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로치감독님 영화 '미안해요,리키'가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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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02:08:34
(이제 자정이 지났으니까) 어제 19일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라는 작품이 개봉을 했는데요.
사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왠만하면 보셨을, '나,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작품의 감독이신 켄로치 할배의 신작입니다.
또 켄로치 하면 '블루칼라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그만큼 노동자나 사회의 소외된사람(약자)들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뭐랄까..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져버리는 감독이죠.
저도 뭐 나이가 많진않아서 6-80년대 영화는 보지 못했고, 이 할배 작품을 처음 접한게 저 고등학교때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는 작품을 역사공부용으로 처음 봤었습니다. 그때 아마 누군가 저한테 아일랜드 역사 알고 싶으면 보라고 해서 봤던거 같은데, 그때는 '킬리언 머피' 배우의 파란눈이 참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 땜에 저는 뭐랄까 아직도 아일랜드 하면 우리나라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좀 있습니다.
(+ 여담이지만 켄로치 특별전이라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영화를 이번에 '메가박스'랑 '씨지비'에서 재개봉했는데, 메가박스는 막 내린것 같고, 씨지비는 관객좀 받는지 CGV명동아트시네마(서울 명동)에선 이번주까지는 틀어주는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켄로치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인데, 스크린에서 걸리는건 아마 할배 돌아가시고 회고전처럼 틀어주지 않는한 거의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어요....)
뭐 어쨋든, '미안해요, 리키'라는 영화는 부국에서 못봤었고, 어제 개봉해서 처음봤는데요. 살짝 가이드를 드리면.. 이전작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사회라는 시스템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미안해요, 리키'는 자본이라는 시스템속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체로 전작과 비교하면 평행하다는 느낌(비슷한 버전)이긴한데, '미안해요, 리키'는 가족이라는 틀을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되며, 노동자들이 당면한 문제들 속에서 한 가족이 겪어야만 하는 아픔들을 그리고 있어요.
물론 영화자체는 감독님 스타일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앞서 첨부된 홍보 포스터에 보이는 것처럼.. 희망차고 밝은 가족영화는 아닙니다. 굳이 따지면 어두운 쪽이긴하죠. 다만, 켄로치 특유의 따뜻한 울림을 가지고 있는 영화기는 해요. 개인적으로 할배 근 몇년간 작품중에선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상 더 잘 맞을것 같기는 합니다. 아 그리고 영화 속 딸이 엄청 귀엽습니다.
사실 뭐 제가 굳이 영화사 직원도 아닌데.. 이 홍보글을 쓰는 이유는, 이 '미안해요,리키'라는 작품은 켄 로치 할배의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자, 사실상의 극영화 은퇴작일겁니다. 그 기나긴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으로, 그는 자신이 늘 해왔던 영화 그리고 그 안에 가족과 삶이라는 매개로, 마지막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계의 메인스트림속에서 타협하지 않고, 꼿꼿이 낮은자들을 위해 투쟁했던, 이 늙은 거장의 마지막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글 올려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Ui_WUpbd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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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이렇게 두 편 봤는데 모두 감동적이었습니다. 뭔가 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 CGV 아트하우스가 있는데, 한 번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