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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굽기 그리고 먹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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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2-18 13:22:39

사실 스테이크를 제대로 먹어본 적도 없었고.

요리는 당연히 생각도 안해봤습니다.

미국에서 일반 마트를 가도, 코스트코를 가도. 산처럼 쌓여있는 스테이크용 고기들을 봐도 저에게는 그냥 "오, 저런 고기가 있지"하는 정도이지, 사서 요리를 직접 해서 먹어볼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그러다가 큰 마음을 먹고 고기를 사서 요리를 했는데, 으아 왜 이렇게 찔긴지요.

게다가 저는 스테이크는 당연히 A1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정말 A1 소스 찍어서 그 맛으로 먹고, "아 스테이크 요리는 어려워"라며 포기에 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아는 지인에게 물었더니 "고기를 쌀뜬물에 담궜다가 요리하면 부드럽다고"그래서 그렇게도 해봤습니다.

 

부드럽긴 한데...

으악...이게 무슨 맛인지.

 

그러던 어느 날, 고든 램지가 가르쳐 주는 스테이크 요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열심히 보니,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지 않는겁니다.

이거...뭐...그냥 소금 뿌려서 구우라는 이야기네?

 

아, 기름에다가 굽고,  아, 타임이라는 향신료가 있구나. 어? 오래 안굽네? 잉 버터? 안느끼해?

잠깐...스테이크 부위 종류가 무지 많네?

 

그러니까, 이전에 제가 구웠던 스테이크 고기 종류는 사실...스테이크로 잘 안먹는 Chuck Roast라고 일반적으로 그냥 구우면, 질기디 질긴 부위였습니다. 쌀 뜬 물에 담구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이었고. A1은...손대면 안되는 소스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코스트코에 가서 당당하게 립 아이 스테이크를 사왔습니다.

그리고 고든 램지 아저씨가 시키는대로 잘 따라해 보려고 하는데...여기서 또 하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고기는...빨간게 없어져야 먹는게 아닌가요?

왜 자른 단면들이 다 핑크에, 빨간 핏 물이 슬슬 나오고. 저거 핏 물 빼고 구워야 하는게 아닌가요?

 

보니까, 다들 미디움 레어로 굽습디다. 빨간물이 슬슬 나오는데, 육즙 나온다고 좋아합디다.

웰던...은 다들 "대체 그걸 어떻게 먹어"라는 분위기였습니다.

고기에 대한...제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램지 아저씨가 시키는대로 그대로 해봤습니다.

어라? 맛있습니다.

아직 아주 잘 구운 것 같지는 않지만, 고기 자체의 풍미가 느껴진다는게 뭔지를 조금 느끼게 된 것 같았습니다.

 

빨간 물 나오는 고기는 먹는거 아니라던 제 아내를 설득해서 고기를 줬습니다.

먹더니..."어랏?"

맛있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부드럽기까지.

 

아이들은 이게 핏물인지 쥬스인지 모를 때라 제가 주는대로 먹습니다.

 

스테이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캐스트 아이언을 사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이래저래 읽어보니 관리가 영 귀찮아 보입니다. 그냥 스테인레스 팬으로 타협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기 잘 굽는 사람의 조언을 듣고, 수비드도 구입했습니다. 비싼 돈 들여서 산거니...이제 스테이크 뿐 아니라 이거저거 구워 보기 시작했습니다.

 

큰 아이가 생일이 되어서, 친구들을 초대하여 스테이크를 구워줬습니다.

아이들이 빨간 물 나오는 고기는 불안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미디움 웰 수준으로 구워줬습니다. 다들 맛있게 먹었는데, 제 딸 아이가 다음 날 이야기 합니다.

 

"아빠, 어제 고기 맛은 있었는데 평소 보다 뻑뻑했어요. 다음에는 제건 빨간 물 나오게 해주세요."

 

제가 아이 키우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 중 하나입니다. "내가 뭐 하나는 제대로 가르쳤구나!"

 

그 뒤로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거의 필수 코스가 공원에 나가서 고기 구워먹는게 되었습니다.

일단 미국에는 그냥 동네 공원만 나가도 그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크 고기가 한국과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싼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손님들 대접하겠다고 어설픈 식당 가는 것 보다, 그냥 내가 이렇게 구워주는 것이 훨씬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오는 지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난 웰 던으로"

 

그럼 나는 "그래" 하고는 미디엄 레어 쯤 되었을 때 이야기 합니다.

"사실 지금이 고기가 제일 맛있을 땐데..."

