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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선수들 중 영결 가능한 선수들은 대략 이 정도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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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4 11:06:21

밑에 골스의스쿠리님 글 보고 궁금해져서 대충 둘러봤습니다. 영구결번이라는 게 구단마다 기준이 제멋대로라서 그것도 감안했어요. 현역 선수들은 골스의스쿠리님 글에서 다루었으니 은퇴한 선수들만 고려하겠습니다.

 

1. 애틀랜타 호크스: 클리프 헤이건, 레니 윌킨스

  두 선수 모두 연고지가 세인트루이스 시절일 때 활약했으며 다회 올스타 선정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이건은 호크스의 유일한 우승에 기여한 바도 있고요.

 

2. 보스턴 셀틱스: 없음

 보스턴은 영결해줄 선수들은 다 영결해준 느낌입니다. 찾는다면 레이 알렌 정도가 있겠지만, 팀과 어떻게 헤어졌는지를 상기해본다면 음...

 

3. 브루클린 네츠: 없음

 정말 굳이 찾는다면 리처드 제퍼슨? 안 해줄 것 같네요.

 

4. 샬럿 호네츠: 없음

 샬럿은 어지간해서 영구결번 안해주는 인색한 구단 1번입니다. 애초에 레전드라고 부를 만한 선수풀이 적기도 하지만...

 

5. 시카고 불스: 데니스 로드맨, 아티스 길모어

 시카고는 인색이라면 아마 30개 구단 중 원탑이 아닐까 싶네요. 영결받은 선수들을 살펴보면 팀에서 다년간 뛴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로드맨은 3년(+쓰리핏), 길모어는 6년간 시카고에서 뛰었습니다. 그래도 못해줄 건 없지 않나...?

 

6.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없음

 여기도 영결할 만한 선수들은 전부 영결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성기 다 지나고 말년에 잠깐 들른 네이트 서먼드의 42번도 영결해줬습니다. 애크런 출신이라 그런가...

 

7. 댈러스 매버릭스: 더크 노비츠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8. 덴버 너게츠: 없음

 굳이 찾아보자면... 솔직히 없어 보입니다. 여기도 영될영. 만약 15번이 영결받는다면 멜로가 아니라 요키치가 받을 겁니다.

 

9.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테이션 프린스, 라쉬드 월러스, 그랜트 힐

 2004년 우승멤버들은 언젠가는 영결해줄 것 같습니다. 그랜트 힐은 연수는 적지만 상징성 덕분에라도 영결시켜주지 않을까요?

 

1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조 풀크스, 폴 애러진

 이분들도 고대, 아니 고대 이전의 선수들이라 잊혀진 감이 없잖아 있지만 충분히 영결될 만한 선수들이라 생각됩니다.

 

11. 휴스턴 로케츠: 없음

 굳이 찾자면 엘빈 헤이즈? 하지만 영결될 선수는 전부 영결된 것 같습니다

 

12. 인디애나 페이서스: 없음

 인색한 구단 3번. 레지 밀러를 제외하면 영결받은 모든 선수들이 ABA 시절 우승멤버들입니다. 원클럽맨 릭 스미츠 정도면 해줄 만도 한데...

 

13.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밥 맥아두

  샌디에이고 시절의 선수로 무려 MVP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명이 짧아지고, 당시 버펄로에 연고지를 둔 브레이브스가 LA로 이전하며 리브랜딩한 결과 잊혀진 선수입니다.

 

14.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조지 마이칸, 번 미켈슨, 슬레이터 마틴, 짐 폴라드, 클라이드 로블렛

 상기 선수들은 레이커스가 미니애폴리스에 연고지를 둔 시절에 활약하던 분들인데, 레이커스는 스테이플스 센터의 배너 하나를 제외하면 아직 이 선수들의 저지를 정식으로 은퇴시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이칸의 경우 LA가 아니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 센터 로비에 동상이 하나 서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승기록은 LA로 가져갔네요. 그것도 미네소타한테 넘겨주신다면 감사합...)

 

15. 멤피스 그리즐리스: 없음

 이미 랜돌프와 토니 알렌의 번호는 결번되었고 콘리와 마크 가솔 역시 영결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파우 가솔? 글쎄요.

 

16. 마이애미 히트: 없음

 조던의 23번 은퇴한 건 아직도 바보같은 결정으로 느껴집니다.

 

17. 밀워키 벅스: 없음

 굳이 찾자면 마이클 레드. 언젠가 쿤보의 34번이 카림의 33번 옆에 달릴 날이 오겠죠?

 

18.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케빈 가넷

 최근에 논란이 되기도 했고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설명은 생략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 팀은 참...

