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의 1차전 승리를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1. 스퍼스는 잘했었다.
1차전 대승, 6차전 참패 빼고는 죄다 접전이었죠. ( 그리고 2차전, 5차전은 판정 논란의 연속들....)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크게 뒤졌음에도 꽤나 치열한 경기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홈 2차전을 졌지만 원정 3차전을 잡았고, 2승 2패 & 5차전 종료 1분 전까지도 동점으로 대등한 승부였구요.
애초에 썬더를 안 만나기를 바랬지만, 시드 배정이 그런 걸 어쩌겠습니까....
1번 시드가 되지 못한 스퍼스의 현실 & 워리어스의 벽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2. 지금의 썬더는 태풍, 광풍. 시즌 중과 완전히 다르다.
이전의 썬더, 정규 시즌 때의 썬더도 충분히 강하고 좋은 팀이었습니다만, 지금의 썬더는 거기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고 보여집니다.
이길 때는 엄청나게 크게 이기고 질 때는 '도대체 왜 지는 거지?' 싶은 의문을 갖게 하는 팀이었는데, 이제는 '기복은 줄었으나 이길 때 확실히 이기는' 팀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게 더 강한 팀의 조건이죠.)
게다가 시즌 중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4쿼터 & 클러치에서 역전당하는 현상'을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4쿼터까지 계속 끝없이 밀어부치는 힘과 끈적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포틀랜드의 상위 호환 버전같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스퍼스도 결국 4쿼터 폭풍에 당하며 진 거구요.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워리어스도 시즌 중처럼 생각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3. 그 날 이후 - vs 스퍼스 1차전
그 완패, 참패 이후 썬더가 보여주는 모습과 행보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홈 3차전 한 번 지고 전승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직후 2차전 직전까지 며칠 사이에 썬더 내부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라커룸, 감독, 선수 등) 나중에 플레이오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같은 게 있다면 꼭 알고 싶습니다. 경기 외적으로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들도 정말 강하다.
썬더가 파이널에 진출했던 11-12 시즌 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오프 중임에도, 대접전을 벌이고서야 67승의 스퍼스를 넘어섰고 오늘 73승의 워리어스를 꺾을 수 있었습니다.
원정 2차전을 지더라도 썬더는 나쁘지 않은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워리어스가 정말 강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체감했습니다. 게다가 7판4선승제는 이제 시작이구요. MVP, COY 등이 있는 디펜딩 챔피언의 반격도 분명히 있을텐데, 그 흐름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주목해보고 싶네요.
(썬더가 더 높은 곳으로 간다고 가정하더라도 어디가 됐건 또 힘든 상대가 올라올거구요.)
정말 재미있는 경기들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기대됩니다.
P.S.
하지만 제 응원팀이 더 이상 남아있지 못해서 정말 슬픕니다.
잘할 수 있었을텐데...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승리 근처까지도 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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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의 오클라호마시티를 생각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랬다가는 골스도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