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느낀 엘지의 패인
야구는 찐엘지팬이지만 농구는 딱히 좋아하는 팀 없이 보는 편인데
엘지와 케이티 경기에선 야구때문인지 엘지를 응원하며 봤습니다.
팀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하는 방식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더 그랬던 것 같은데
16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졌네요
경기보면서 느낀 패인은
1. 2:2때는 블리츠에 가까운 하드헷지 그리고 강력한 디나이와 프레스성 수비를 이겨내지 못한 것
2. 플옵경기에선 핸드체킹이나 푸싱 류의 파울이 아무래도 정규시즌과 다를수밖에 없는데 그럴때 득점을 뽑아줄 선수가 엘지에 없다는 점.
3. 갑작스레 패닉이 온듯한 경기운영을 보여준 팀 메인가드와 감독
4.베테랑들이 경기의 흐름을 이어나가기는 커녕 오히려 흥분 혹은 너무 차갑게 가라앉아보였다는 점
정도로 생각되는데요
일단 팀의 메인핸들러인 이재도가 케이티의 강한 프레스와 하드헷지에 슛이든 패스든 돌파든 전혀 대처를 보여주지 못한게 가장 큰 패인이 아닐까 싶네요.
3쿼터 부터 생각나는 이재도의 플레이는 정말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2:2 파트너가 롤이나 자리잡는 거만 되는 마레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단 한번의 픽앤롤도 이뤄지지 못하고 양쪽으로 스윙 시켜주는 것도 힘들었다는 건 충격에 가깝네요.
이재도가 조금이라도 풀어줬다면 이런 대역전패는 없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만 드네요.
거기서 풀어내지 못한 압박이 케이티에게 에너지원으로 사용됐고 그 압박이 코트 전역에 퍼져 점점 밀려나가는 형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마레이에게 공을 넣고자 의도적이든 아니든 엄청나게 느린 오펜스가 진행된 것은 더 수렁에 빠지게 된 이유가 됐구요.
되든안되든 빠르게 볼푸쉬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은데 정적인 오펜스를 추구하다보니 케이티의 활동량과 긴 선수들의 공간점거로 인해 패스가 정확히 가는 걸 거의 못봤네요. 유기상과 정인덕의 럭키포에 가까운 슛들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20점차 패배도 과언은 아니었을겁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코트에 있는데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 양홍석과
베테랑인데 코트에 있으면 불안함을 주는 이관희 또한 아쉬웠고
개인적으로 마레이로는 우승은 힘들겠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투무브가 없고 플옵레벨에선 2:2가 잘 이뤄지지 않는 마레이는 팀을 강팀으론 만들지만
우승을 시키기엔 살짝 아쉽다 라는 느낌이 들었고 배스가 오늘 40점을 넣었기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네요.
국내 슈퍼에이스가 있다면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팀을 끌고가는 방식이나 추구하는 바가 유재학감독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 조상현감독은
올해 여러모로 팀을 잘만든것은 맞지만 오늘 4쿼터 윤원상 투입은 묘수라기보단 먼가 요행을 바란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 가 드는 투입이었습니다. 결국 최악의 수가 됐는데 감독 자신도 아쉬울 것으로 생각되네요.
윤원상의 3차전 샷은 대단하긴 했지만 그 중요한 순간에 갑작스런 투입은...
하나 더 아쉬운건 배스에게 풀업을 먹거나 한번에 뜷려서 먹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이 없었는데
오펜스리바운드를 뺏겨서 먹은 장면이 많았다는 거네요(배스 오펜스리바운드 7개)
문정현 문성곤 한희원 등의 적극적인 리바운드참여가 있긴 했지만 천추의 한으로 남을듯 하네요.
결국 허형제의 대결이 성사됐는데
형제 대결보단 최준용 대 배스 대결이 더 궁금해지네요
얼마나 싸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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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가 너무 아쉽죠... 냉정하게 허훈이 날아다닌 시리즈도 아니고 문씨 형제가 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정희재도 허리부상이 있고 해서 더 아쉬운 시리즈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