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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서스-히트 플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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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8 16:40:01

식서스가 플인 게임은 처음이고 그것도 상대가 단기전 좀비 히트라서 나름 긴장하고 봤는데 역시나 게임은 재미있었습니다. 단판승부 답게 승부도 치열했네요.

 

몇 가지 재미있게 본 점이 있는데 그 부분을 살펴보면

 

1. 히트의 변화무쌍한 지역방어

마이애미를 단기전 강자로 끌어올려준 가장 근본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인 형태는 2-3인데, 선수들의 움직임 범위가 워낙 넓어 이게 2-3인지, 1-3-1인지, 1-2-2인지, 3-2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건 해설하던 레딕이 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지역방어 내에서 움직임도 많고, 형태도 알기 어려우니 상대해보는 선수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그 슛 좋은 힐드가 전반에 슛을 주저할 정도로 히트 선수들이 지역방어의 태생적 약점을 움직임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죠. 

 

경기 극초반에는 맨투맨으로 갔다가 역시 8점 정도 격차가 나고 벤치 멤버가 나서는 시점부터 히트가 지역방어로 바꿨습니다.

 

2. 히트 스타일 지역방어의 문제점과 식서스의 공략

앞서 말했듯 히트는 지역방어의 약점을 많은 움직임을 통해 메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수비의 문제점은 후반에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수비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는 만큼 집중력과 체력을 요하기 때문에 후반에는 이 수비 강도가 엷어지기 쉽습니다.

 

그와 동시에 나온 부분이 후반부터 식서스가 공략 포인트를 조금 바꿨습니다. 

엠비드가 전반에는 로우포스트에 있었다가 좀 더 탑으로 나왔고, 그와 동시에 바툼과 힐드의 코너 3점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여기서 성공했고 특히 바툼이 주사위가 6이 뜬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지난 히트와의 맞대결서 0-6을 찍은 바툼이었는데, 이 경기는 7-12로 딱 평균치로 돌아와버렸습니다.

 

3. 클러치 빅 플레이가 많이 나온 식서스

결국 지역방어가 뚫리면서 격차가 좁혀지며 클러치타임으로 돌입했고, 이 클러치 싸움을 식서스가 이긴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클러치 빅 플레이가 식서스 쪽에서 많이 나왔다는 점인데, 일단 3쿼터까지 부진했던 엠비드가 어느 정도 돌아왔다는 점이 컸습니다. 특히 4쿼터 2분 경에 3점슛을 시작으로 자유투, 앤드원, 여기에 우브레 앤드원 어시스트까지 거의 모든 클러치 득점이 엠비드에게서 이뤄졌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 무릎 부상 여파가 있어서인지 올 시즌 초반마냥 들이밀고 미드레인지가 들어가는 모습은 아닌데, 그래도 재능은 재능인지라 결정적일 때 해내네요. 공격에서 말아먹는다 치더라도 엠비드의 림 프로텍트 자체도 위력적이어서 엠비드를 빼는건 말이 안 되긴 합니다.

 

여기에 식서스가 4쿼터 자유투를 하나도 안 놓친 것도 컸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돋보인 선수는 다름 아닌 우브레였는데, 우브레가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75%라서 식서스 선수들 중에서는 낮은 축이었는데, 4쿼터 얻어낸 자유투는 다 넣더라고요. 맥시랑 엠비드는 성공률이 85~90%에서 왔다갔다 하니 걱정을 안 했는데, 막상 제일 불안했던 우브레가 잘 넣어준 점은 좋았습니다.

 

4. 부상자가 아쉬웠던 히트

히트 입장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잘 싸운 게임입니다.

몇 년 동안 꾸준히 히트를 괴롭혔던 맥시, 부상이 있긴 해도 언제든 위협적인 엠비드를 도합 12-33으로 묶은 건 칭찬할 부분이고 실제 14점까지 리드를 벌리기도 했습니다. 왜 단기전에서 강한지 수비를 통해 보여주기도 했고요. 심지어 하케즈나 러브 등 벤치 멤버들이 굉장히 잘한 게임입니다.

 

다만, 팀의 원투펀치인 버틀러와 히로가 생각보다 많이 막혔습니다. 야투가 둘이 합쳐 14-45였을 정도로 식서스의 원투펀치 만큼이나 히트 원투펀치가 효율이 나빴습니다. 버틀러의 경우 부상까지 입어서 활약할 수 없었고, 그나마 막판에 히로가 힘을 냈긴 했는데 히로의 활약에 엠비드가 맞불을 놔버리는 바람에 이것 마저도 빛이 바랬습니다. 두 명이서 야투 시도 자체가 45개나 될 정도로 두 명의 의존도가 컸던 경기인데(식서스 원투펀치가 33개인 점을 감안하면 히트 원투펀치 의존도가 더 심했습니다), 샷 크리에이팅이 되는 로지어나 묻지마 3점으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던컨 로빈슨의 부재가 많이 아쉬울 법 했습니다.

 

5. 닉 널스 감독이 잘 한 점

오늘 닉 널스 감독의 인상적인 포인트가 3개가 있었습니다.

 

- 후반에 지역방어 공략 포인트를 바꾼 점

- 3쿼터 히트의 연이은 파울성 플레이에 테크니컬을 감수하고 항의한 점

- 후반 클러치 라인업 조정

 

요 3가지를 꼽습니다.

