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게임하던 추억
어제 삼탈워를 하다가 왠지 멋진 장면이 나와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친구에게 보내봤습니다.
보내고 나니 용량이 10메가가 넘더라구요.
이 사진 한 장이 10메가가 넘는구나...
초등학생(당시 기준 : 국민학교) 시절 컴퓨터 학원 이라는 곳을 다녔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당시에는 학원에 가면 초급 단계에서 C언어 라는 것도 가르쳐 줬었죠.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세진 컴퓨터랜드에 가서 전시된 PC 앞에 서서 게임을 하다가
종업원에게 쌍욕을 듣기도 했었고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말로만 듣던 매직스테이션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었네요.
당시에 학원 캐비넷에 삼국지 4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매일 그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친구 한 명을 데려오면 그 게임을 증정해 주는 이벤트가 있어서..
어렵사리 친구 한 명을 꼬셔서 등록을 하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삼국지 4를 받았지만
정작 집에 컴퓨터가 없으니 뭐 그냥 책상위에 전시해놓고 그냥 바라보기만 했던 것 같네요.
한참 후에 아버지께서 어디선가 중고 PC를 공짜로 얻어 오셔서
드디어 저도 삼국지4나 원조비사를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할 때마다 암호표에서 암호를 찾아 구동해야 했고
뭔가 로딩할 때마다 플로피 디스크에서 꿀럭꿀럭 이상한 소리가 났지만 정말 행복해 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삼국지 4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게임들은 보통 2장 정도의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대용량 게임들은 많게는 10장짜리 디스크를 사용하기도 했지만요.
내가 지금 찍은 삼탈워 사진 한장에, 그 당시에 플레이하던 삼국지4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있구나..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억울하기도 한 묘한 기분이 드네요.
글쓰기 |
그 시절 한창 유행하던 모뎀 회사로 유명하던 하이텔 / 천리안 / 나누우리 이런 곳들도 서버 백업하면 USB하나로 다 가능하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