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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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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07:33:45

  제가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자치방에 갖고 있었던 적도 있는데 참.. 에스프레소 머신이라는게 집에 두기는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깔끔하지도 않아서 결혼할 때 버리고,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들은 밖에서만 사마셨었습니다.

아내가 ASMR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데 무슨 뽐뿌가 왔는지 에스프레를 만들어 마시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니 이런 축복이!
아내는 저를 만나기 전엔 커피를 안마셨습니다. 제가 워낙 좋아하니까 조금씩 즐기게 되었죠. 에스프레소 처음 마시고는 한약이냐고 물었던 것이 기억에 생생하네요


이제 저보다 먼저 만들어 마셔보고 싶다하다니. 유치한 감정인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주위 사람이 제 영향 받아서 저랑 취미 비슷해지면 기분이 참 좋더군요.

결국 사진의 녀석을 샀습니다. 간편해서 좋을 것 같았거든요.

 
일주일정도 마셔봤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우선 단점부터

1. 만들어서 마셔보니 생각보다 크레마(에스프레소 위에 뜨는 커피기름 거품같은 것)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찾아보니 모카포트로 만들어낼 수 있는 압력은 에스프레소 머신의 1/5 이하라 그렇다네요. 내부 압력을 높이기 위한 이런 저런 꼼수를 써봤는데, 그래도 머신 못따라가네요.

2. 알루미늄으로 된 포트가 열전도가 아주 우수해서 취급시 조심하지 않으면 화상을 입기 쉽상이라는 것. 상단과 하단 연결 또는 분리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상단엔 손잡이가 있지만 하단엔 없어서 키친 글러브가 필수에요.

이건 제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커서 그랬는지 처음에 가장 불편했고 점점 나아지긴 하더군요. 그래도 키친글러브 꼭 사용해야 하니 불편함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고요.

3. 생각보다 청소하기가 까다롭다는 것. 포트를 물로만 씻어야 하고, 뜨겁다보니 커피를 만들고 또는 마신 후 바로 씻기도 어렵고 애로사항이 많으네요. 내부 금속필터는 식히기 전엔 뜨거워서 건드리지 못하고, 식힌 후에도 미끌거려서 손으로 분리시키기 귀찮습니다.  오전에 나가기 전에 마시면 청소까지 하고 나가긴 힘들어요.

머신을 청소하는 것보다야 쉽지만 머신 청소는 마실 때마다 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드립커피는 그냥 필터만 따로 잘 커피 찌꺼기와 함께 버리고 나머지는 물로 빠르게 헹구면 되니 깔끔한데 포트는 그렇게는 안되고, 필터도 구석구석 잘 씻어야 하고 관리가 쉬울 거란 예상을 완전 빗나갔네요. 싸니까, 관리 완벽하게 하는 것은 포기하고 대충 쓰려고요.


장점은 위에 적은 것처럼
1. 공간을 적게 먹고 부담없는 가격에 핸드드립커피나 콜드브루와는 다른 풍미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과

2. 다행인 것은 에스프레소 자체로는 좀 떨어지는 느낌인데, 물을 어느 정도 섞은 후에는 굉장히 훌륭하네요. 아무래도 커피 원료는 더 신선하고 좋은 것을 구해다 쓸 수 있니까 맛이 좋습니다. 집에서 좋은 머신으로 뽑아서 먹는 것만큼은 못하지만, 밖에서 사먹는 스타벅스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보다는 나아요. 물론 이 역시 요령이 필요한데 저는 핸드드립을 오래해왔기 때문에 커피 맛 조절에 경험이 있으니까, 몇번 해보니 마음에 드는 맛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후 적당히 마음에 들도록 물조절해서 마실 수 있으니 역시 좋네요.  

전동 그라인더도 커피 가루 날려서 다 버리고 그냥 핸드그라인더 하나만 남겼기 때문에, 그냥 그라인드된 걸 파는 커피를 샀는데도 어느 정도 맛이 나오고 있으니 만약 그라인더까지 구입하면 더 좋은 맛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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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4-15 07:47:35

저는 커피를 즐기지는 않지만 와이프가 좋아해서 매일 사용하고 제가 끓여주기도 하는데요
우선 분리 및 설겆이는 다 식은 다음에 하기때문에 열때문에 문제 되는 경우는 없네요 저는
그 다음에 물을 좀 부어놓고 나중에 씻어버립니다

WR
2021-04-15 07:56:55
저도 커피 따르고 나서 포트는 흐르는 물로 식히고 놔뒀다가 나중에 씻는데 그 마저도 싫더군요. 핸드드립커피가 그보다 훨씬 관리나 세척이 쉽고 그에 익숙해져서요.

조심을 해도 커피 찌꺼기중 일부는 싱크로 흘린다는 것도 싫어요. 핸드드립이면 100% 음식물 쓰레기칸으로 분리 가능하거든요.
2021-04-15 08:02:54

맞습니다
한 5% 정도는 싱크로 흘려보내는거 같네요
세척은 하루에 한번이기도 하고 일상처럼 되어서 별다른 귀찮은음 없는데요
아마도 이건 더 편한걸 한번도 안써봐서...

커피 맛은 잘은 몰라도 원두가 괜찮으면 그럭저럭 괜찮더라구요
참고로 와이프가 알루미늄 싫다고해서 스테인리스스틸을 주로 사용합니다
느낌상 알루미늄 보다 더 압력이 약하고 크레마? 도 적은거 같아요

WR
2021-04-15 08:05:30

저도 찾아보고 알루미늄이 씻는 건 어려워도 맛은 더 낫다는 말을 듣고 알루미늄을 샀어요. 스테인리스면 그래도 세척관리는 더 쉽겠네요.

