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업은 너무 어려운 공격방식 같아요
요새 NBA 경기보면 스몰라인업 극복하기 위해서 빅맨들한테 볼 투입해서 포스트업 시키는 장면을 자주 보는데, 그때마다 참 힘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포스트업이 되기 위해서는 1)빅맨이 상대 수비와의 자리싸움에서 유리한 위치 선정, 2)가드진의 적절한 엔트리 패스, 3)공을 받은 빅맨이 힘과 기술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제압하고 득점 이런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일단 빅맨이 자리싸움하는 과정부터 상당히 체력소모를 유발하고 그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이나 수비자 파울이 자주 나오기도 하죠. 게다가 엔트리 패스 집어넣으려고 하면 NBA의 긴팔 수비수들이 그거 끊으려고 언제나 주시하고 있고, 이 과정을 거쳐서 빅맨한테 적절하게 공을 투입했다고 해도 여기서부터가 제일 문제입니다.
요새 지역방어와 도움수비 전술의 발달인지 몰라도 상대의 강력한 빅맨한테 공이 투입되면 정말 전광석화처럼 도움 수비가 붙습니다. 처음엔 안붙더라도 빅맨이 원드리블 치거나 스핀하는 순간 변칙적으로 더블팀을 가서 턴오버유도하는 수비전술도 자주 보이구요. 게다가 포스트업은 누구나 알다시피 굉장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포스트업을 잘하려면 일단 상대 수비수보다 우월한 신체조건과 강한 힘 + 기술의 조건이 합쳐져야하는데, 이거 가능한 선수는 예전부터 리그에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천재 빅맨 하킴 올라주원도 커리어 초창기에는 포스트업 기술을 익히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소위 포스트업 잘한다는 선수들은 - 매직 존슨, 케빈 멕헤일,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페니 하더웨이 등등 - 하나같이 역대급 농구 천재들입니다. 즉 농구에 대한 감각이 원래부터 뛰어난 선수들이 신체조건&운동능력과 기술까지 합쳐저야 잘하는게 포스트업이란거죠.
반면에 요새 대세인 킥아웃 이후의 3점슛을 노리는 스몰볼식 공격전술은 이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일단 스피드와 핸들링을 갖춘 가드만 있으면 스크리너 불러서 픽앤롤, 픽앤팝과 같은 2:2공격을해도 되고, 아니면 스크린 받고 돌파해서 수비수 모은 다음에 킥아웃 하면 됩니다. 사실 스크린 받고 돌파한 다음 빼주는 플레이는 요새 NBA 웬만한 보조 핸들러도 다 할 줄 아는거죠. 물론 거기서 핸들러의 운동능력과 마무리 능력에 따라 그 질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돌파 및 킥아웃되는 선수 떠올려보면 각팀에 1~2명 정도는 손쉽게 떠오를정도로 요새는 이런 플레이이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포스트업으로 1:1 가능한 선수 떠올려보면 리그 내에서도 솔직히 잘 떠오르지 않죠...
르브론이 오랜기간 롱런할 수 있는 이유도 비슷한거 같습니다. 지금이야 르브론이 미스매치에서 포스트업을 곧잘 하지만 - 사실 곧잘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효율이 뛰어난건 아니죠. 르브론급의 선수마저도 포스트업 기술익히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 르브론 플레이의 핵심은 역시 돌파 후 킥아웃이 정말 쉽게 된다는 점이겠죠.
요지는 포스트업을 중심으로 팀 공격전술을 짜기에는 너무 제약 요건이 많은거 같아요. 물론 팀에 샤크나 마이클 조던이 있으면 되지만 사실 이런 선수들은 몇십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하는 선수들이라... 알 젭이나 즈보같은 포스트업 장인들이 종종 있는데 사실 이 선수들이 메인인 팀 성적이 항상 좋았냐고 물어보면 또 의문점이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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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랜돌프가 포스트업 하면서 미스나오면 리바 따내기도 힘들고 효율도 그다지였던거 같아요. 들어가면 쩔었지만 그래서 지는 경기를 더 많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