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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튜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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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5 06:03:02

많이 망설이다가 이 글을 써봅니다.

팬으로서 당연히 이 선수에 대한 쉴드의 내용들이 많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알튜베가 싫으신 분들은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래 지켜본 선수, 그리고 주변의 여러 인터뷰와 증언들을 토대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감정적으로 대하기 보다, 읽고 이해해보고자 하신다면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https://twitter.com/Buster_ESPN/status/1316317349235036160

ESPN의 버스터 올니가 올린 트윗입니다.

"알튜베가 송구에 문제를 겪는건 정말 보고있기 안타깝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꽤 많은 것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팀이 아주 좋을 때에도 자신이 동료들을 실망시키는 상황들에 대하여 자책하는 성격이다. 예를 들어 주자가 베이스에 있을때 안타를 때리지 못했던 것 같은 일들 말이다. 지금 이 상황은 그에게 아주 큰 충격일 것이다."

 

오늘 아침에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함께 출연했던 ESPN의 팀 커크샨은 자신이 경험한 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2016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알튜베는 AJ 힌치의 오피스에 찾아가 자신을 자책하여 울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즌 그가 잘 못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그는 팀의 실패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선수였어요. 그런 선수에게 이 시즌은 정말 정신척으로 큰 타격을 주었을거라고 봅니다. 오늘 보여준 송구 에러, 그리거 2차전에서 보여준 송구는 그가 14살때도 할 수 있는 송구였어요. 이건 정말 슬픈 상황이에요.

물론 사람들은 이건 카르마야..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저는 그걸 믿지 않아요. 정말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요. 이런 선수에게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알튜베는 매우 5'5"의 선수로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싸워온 선수였어요.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뛰기 위해서 아주 많은 것을 거쳐야 했던 선수죠. 아주 좋지 않은 팀에서 성과를 얻으며 사랑받았던 선수로서 이 상황은 견디기 쉽지 않을겁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선수이기 때문이죠. 올 시즌의 성적을 그냥 그가 슬럼프다, 그에게 투수들이 계속해서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다 정도로 설명하기엔 너무 간극이 큽니다. 뭔가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90년대 말부터 애스트로즈 팬으로서 살아온 저로서는 호세 알튜베의 데뷔부터 지금까지 지켜봐왔습니다.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을 크게 자랑하거나, 자신감을 내보이는 일도 없었고, 상대 선수를 자극하는 행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맥큘러스가 수비에서 에러를 해서 위기를 겪게 만든 이닝에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야수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맥큘러스를 혼내고, 또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던 선수죠.

 

사실 2017년 알튜베는 사인훔치기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레아는 알튜베가 뱅 소리를 듣고 돌아와서 내 타석에서 다시는 울리지 말라고 그랬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한 팬이 휴스턴이 휴지통 소리를 낸 상황을 모두 전수 조사를 했는데, 알튜베에게는 정말 그 첫 날 외에는 단 한번도 휴지통 소리가 난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버저가 이슈로 나왔습니다.

바로 2019년의 ALCS에서 알튜베가 채프먼을 상대로 때렸던 홈런 때문에 알튜베가 버저를 사용한다는 것이 바로 이슈화 되었습니다. 어떤 가짜 계정에서 그런 소문을 내기 시작했고, 언론들은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 했죠. 이 홈런 이후 알튜베가 옷을 찢지 말라고 했던 것 때문이었죠.

 

그 이야기가 나온후 MLB Network의 해롤드 레이놀즈는 그 타석을 분석하여 타자로서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설명합니다.  

화질이 좋은 영상은 없지만, 이 영상에서 레이놀즈가 설명하는 것은 채프먼의 직구가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고, 알튜베 뒤의 타자가 매리스닉이었기에 분명히 브레이킹 볼이 들어올 것을 알았고, 브레이킹 볼이 행잉하자 그걸 그대로 받아쳐서 때린 홈런이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또 그 뒤에 셔츠가 펄럭일때 안에 언더셔츠도 없고, 또 살짝 타투가 보이는 부분도 확인해줍니다. 레이놀즈는 정말 야구의 시점으로 봤을때 저 장면을 가지고 버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 타격은 알튜베가 충분히 크레딧을 얻어야 하는 부분이라구요.