 

제 가족들은 이미 칼 질 시작했습니다.

제 친구들도 별 수 없이 한 점 집머 먹습니다.

 

그럼 게임 오버입니다. 다시는 웰던 스테이크는 쳐다 보지도 못 하게 됩니다.

 

사실 고기를 고르는 기준은 그냥... 인원수랑, 돈이랑 또는 마켓에서 하는 세일 품목에 따라 갈립니다.

문제는 제가 저 고기 부위가 대체 한국 말로는 어느 부윈지를 잘 모릅니다. 안심, 등심 등등이랑 미국에서 부르는 부위가 어떤게 어떤건지를 잘 모릅니다.

 

사람이 많을 때, 뭐 그냥 친한 친구랑 케주얼하게 먹을때는 "Tri-tip"이라는 부위를 삽니다. 사실 제일 저렴합니다. 대신 로스트용으로 사서, 6시간 정도의 수비드로 굽고. 공원에 들고 나가서 숯불에 시어링을 해주고, 쓱쓱 썰어서 나눠주고 먹습니다. 그러는 동안 제 아내는 토마토를 자르고 위에 모짜렐라를 얹어 숯불 한쪽에 올립니다. 그것과 샐러드가 요리의 전부입니다.

 

물론 가볍게 와인도 한 잔 하죠.

 

좀 그래도 챙겨야 할 때는 "Rip-Eye"나 "New York Stip"을 삽니다. 물론 립아이가 비싸고, 뉴욕은 좀 그 아래 레벨입니다. 하지만, 수비드로 잘 준비해서 구우면, 그래도 지방의 조직이 잘 분해 되어서, 나름 나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솔직히 립아이는 그냥 막 구워 먹어도 맛있죠.)

 

오늘 저녁으로 간만에 스테이크를 해 먹었는데, 가족들이 나름 제가 해준 스테이크는 참 좋아합니다. 제 친구들도 LA에 방문하면 제가 해준 스테이크를 먹는게 여행 코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솔직히 그리 잘 굽는다고 하기엔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서... 정말 절친들 사이에서만 합니다. 누구한테 내세울 수준이 아니라서. 하지만, 오늘 네식구 스테이크 요리에 20불 들어갔습니다. 이 정도로 스테이크 요리 가족이 함께 먹는거.. 괜찮고, 나름 제 보람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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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2-18 13:09:28

의외로 미국에 산다고 모두들 고기를 잘 아는 건 아니군요

WR
2022-02-18 13:10:57

미국에 살아도 스테이크는 은근히 생소한 음식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냥 LA 갈비나 구워먹고 그러죠. 

Updated at 2022-02-18 13:11:41

요리는 장비빨이죠 스텐팬에 이어 모비엘 구리팬사고 여친님한테 등짝 씨게 맞았지만 고기 구워주면 좋아합니다 관리만 잘하면 정말 차원이 다른 고기맛을 보장해주니까요. 그리고 수비드는 정말 좋지만 요리할 때 세심하게 신경쓰셔야 합니다. 까딱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찾아보고 해보시길 권해드려요.

WR
2022-02-18 13:11:51

사실 저는 장비빨 때문에 달라지는 맛...보다는 

장비빨 때문에 달라지는 폼과 요리하고 싶게 만드는 욕구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스테이크 굽기 시작한 뒤로 저도...돈 좀 썼죠 

WR
2022-02-18 13:20:23

아, 수비드에서 어떤 위험이 있으셨나요? 저는 오히려 수비드를 하니, 제 요리의 퀄리티가 꽤나 일정해 져서, 너무 편하게 사용하고 있거든요.

Updated at 2022-02-18 13:24:26

아무래도 진공이라는 수비드 특성상 식재료에 따라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고 온도를 잘못 맞추거나 진공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음식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조리 온도나 진공 상태만 잘 신경쓰면 정말 편리하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주기에 좋은 건 분명하죠.

WR
2022-02-18 13:26:40

아 맞아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연어 요리는 한 번 크게 실패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때는 레몬도 제대로 안 넣고, 마지막 시어링도 잘 못하고 그래서 좀 문제가 되었죠.

 

그 뒤에 레몬 제스트를 넣고 수비드하고, 시어링도 좀 바짝하니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솔직히 연어는 굳이 수비드로 할 필요가 있나 싶기는 해서, 그 뒤로는 잘 안합니다.  