 

19.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없음

 역사도 짧고 은퇴할 만한 번호도 그닥... 적어도 은퇴한 선수들 가운데엔 없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데이비드 웨스트 정도인데, 차라리 크폴이나 갈매기가 먼저 아닐까요.

 

20. 뉴욕 닉스: 해리 갤러틴, 칼 브라운

 역시 고대선수들이고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었지만 영결의 영예는 얻지 못했습니다.

 

21.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없음

 소닉스 선수들은 제외합니다. 시애틀은 여전히 OKC를 죽어라 싫어합니다.

 

22. 올랜도 매직: 없음

 인색한 구단 4번. 팀을 파이널로 이끈 페니샼 듀오마저 영결을 거부한 대단한 팀입니다. 따로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긴 한데 (선수로선 페니 하더웨이, 샤킬 오닐, 닉 앤더슨이 헌액) 그것과 타팀팬들도 보라고 구장에 직접 번호를 걸어놓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아무쪼록 빨리 영결시켜줬음 합니다.

 

23.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없음

 개인적으로 필리가 영결의 정석이라 생각합니다. 굵직한 선수들은 전부 영결시켜줬고, 고대선수들까지도 챙겨준 멋진 구단이에요.

 

24. 피닉스 선즈: 숀 매리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위키백과에 검색해 보면 내쉬와 톰 체임버스, 댄 멀리의 번호는 정식으로 영구결번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들은 피닉스 선즈 링 오브 아너에 입성하면서 자동으로 결번된 상태입니다. 이들을 제외하면 매리언과 아마레 정도가 영결받지 않을까 싶네요.

 

25.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없음

 인색한 구단 5번. 드렉슬러와 테리 포터를 제외하면 전원 1977년 우승멤버입니다. 그래도 릴라드는 영결해주리라 믿습니다.

 

26. 새크라멘토 킹스: 바비 왠저

 사실 왠저보다 더한 레전드들인 제리 루카스(16번)와 아니 라이즌(14번) 역시 영결의 영예를 얻지 못했는데, 이들의 번호는 각각 페자 스토야코비치와 오스카 로버트슨이 달고 영결받아서 애매해진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왠저 하나만 기록했습니다

 

27. 샌안토니오 스퍼스: 없음

 지노빌리와 파커가 영결받으면서 샌안토니오는 레전드들을 전부 대접해준 듯합니다.

 

28. 토론토 랩터스: 없음

 ...정말 정말 파이어날 주제네요. 현지팬들도 카터와 보쉬의 영구결번을 두고 왈가왈부하는데, 아직은 중론이 no인 듯합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29. 유타 재즈: 없음

 여기도 영결될 선수는 전부 영결한 모범사례. 고베어도 언젠가 여기서 보길 기대합니다

 

30. 워싱턴 위저즈: 없음

 대충 아레나스와 제이미슨 정도가 떠오르는데... 글쎄요. 오히려 월의 영결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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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4 12:04:38

구단마다 기준이 천차만별이라고 하셨는데, 거기에다 구단 안에서도 기준이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밀워키 벅스에서 밥 레이니어를 영구결번했는데, 사실 그 선수 밀워키에서 별로 한 거 없습니다. 레이니어 결번 기준이라면 커밍스, 빅독, 레이 앨런도 포함시켜야 합니다.

2020-07-04 15:46:28

밀워키는 유달리 7~80년대 레전드들에 대한 영구결번이 굉장히 쿨했습니다. 그 기간에 결번된 러니어를 비롯해 브라이언 윈터스, 주니어 브릿지먼, 존 맥글록린의 경우에는 은퇴하자마자 거의 바로 해준 케이스들이죠. 이보다 좀 나중이지만 시드니 몽크리프도 그랬고요. (밥 댄드리지만 좀 묘하게 붕 떠서 뒤늦게 됨...)

 

이때까지만 해도 뭐 거의 영구결번 페이스가 보스턴도 따라잡을 정도로 관대함의 지존이었는데, 이후에는 갑자기 얼어붙으면서 테리 커밍스, 마퀴스 존슨, 폴 프레시를 비롯해 이후 글렌 로빈슨, 레이 알렌 등등까지 죄다 결번과는 멀어졌죠. 뭐 71년 우승 멤버를 중심으로 결번했다고 치면 얼추 들어맞긴 합니다. 그리고 그때 우승 멤버는 아니지만 브릿지먼과 윈터스는 밀워키에서 워낙 오래 뛰며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기에 결번 감으로 충분하고요. 보통 대형 슈퍼 스타를 팔아서 득 보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카림은 나름대로 밀워키를 떠나며 두 명의 영구결번 스타를 남겼죠.

