스의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그렇다고 터너의 포텐을 그냥 포기하긴 아까우니..
이론적으론 합이 잘 맞을 것 같은 두 선수이고,
인디아나로서도 두 선수를 같이 코트에 세워보려 노력은 한 것 같은데,
결국 안되면서...터너의 트레이드가 자꾸 언급되는...
브록던,올라디포..아주 좋은 선수들이지만..
그렇다고 정통 포가로서의 가치가 높은 선수들은 아니고,
만약에 터너가 인디아나를 떠난다면,어느 팀이 되었든
짐승 사육 제대로 할 수 있는 포가랑 뛰어보면 좋겠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잘 풀린다면,
꼭 그렇게 된다는게 아니라..
림프로텍터되는 아마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
(물론 가능성은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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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더블더블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