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마비루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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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01:46:00
오사카였습니다.
허름한 가게였는데 적당히 숙성시킨 고등어초밥을 팔더군요.
하루종일 육수를 뽑아낸 탓에 맥주가 너무 땡겼어요.
앉은 자리에서 나마비루 오백 두 잔을 순식간에 때려먹으니 놀라던 일본인이 기억납니다.
나마비루 세 잔째를 가져다주면서 그 사람이 한코쿠노 뭐 어쩌고 하면서 계속 뭐라고 하길래
구글번역기를 가리키면서 여기다 말하라고 손가락질을 했어요.
쑥쓰럽게 웃으면서 말했는데 그 결과가
'한국인을 좋아합니다.'
뭔가 감동적인 마음에 저도 '저도 일본인을 좋아합니다' 했었죠. 멋쩍게 웃던 그 사람.
일본 가게에서 공짜 서비스 받아보신 적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나마비루를 네 잔째 시키니까 볶음김치를 내주더군요. 헐.
영상으로 배운 짧은 영어로 오!!!! 기무치!!! 스고이~~!!! 해줬더니 좋아하던 그 일본인 주방장 아저씨가 떠오르네요.
저에게 일본은 곧 나마비루의 나라입니다.
전세계 20개국을 넘게 돌아다녀봤지만 일본 나마비루만큼 맛있는데가 없네요.
이번 해에도 나마비루 완전 때리러 일본에 가는 걸 계획하고 있었지만 정세가 여의치가 않네요.
아... 나마비루.
잠이 안와서 괜히 끄적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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