 

다만 러니어는 그 둘처럼 오래 뛰지도 않았고 이미 전성기가 지나 활약도 그닥이었는데, 워낙 당시 밀워키 팬들이 러니어를 좋아하긴 했습니다. 나름 리그의 간판 센터인데 트레이드 요구로 친정팀 디트로이트를 뒤로 하고 스스로 밀워키로 온 셈이니... 당시 막강한 백코트를 갖추었으나 빅맨진이 좀 약했던 밀워키에 이만한 네임밸류의 센터가 온다 하니 홈팬들이 열렬히 환영했죠. 러니어 본인도 자신을 이렇게까지 환영해 줄 줄은 몰랐다고 하고요. 아쉬운 건 80년대 밀워키의 전력이 굉장히 강력했음에도 플레이오프에선 이래저래 고전하며 끝내 파이널을 한 번 못가본 거죠. 80년대 넬리 볼도 한 번 쯤은 우승해봄직한 매력적인 스쿼드였는데... 러니어 본인도 결국 바라던 우승은 못했고, 그간 쌓인 부상 후유증으로 기량이 내리막을 걸으며 밀워키에선 활약이 그닥이었지만, 러니어 본인은 말년에 굉장히 만족하면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우승만 못했을 뿐이지, 약간 오스카 로벗슨의 밀워키 시절과 비슷한 맥락이죠.

 

이전 프랜차이즈에선 간판 탑스타, 하지만 플옵에서 썩 좋은 성과를 못내고 이런저런 불화에 시달림... 새로운 밀워키 팀에 와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고참급 선수로 선수 생활을 순탄히 마무리... 그리고 영구결번의 영광... 여기에 우승이 있고 없고의 차이죠. (필라델피아 때문에 번번히...)

2020-07-04 19:51:50

상세한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로버트슨의 밀워키 커리어는 별로 행복하지 않았을 거 같네요. 일찌감치 우승한 이후에 플옵에서 매년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있었죠. 마지막 두 해는 더 속상했을 겁니다.

2020-07-06 00:27:37

74년에 우승하고 은퇴했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아쉽죠. 그래도 뭐 나름 밀워키 시절을 거치면서  우승도 맛보고 존경받는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며 밀워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시원섭섭했을 것 같습니다.

2020-07-04 13:36:23

노비츠키 영결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감독 영결이 되면 샌안의 폽이랑 마앰에 스포엘스트라, 댈러스의 릭 칼라일이 유력해보이네요. 폽은 확정이고요.

WR
2020-07-04 17:23:23

감독 영결도 괜찮은 토픽이네요. 이것도 천천히 조사해봐야겠습니다

Updated at 2020-07-04 15:14:02

프랜차이즈를 옮겨버리면 전 프랜차이즈 시절 레전드는 찬밥 대우하는 게 일상입니다. 애틀란타가 헤이건과 윌킨스의 결번을 안 해준 것도 그런 맥락이죠. 그러면서 피트 마라비치는 해줬습니다. 호크스 프랜차이즈에서 남긴 위상과 업적으로 따지면 마라비치는 위 둘과 비교 불가입니다.

 

필라델피아 76ers의 경우, 시라큐즈 내셔널즈 시절의 레전드 돌프 쉐이즈를 내내 결번하지 않았습니다. 전 프랜차이즈 홀대의 아주 대표 케이스인데, 나중에 돌프 옹이 돌아가시자 그때야 부랴부랴 결번하는 촌극을 벌이더군요. 물론 돌아가셔도 안 해주는 것보단 낫겠지만, 그렇게 해줄 꺼면 생전에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죠. (돌프 옹은 76ers 프랜차이즈 첫 우승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 시절 레전드들은 좀 애매합니다. 왜냐면 이들은 이미 레이커스가 프랜차이즈를 L.A로 옮긴 후부터 줄곧 L.A 레이커스와 적대적이었죠. 나름 구단에서도 저 중 번 미켈슨을 감독 & 공동 구단주로 섭외해 이들을 끌어들이려고 시도했으나, 미켈슨이 고사했고 결국 저들의 관계는 끝까지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조지 마이칸은 아예 나중에는 경쟁 리그인 ABA의 창설에 앞장서며 단순히 구단을 넘어 NBA와 리그 수준으로 척을 처버리기도 했죠.

 

그나마 L.A 레이커스에서 마지막 화해의 제스쳐를 내민 게, 밀레니엄 3연패 후 우승 행사에서 미네아폴리스 시절 레전드들의 번호를 아너드 넘버(영구결번 아랫단계의 헌정, 단 번호는 현역들이 계속 쓸 수 있음...) 해준 정도입니다. 그래도 정식 영구 결번은 끝내 안 했죠.

