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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경험한 싸이코패스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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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8-10 15:38:44

밑에 체벌 이야기가 나와서... 고등학교 때 경험한 싸이코패스 교사가 생각나더군요.

 

영어 교사였는데 철저히 과거 주입식 영업교육이었고 그냥 닥치고 암기해라는 식의 방식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담임을 거치지 않고 수업시간만 보내면 되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이 사람의 체벌 방식은 특이합니다. 우선 매시간마다 책펼치기 해서 페이지에 따라서 번호부르고 무작위로 범위 내의 단어를 5개씩 칠판에 쓰라고 합니다.

 

그리고 2개까지 틀리면 칠판 나무 모서리에 틀린 개수대로 머리를 박으라고 합니다. 그것도 살살 박으면 소리나게 박으라고 합니다.

 

3개 이상 틀리면 바로 뺨을 때립니다. 그냥 말 그대로 후려갈깁니다. 틀린 개수대로 때리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때리고 팹니다.

 

또한, 수업 시간에 졸다가 걸리면 뺨은 기본이고 조는 애 머리를 발로 찍어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교실 앞에서 때려서 교실 뒤쪽에 도달할 때까지 때리면서 밀고 간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졸아서 맞다가 코피가 터졌는데 씻고 와서 다시 때린 전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예. 과거 유물같은 사상에 갇혀있는 교사였으니 때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진짜 싸이코패스라고 느낀 건, 그 교사 담임으로 있었던 반의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때문이었습니다. 자기는 학생들 이름 안 외운다고 했다더군요. 보통 그러면 그냥 차별없이 대하려고 그러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그런 차별없이 좋게 대하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차별없이 때리려고 이름 안외운다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반장이었던 사람에게만 했던 이야기이고 농담으로가 아니라 진지하게 했다더군요.

 

어이없었던 건, 한 번은 그 교사 와이프가 왔는데 그 앞에서는 정말 멀쩡한 한 가장의 모습이었다고 하더군요. 와이프는 자신의 남편이 그렇게 학생들을 패고 다니는 걸 아는지 모르겠지만요.

 

나중에 고향에 남아있던 친구들한테 전달받은 이야기로는 한 2~3년 후배애 하나를 똑같이 때리다가 고막파열이 되서 징계먹고 그 뒤로는 못때린다고 했던지 짤렸다고 하던지 하던데... 아무튼 결말이 좋지 않고 꼴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학생 때는 그렇게 때려도 누구 하나 항의도 없고 참고 당연시넘겨야 했다고 생각했던 게 참...

 

솔직히 이 교사말고도 체벌을 하는 교사는 많았지만,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 을 두고 때려서 대부분 학생들은 기분 안나쁘게 넘어갔던 거 같습니다. 물론 적게 때린 건 아닙니다. 엉덩이랑 허벅지를 주걱으로 100대씩 때리고 그런 교사도 있었으니까요.

 

어쨋든 결론은 체벌없이도 학생들도 교사의 정당한 지시 잘 따르고 수업도 잘받고,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스승의 은혜를 진심을 담아 들을 수 있는 스승이 되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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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8-10 15:58:16

와.. 제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 설명하는 글인가 했습니다 

WR
2017-08-10 18:06:21

부산이시면 맞으실 겁니다

2017-08-10 20:31:13

하하하... 맞나보군요....

WR
2017-08-10 20:39:09

흑룡강 옆에 D고 맞으시면 동문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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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16:14:19

이분 유명해요.

 

저는 이 학교 안 나왔는데 그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서 이야기 들었습니다.

아마 이분 아버지가 교육청장이어서 아무도 못 건드린다고 들었습니다.

징계도 약하게 나왔고요.

