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버지로 인한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8
999
2020-06-18 20:07:30
저희 아버지는 어려운 시골에서 아버지(할아버지) 없이 막내로 크셨습니다.
당연히 못배우셨고, 자존감만 높으신 분이셨죠...
그때문에 집에서 폭력적이시고, 고등학교때까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죠..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자존감이 낮고.. 생각보다 학업성취도도 나오지 않았죠...
하지만 수능을 잘봐서 수도권 공대와 지방국립대 공대에 합격했죠..
가정 사정상 지방국립대 공대를 다녔지만, 정서적 부족함으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신감도 크게 좋아지지 않았죠. 교우관계도 매우 좁았고, 사교성도 그리 좋지 못하였죠.
장모님이 저를 한 2년 보시더니, 와이프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사랑 못받고 큰게 너무 보인다"
이렇게 극한 가정환경이 나쁜 영향만 있는 것만이 아닌것이.
군대에 가고 사회에 나오고 보니, 좋은 점이 있더군요.
업무가중, 왠만한 상황/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그게 하나도 무섭지 않고 압박감에 엄청난 내성이 있어.
오히려 냉정한 시선으로 상황 판단을 하게 되더라구요.
20대 중반까지 극한 가정환경을 겪다보니 강철멘탈이 되었던 겁니다. 하하
아버지에게 고마워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기보단 멀어지게 되는군요.
"니가 부모가 되면 이해할거야" 라는 말보단 부모나이가 되보니 그렇게 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4
Comments
글쓰기 |
어렸을때 늘 들었던 말이 너도 나이들면 이해할거야...라는 말인데
그분들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이해못할것들이 많죠
마찬가지로 저도 그렇게 안살아야지 하는 생각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