 

그리고 미네아폴리스 시절 레전드 중에 마이칸, 미켈슨, 폴라드, 마틴이야 100% 결번해도 모자란 레전드들이지만, 클라이드 로벨렛은 다릅니다. 로벨렛은 루키 시즌에 마이칸의 백업으로 미네아폴리스의 마지막 우승을 맛보았고, 이후 팀의 에이스가 되었지만 그 당시 레이커스는 성적이 끝도 없이 추락해버렸죠. 미네아폴리스의 다른 레전드들과 전성기가 겹치지 않고, 그가 팀의 주축이 되었을 때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습니다. 기량은 정말 좋았지만 이기적이고 난폭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흑인 동료들을 대놓고 인종차별하던 인간으로서는 최악의 부류였죠. 다른 레전드들과 나란히 거론하는 것 조차 실례입니다.

 

불스는 영구결번에 그리 너그럽지 못한 구단입니다. 사실 로드맨이나 길모어 해줄라 치면 벤 고든, 커크 하인릭, 루올 뎅, 조아킴 노아 같은 선수들도 다 해줘야 균형이 맞죠. 또한 놈 밴 리어도 끝내 결번되지 못했고요. 발란스를 생각하면 다 결번 안해주는 게 맞다고 보고요, 다만 데릭 로즈에 대해선 어떻게 대할지가 애매하긴 하네요.

 

클리블랜드는 영구 결번에 너그러운 구단으로 이름 높은데, 말년에 잠깐 뛴 게 전부인 네이트 써몬드를 결번한 건 말씀하신대로 당시만 해도 애크런이 배출한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클블이 우승도 했고 르브론 시절에 파이널 수 차례 가며 의미가 좀 퇴색되기도 했지만, 올드 클리블랜드 팬들의 잊지 못할 추억인 "리치필드의 기적"을 연출하는 데 라커룸 리더로서 써몬드의 역할이 제법 컸습니다.

 

디트로이트의 경우, 원래 배드보이즈 2기 멤버들 은근슬쩍 결번 안 해줄려고 수 쓰다가 팬들의 여론에 뭇매를 맞고 된통 당한 뒤 빅 벤과 쳔시, 립을 결번해준 케이스죠. 당시 후배들도 이 선배들의 번호를 아무런 제약 없이 쓰게 해줘서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 결번된다고 하자 쿨하게 번호를 양보한 케이스(드러먼드, 스탠리 존슨)도 있고 끝까지 양보 안하고 버틴 케이스(레지 잭슨)도 있고 참 시끄러웠죠.

 

앞서 애틀란타, 필라델피아와 비슷한 이유로 클리퍼스 프랜차이즈가 밥 맥아두의 영결을 해줄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만약 발머 아저씨가 버팔로 시절에 좀 관심을 가져줘서 만약 맥아두를 결번한다 치면, 나란히 결번해줘야 하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랜디 스미스죠. 랜디 스미스는 아직도 클리퍼스 프랜차이즈의 여러 역대 기록(출전시간, 필드골, 스틸, 파울 등)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입니다.

 

뉴욕은 70년대 우승 당시 멤버들만 집중적으로 결번해줬고, 50년대 멤버 중에서는 딕 맥과이어만 아주 한참 후에 겨우 해줬습니다. 이것도 얼 먼로랑 번호가 겹쳐서 15번을 다시 결번하는 촌극을 빚었죠. 말씀하신 칼 브런, 해리 갈라틴이 결번되지 못한 것도 70년대 우승 멤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 50년대 뉴욕은 성적이 그닥이어서 맥과이어 빼곤 해줄 만하지 않았냐? 그것도 아닙니다. 뉴욕은 50년대 3년 연속으로 파이널에 갔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그 중 2번은 7차전 끝에 아쉽게 패한 것이었죠. 우승 못했다 쳐도, 3년 연속 준우승 했음 결코 무시할 영광이 아닐 겁니다. (그 두 번의 7차전 패배 때, 하필 칼 브런이 군입대로 부재중이었는데, 브런이 있었음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우승하지 않았을까 싶고 그럼 브런과 갈라틴 등도 결국 결번이 가능했겠죠. 브런은 당시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

 

새크라멘토의 경우 바비 완저가 로체스터 시절 레전드라 사실 결번해줄 확률은 거의 희박하긴 합니다. 제리 루카스는 팀과 좀 안 좋게 결별했고, 아니 라이즌은 만약 50년대에도 파엠이 있었음 51년 우승의 일등공신이라 결번해주는 게 지당하긴 합니다. 앞서 맥과이어의 사례도 있으니 이미 결번된 번호를 다시 결번하는 것도 가능은 합니다. 다만 너무 옛날의 우승이라 다들 잊어버렸고, 굳이 지금 와서 돌이킬 맥락도 희박하죠. 무려 6.25 동란 중의 우승입니다.

