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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워터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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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23:14:02
 

<다크 워터스>는 거대 기업 듀폰과 20년간 싸움을 계속해온 변호사 롭 빌럿의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이 실화는 듀폰이 지난 몇십 년 동안 무단으로 화학 폐기물을 투기해 온 것으로부터 시작해 유해 물질임을 알면서도 수십 년 동안이나 화학물질 PFOA를 사용해 온 것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영화가 이 실화를 다루는 방식은 담담합니다. 어쩌면 '스포트라이트' 제작진, '토드 헤인즈 감독'에서 감을 잡고 계셨던 분도 많겠지만, 뭔가 되게 극적이고 드라마틱할 것만 같은 포스터와는 달리 하나하나 찬찬히 이야기를 훑어보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느낌이에요.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어떻게 한 사람이 묵묵하게 20년 동안 견뎌내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흔들리고 때때로 버티면서도 크게 휘청이는 시기가 존재하지만 어떻게 견뎌내는 지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일종의 내부고발자 영화 같기도 합니다. 내부고발자가 어떻게 흔들리고 위협받는지 그렇지만 어떻게 견뎌내는지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변인들의 지지를 나타내는 부분이었겠지만 팀 로빈스의 일장 연설은 조금 뜬금없긴 했습니다만.)

영화의 흐름은, 어떻게 말하자면 이야기의 중심부로 어떻게 롭 빌롯이 끌려들어가나에 관련된 이야기일 수 도 있겠습니다. 영화 초반부 중심이 아니라 측면에 위치하다가 갈수록 화면의 중심으로 끌려오게 됩니다. 동시에 적막한 잿빛 화면의 조합도 인상적이었네요.

영화에서 위협은 실존하는지 아닌지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그려집니다.(끝까지 실제로 그랬다는 건 나오지 않죠) 영화의 흐름을 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이러한 얘기 대신 영화의 중심에 피해자들을 초대합니다. 실제 인물이든 혹은 영화 상에서 언급되는 사람이든 간에요.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묵직하게 전달함으로써 영화는 실화로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 셈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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