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rk Souls III ] 나는 죽는다, 고로 존재한다.
곰을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으로 인도한 게임은 다름 아닌 다크 소울 3입니다.
그래서 곰은 다크 소울 3를 (인생 게임을 넘어서) 영혼 게임(Soul Game, 즉 변화된 의미의 'Soul Food'와 같은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이라 칭합니다.
곰이 이토록 다크 소울 3에 몰입하게 된 이유는 단지 게임이 재미있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곰은 (20대부터 30대까지) 사법 시험에서 여러 차례 낙방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엄청나게 여러 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한민국의 법조인 양성 시스템이 사법 시험 제도를 통해 선발하는 체제에서 법학전문대학원을 통해 양성하는 체제로 바뀌면서 사법 시험 선발 인원은 급격히 줄어들었고(이 과정에서 모교 법과 대학이 사라진 건 덤)...
이에 따라 곰이 사법 시험에 합격할 확률은 점점 더 낮아졌죠.
상황이 이러함에도 곰은 사법 시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그 망할 시험에 매달리다가 결국 사법 시험 폐지가 임박한 시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이미 마흔에 접어든 된 곰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지 않았죠.
[ 뭐, 운이 좋아 어찌저찌 변호사가 되긴 했습니다만... ]
다크 소울 3의 주인공인 불 꺼진 재(Unkindled One, 재의 귀인 또는 재의 영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역시 곰과 같이 실패를 경험했던 자입니다.
장작의 왕이 되어 태초의 불을 계승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여 재가 된...
그래서 마음이 갑니다.
능력 또는 노력이 부족하여 시험에 계속 낙방하는 고시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친 심신을 추스른 후 다시 도전하기를 반복하는 고시생의 모습이 한 번 실패했던 태초의 불의 계승이라고 하는 과업을 이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불 꺼진 재의 모습과 오버랩돼서 말이죠.
(숨 쉬듯 다크 소울 3를 하고 있는) 곰은 죽습니다, 고로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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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장작의 길을 버리시고 law-온돌의 흑교회에 들어가셨다 이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