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잡담(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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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14:56:57
재개 필리
- 시즌아웃된 시몬스
시몬스가 시즌아웃되었습니다. 통증이 없는 상황이라 재활로 가닥을 잡을거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수술을 선택했네요.
보통 내측인대파열 등이 동반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데 시몬스는 다행히 통증이 없고 MRI 결과가 클린하게 나왔죠.
그럼에도 수술을 선택한 것은 혹시 모를 만성탈구 예방 및 확실한 치료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슬개골도 운동선수에겐 굉장히 중요한 부위이니 확실한 치료를 선택한 건 만족스럽습니다.
필리의 미래인 선수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겠죠.
슬개골 탈구가 알아보니 보수적으로 6주, 빠르면 3-4주 만에도 복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질환이더군요.
시몬스의 경우 수술 경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2주 후 재평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재활이 순조롭게 되면 3-4주 후 복귀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8월 5일 아웃이라 플옵 시작 즈음 재평가를 하게 되고, 3-4주 후 복귀가 가능해지면 2라운드 즈음에는 충분히 복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관건은 1라운드 통과가 되었습니다. 시몬스 없이 1라운드 통과가 가능할 것인가. 이것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 6위 마무리로 가닥을 잡은듯한 필리
내일 경기 필리는 무려 4명의 주전이 빠집니다. 이 중 부상 관리차원에서 빠지는 건 엠비드 뿐이고(엠비드는 부상이 심하지 않아 정규시즌 마지막 2 경기 중 한 경기는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세 선수는 사실상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쉬게 됩니다.
조쉬는 휴식 아웃이고, 토비-호포드는 부상 아웃인데 두 선수는 큰 부상 예방 목적이 강하죠.
시몬스 없는 와중에 엠비드까지 아웃되면서 필리는 남은 팀들과의 승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은 팀이 6연승의 선즈, 랩터스, 로켓츠인데 엠비드-시몬스 없이 승부를 장담할 수 있는 팀이 하나도 없죠.
그래서 필리는 이 팀들과의 승부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엠비드도 무리시키지 않고 휴식 주면서, 주전도 대거 이탈시킨 것이죠.
이로써 필리의 최종순위는 사실상 6위로 확정되었습니다. 5위와 불과 0.5게임차라 정말 아깝긴 한데, 3 경기 집중했다가 5위못하면 타격이 더 클테니 팀의 선택은 이해합니다.
이로써 1라운드 상대는 셀틱스가 될 것 같습니다.
- 1라운드 상대? 셀틱스
필리는 이번시즌 동부 6강에게 정말 약했습니다.
이번시즌 필리는 동부 6강 상대 승률이 38.9%에 불과합니다(7승 11패). 그리고 이 중 네 팀과의 승률이 33.3% 아래였습니다.
40% 이상 승률을 기록한 팀이 단 한 팀밖에 없었는데, 그 팀이 바로 셀틱스입니다(3승 1패, 75% 승률).
허나 3승 1패 우위를 점했다고 셀틱스가 쉬운 팀일리 없죠. NETRTG도 불과 +2.3에 불과했을 정도로 매 경기 접전이었습니다.
또한 셀틱스 전 승리의 주역인 시몬스가 빠지기 때문에 더욱 더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사실 필리 입장에선 시몬스 없이는 질 확률이 훨씬 높아 보입니다.
필리가 셀틱스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건 수비 덕분입니다. 필리는 상대 공격의 핵심인 켐바 워커와 제이슨 테이텀 수비를 정말 잘했거든요.
필리 상대 야투율이 켐바 워커 37.3%, 테이텀이 33.3%에 불과할 정도로 필리 선수들이 두 선수를 정말 잘 막았습니다.
재밌는 건 켐바 워커입니다. 원래 필리 상대로 괴물같은 활약을 뽐내던 선수였는데(커리어하이 60 득점도 필리 상대 기록), 이번시즌 필리에 천적이 나타나 워커가 고전했죠.
필리에 새로 등장한 워커의 천적은 조쉬와 타이불입니다. 조쉬는 워커를 42.6 포제션 상대하면서 36.4% 야투율, 33.3% 3점 성공률로 특어막았고, 타이불은 워커 상대로 이번시즌 40.7 포제션을 상대하면서 그를 33.3% 야투율, 25.0% 3점 성공률로 틀어막았죠.
타이불이 원래 슈터 형 선수들(베르탕스 28.6% 야투율, 조 해리스 37.5% 야투율, 잭 라빈 27.3% 야투율, 대니 그린 28.6% 야투율, 라우리 0% 야투율)에게 굉장히 강한데, 워커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또한 테이텀의 천적은 시몬스였습니다. 시몬스는 테이텀을 31.3% 야투율로 틀어막았죠. 또한 시몬스는 공격에서도 셀틱스 상대로 굉장히 잘했습니다(18.3 득점, 60.8% 야투율, 8.5 리바운드, 5.8 어시스트).
사실 공격은 굉장히 잘한 편은 아니었어요. 엠비드도 21.3 득점, 39.1% 야투율에 그쳤고, 그나마 조쉬만 기대이상으로 해줬습니다(20득점, 46.2% 야투율, 자유투 7개 획득). 물론 엠비드는 자유투만 10.3개를 얻어내며 훌륭한 골밑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전반적인 활약이 아쉽긴 했죠.