 

그리고 알튜베가 매우 샤이한 선수라는건 알튜베를 지켜본 팬들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알튜베의 2017 MVP가 정당하냐구요? 아뇨. 그건 그렇게 확언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치팅을 하지 않았어도 다른 선수들이 치팅을 해서 투수들에게 부담감을 준게 알튜베에게도 아주 큰 이득이 되었을 수 있으니까요. 그 경쟁이 정당했는지를 말하는건 지금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팀 전체가 짊어져야 할 꼬리표에서 알튜베를 빼내는 것이 큰 의미가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려는건 알튜베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려는게 아니라, 알튜베가 지금 겪고있는 자기 자신에대한 자책감의 이야기입니다. 저런 성격의 선수이기에 사실 이와같은 비난을 감당하는게 쉽지 않을겁니다. 알튜베는 휴스턴의 스타선수가 된 이후에도 단 한 번도 팀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위치에 서본적이 없습니다. 그런 성격이니까요.

 

그가 2020년에 보여준 야구는 정말 참담했습니다. 플옵에 들어와 타격이 확 살아나나 싶더니, 수비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입니다. 베이커 감독은 오늘도 알튜베를 2루수로 출전시키겠다고 합니다. 과연 그가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봐도 그의 문제는 신체적인 부상이 아니라, 멘탈의 이슈입니다. 베이커 감독은 여기서 그를 DH로 빼거나 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2루수로 나와 모든 선수들이 도와 그가 이겨내도록 해야한다고 하는거죠.

 

코레아는 어제 인터뷰에서 알튜베의 에러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자신이 건져내듯 잡을 수 있는 공이었는데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구요. AJ 힌치는 휴스턴이라는 팀은 결국 알튜베가 갈 수 있는 만큼 가는 팀이라고 했습니다. 휴스턴이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이렇게 참패를 당하는 것이 알튜베가 흔들리는 것과 떼낼 수가 없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올니나 커크챈도 알튜베의 현 상황과 2017년의 사건을 별개로 봅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속상한 것으로 2017년의 사건을 변호하려는게 아니라고 트위터에서 답변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아는 알튜베라는 사람에 대하여 일종의 연민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사인훔치기 사건은 어쩌면, 상대 팀을 망쳤을 뿐 아니라... 그 일에 동조하지 않고 뛰었던 동료의 커리어에도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인 듯 합니다. 저 역시도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한 선수들에게 화가 많이 나고. 특히나 좋아했던 알튜베가 이런 일들을 겪는걸 보니...정말 마음이 많이 상하네요.

 

네. 이곳에도 "이건 업보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리라 봅니다. 그런 분들을 이해할 수 있고, 또 상대했던 다른 팀의 팬으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이런 여러가지 정황을 보며 이 선수가 겪는 상황들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는 분이 계실까 하여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저 개인적으로는 알튜베에 대하여 정말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움이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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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15 05:58:37

솔직히 말해서 업보인건 맞죠

하지만 그 주역 5인중 그나마 양심이 있어서 이렇게 못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레아 구리엘 이 둘이 알투베처럼 되었으면 차라리 더 나을듯 하네요 특히 사인 훔쳐서 홈런치고는 눈찢 시전한 구리엘은 진짜 어안이 벙벙할 지경 

2020-10-15 06:23:34

뭐 다른건 제쳐두고 저 사이즈로 이 세계에 살아 남아 선발 출장 하고 mvp(비록 이게 평하되더 라도...)를 받는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어려운일인데 그걸 해낸 알투베는 대단 하다고 봅니다 이게 휴스턴이 싸인 훔치기를 떠나서 말이죠...

2020-10-15 10:35:46

이번 시즌 보면 코레아, 브레그먼, 구리엘 등은 정말 밉상처럼 보이는데, 알투베와 스프링어 표정 등이 조금은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그레인키가 하는 구종 알려주기도 보면 몇몇 선수들은 정말 그 사건에 대해 반성하고 있고 이번 시즌을 반성하는 시즌으로 삼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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