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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튀김반양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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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6
2017-08-05 01:02:06

※이미 종영된 드라마이기에 스포가 나옵니다.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0.

완주했습니다. 1화부터 16화까지.

모니터 옆에 커피를 몇번이나 다시 마시고 스트레이트로 쭉.

결론은 저에게 올해 최고의 드라마 입니다.

 

1.

황시목 검사의 존재는 드라마에서 무척 판타지스럽습니다.

저 정도 기억력과 추리력, 나름의 출중한 무력을 동시에 갖췄고 수술로 인한 것이지만 감정 또한 거의 거세되어 오직 순수하게 정의. 아니 법이라는 인간이 정한 룰을 추구해나가는 존재.

기존 꽃미남 꽃미녀 검사도 아니고 인간적인 매력을 풍기는 검사도 아닙니다.

수술 경력을 제외하고 보면 그냥 태어났을 때 부터 한손엔 저울을 한손엔 검을 들고 옹아리 대신 법전을 외었을 법한 인물입니다.

매력적이지 않아야 정상인데 너무나 판타지스러운 검사라서 매력적입니다. 

그 외 주변 인물들은 현실에서 볼 법한 사람들 입니다.

적당히 능력있고 그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경찰.

관료제의 정점을 찍고 있으며 거기서 나오는 치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검찰.

다만 빌런이 항상 그랬듯이 똑같아서 아쉬웠네요.

대기업 총수, 그 총수의 차장 검사 사위. 그들의 하수인들.

 

2. 

초반에 드라마는 메인 빌런급 인물로 한 인물을 대놓고 보여줍니다.

이창준 차장검사(검사장, 수석).

응답하라 동룡이 아부지 맞나요. 세상에 수트핏이 그렇게 기가막힌 배우는 또 오랜만입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니라 가오가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 내내 멋진 수트핏을 보인 메인 빌런은 중간부터 시청자를 햇갈리게 만들더니 마지막엔 뒤통수를 갈깁니다.

 

3. 

개인적인 캐릭터 취향이 이러합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산소통 살인마 아저씨. 데어 데블의 윌슨 피스크&퍼니셔. 등등.

제가 특이하게 빌런을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창준이라는 캐릭터 역시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니 확실합니다.

세상에. 한국 드라마에서 이렇게 매력적인 악역이라니.

작가와 연출가에게 찬사를. 배우 유재명 님 이번 드라마로 팬이 되었습니다. 한번 더 이런 역 해주세요.

 

4.

배두나도 빼놓을 수 없는 배우입니다.

무척이나 훌륭합니다. 역시 월드스타. 인상 깊은 장면은 분명히 애드립일 거라고 보이는 포장마차 씬.

드립 치는 배두나, 조승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이어가는 게 아주 재미졌네요.

진정 인권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인간미 나는 형사라 인상적이었습니다.

 

5.

개인적으로는 시즌으로 한번 더 나왔으면 하는 드라마 입니다.

황시목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그 괴랄한 천재성은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CSI 같은 에피소드 식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작가님을 갈아넣어야 할 것이고 제작비는 폭발하겠죠?

안 보시는 분들께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는 드라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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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초코케잌
2017-08-05 01:10:56

재밌게 봤지만 흠이라면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는게..특임 사무실과 용의자 병동이 동네 슈퍼도 아니고 프리패스로 누구나 들락날락 하는거랑 검사가 기분 내키는데로 사람 패고 살인 미수까지 뭐 다 챙기면서 늘어졌다면 그건 또 비숲이 아닐테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1:16:58

병동에 빌런들 들어오는 건 한국 드라마나 외국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장면들이라.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황시목이 사람 뚜까 패고 총들고 나오는 건 저도 좀 잉? 했었습니다.   

보고픈마음
2017-08-05 01:12:07

좀 천천히 오지..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1:19:39

크... 우리 다크 나이트님...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햇살사이로
2017-08-05 01:12:42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1:26:54

유서 내용과 유재명 배우님의 감정 전달에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첫 시작 문장부터 가슴이 덜컥 했었네요.