전 필리가 셀틱스 상대로 우위를 점했던 원인으로 조쉬-타이불-시몬스의 수비 대활약을 꼽습니다.
그런데 시몬스가 빠지면서 수비 매치업이 애매해져버렸어요. 조쉬와 타이불은 워커를 막아야하니, 필리 내에선 테이텀을 막을 선수가 없습니다(코빙턴을 데드라인에 못 데려온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코빙턴도 테이텀을 굉장히 잘 막는 수비수죠(27.3% 야투율)).
원래 시몬스 쉴 때는 에니스가 테이텀을 막았는데(30.0% 야투율), 이제 필리에는 에니스도 없죠. 아마 에니스 자리는 글로삼이 대체할 겁니다.
글로삼도 테이텀을 잘 막았던 수비수였는데(22.2% 야투율), 이 때는 필리에서 뛸 때가 아니며 주전도 아니다보니 판단이 안서네요.
시몬스가 공수 모두 굉장히 잘해줬기 때문에, 시몬스 이탈은 셀틱스 상대할 때 특히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 같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는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것 같습니다. 선택권이 없죠. 엠비드는 관리해줘야하고, 엠비드 없이는 남은 3 팀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이렇다보니 무리해서 5위를 노리진 않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2라운드에서 최대 천적인 랩터스를 피하고 싶어서 4-5위를 원했지만, 팀 사정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네요.
- 셀틱스 상대 키맨은 엠비드
누가 뭐라해도 셀틱스 상대로는 엠비드가 키맨입니다. 엠비드는 셀틱스 상대로 다소 고전했으나, 그럼에도 자유투를 10.3개나 얻어내며 골밑 존재감이 먹힌다는 건 충분히 보여줬죠.
심지어 당시 엠비드는 감량 여파로 고전하던 엠비드이고, 버블 게임에서의 엠비드는 이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입니다.
그래서 승부의 키맨은 엠비드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토비도 주목해볼만 합니다. 토비는 셀틱스 상대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는데요(16 득점, 45% 야투율, 40.0% 3점 성공률). 이 당시에 비해 지금은 팀이 토비를 잘 활용하기 때문에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셀틱스 전에서 가장 잘한 벤치멤버는 코크마즈입니다. 8.3 득점, 52.4% 야투율, 50.0% 3점 성공률(1.8개 성공)을 기록했는데, 코크마즈가 플옵에서도 이 모습을 유지해준다면 팀에는 정말 큰 힘이 될 겁니다.
타이불은 셀틱스 전에서 가장 중용받을 벤치 멤버입니다. 어쩌면 주전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될 것이 셀틱스 전 타이불이 중용될 수 있었던 건(23.4분 출전), 공격 기여가 어느정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타이불은 셀틱스 전 38.5% 3점 성공률(1.3개 성공)을 기록했는데, 이 정도 꾸준함을 플옵에서도 보여줘야만 중용될 수 있을 거에요.
아무리 타이불이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아도, 공격 기여가 안되면 중용될 순 없을 겁니다.
- 시몬스 부재로 인해 야기될 문제들
시몬스가 없는 건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할 겁니다. 일단 매치업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되죠. 셀틱스 상대로도 테이텀 전담 수비수인 시몬스가 빠지기 때문에 매치업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됩니다.
필리는 강팀 상대로 속공 비중을 올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시몬스가 없으면 필리는 속공전개가 불가능해집니다. 셀틱스 상대로도 필리는 속공득점 13.3 득점을 기록했는데, 이제 이러한 속공득점을 기대하긴 어려워졌죠.
엠비드 중심일 때 필리는 철저히 지공 위주로 갈 수밖에 없고, 시몬스가 없으니 앞으론 속공 라인업 운용도 힘들어질 겁니다.
수비 포멧도 변하게 될 겁니다.
필리는 딥드랍 중심으로 간간히 블릿츠 섞는 지난시즌의 수비 시스템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지금은 쉘로우 드랍 + 소프트 블릿츠).
이 시스템의 문제는 미들존 찬스를 많이 준다는 것인데, 다행스럽게도 셀틱스는 미들공략이 주무기인 팀은 아닙니다(미드레인지 야투시도 리그 15위).
그래서 그나마 셀틱스 상대로는 변한 수비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게 야기되진 않을 거에요.
결국 시몬스 부재가 야기할 문제들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1) 매치업 우위가 사라짐
2) 속공전개력이 현저히 떨어짐
3) 딥드랍 중심 수비로 수비 포멧이 변하게 됨(미들존 약점이 부각될 것)
이 세 가지 문제가 향후 필리의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고, 특히 달리면서 미들존 공략 잘하는 팀(예컨데 속공 1위, 턴오버유발득점 2위인 랩터스) 상대로는 고전할 확률이 높습니다.
셀틱스도 잘 달리는 팀이라 필리가 속도전에 말려들면 싱거울 패배를 당할 지도 모르죠. 필리는 누굴 만나든지 철저히 지공으로 승부를 걸어야만 합니다.
시몬스 없이는 속도 싸움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
또한 시몬스가 없어서 매치업 우위를 점하긴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엠비드가 지난시즌 폼을 회복했기 때문에 한 가닥 기대를 걸어봅니다.
물론 시몬스 없이는 셀틱스 상대로 패할 확률이 훨씬 높아 보이긴 합니다. 이래 저래 마음을 비우고 1라운드를 맞이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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