Updated at 2022-02-18 13:34:11

맞아요. 연어는 오븐이나 에프로도 충분히 좋은 퀄리티가 나오죠. 비주얼 때문에라도 수비드 후에는 시어링이 꼭 필수라 좀 귀찮기도 해서 저는 연어는 해본 적이 없네요.

2022-02-18 13:10:46

저도 어렸을 땐 피맛 난다고 바짝 구워먹었는데 요즘은 입맛 바뀐지가 오래네요.
이제는 빨간물이 없으면 안 먹게 됩니다

WR
2022-02-18 13:13:52

고기는 빨간 물 맛으로 먹는거죠 

2022-02-18 13:11:18

 스테이크에 감자튀김도 같이 드셔보세요.

WR
5
2022-02-18 13:12:53

제가 종종하는 사이드 요리는 Crushed Potato입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아삭한 맛이 좋습니다.

2022-02-18 13:15:36

직접 만드신 건가요? 푸드 스타일리스트 같으시네요

WR
1
Updated at 2022-02-18 13:42:56

아 아니에요..하하..

이건 그냥 구글에서 사진을..

어떤 요리인지 말씀 드리려고 예시로...

2022-02-18 13:11:21

역시 스테이크는 미디움레어죠

WR
2022-02-18 13:14:18

진리죠. 

2022-02-18 14:33:27

오우~ 이 분은 배우신분! 

2022-02-18 13:13:45

개인적으로 미디움 레어 ~ 미디움 선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레스토랑서 주문하면 미디움이 사실상 미디움 웰던에 가까워서 차라리 미디움 레어로 주문해야 미디움에 가깝게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많죠..

 

스테이크 자체가 양이 적은 음식이 아니다 보니 웰던쪽에 가까워지면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금방 질겨져서 먹기 힘들어요...

 

WR
2022-02-18 13:15:04

사실 한국에서는 스테이크를 먹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웰던이 되면 고기도 질겨지고, 사실 그 풍미가 잘 안느껴지게 되는 것 같아요. 

2022-02-18 13:14:55

일단 쌀뜨물 지인은 고알못입니다!

WR
2022-02-18 13:15:39

이 분이... 중식 요리사셨는데, 요리사라고 모든 요리를 다 잘 알거라고 생각한 것은 제 착오였습니다. 하지만 이분이 해주신 중식 요리는 정말 맛있습니다. 

2022-02-18 13:23:31

인원수가 적을 땐 고기에 바베큐용 온도계 꼽고 오븐에 리버스 시어링으로 드셔보셔도 좋습니다 토치로 시어링 하면 괜히 전문가가 되는 듯한 기분 까지 챙기실수 있어요..

WR
2022-02-18 13:25:02

저는 이걸... 수비드로도 해봤어요. 그럼 온도계 안 꽂아도 되어서. 

그리고 꺼내서는 토치로 시어링...

물론... 사실... 음식 맛에는 아무 의미없는 폼이었습니다. 그날은...

2022-02-18 13:27:25

저도 사람 좀 많으면 수비드로 하고 적으면 리버스 시어링으로 하는데 개인 취향으론 리버스시어링이 좀 더 좋더라고요.. 역시 결국 고기가 좋아야...

WR
2022-02-18 13:28:17

솔직히 스테이크의 맛은 고기를 구매하는 그 순간에 거의 반 이상 결정 난다고 봅니다. 

2022-02-18 13:29:22

수비드가 부드러운건 사실 지방이 녹아서가 아니라 단백질 중 미오신은 변성되고 액틴은 변성되지않은 최적의 상태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제 스테이크로 그릴에 입문하셨으면 바베큐를 시작하시죠 마당에서 브리스킷 한번 성공하면 지인들에게 요리의 신으로 추앙받을수있습니다

WR
2022-02-18 13:30:36

아... 실수에요. 왜 지방이라고 했죠? 단백질 텍스쳐가 변한다고 해야하는데...

바베큐...는 그냥 사먹을래요. 

근데 LA 쪽은 바베큐 잘하는데가 너무 없어요. 바베큐는 그냥 텍사스 놀러갈 때나 먹으렵니다. 

2022-02-18 13:29:46

 빨간물이 핏물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WR
2022-02-18 13:34:15

처음부터 쥬스로 영접하셨던가요?

Updated at 2022-02-18 13:43:26

어릴때부터 빨간소고기를 먹던터라..... 제가 좀 급했습니다.

빨간건 맛있는거!! 라는 생각을했죠,

Updated at 2022-02-18 13:36:54

집에서 스테이크를 자주 구워먹는 1인으로서 간단하게 만드는 팁을 드리면

고기는 안심으로 최대한 크고 두껍게 준비하시고요.