정말 좋은 드라마.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캐릭터는 이창준 입니다.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라떼한잔의여유
2017-08-05 01:45:34

창크나이트 정말 매력적이죠 앞으론 나서지마. 네 어깨는 쇠로 만들었니?, 좀 천천히 오지? 등등 기억에 남는 대사가 많네요. 더불어 시종일관 존재만으로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김정본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원
2017-08-05 01:59:50

선배라는 말 참 듣기좋네...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2:02:32

20여년 전에 내 손가락을 박살내도 지금 검사이니 취업을 위해선 협력한다는 우리 소시민 정본씨.

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에어조던7
2017-08-05 02:14:06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갓정본입니다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2:59:33

그러고 보면 작가가 캐릭터를 잘 활용했어요.

초반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미스테리한 캐릭터로 가더니 마지막엔 평범한 소시민으로 자연스럽게 극에 녹여버립니다.

로즈라빈
2017-08-05 02:24:10

 조승우, 배두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배두나는 정말 연기 같지 않은 연기 참 마음에 듭니다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3:05:31

작가가 저렇게 써줬을까 싶을 정도로 -수고하셨습니당~ 같은- 순간 순간 나오는 재치.

정말 연기 잘합니다. 배두나. 좀 놀랄 정도였어요.

봉산이21
2017-08-05 02:24:22

황시목이 워낙 특이해서 (나는 감정이 없...) 뻔~한 드라마 장면이 나오질 않죠 여자 캐릭터들과의 사랑 러브라인 따위도 없고 상하관계, 특히 우리나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권력과 계급 앞에서 굽신거리는 것도 없죠... 친하니까 니 잘못은 덮어둘게 그런것 또한 없습니다 진찌 엄청난 캐릭터고 그 절정은 영검사 장례식 씬이라고 생각합니다...마무리에ㅡ뭔가 풀리지 않은 것들이 잇긴 잇엇지만 정말 몰입하면서 재밋게 본 드라마 엿습니다. (그 장난끼와 웃음 많은 배우가 어떻게 내내 참고 연기햇는지 모르겟네요 조승우씨 :)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3:11:32

저도 이 부분을 굉장히 크게 삽니다.

러브 라인을 아예 들어내버린 것.

하나 더 하자면 아픈 것을 부각시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냥 캐릭터의 특수성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걸로로 딱 그친 점.

만약 그냥 기존 드라마 였으면 

황시목이 아픈 게 있으니 범인 거의 다 잡은 순간 아앗! 거리면서 휘청거리며

범인의 일격에 쓰러지고 혼수상태로 1화 가까이 날리면서 범인 놓치고 영검사가 와서 간호하는 걸

배두나가 와서 보고 조용히 문닫고 퇴장하는....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포장마차 씬 보면 거기서 조승우의 장난끼가 살짝 나오더군요. 역시는 역시 인듯 합니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보고픈마음
2017-08-05 03:41:44

저도 영검사 장례식장 진짜 최고신으로 꼽습니다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All-Round
2017-08-05 02:37:45

황시목은 판타지스러운 인물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수사력은 기본이고 감정이 잘려나간 인간 정도라야 부패에 싸울 수 있을거라고 작가가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창준도 수년에 걸쳐 고르고 골랐다고 했으니 뭐..

 

작가가 3년인가 쓴 입봉작이라던데 그래서 더 신선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 드라마 였다면 황시목, 한여진, 영은수 삼각관계 러브라인의 멜로 드라마였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영은수의 사망에 아구가 잘 안 맞는 점 제외하고는 흠 잡을 곳도 별로 없었던 것 같구요.

 

배우들의 연기도 많은 칭찬을 받은 드라마인데 완벽한 연기 변신을 한 이창준 역의 유재명은 두말할 것도 없고, 내부자들에서 실망했던 조승우 또한 대단한 연기를 보여줬죠.