2021-04-15 09:32:56

커피찌꺼기가 음식물쓰레기로 버려도되나요??
저는 일반쓰레기로 알고 있어서 일반쓰레기로 버리고 있었거든요.

2021-04-15 09:36:11

커피 찌꺼기 저도 일반쓰레기로 알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절대 안된다고 본 것 같아요.

WR
2021-04-15 10:39:15

제가 있는 곳에서 음식물 쓰레기네요

2021-04-15 11:15:38

외국에서 생활하실 거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제가 성급했습니다

WR
2021-04-15 10:38:52
그게 지역마다 다른데, 제가 있는 곳은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2021-04-15 10:56:35

외국에서 생활하셔서 다른가보군요
하나 배워갑니다!

2021-04-15 08:03:44

모카포트 너무 불편한것 같아요. 클레버 드리퍼, 전동 그라인더 정도가 집에서 하기가 딱 좋은거 같습니다.

WR
2021-04-15 08:07:25

클레버 드리퍼가 칼리타랑 비슷한 건가보네요. 저는 칼리타, 하리오 두개를 주로 씁니다.

2021-04-15 10:58:19

둘다 브랜드 아닌가요?? 클레버는 그라인더, 포트 처럼 도구를 말하는 겁니다.

1
2021-04-15 11:03:30

정확히는 아마 특허를 받은 클레버 사? 제품일 겁니다 밑에 서버에 올려놔야 자동 추출이되는 드리퍼에요.

초보들이 추출하기에 좋은 드리퍼입니다.

1
2021-04-15 08:17:36

초기에 몇번 먹었는데, 풍미나 맛은 좋으나

손이 너무 가고 불편해서 그냥.....캡슐이나 카누를 먹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카누...계열중에선 커피빈-콜롬비아- 가 가장 낫네요

 

WR
Updated at 2021-04-15 10:44:32
지금은 처음이라 재밌게 하고 있는데, 저도 귀찮아지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커피 이런 저런 시도 많이 해보지만, 어느 정도 귀차니즘과 타협해서 간결한 방법을 찾아야 오래 마실 수 있더군요.
카누는 처음 들었네요. 한국 가면 함 마셔봐야겠습니다.
2021-04-15 08:29:48

모카포트가 드립에 비해선 입자를 더 곱게 쓰는 걸로 알고 있고, 분쇄된 원두를 사오시면 모카포트용으로 분쇄해달라고 말씀하셔야 할겁니다. 저도 선물받아 한동안 이렇게 마시다가 역시 귀찮아서...^^

WR
1
2021-04-15 10:40:49

저도 그 부분은 조심합니다. 제가 이번에 사용한 건 그냥 이탈리아에서 이 모카 포트  용도로 나온 제품이에요. illy가 유명한데 이번엔 그보다 조금 싼 걸 사다 마셨네요.

2021-04-15 08:38:49

가장 큰 단점... 번거롭다아아...
귀찮아서 봉인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까지 가서 사온건뎅

WR
2021-04-15 10:45:34

평일오전에 즐기긴 쉽지 않은 아이템 같아요. 주말에 한번 꺼내서 즐겨보시죠!

2021-04-15 08:44:06

저도 비알레띠 뉴브리카 사서 썼었는데 청소가 젤 문제더군요;; 깜빡잊고 나가버렸다가 나중에 보니 물을 담아둔 곳이 산화되서... 귀찮아서 스탠 제품을 샀더니 맛이 그것만 못해서 그냥 드립해 먹고 있습니다.

2021-04-15 09:22:44

 돌고돌아 네스프레소로 정착하고나니 졸업한느낌입니다

WR
2021-04-15 10:46:52

네스프레소는 저는 커스톰으로 원하는 풍미를 만들어내기 힘들다는 점에서 정이 안가더군요.

2021-04-15 10:53:56

맞아요 결국 기성품의 맛이죠

근데 편하게 먹기엔 너무 압도적이라 저는 정착했어요

커스텀으로 맛잇게 먹는건 맛잇는 카페가서 먹는걸로..

2021-04-15 10:35:31

https://youtu.be/GNrPAM9MJwI

https://youtu.be/7ViQmWU8hjg

이거 참고해도 좋을겁니다

WR
2021-04-15 10:41:22

재밌게 보겠습니다.

2021-04-15 11:13:56

음... 모카포트가 에스프레소 머신이랑 차이날 수 밖에 없는이유가 추출 압력이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보통 머신은 9기압 세팅이고, 모카포트는 아무리 세봐야 2기압 전후일거라...

에어로프레스나, 리버프레소 등등 에스프레소를 집에서 즐길수 있게 고안된 도구들이 많지만 결국 머신 못따라가는 이유는 그러합니다.

그리고 혹시 모카포트의 대안을 찾으신다면 국내에서 만든 에쏘팟이라는 모카포트와 유사한 방식의 추출도구도 한번 찾아보심이... ㅎㅎ

2021-04-15 15:44:08

저도 모카포트 많이 썼었습니다. 

핸드글라인더로는 감당이 안돼서 결국 전동 글라인드도 샀구요.

그런데 캡슐 머신 사고는 그냥 캡슐만 마십니다.

 

주말에 시간 나면 드립을 하지 모카포트는 안씁니다. ^^ 

2021-04-15 21:37:59

가정에서 제일 관리가 편한 추출도구는 에어로프레소 인거 같습니다. 일리 모카포트용 아라비카 원두는 확실히 맛이 좋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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