 

게다가 저 선생이 공부 잘 하거나 돈많은 집 애들은 안 때리고 만만한 애만 때린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지인에게 들은 후문으로는 정신병력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WR
2017-08-10 18:08:32

부산이시면 말씀하신 선생이 맞을 겁니다

2017-08-10 16:45:57

저런 선생은 그냥 신고가 답인거 같아요
저도 저런 비슷한 유형의 선생과 3년 내내 체벌 참으며 고교 3년 버텼는데 시간 지나도 좋은추억도 아니고 남는것도 없고 그냥 시달렸다는거 뿐이예요
당시엔 어린마음에 엄두도 안났지만 왜 내가 용기없이 시달리기만 했는지 후회되네요
웃긴건 저런 선생들이 본문내용 비슷한데 가정에선 자상한 남편, 자식한텐 좋은아빠 코스프레 한다더군요
남의 자식은 진짜 복날 개잡듯 패고 본인 친자식은 소중하게 생각하는게 잘못되었다는걸 꼭 증명시켜야

WR
2017-08-10 18:27:33

그 당시는 학생이 선생을 신고한다는게 뭔가 분위기가 아에 없었던 거 같아요.

2017-08-10 16:59:32

이런 얘기 들어보면 참 한국에서 고등학교 안나오길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완전히 반대로 바뀌어서 학생이 선생을 못살게 구는 설이 더 많이 들리는게 중간이라는게 정말 어렵네요.

WR
2017-08-10 18:40:23

중간이라는게 참 어렵죠.

1
Updated at 2017-08-10 22:38:59

30대 중반이고 시골에서 꽤 알아주는 (저희 동기때 전교생 280명 중 서울대 10명, 의대 치대 한의대 10명) 같은 재단의 사립 중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글에서 쓰신 내용과 유사한 혹은 더 심한 체벌이 저희 때만 해도 너무 당연한듯이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 손들고 화장실 가도 되냐고 정중히 질문했던 학생의 머리를 당구채를 거꾸로 잡고 내리쳐서 머리가 터진 적도 있었고,

수업 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양쪽 뺨을 쉴새 없이 맞으며 교실 한 바퀴를 돌고 피범벅이 되어 쓰러졌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밀대자루가 부러질 때 까지 무슨 조폭 영화 찍듯 학생의 온몸을 구타한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딱히 생각나지도 않을 만큼 사소한 이유였구요.

손으로 뺨을 때리는 건 예사였고,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뺨을 때리기도 했구요. 발로 차고, 구둣발로 밟는 일도 비일비재했죠.

돌대가리라느니 개쓰레기라느니 병x새x라느니 나가 죽으라느니 하는 인격모독은 으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정도로 자주 들었습니다.

중 3때의 일인데 조례 시간에 담임 선생님께서 교실에서 귤냄새가 난다고 귤 먹은 사람 나오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나가지 않았고 쓰레기통에서 귤껍질이 나왔습니다. 저희 반 학생 46명 전원이 눈 쌓인 운동장을 오리걸음으로 세바퀴 돌았습니다. 물론 맨발이었죠.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옆 반 학생이 저희 반에 왔다가 귤을 먹고 버리고 갔더군요. 사실 누가 귤을 먹었는지와는 상관 없이 교실에서 귤냄새가 난다는 것이 단체 기합을 받을 이유가 된다는 것 자체가 참 웃긴 일이죠.

전부 말하자면 끝도 없을 것 같네요. 그 당시 체벌은 체벌이라기보단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선생님들의 일방적인 구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생님들의 잘못된 방식이 고스란히 지금 교권의 약화라는 반작용으로 돌아오는 것이라 생각하구요.

저도 학원 강사 일을 오래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수업 시간에 저에게 주먹 감자를 날리는 중학생도 있었고, 대놓고 욕을 하는 고등학생도 있었고, 제 머리채를 쥐어뜯었던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분명 지금의 교권은 말도 안 되게 무너졌고, 어떤 방식이든 대처가 필요합니다. 다만 그 대처법이 체벌이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WR
2017-08-10 18:41:38

뭔가 시골이나 지방 쪽이 권위나 이런 부분이 강하지 않았나싶습니다.

2017-08-10 23:40:15

와... 진짜 이런 선생있었으면,, 처벌이고 나발이고 저는 줘어팼을것같네요... 교사 타이틀만 달고있으면 다가 아닌게 말이죠..

1
2017-08-11 00:10:48

실제로 졸업식날 밤에 선생 불러내서 줘팼다는 선배들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내려오기도 했습니다.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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