고기는 몇시간 전에 꺼내서 소금, 후추, 로즈마리 등을 넉넉히 뿌리고 올리브유를 발라둡니다.

조리를 시작할때 고기를 전자렌지에 2분정도 먼저 돌립니다.

어설프게 뜨끈뜨끈해진 고기를

강불에 달궈진 팬에 올려서 태우듯이 앞,뒤,측면을 구워줍니다.

표면이 노릇노릇해질때 버터를 한덩이 넣어서 녹이고 지져줍니다.

고기가 표면이 완전한 갈색이 되었다면 꺼내어서 김이 빠지지 않게 호일에 싸서 놓아두시고요.

남은 후라이팬에 양파 다진것 넣어서 갈색이 될때까지 볶다가

A1스테이크 소스, 레드와인, 설탕 몇숫가락 넣어서 찐득해 질때까지 저어주면서 팔팔 끓여줍니다.

접시에 고기를 담고 소스를 곁들여 내놓으시면 됩니다.

미디엄 웰던 스테이크가 완성!

WR
2022-02-18 13:39:20

저희는 일단 미디엄 레어로 보통 요리하구요.

그다음 소스...를 어쩔 때는 만들고, 또 어쩔때는....근데 주로 안만들어요. 안 만들어도 잘 먹어서. 

 

설명하신 방법도 맛있을 것 같네요. 즐거운 스테이크 생활하세요~!

2022-02-18 13:40:23

고기 땡기네요... 간접 BBQ넘어가 보세요. 의외로 쉽고 시간은 오래 걸리고 그렇습니다.

WR
2022-02-18 13:41:12

간접 BBQ라는게 연기로 하는 훈제 말씀하시는건가요?

그거라면... 아닙니다. 저는 그냥 그건 사 먹겠습니다. 너무 오래걸려요...하하..

2022-02-18 13:46:28

훈제까지는 아니고 열기로 굽는 방식은 두시간(그것도 길지만) 이면 됩니다

두시간 구워서 10분만에 먹는 허무함

WR
2022-02-18 13:48:43

혹시 바베큐 좋아하시면 넷플릭스에 (한국에도 있는지 제가 확신은 못하지만) American Barbecue Showdown이라는 쇼를 한 번 보세요. 저는 그거 본 뒤로, 바베큐는 그냥 가서 사먹는게 진리라는걸 배웠습니다. 

2022-02-18 13:36:42

글 자체에서 즐거움이 느껴지네요! 저도 고기 관련 유튜브에 빠져서 요즘 수비드 머신을 살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WR
2022-02-18 13:40:29

고민 될 때는 일단 지르라는 명언이 있지 않았던가요?

1
2022-02-18 13:41:11

저도 두꺼운 스테이크 구워먹을때마다 실패해서 스테이크에 관심이 없었는데,
유튜브에서 본 리버스시어링을 활용해보니까 두꺼운 고기도 맛있게 먹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수비드 머신도 꼭 사봐야겠어요

WR
2022-02-18 13:42:03

네 저도 리버스 시어링으로도 종종 했었어요. 다만... 오븐에 온갖 잡기를 담아 놓는 스타일이라, 오븐 쓰기가 귀찮아서 하하... 에어 프라이어를 오븐 형으로 산 뒤에는 좀 편해지기는 했네요. 

2022-02-18 13:43:03

 글을 읽어보니 요리에 대한 고민이 생기시면서 점점 실력이 늘 수 밖에 없는 분이란게 느껴지네요!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다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요리는 관심은 많지만,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노력해봐야겠어요!

WR
2022-02-18 13:44:22

아...오해세요.

저 요리 정말 관심없고, 못하고... 또 입맛도 똥 입맛의 대명사입니다.

그냥 스테이크는 쉬우면서도 나름 사람들 대접하기에 적당해서 하다보니, 그냥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이 좀 모였던 것 같아요.

 

저와 요리는 생각보다 거리가 먼 편입니다. 

2
Updated at 2022-02-18 13:46:14

저도 일정한 결과물이 나오는 수비드를 애용 합니다.

쪼금 귀찮고 시간이 더 걸리지만 실패가 거의 없어서.

전 주로 살치살 부위를 마리네이드 하고 진공포장으로 냉장고에 3일 대충 숙성하고
수비드로 미디움레어 도달시킨다음 팬프라잉 마무리로 썰어 먹어요

아들에게는 이게 핏물이 아니라는걸 어렸을 때부터 알려줘서
거부감 없이 잘 먹습니다.

