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에 대해 쓰는 글
요즘 MBTI가 많이 나오고 있네요. 인스타도 그렇고 이곳 매니아에서도 관련 결과 인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 심리학과는 전혀 관련없는 학과 및 커리어임에도 개인적인 관심으로 MBTI 일반강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이왕 하시는거 조금이나마 도움 드려보고 싶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뭐 자격증 이야기 나오고 하니까 아마 이런식으로 나오는거 예상하시죠? 저거 다 뻥이고 의미없어요!
심리검사라는게 참 어려운게 어떤 식으로든 내담자가 직접 적는 결과에 따라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코로나 같은거, 제가 코로나 양성 음성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내가 암만 아파도 음성이면 단순독감이고 난 아무 증상이 없어도 양성이면 코로나 환자인거죠.
심리검사는 이런게 안됩니다. 머 어느정도 MBTI공부한 사람이면 16가지 유형 제 맘대로 찍어낼 수 있습니다.
결국 내담자의 심리적 방벽을 어떻게 깨는가, 본인 스스로도 모르는 가면을 어떻게 벗길 것인가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 자격 있는 사람들은 사전 오리엔테이션만 30분 이상 해요.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믿지 않구요. 저도 이거 공부하면서 제 타입이 2번을 바꼈습니다. ISTJ - ISFJ - ESFJ 이렇게 바꼈죠.
특히나 ISTJ 같은 경우는 아마 우리나라 직장인들 그냥 검사하면 80% 이상 나오는 결과입니다. 딱 머랄까 조직의 일원으로서 이상적인 유형이에요. 본인 스스로가 그렇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저기에 맞춰가는 거죠. 스스로도 속는겁니다.
제일 많이 들어지는 예시가 이런거에요. 한 국어선생이 MBTI를 했습니다. 둘중 좋아하는 것 보기가 나오죠. 독서와 파티. 이 선생님은 파티를 꽤나 좋아하고 자주 참석합니다. 하지만 명색이 국어선생인데 독서를 버릴 수가 없어요. 이런건 사후면담에서 밝혀지게 되죠. 이런 식으로 후속 면담이나 추가검사를 반복해야 어느정도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위의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인터넷에서 하는거 다 의미 없나요?
그냥 가볍게 보는것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심리검사 결과라는게 사실 뭐를 읽어봐도 어느정도 맞다고 느낄 수가 있어요. 그냥 캐쥬얼하게 어느정도 재미로 보셔요. 누군가는 진짜 진정한 나를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머 오답을 써놓진 않았을 테니까요.
저 역시도 제가 ISTJ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막상 사람들 모아서 그룹으로 이야기 하는데 이상하게 위화감이 드는거에요. 뭔가 맞는말인데 나랑은 안맞는 기분. 결국 돌고돌아 ESFJ 왔는데 주변 사람들이랑 말이 너무 잘 통하는 거에요. 이게 진정한 나구나 싶고. 스스로의 성향에 자신감이 생기고 이해하게 됩니다. 그동안 나 자신을 등신이라고 학대하던 성향이 나의 장점인 것을 느끼게 된 거죠. 전 주변 사람들의 생일과 전화번호를 모두 외우고 삽니다. 남들 다 챙겨주고 전 받지 못하죠. 제 ESFJ 성향은 제가 이런 사람이라고 명확히 정의합니다. 전 이런 사람이에요. 실제로 남 챙겨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구요. 결국 제가 좋아서 해주는 겁니다. 이걸 깨닫게 되었어요. 이런게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았을 때 얻는 거죠.
심리검사 중 제일 유명한게 아무래도 MBTI다 보니 인터넷에 검사도 참 많습니다.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만약 저에게 해달라 그래도 개인적으론 곤란합니다. 그거 정식 문제지만 5천원 주고 사야해요. 교육 이수한 사람만 구매 가능한 코드가 있어요. 거기다가 시간도 3시간 이상 잡아야 하구요. 제가 자격증 있다니까 다들 해달라고 하는데 막상 시간내고 내돈으로 문제지도 다 사서 자리잡으니 앉자마자 검사부터 하려 합니다. 오리엔테이션은 듣지도 않구요. 그거 검사 하는데 40분정도 마킹하고 그거 하면 그다음부턴 엄청 지루해 합니다. 한두번 경험하고는 아예 해주질 않아요. 그냥 인터넷에서 찾아서 해보라고 합니다. 어자피 진지한 검사가 필요한 사람, 즉 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우리가 다룰 수 없어요. 치료 목적의 상담은 또 다른 영역이죠.
사람은 어떤 박스에 넣고 재단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전 자격증을 소유한 전문가이지만 딱 당신은 어떤 유형이야! 이런 말을 절대 하지 않아요. 어느정도 진지하게 공부한 사람이면 다들 그럴겁니다.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보고 상담받고 이런 시도는 전 적극 강추해요. 아마 주변 센터 같은곳만 가도 무료 혹은 꽤나 저렴하게 전문가의 도움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을 겁니다. 별다른게 없어도 한번 가서 검사 한번 받아보셔요. 할 이야기 없을겁니다. 다들 그래요. 거기서 뽑아내는게 상담자의 역량이죠. 아니면 스스로 공부해보시는 것도 괜찮구요. 저도 심리학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첨 한게 MBTI 입니다. 딱히 관련학과 출신이 아니어도 취득이 가능하고 그다지 어렵지도 않거든요. 물론 교육 타이밍이 잘 맞아야죠. 전 약 8개월 정도에 150만원 정도 들인것 같네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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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 ESFJ(20쯤, 인터넷), ESTJ(20대초, 상담실), ISTJ(3말4초?, 인터넷) 바운더리에서 놀았습니다. 나이들고 현실에서 우울타면 좀더 I,T 쪽으로 가고, 어릴때 좀이라도 더 감성적이고 사회책임같은거 덜할땐 친목을 찾는 E,F 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