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급 필모그래피를 가진 21세기 최고의 감독
드니 빌뇌브 (얼굴은 구수하나, 영화는 그 누구보다 세련된 시네아스트)
듄_2021
블레이드 러너 2049_2017
어라이벌_2016
시카리오_2015
에너미_2013
프리즈너스_2013
그을린 사랑_2010
폴리테크닉_2009
마엘스트롬_2000
칸에서 주목받은 지구에서의 8월 32일이나 폴리테크닉 같은 장편 초기작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이야 말로 애초에 떡잎부터 달랐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을린 사랑 같은 걸 찍었던 사람이, 헐리웃 넘어와서 상업 대작들의 메가폰을 잡아 본인 장난감 다루듯 가지고 노는 거 보면 그냥 시네마 연출의 장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죠. 단언컨대 그냥 못 하는 장르가 없습니다. 디워도 재밌게 만들었을 거에요. 그래서 마엘스트롬 이후의 공백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드니 빌뇌브의 인지도는 글로벌 위상 대비 많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있긴 한데, 21세기 가장 성공한 감독들 중 하나임엔 틀림 없습니다. 전 크리스토퍼 놀란 보다 드니 빌뇌브를 더 높게 평가합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드니 빌뇌브의 연출 특징을 설명하는 아래 영상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특징 중에서도 특히 리액션 샷을 영화 타임라인에 먼저 배치하는 건 진짜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본인의 영화를 통해 몸소 체험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oyPF49knzg
듄2도 너무 기대되지만, 영화적 배경이나 장르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감독이기 때문에 시카리오 같은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를 가장 다시 보고싶습니다. 스노우맨으로 익히 알려진 요 뇌스베의 소설 'The Son'의 영화화 소식에 기뻐했는데, 아쉽게도 제작 단계에서 TV 시리즈로 노선이 틀어진 것 같습니다. 제이크 질렌할과의 다시 만남이라 기대했는데 아쉽게 되었어요. 듄2는 얼마나 재밌을 거며, 그 이후의 후속작으로 알려진 클레오파트라 같은 건 또 어떻게 찍을지 감도 안오네요.
(정작 스노우맨 영화화도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유명한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메가폰을 잡아 거의 원작을 모욕한 수준의 영화 참사를 냈죠. 유럽 출신 작가주의 감독들이 헐리웃을 어려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 같은 거 보면서 이거 극장 시네마가 필요 없어지는 게 아닌가 문뜩 생각이 들었으나...! 다시 정신을 차리고 드니 빌뇌브의 말을 인용하여 마무리 하겠습니다.
Long Live Theatrical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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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항상 빌뇌브가 놀란급이라고 생각하는데 국내에선 인지도가 적어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