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치료 이야기: EAT치료 혹은 B스팟 치료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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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9 17:29:28
*저는 의료 관계자가 아니며 단순히 환자의 입장에서 쓰는 글이라, 오류 혹은 전문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 치료 전의 증상 및 상태에 대해
최근까지 약 10년 가까이 비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코막힘, 후비루, 재채기와 콧물 : 1년에 절반 가까이 코가 막히고 항상 휴지를 휴대합니다.
* 이건 혈관운동성비염(?) 즉 온도차에 의해 발생하는 비염이 아닐까 한데, 호흡기질환 관련 알러지 검사 시 요인 전체에 대해 해당사항 없음이 나왔습니다.
- 어지러움 및 두통- 어깨결림- 전신무력감 및 피로 :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참을 수 없을 만큼 기운이 없고 피곤한 경우가 빈번합니다.- 다크서클- 수면 시 구강 호흡으로 인한 인후통 등
이에 대한 대응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이비인후과 방문 후 내복약 및 스테로이드성 스프레이 처방 :
효과는 일시적 혹은 제한적이었고, 병원에서 증상 설명 시 '기분 탓' 혹은 '약 먹으면 낫는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꽤 있습니다.
- 기타 내복약
1) 항히스타민제 : 주로 간에서 대사되지 않는 펙소페나딘 계열 위주로 장기 복용했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던 듯 합니다.2) 수도에페드린 계열을 위시한 코감기약 : 심할 경우 가끔 복용하였고 비염 증상에 한해 개선이 있었지만 장기 복용은 금물이라..3) 소청룡탕/소건중탕 등 한방제재 : 복용 시 코감기약과 비슷한 효과인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마찬가지로 장기 복용 시의 부작용이 걱정되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합니다.
- 식염수 코 세척 : 하고 나면 일시적이나마 시원한 느낌은 있었습니다.- 수면 시의 비강 확장 테잎 및 구강 호흡 방지 테잎 : 붙이면 안 하는 것 보단 나은 정도..?- 아로나민, 파스 : 어깨결림이 심했기 때문에 항상 애용했습니다.- 에너지드링크(..)
- '만성 상인두염' 에 대한 인식의 시작
증상의 별다른 개선이 없는 채 일본으로 이주하여 생활하던 도중 한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번역하자면) '심한 컨디션 불량이 지속된다면: 만성 상인두염을 고치고 싶다'라는 책인데, 위에 제가 언급한 모든 증상들이 '만성 상인두염'이라는 것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아래 그림의 비강의 안쪽 깊은 곳에 있는 지점을 말하는 상인두는, 콧구멍을 통해 빨아들인 공기가 아래쪽을 향해 흐름이 꺾이게 되는 섬모 상피로 뒤덮인 부분으로, 이 섬모 상피 세포 사이에 다수의 림프구가 존재하며 면역 기관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이 곳의 림프구들은 항상 활성화된 상태로, 일반적으로 가벼운 염증 상태가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염증이 강해진 상태를 이른바 상인두염이라고 하며, 급성과 만성이 있는데 (급성은 흔히 말하는 감기에 해당) 염증의 만성화로 인해 체내 면역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몸의 각종 이상 증상이 발현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 치료 방법 및 치료 경험담
만성적 염증이 생긴 상인두에, 비강 및 구강을 통해 면봉 등으로 염화아연용액(즉 염증 억제제)를 바르는 것이 일본에서 개발되어 행해지는 EAT치료법(혹은 B스팟치료)이라고 합니다.
대체로 3회째부터 상당한 증상의 개선을 보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약 10회~20회의 치료가 권장된다고 합니다. 단순히 콧구멍과 구강 안쪽에 약물을 바를 뿐인 치료이기에 비용은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책에서 소개된 일본의 병원 리스트 중 한 곳에 방문하여 비강 엑스레이를 찍고, 중증의 만성 상인두염이라는 진단과 함께 해당 치료를 받았는데 1회째에 눈물이 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의학박사 홋타 씨의 연구에 의하면, 통증과 출혈이 심할 수록 염증도 심하다고 하더군요.) 마치 구내염 부위를 소금물 혹은 빨간 약으로 비비는 듯한 느낌이었고, 하루 종일 코 안쪽의 통증을 느꼈습니다.
2회째부터는 치료 시의 통증이 완화되었고, 지난주에 3회째 치료를 받은 이후 환절기임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컨디션이 확실히 좋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크게 효과를 느끼고 있는 것은 전신피로감, 어깨결림, 두통, 어지러움입니다.
의사선생님 얘기하시길, 이 질환은 약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으며 EAT치료를 받을 경우 약 8할 이상의 환자가 증상의 개선을 체감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아직 해당 치료법이 널리 적용되고 있지 않는 듯한 느낌인데, 일본에 계시거나 일본에 자주 왕래하시는 비염 환자분은 물론이고, 한국에 계신 분들도 국내에 이를 적용하는 병원이 있는지 확인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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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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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은 절대 코만의 괴로움이 아니라 헤드 전체 고통이죠.
저도 혈관운동성비염이 의심되서 현재 치료중입니다. 10월부터 내복을 입어야만할정도로 추위를 느꼈고 격렬한 운동이외에는 땀도안나고 올 여름이 너무 따뜻해서 좋을 정도였습니다.
현재 3회차 치료까지는 대만족이네요. 코속에 약을 적신 거즈를 넣는거랑 내복약만 복용중인데 너무 효과가 좋아서 치료 후가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재발할것인지 약 효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