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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MMA는 무시당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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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18 20:22:43

에 대해서 간단하게 제 생각을 밝히면

 

'종합'+'격투'+스포츠라서 그렇습니다.

 

 

왜 종합과 격투에 강조를 했느냐면

 

투기가 아닌 종목은 애초에 기술을 뒤집기가 힘듭니다. 

힘이 아무리 좋고 체력이 아무리 넘쳐도 처음해보는 사람이 테니스 선수에게 테니스로 이길 생각은 안할겁니다. 

심지어 투기도 힘듭니다.

유도 선수와 타 종목 선수가 유도로 붙습니다. 그렇다면 유도의 룰에 맞춰야 합니다. 

유도의 기술은 유도 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유도에서 허용하지 않는 동작들은 모두 반칙입니다.

복서와 타 종목 선수가 복싱으로 붙습니다. 

복싱 룰에서는 테이크다운, 킥 등 커다란 항목 뿐 아니라 클린치, 링의 구조, 제한시간 허용되는 주먹 타격의 범위 등 엄청나게 많은 제약이 붙습니다.

이 모든 제약 조건하에 프로페셔널하게 단련된 선수와 해당 룰을 모르거나 겨우 머리로만 아는 타 종목 선수는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갭이 엄청나게 차이납니다. 타종목선수가 2미터에 120키로의 거구라도 58키로 복서의 펀치러시를 맷집으로 버티면서 무시하고 잡아서 메다 꽂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 룰에 익숙해지고 룰에 맞는 기술이 없는 한 자신의 장점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크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걸 한 종목으로 인정하고 그 룰에서의 프로페셔널에겐 못이긴다는 인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종합은 아닙니다. 가장 본질적인 싸움에 가까운만큼 2미터에 120짜리 거구의 타 종목 선수는 58키로 복서의 펀치러시를 버티고 들어가서 잡아 누르고만 있어도 됩니다. (이게 쉽냐 하겠지만, 복싱 룰에선 애초에 불가능한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UFC 룰도 존재하니만큼 사커킥이나 일부 기술이 제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타 종목보다 이게 덜합니다. 생각해보면 타 스포츠와 또 다른 점이 있습니다. 투기종목을 한 사람의 경우 내가 하던 것과 유사 스포츠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내가 내 기술을 쓸 수 있다는 겁니다. 테니스에선 무에타이 챔피언인 내가 아무리 해도 배운 로우킥을 써먹을 수 없지만, MMA에서는 일정 레벨까지는 자신의 무에타이만으로도 승리가 가능합니다.(자신의 무에타이를 그라운드로 끌고 갈 역량이 부족해 스탠딩에서 싸우는 선수들을 거의 다 잡아먹겠죠) 이 부분이 좀 크다고 생각하는데 체급상 내가 위고, 한쪽에서 정점을 찍어본 프로페셔널이면 내 기술이 일정 레벨까지는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안 생길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투기를 해봤으면 체급의 중요성을 너무 절실하게 체감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압도적인 기술의 우위가 있어도, 체급에서 밀려서 기술이 무효화되는 경험은 아마추어들도 흔하게 경험합니다. 상대가 딱 기본만 할 줄 알면 그 때부턴 체급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알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더 확장되어 UFC룰도 아니고 길거리 막싸움이다? 이러면 당연히 자신감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보다 낮은 체급이 주는 데미지를 대충 알고, 자신의 기술이 얼마나 한방이 크게 들어가는지 아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 상대가 경량급의 프로일수록 자기가 몇대쯤 맞아도 버틸 것이라는 나름의 경험이 쌓여있으니 더 심합니다. 한방에 초살이 나는 중량급은 또 다르게 보거든요.

 

즉, 종합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느낌이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컴플릿 파이터라는 느낌보다는 나도 내꺼 다 펼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전제가 먼저 깔리기 때문에+투기에서 체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상 알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체급이 상대보다 훨씬 위라면, 이걸 극복해볼만 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가끔이지만 왕왕 발생하기도 하는 인자강 뉴비급의 업셋들의 존재들이 이런 생각에 더 힘을 주죠.

 

 

아이러니하게도 MMA의 시작이 이런 생각들(타 종목이랑 룰없이 붙으면, 최소룰로 붙으면 내가 이겨)에서 시작되어서 지금에까지 발전해온 것이라는 사실이 있다는 것과 반대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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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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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8 20:34:22

투기 종목 선수와 mma파이터는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일반인 힘 좀 쓰는 100킬로 이상이거나 3대 500치는 헬스보이들은 mma 경량급 파이터들한테 상대도 안됩니다

1
2020-06-18 20:39:29

근데 그 일반인이 6개월정도만 빡세게 훈련하면 ufc급 아니면 일반인이 이기죠

2
2020-06-18 22:10:37

의미없는 가정이죠. 프로 도전할 것도 아니고 죽기살기로 일반인이 프로급 훈련은 6개월간 할 이유도, 기회도, 버틸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걸요.

2
2020-06-18 22:15:26

못이겨요. 대학레벨 선수한테도 공격 제대로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고작 6개월 가지고는 몇라운드 못가서 가드 내려가고 다리풀립니다. 그리고 공격 정타 맞추기는 더 어렵습니다. 그리고 6개월 가지고는 서브미션 방어도 어려워요

체급도 테크닉 차이가 정도것 나야지 6개월은 절대 못이깁니다.

1
2020-06-18 23:35:59

현재 MMA를 배우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말씀해드리면 UFC급이 아니라고 일반인이 이긴다는 건 NBA급이 아니라고 KBL선수들 이긴다는 이야기랑 같은 것 같습니다.

2020-06-18 21:03:30

어차피 mma선수 직접만나면 아무것도 못하지않나요? 무시도 익명성뒤에서나 하는거지 대면하면 바로 무릎꿇을거같네요

1
2020-06-18 21:07:33

역사가 짧은 측면도 큰거 같아요. 근데 한 3-4년 전하고 지금 경기만 봐도 저는 이 스포츠가 꽤 발전했다고 느껴져서 시간이 좀 지나면 또 의견들이 달라질거라고 생각해요.
(MMA 만을 위한 체육관들이 늘어나고, 유도, 레슬링 등을 하다가 전향하는게 아니라 어릴때부터 MMA특화된 기술들을 배우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면서요..)

2020-06-19 17:22:21

종합격투기가 역사도 짧은만큼 아직도 선수 처우개선이라든가 운동에만 전념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등 많은 보완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메이저단체인 UFC만 보더라도 선수 대전료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등 챔피언이나 상위권 빼고는 투잡을 하지 않으면 생계유지가 힘들다는게 이 스포츠가 여전히 메이저 스포츠로 자리잡지 못하는 요인인것 같습니다. 취미로 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프로선수로 전향하는데 에로사항이 해결된다면 세계적으로 좀더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스포츠로 자리잡을수 있겠지요. 그러기엔 아직은 먼길이지만 추후 그렇게 될수 있다면 올림픽 정식종목도 바라볼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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