배두나에 대해선 본적이 있는 캐릭터를 본적이 없는 연기로 구현한다고 한 허지웅의 평론이 와 닿더군요.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3:16:10

저도 작가를 검색했습니다. 이 정도 스토리를 쓴 작가인데 기성이면 분명 네임드일 것이다라는 확신.

입봉이라서 놀랬습니다. 와우.

러브 라인을 없애버린 건 선택과 집중이라는 면에서 훌륭하다고 봅니다.

작가나 연출가로서 러브 라인 없이 스토리로 시청률 내는 건 정말, 정말 힘드니까요.

저는 드라마 no.1 연기자는 이창준. 캐릭터 애정도가 너무 커서 그런 것 같네요.

허지웅씨 평은 평소 딱히 공감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 것은 공감이 가네요.

라떼한잔의여유
2017-08-05 03:01:01

그리고 드라마를 넷플릭스로 보는게 자막이 나와서 괜찮더라고요.

이경영 딕션이 최악인데 (아픕니다 아파요... 정도만 잘 들림) 그것도 이해할 수 있고, 대본식 자막이라 (한숨을 쉬며) 등의 부연설명이 있어서 대본대로 연기를 잘 하는지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3:17:51

아.. 이경영.

너무 다작하면 독이된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는데....

것도 비슷한 캐릭. 비슷한 역할만 하시니 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넷플릭스 그런 매력이 있었네요. 호오. 확실히 대본이 무척 궁금하긴 합니다.

kyle korver
2017-08-05 04:20:50

드라마 시청하면서 배우의 진짜 이름 대신 극중 이름으로 완벽하게 각인될정도로 

조승우는 황시목 그 자체였고, 유재명도 이창준 그 자체였네요.

앞으로는 조승우하면 이젠 고니대신 황시목이 떠오를것 같습니다.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4:25:08

들리는 말론 황시목이 웃는 연습 열심히 해서 조승우가 된 거라고 하더군요. 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이창준 역을 하신 이재명 배우분 올해 상 하나 꼭 받아가셨으면 합니다.

명품
2017-08-05 04:26:28

 허지웅의 드라마평 중에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공감도 되고 좋은 비평이라 생각되어지는 부분입니다

 

 감정이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기 책무를 다할 수 있는 인물이다. 황시목의 동료들이 빤하게 펼쳐진 숲을 외면하고 "여기 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건 그들이 갖가지 사정과 관계에 함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황시목은 "이건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숲인데요?"라고 반문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래서 어떠한 외압과 인연에도 흔들리지 않고 숲의 속살을 관통할 수 있다.

이건 이 드라마의 가장 날카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누구도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가운데 오로지 인간다움의 보루라 할 만한 감정 자체가 제거된 인물만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수사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진 사회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 그리고 사회적 관계라는 것 , 이것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WR
튀김반양념반
2017-08-05 04:39:07

허지웅의 평 잘 읽었습니다. 제법 공감이 되는 평이네요.

조금 다르게 보는 건 드라마 자체가 황시목이라는 캐릭터의 성장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성이 거의 거세된 채로 살아온 황시목은 혼자서 다 하려다가 서서히 그 모습을 바꿔갑니다.

그게 옆에서 그림 그려주는 어느 인간미 넘치는 형사 때문인지. 후배 검사의 죽음 때문인지.

혹은 한 선배님의 그림 속에서 역할을 행하면서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변화 했는지 모르겠지만.

말미에 웃는 연습을 하며 소통이라는 것을 하나 둘 씩 해가는 모습을 보고.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조금 다른 얘기지만... 올려주신 글을 읽고 또 느꼈네요.

윗 댓글에도 썼지만 평소 허지웅 씨의 평을 좋아하지 않는 건 말을 무척이나 어렵게 사용한다는 겁니다.

저는 되도록 글을 쉽게 쓰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데. 수식어를 왜 저렇게 쓰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에 안 들어 오고 최소 두 번은 읽어봐야 하네요. 일부러 그런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드라마.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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