 

워리어스의 경우, 마찬가지로 필라델피아 워리어스 시절 레전드를 홀대하는 분위기도 엄연히 있고요, 폴 아리진의 경우에는 솔직히 안해줘도 구단 탓이 아닙니다. 아리진은 프랜차이즈가 필라델피아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옮긴다고 하자, 서부로는 못 간다며 노장이지만 아직 몇 년 더 뛸 수 있는 기량임에도 그대로 은퇴해버렸습니다. 즉 샌프란시스코 워리어스 자체를 거부한 것이나 다름 없죠. 그런데 현 골든스테이트에게 아리진을 결번해라 라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죠. (아리진이 서부행을 거절한 건, 은퇴 후 제2의 삶을 위해 IBM 필라델피아 지부에 입사한 상태인데 서부로 가면 퇴사해야 하니 곤란해 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은퇴 후 아리진은 IBM에서 회사원으로 오랫동안 성실히 근무합니다.) 

 

하지만 이와 무관한 원년 득점왕 조 펄크스는 마땅히 결번해 줄 레전드지만 (무려 원년 우승의 전설...) 역시나 너무 오래전 일이라 관심이 없을 겁니다.

 

영구결번이란 게 워낙 각 구단마다 주관적인 기준이 많아 참 이런저런 재밌는 뒷이야기가 많죠.

WR
2020-07-04 17:19:52

오우 상세한 설명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래서 짧은 지식으로 글을 쓰면 안...

 

갠적으로 페팃도 영결해줬는데 그래도 다른 세인트루이스 레전드들도 그에 응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이커스 상황은 대략 알고 있던 이야기긴 합니다. 제리 버스 왈 스테이플스 센터의 영광은 LA를 위할 뿐이다랬나... 로블렛의 인종차별성에 대해선 사실 그 부문에서도 한가닥 했던(?) 페팃의 영결을 생각해서 굳이 쓰진 않았는데, 그건 옛날 이야기고 아무래도 흑인인권에 대해 목소리가 높은 현대 NBA에선 이루어지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동의합니다

 

랜디 스미스 영결에 관해선 저도 동의합니다. (까먹...) 최다득점 기록은 그리핀이 깰 줄 알았는데 뜬금 디트행...

 

시카고는 초반에는 영결에 후한 구단이었다 왕조 개창과 함께 급 인색해진 건가요? 길모어의 은퇴시점이 80년대 말인데, 영결 이야기가 나오고 어쩌고 하기도 전에 구단 위상이 높아져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든가...

 

애러진 이야기는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NBA 초반엔 선수들이 투잡 뛰거나 은퇴 후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일이 예사라고 들었는데, 애러진도 예외는 아니었군요.

2020-07-06 00:24:00

시카고는 영결에 후한 적이 없습니다. 조던 이전 멤버들 중에서도 딱 밥 러브와 제리 슬로언 결번한 것 정도 뿐이죠. 놈 밴 리어, 쳇 워커, 길모어는 결번되지 않았고요.

 

페팃도 척 쿠퍼와의 악수 거부 등 인종차별 문제에 있어서 처신을 잘못하긴 했는데, 남부 루이지애나 토박이고 그래서 어릴 때는 그런 막연한 차별 의식이 제법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남부 출신 백인들이 대개 그랬듯이요.

 

그런 페팃도 여러 흑인 동료들을 접하면서 나중에는 생각이 바뀐 듯 한데, 호크스의 라커룸 인종 차별 분위기 완화에 큰 역할을 한 게 바로 레니 윌킨스였죠. 훌륭한 리더이자 인격자인 윌킨스의 존재로 인해 페팃 같이 인종 문제에 무지했던 선수들이 편견을 점점 벗어버릴 수 있었던 거죠.

 

페팃은 나중에는 갓 데뷔한 루키 폴 사일러스를 제자로 삼아 리바운드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철부지 시절에 척 쿠퍼의 악수를 거부했던 그가, 여러 흑인 동료들과 뛰며 남부인의 병폐였던 차별 의식을 벗어버리고 어린 흑인 선수를 손수 챙겨주는 경지까지 오른거죠.

 

클라이드 로벨렛처럼 대놓고 흑인 선수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던 위인에 비하면, 그래도 페팃은 그 질이 다르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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