첫 번째 부분이야 앞서 말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가 인상깊은데, 3쿼터 중반이었나 라우리가 두 번이나 파울을 얻을 만한 장면에서 노콜이 나오자 라우리와 널스가 모두 항의를 했습니다. 여기에 식서스 관중들까지 더해졌고요. 그 덕분인지 케일럽 마틴이 자유투 2구를 모두 미스하고 여기서 모멘텀이 넘어와버렸습니다. 항의 시점과 포인트가 아주 좋았다 보는 부분입니다.

 

세 번째는 토비를 클러치에서 제외하고 맥시-라우리-바툼-우브레-엠비드로 최종 라인업을 냈는데, 이 역시도 좋았습니다. 이날 토비가 야투도 그렇고 셋업이 안 된 상태 수비에서는 마크맨을 많이 놓치면서 굉장히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이 부분을 읽고 결단을 내린 점도 인상적입니다. 널스 감독이 올 시즌 내내 승부처 라인업이 유동적인데, 이 장점이 다시 한 번 여기서 드러났습니다. 저도 맥시와 바툼, 우브레, 엠비드까지는 맞다 봤고 남은 하나는 힐드냐 라우리냐였는데, 널스의 선택은 리딩과 노련함이 있는 라우리였습니다. 마침 라우리가 버틀러를 생각보다 잘 막기도 했고요. 과거 브렛 브라운이나 닥 리버스가 클러치 라인업을 좀 보수적으로 돌리는 면이 있었는데,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점을 큰 무대에서 본 점은 인상깊었습니다.

 

3줄 요약

- 히트의 지역방어가 굉장했으나, 체력 문제와 식서스가 공략법을 갖고 오면서 접전이 되버림

- 식서스가 클러치에서 집중력이 더 좋았고, 경기 내 가장 미친 플레이어가 식서스서 나왔음.

- 히트 원투펀치 부하가 컸고, 로지어와 던로 등 부상자 공백이 아쉬울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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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4-04-18 16:57:43

히트팬 입장에서는
버틀러 무릎 폭탄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공수양면에서 더 힘을 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이미 상당한 전력누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버틀러 고장난 이후에도 필리상대로
이 정도까지 한 부분은 긍정적이나
부상자가 너무 많고 버틀러마저 자칫 디음시즌까지도 지장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번 플옵은 마음 비우고 봐야겠습니다

WR
2024-04-18 21:14:26

스틸하는 장면을 보더라도 버틀러가 평소보다 기어를 올린것 같긴 했는데, 하필 부상을 입어버린 탓에 기어 올린 효과가 크질 않더라고요. 그래도 히트가 수비도 그렇고 저력이 있어 불스를 괴롭힐 것 같은데, 팀 내 주요 공격 크리에이터를 많이 잃어서 그게 좀 타격이 커 보입니다.

2024-04-18 17:11:19

바툼때문에 졌다고 봅니다.
부상상황을 보니 7위로 가도 작년처럼 되지는 않을꺼 같지만요

WR
2024-04-18 21:15:34

사견으로는 식서스 승리 지분 7할은 바툼이었다고 봅니다. 후반에 빅 플레이가 너무 많았어요.

Updated at 2024-04-18 17:14:34

첫대형 읽어도 중간중간 바뀌는 터라
디시전 늦어지면 뚫기가 힘들죠.
전반에 2-3존으로 플래시 유도 하고
3-2존으로 대형 바꿔서 엔트리 자르는 수비에
계속 고전했는데
굳이 같은 방식 고집하는거 보면서 답답했네요.

WR
2024-04-18 21:17:05

그래도 식서스가 조정을 좀 하기도 했고 후반에 히트 수비 에너지가 떨어진 점, 바툼의 후반 슛감이 올라가버린 것까지 해서 생각보다 많이 일찍 따라잡더라고요.

2024-04-19 00:07:04

네 후반 조정은 되게 좋았어요.
유동적인 선수 기용도 그렇고
엠비드를 퍼리미터로 빼서
플레이메이킹 허브로 사용하고
팀 드라이브 시도수 늘린게 잘 먹혔네요.

2024-04-18 17:37:20

전반에 턴오버가 양산될 때 트랜지션 상황에서 필리 선수들의 속공 수비 덕분에 마이애미가 득점을 못한 상황이 꽤 있었습니다. 공격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수비에서 정신 차리고 있었던 덕분에 전반을 그나마 12점차로 끝낼 수 있었죠. 만약 전반 턴오버 상황들에서 조금 더 실점해서 20점차 언저리였다면 후반에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을 것 같네요.

WR
2024-04-18 21:18:30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식서스가 은근 속공 수비 안 되는 팀인데, 오늘은 속공을 잘 따라 붙기도 했고 히트가 트랜지션 찬스를 제법 날렸습니다.

Updated at 2024-04-18 17:57:20

말씀처럼 간호사감독님의 유연한 대처와 로테이션 운영과
하드캐리한 바툼의 인생경기로 식서스팬들에게는 매우 행복한 경기 결과였네요.

WR
Updated at 2024-04-18 21:36:30

엠비드 Era에서 가장 클러치 로테이션이 유연한 감독이 널스 아닐까 싶습니다. 바툼은 블레이저스 시절 바툼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잘했네요.

2024-04-18 22:52:17

비록 농구 단판제였지만 축구를 보는듯한 감독들의 지략대결이 좋았습니다.
명불허전 스포와 조정을 거친 닉 널스의 후반부, 거기에 바툼의 농구도사가 곁들여진 경기였죠.

버틀러가 안 다쳤으면 졌을수도? 있어보였는데 그만큼 한끗 승부였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우브레의 자유투가 빛났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에이스 듀오대신 운전대 잡은 바툼이었습니다.
스탯지의 -10으로는 절대로 표현되지 않는 바툼의 농구력 교실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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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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