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우승 코어 해체 이후, 보스턴의 농구는 달라졌을까?
- 1
- 2
2025-26 시즌 보스턴 상황을 보면 팀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통째로 재활 중이며, 주축 자원인 할러데이와 포르징기스는 사치세를 피하려는 프런트의 운영 기조 속에서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화이트-할러데이–브라운-테이텀-포르징기스로 이어지는 ‘에이스 + 올스타 서포팅’ 구조에, 리그 상위권 림 프로텍션과 사이즈를 동시에 갖춘 구성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던 팀이, 한 시즌 만에 에이스 부재와 사이즈 열세라는 이중 변수를 떠안게 된 셈입니다.
![]()
그럼에도 보스턴은 팀 기조를 완전히 틀어버리기보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시도하며 지난 우승 시즌과는 다른 전술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보스턴은 우승 시즌보다 3점 시도량을 계속 늘려 2024‑25 시즌에는 48회 이상 던지며 NBA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테이텀이 부상으로 빠진 2025‑26 시즌에도 게임당 47개로 가장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지난 시즌 대비 효율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2023‑24 시즌의 3점 성공률 38.8%가 2024‑25에는 36.8%로, 2025‑26에는 31.9%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마줄라는 하프코트에서 “3대2, 2대1 상황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강조합니다. 공격을 단순히 3점슛에 국한하지 않고 스크린과 컷을 통해 오픈샷을 창출하는 데 주력합니다.
실제로 보스턴은 개막 후 5경기에서 25개의 캐치앤 슛 시도를 만들어 냈지만 성공률은 리그 최하위(29.5%) 효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전에서는 57개 중 21개의 3점슛을 넣으며 2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러한 패턴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아래 분석에선 시즌 초 주축 자원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보스턴이 어떻게 다양한 액션을 조합해 슈터들의 샷 스페이스를 창출하고, 외곽슛을 만들어내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는 주제를 준비했습니다.)
줌(Zoom) 액션은 오늘날 NBA 플레이북에서 픽앤롤 다음으로 보편화된 하프코트 오펜스입니다. 액션은 코너나 윙에 있는 선수가 와이드 핀다운(다운 스크린)을 받아 올라오자마자 하이, 슬롯에 있던 빅맨/핸들러로부터 드리블 핸드오프(DHO)를 연속해 받는 3인 연계 액션을 말합니다.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전에서 살짝 변형된 형태로 줌 액션을 선보인 바 있는데, 비어 스크린에 킥아웃을 더해 코너에서 3점을 넣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일반적인 줌 액션은 코너에서 출발한 리시버(슈터)가 2개의 스크린을 타고 올라와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서 슛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장면에서 리시버를 쫓는 수비가 타이트하게 붙자 가르자는 롤을 하는 척 코너에 자리 잡은 하우저의 매치업을 스크린으로 묶어내 하우저의 샷 스페이스를 열어 줬고, 프리차드는 그 타이밍에 맞춰 킥아웃으로 완전히 오픈된 코너 3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보스턴은 이번 프리시즌부터 스태거 스크린을 타고 올라온 슈터가 곧바로 슛을 던지기보다, 킥아웃이나 컷이 동반된 액션을 기본 옵션으로 깔아 수비의 태그와 로테이션을 흔들고, 헬프를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찬스를 창출했습니다.
특히 보스턴은 단순히 패스를 받은 자리에서 세트 슛만 던지는 슈터가 아니라, 오프볼 무브를 통해 스스로 슛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기 때문에, 줌 액션, 스태거 변주와 결합했을 때 수비 입장에선 한 번의 커뮤니케이션 실수만 나와도 곧바로 오픈 3점이나 쉬운 득점을 내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수비가 위로 붙어 풀업을 지우면 롤맨이 비어 버리고, 롤을 막기 위해 박스로 내리면 슈터가 여유 있게 풀업을 던질 수 있어 어느 한쪽을 완벽하게 봉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체스트 액션은 슈터의 고스트 스크린과 플레어 스크린이 더해진 복합 오프볼 액션으로, 스크린을 거는 듯하다가 빠지는 동작과 바깥으로 튀어나가는 움직임이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슈터가 스크린을 걸 것처럼 올라와 위크사이드 45도로 빠져나오는 순간, 수비가 스위치를 망설이는 타이밍을 이용해 하우저 같이 릴리즈가 빠르고 3점에 강점이 있는 슈터에게 완전히 열린 캐치앤슛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체스트 액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가 기본 수비스킴으로 자리 잡은 NBA에서 체스트 액션은, 슈터가 스크리너로 올라와 스위치를 유도하는 그 타이밍에 플레어 스크린이 겹쳐 들어오기 때문에 뒷선 수비가 슈터의 플레어 동작까지 동시에 커버하기가 어렵습니다.
2025-26시즌 보스턴은 에이스 부재, 빅맨 뎁스 약화, 3점 효율 하락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팀의 정체성을 포기하기보다는 한 단계 더 확장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줌 액션으로 수비의 태그와 로테이션을 흔들고, 스페인 픽앤롤로 페인트와 퍼리미터를 동시에 위협하며, 체스트 액션으로 스위치 중심 수비의 빈틈을 찌르는 과정은 단순히 “3점을 많이 던지는 팀”이 아니라 “어떻게든 좋은 3점을 만들어내려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비록 아직 3점 성공률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샷 셀렉션·결정력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지만, 다양한 액션을 통해 슈터들의 샷 스페이스를 조직적으로 창출해 가는 현재의 시도는 장기적으로 테이텀 복귀 이후 팀 공격의 층위를 더 두껍게 만들어 줄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보스턴의 관건은 이 높은 볼륨의 3점 시도가 단순한 시도가 아닌, “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공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