WR
2022-02-18 13:46:56

바로 이 그림이죠...

2022-02-18 13:51:45

미국살때 마트에서 고기사서 공원에서 바베큐파티하던때가 그립네요. 

WR
2022-02-18 13:52:50

저도 미국 온 친구들에게 꼭 해주는 경험이 이거에요.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거의 이럴 수 있는 일이 없을테니까요. 

2022-02-18 13:53:53

척로스트는 값이싸고 잘 고르면 구워먹기 좋습니다. 대신 스테이크처럼 두껍게 굽는게 아니라, 한국에서 로스구이 먹듯이 얇게 잘라서 구워야해요

WR
2022-02-18 13:56:15

네. 그냥 스테이크 처럼 구우면 안되죠. 그걸 몰랐죠...

일반 갈비살도 좀 그런 편이구요.

이걸 그냥 스테이크로 구워서 먹으니...아흐...

그 때도 결국은 다 작게 잘라서 먹었어요. 

2022-02-18 14:12:56

좋은 고기는 레어로 먹어보세요. 기가막힙니다.

WR
2022-02-18 14:25:40

오...일단 좋은 고기를 사야...

2022-02-18 14:17:17

다른얘긴데 침흘리면서 글 내리다가.. 광고에서 흠칫했네요

WR
1
2022-02-18 14:26:07

이 분들은 우리의 행적을 모두 지켜보고 계시죠

Updated at 2022-02-18 14:53:14

스테이크를 맛있게 굽는 가장 쉬운 팁은 버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버터를 두른다 정도가 아니라 기름에 튀기듯 버터에 담궈서 굽는다 싶도록 버터를 많이 때려넣을수록 맛나지죠.

Updated at 2022-02-18 15:14:27

저도 스테이크를 자주 해먹는 1인 인데 

리버스 시어링을 주로 이용합니다. 

 

수비드가 더 좋겠지만

시간이 오래걸리니...

 

갑자기 스테이크가 먹고싶네요 

주말에 해먹을까봐요 

 

2022-02-18 17:01:43

바베큐는 실패도 많이 하게 되지만 기다리는동안 하하호호 떠들고 놀수 있는 분위기에서는 충분히 할만 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수비드의 실패는 없지만 균일한 맛에 비해서 훨씬 다양하고 풍미있는 맛이 구현 가능하다는게 매력이죠. 숯불구이가 건강에는 그닥 좋지는 않지만 그 숯 연기 특유의 맛이 어떨땐 사람 미치게하는 마력이 있어요.

 

저는 오히려 BBQ -> 팬 스테이크 등으로 넘어간 케이스인데 간접이 빡세긴해도 아직까지 최고의 맛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BBQ에는 소고기뿐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등..

저도 여유있는 시절에 대학원 연구실 선배들이랑 이것저것 해먹으면서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모른는 손님들 대접하기에는 시간적으로나 여러모로 빡빡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래도 분명히 어떤 적절한 시기가 되면 이따금씩 찾게될 일종의 이벤트같아요.

 

일반인 기준으로 맛의 최대치는

BBQ > 참숯직화 > 팬스테이크 > 수비드/오븐 리버스시어링 순으로 봅니다.

평균치는 반대 순이고요

2022-02-18 17:31:40

웰던은 돈 내고 고기 버리는거라고 봅니다. 핏물에 대한 공포심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분을 제외하면요.

2022-02-18 17:58:53

미국에선 코스트코 새우살(립아이 캡)이죠 그나저나 소고기 가격 너무 올라서 먹기 힘들어요. 진짜 심해요. 코로나 전에 먹던 가격보다 적어도 1.5배는 되는듯 합니다.

2022-02-18 19:34:06

마블링이 심한 고기는 덜익히면 지방 덜익은 맛때문에 도리어 마이너스더라구요. 생선회 잘먹고 육회도 먹는 나라인지라 덜익은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우리나라의 웰던 선호는 고급고기(우리나라에서 고급의 기준은 마블링이죠)를 얇게 썰어 풀로 굽는게 익숙해진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2022-02-18 21:37:36


저는 버터오일 두르고 하는데 먹는 사람들이 깊은 맛이 난다고 한우냐고 물어보더군요. 

Updated at 2022-02-19 02:56:57



딱 1년전 저희 동네 아마존 프레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고기값 정확히 2배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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