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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명장들 시리즈 - 4. 만인지적, 소드마스터 척준경(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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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9 13:26:48

 

 

1. 영웅은 공부따위 안 한다네

 

 

척준경은 곡주 출신으로, 곡주는 지금의 황해도 곡산(谷山)

곡산 척씨의 시조가 되는 척위공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척위공은 곡주 지역의 가난한 향리였다고 하는데,

고려 출신 향리들은 여러 개의 층(계급)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척준경의 집이 가난했다는 기록을 보면 향리 

중에서도 하급에 위치한 행정 업무를 담당하던 집안에서

출생한 것으로 짐작 됩니다.

 

척준경은 성장하면서 학문보다는 무뢰배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기 좋아했고, 무술 연마에 흥미를 뒀습니다.

흔한 동네 양아치에 가깝던 그는 아버지 사후 

의 뒤를 잇지 못하는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여서

 

(정정: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는 것을 무심결에 사후로

무의식의 흐름대로 적다보니 사후로 적어버렸네요...) 

 

떠돌이 신세가 되는데, 공부를 게을리했던 그가 

아버지의 행정 업무를 이어받기는 무리였던 것........

 

그렇게 유랑 낭인으로 전락한 그에게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던 것이, 당시 고려 내에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왕족 계림공 왕희가

재주 있는 인재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척준경은 계림공 왕희에게 몸을 의탁하게 됩니다.

계림공이던 왕희는 왕족에게 내려지는 관저였던

계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척준경은 그 계림부의

종자로 들어가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계림공 왕희가

조카인 헌종에게 양위받으며(사실상 몰아내며)

고려의 15대 국왕 숙종으로 즉위하게 되었고

숙종은 척준경에게 추밀원 별가라는 직위를

내렸는데, 이는 공식 벼슬이라기보단 현대로

치면 비정규직으로, 추밀원에서도 밑에서부터

2번째에 해당하는 한직이었습니다.

 

추밀원 별가 직에 임명된 척준경은 말단 관리로

왕명의 출납, 궁중 숙위, 군기(軍機)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별볼일없는 하급 무관으로 재직하며

그대로 썩어갈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반전의 기회가...........



2. 무공전설의 시작

 

 

1140년 2월, 완안부의 여진족은 도망친 반대 부족을 추격하다

고려 국경까지 접근했고, 고려에 투항해 온 그 부족을 쫓아

고려 내부까지 침입해 들어왔는데 국경의 고려군은 여진에게

탈탈 털리면서 정주성 인근까지 밀렸습니다.

 

고려 조정에서는 이에 문하시랑평장사로 있던

임간에게 군대를 내주고 정주성 인근의 여진군을

격퇴할 것을 지시했는데, 추밀원 별가 척준경 역시

임간의 군대에 포함되어 함께 정주성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임간은 여진족을 얕잡아보고 군대가 완전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에 눈이 멀어 무리하게

먼저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임간 입장에서 여진족은

오랑캐일 뿐이고, 고려군이 공격하면 저들은 놀라서

제풀에 달아날 유약한 잡병으로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여진족 군대는 사방에 펼쳐둔 척후를 통해 고려군의

움직임을 이미 알고 있었고 역으로 고려군을 공격해

영혼 끝까지 탈곡하면서 임간은 병력의 절반을 잃고

패주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척준경은 총사령관이던 임간 앞으로 나아가서

' 병장기와 개마(무장한 말)를 달라' 는 대담한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9년이라는 기간 동안 말단 관리로 있던

무명 소졸이 쓰리스타~포스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 셈이었는데, 상황이 다급했던 임간은 이를 받아들여

척준경에게 병장기와 말을 내어주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척준경은 이 병장기와 말을 가지고 직접

추격해오는 여진 기마대를 향해 역으로 개돌을 감행,

여진 적장 두 명의 목을 치고 추격대를 뿌리치면서

사로잡혔던 고려 무장 두 명을 구해냈고, 구명한

무장들과 함께 여진군을 부수면서 정주성 내부의

군대의 협력을 받아 정주성에 입성하는데 성공합니다.

그의 패기가 어찌나 강렬했는지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여진족들이 크게 동요하면서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고 할 정도였으니

하급 무장의 진삼국무쌍 쇼가 펼쳐진 셈이었죠.


고려군이 대패하여 패주하는 상황에서

적의 추격대의 기세를 꺾고 적장을 직접 참하는

동시에 고려 무장까지 구해낸 그의 전공은 높게

치하받았고, 천우위 녹사참군사 벼슬이 내려졌습니다.


천우위는 고려 왕실 의장대,

녹사는 정8품의 하급 문신 관직이었으며

참군사는 휘하에 병력을 두지 않은 임시 군인직.

공을 인정받고도 출신이 미천했던 그에게

내려진 벼슬은 하급 비전투 행정직 공무원에

해당하는 자리였던 것..........

 

마치 삼국지에서 마궁수였던 관우가

화웅을 참하겠다고 나섰던 것과 비슷한 일화,

그러고도 벼슬은 그대로였던 것도요

그런데 관우가 화웅을 참하고 조조의 치하를

받으며 인정받았던 것과는 다른 결과가.....

 

여진족이 먼저 화의를 요청하면서

정주성에서의 여진족과의 전투는 끝났지만

패전한 고려군의 장수들은 죄다 책임을 물어

파면되고 처벌되는 신세가 되었는데

공을 세웠던 척준경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니....공을 세운 무장을 왜 처벌하는가 싶은데

하급 관리 주제에 건방지게 총사령관에게 나서

군대 내에서 주제도 모르는 놈으로 찍혀 있던

차에 그의 공을 시기하던 사람들이 이 때를 틈타

참소하면서 척준경 역시 이에 말려들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줄기 동앗줄이 내려옵니다.

여진 토벌에 나섰던 중앙의 유력 관리가

척준경의 용맹을 눈여겨보고 구명을 호소한 것.

그 유력 관리는 숙종의 신임을 받는 측근이었고

척준경이 힘이 장사니 살려두면 반드시 훗날

큰 쓸모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은 숙종은

척준경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며 감옥에서

석방시킨 뒤 그 측근 휘하로 배치했습니다.

 

그렇게 척준경을 구명한 왕의 측근이자

유력 관리는 척준경을 휘하로 두게 되는데,

그 관리의 이름은.............

 

별무반 대원수,

동북 9성 여진 정벌군의 사령관

'윤관'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7
Comments
2024-04-18 12:49:56

뚝배기 참사(?) 이후 간만의 연재글이시네요

선추천 후정독

WR
2024-04-18 13:05:42

많은..(중략)...일이 있었습니다

2024-04-18 12:50:52

그 관리의 이름은 왕...

WR
2024-04-18 13:04:39

다음편에 등장합니다

Updated at 2024-04-18 14:48:03

소제목 오타 신고해도 됩니까? 

1. 영웅은 공부따위 안 한다네 -> 영웅은 공부따'원' 안 한다네 

 

 

2024-04-18 16:55:36

아 왜 고려거란전쟁보다 훨씬 재밌는거죠?다음 편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024-04-18 17:35:12

모든 면에서 드라마화가 안될수가 없는 인물인데 주요 조연 중에 거물이 있는 바람에 아직도 극화되지 못하고 있는 비운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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