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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버지로 인한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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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8 20:07:30

저희 아버지는 어려운 시골에서 아버지(할아버지) 없이 막내로 크셨습니다.

 

당연히 못배우셨고, 자존감만 높으신 분이셨죠...

그때문에 집에서 폭력적이시고, 고등학교때까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죠..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자존감이 낮고.. 생각보다 학업성취도도 나오지 않았죠...

하지만 수능을 잘봐서 수도권 공대와 지방국립대 공대에 합격했죠..

가정 사정상 지방국립대 공대를 다녔지만, 정서적 부족함으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신감도 크게 좋아지지 않았죠. 교우관계도 매우 좁았고, 사교성도 그리 좋지 못하였죠.

 

장모님이 저를 한 2년 보시더니, 와이프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사랑 못받고 큰게 너무 보인다"

 

이렇게 극한 가정환경이 나쁜 영향만 있는 것만이 아닌것이.

군대에 가고 사회에 나오고 보니, 좋은 점이 있더군요.

업무가중, 왠만한 상황/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그게 하나도 무섭지 않고 압박감에 엄청난 내성이 있어.

오히려 냉정한 시선으로 상황 판단을 하게 되더라구요.

 

20대 중반까지 극한 가정환경을 겪다보니 강철멘탈이 되었던 겁니다. 하하

아버지에게 고마워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기보단 멀어지게 되는군요. 

"니가 부모가 되면 이해할거야" 라는 말보단 부모나이가 되보니 그렇게 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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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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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8 20:22:56

어렸을때 늘 들었던 말이 너도 나이들면 이해할거야...라는 말인데
그분들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이해못할것들이 많죠
마찬가지로 저도 그렇게 안살아야지 하는 생각만 할 뿐....

1
2020-06-18 21:16:57

 부모가 되면 부모나이가 되면 이해할거야라는 말 저도 공감하기 힘들더라구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자기 자식과 가족들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했는지 더 이해가 안가더군요.

말씀들어보면 저보다도 더 훌륭하게 잘 이겨내신거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사실 급박한 상황이 오면 많이 떨리거든요 .

 힘든 시간을 겪어오신 만큼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드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2020-06-18 22:05:53

많이많이 공감되는 글이네요.

2020-06-19 07:49:08

나이들수록 사교성의 중요함이 커지니 지금부터 노력하심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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